메르카토르는 이렇게 말했다
마야 유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나 할 말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소설

마야 유타카의 "메르카토르는 이렇게 말했다"

 

'부조리극'이라는 장르(이거 맞는 말이냐?)가 있다.

예를 들어 대머리 여가수란 희곡엔 대머리 여가수가 등장하지 않는다던가

이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내용인데 정작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던가(?)

이런 식의 아리까리한,

분명 형식이 있는데 뭔가 말이 안 되는 듯한,

아니 근데 말이 되는(?) 묘한 것이다.

 

자, 너무 광범위하게 묘하게 설명하니 이쯤에서 사전적인 정의를 찾아보자.

귀찮으니 링크 따라가3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90127&cid=378&categoryId=378

 

응, 그런 겁니다.

라고 말하면 다들 분명 저거 안 따라가고 안 읽으실테니,

골자가 될 만할 걸 가져가면 마지막 문단 되겠다.

요래요래.

 

 부조리극의 주제는 불합리 속에서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이다. 부조리극은 인간의 고독과 소통의 부재를 드러내어 인간에게 존재의 부조리에 대한 공포를 느끼게 한다. 사회적 위치나 역사와 연관을 지을 수 없는, 환경에서 단절되어 버린 인간이 자기 존재의 근원적 상황과 대결하고 또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절박한 행위나 행위의 부재이다. 극구성의 개념인 도입→상승→절정→반전→하강→파국 등의 논리성이 무시되고 극이 진행되다가 끝나지 않을 곳에서 갑자기 끝난다. 즉 부조리 극의 구성은 한편으로 극의 시작부와 똑같은 형식으로 종료되는 ‘순환적 구성’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처음 상황이 지속·반복되는 ‘직선적 구성’이 있다. 베케트의 부조리극에서 극중 배우는 광대나 꼭두각시처럼 성격이나 심리 변화가 부각되지 않고 목적과 의지도 없이 행동한다. 대사에서는 언어가 해체되고 등장인물들 간에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단순한 몽타주(Montage)와 천편일률적인 모조어(Klischee)가 지속될 뿐이다. 이러한 언어는 모든 이데올로기의 허황함과 불합리성을 보여준다.

[네이버 지식백과]  부조리극 [Absurdes Theater] (드라마사전, 2010, 문예림)

 

조기조기 줄친 부분이 바로 '메르카토르는 이렇게 말한다'와 상통한다.

 

'메르카토르는 이렇게 말한다' 요 소설은 추리소설이다.

셜록 홈즈와 왓슨 콤비를 꼭 닮은 탐정 콤비가 등장해 사건을 풀이해나간다.

아주 이성적으로 침착하게 사건을 풀이해나가지만 이 콤비는 셜록 홈즈가 한 말을 그대로 실천한다.

즉,

"모든 것을 제외하고 남은 것, 그것이 아무리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진실이다."

(기억이 나는대로 적어서 조금 다를 거)

 

하지만 이 소설 속에서 말하는 '진실'은 말 그대로 부조리하다.

 

앞에서 밑줄친 부분 중에서도 특히

"환경에서 단절되어 버린 인간이 자기 존재의 근원적 상황과 대결하고 또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절박한 행위나 행위의 부재"를

보여준다.

 

때문에 이 소설은 부조리극의 성격을 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추리소설이라는 형식을 그대로 따르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제멋대로 끝나버린다.

이것은 앞서 이탤릭체로 표시한 부분을 보면 더 이해가 빠르다.

 

실제 소설 속 '어떤 것'은 이 이탤릭체로 표시한 부분을 그대로 표현하듯,

이야기의 진행을 이끌어간다.

 

때문에 이 소설은 추리소설인데도 불구하고 부조리극의 성격을 띄며,

이러한 성격은 추리소설 그 자체로 볼 때엔 "미완"의 의미를 띄기 때문에 어떤 의미로 독자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마야 유타카의 최근 출간작 '메르카토르는 이렇게 말했다'를 두고 이야기가 많기에,

최근 읽고 나서 느낀 점을 간단하게 추려보았습니다.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지만 그 형식미나 여러 면으로 볼 때에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순수소설"을 지향한다고 느꼈습니다.

즉, 추리소설의 형식을 따르면서도 그 의미는 부조리극을 추구한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다 읽고 나서 분노하신 분들이나,

또 스트레스 받으신 분들께서 조금이나마 "짜증나지만 그런 거냐? 예술한 거냐?"라고 생각하시길 빌며.

대신 변명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모든 불가능한 것을 제외하고 남은 것, 그것이 아무리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진실이다."

 

를 남기며.

 

 

이 소설만큼 이 한 줄을 완벽하게 표현한 소설은 없다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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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로직 인간의 매직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심리학으로 다시 보는 '신의 로직 인간의 매직'

 

일전 이 책에 대한 리뷰는 비밀덧글로만 알려드리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역자와 잠깐 대화를 하며 물어봤더니, "스포 100프로라고 표시하고 올리면 되지 않느냐"고 의견을 말하기에, "아 그럴까?" 하고 올립니다.

 

그리하여 이렇듯 앞쪽에 잔뜩 사족을 붙입니다. 왜냐하면, 블로그 화면의 '미리보기'에서 사족을 붙이지 않으면 내용이 어느 정도 공개되기 때문입니다. (또 뭐 할 이야기 없나) 아, 마감은 무사히 끝냈습니다. 마지막에 가서는 정말이지 패닉의 끝을 달려서 울며불며 글을 썼습니다.  머리에서 비행기 모터 돌아가는 소리, 컴퓨터 모터 과열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 정도 되자 "난 이제 도저히 더 이상은 못 쓴다!"하고 원고를 보냈다고나. 그러고 나서 블로그를 보니 제가 대체 그동안 뭐라고 떠든건가 스스로 봐도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복잡하고 난잡하고 지저분하더군요. (으음, 마감을 할 때엔 늘 이런 거 같아요.)

 

하지만 이 난리를 찍인 덕에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내용이 나와서 이걸로 출간을 해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

 

자 이 정도면 아마도 앞쪽에 표시되는 내용이 잡설로 가득찼겠죠?  

그럼, 진짜 서평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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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뷰는 아주 묘한 형식으로 전해드리게 했습니다. 비밀덧글 리뷰라니, 저도 이런 건 처음이라 스스로도 좀 웃기긴 합니다만, 어쩔 수 없습니다. 이 책을 읽은 여러분이라면 아시겠습니다만, 어찌 본다면 제가 적은 리뷰의 제목부터가 일종의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입니다.

신의 로직 인간의 매직 : 융을 아십니까?

묘한 제목으로 시작했습니다.

융이라니, 옷감 재료인 그 융입니까? 라고 물으실 분은 없겠지만서도.

여기서 말하는 융은 칼 구스타프 융입니다. 흔히들 프로이드의 제자로 잘못 알려진 집단무의식의 창시자죠. 이 책은 바로 이 의 집단무의식을 주요 제재로 사용해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일단 융의 집단무의식이 무엇일까 간단하게 알아봅니다.

 융의 이론에서 가장 유명한 개념은 바로 집단무의식원형이다. 집단무의식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것으로, 고대에서 만물의 공감이라고 불렀던 것의 기초라고 융은 설명했다. 또한 원형은 집단무의식의 내용이며, 그 중에서도 고대의, 또는 원초적 유형, 즉 고대로부터 존재해 온 보편적 이미지를 뜻한다. 원형은 칸트의 물자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알 수 없지만, 원형의 이미지는 우리가 알 수 있다. 가령 모성/부성,’ ‘영웅같은 것이 그런 원형의 이미지이며, 신화나 민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부분만으로 여러분은 왜 제가 융의 이야기를 했는지 충분히 이해하시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이 집단무의식의식적으로 창조하는이야기니까요.

한 장소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국적과 연령, 환경이 다른 아이들이 모여 있습니다. 아이들은 갇힌 곳이 지겨워 마음속을 술래잡기 하여 서로와 놀고, 즐기며 우린 왜 이곳에 있을까?”에 대한 환상을 키웁니다. 소년소녀들만 존재하는 이곳은 어찌 보면 천국과도 같습니다. 약간은 불편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최고의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하지만 언제나 파국은 찾아옵니다. 이곳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 소년이 이곳에 찾아오면서, 소년소녀들은 미쳐갑니다. 서로를 죽이려 듭니다. 하지만 ?” “왜 우리는 서로를 죽이려 드는가?”

여기서 다시 한 번 천국의 개념이 등장합니다.

, 그렇다면 천국은 어떤 곳일까요.

제가 요즘 열심히 보는 미국드라마 슈퍼내츄럴에 보면 천국이 한 번 정의됩니다. 이 미국드라마 슈퍼내츄럴에서는 천국을 개개인이 가진 기억들의 행복한 순간을 모아놓은 고장 난 텔레비전입니다. , 어떤 채널을 넘겨도 천국에 있는 인물들은 자신들이 행복하다고 느꼈던 그 순간에서 살아갑니다. 때문에 영원한 행복을 느끼게 되는 착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 이 드라마에서는 지옥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슈퍼내추럴의 지옥은 시스템이 현대화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줄 서기지옥이 있습니다. 이 지옥은, 말 그대로 줄을 서는 지옥입니다. 줄의 맨 끝에 서서 차례로 앞서 나아가다가 맨 끝에 다다라 마침내 무언가를 한다고 생각하면……다시 줄의 끝으로 돌아옵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평생 동안 줄만 서는 그 허무함과 공허함, 지루함과 괴로움. 이 드라마는 지옥은 그런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이 책 신의 로직 인간의 매직속 천국과 지옥은 바로 이러한 형태를 띱니다.

 

인간의 기억, 무의식, 추억. 그 모든 것이 만족할 만한 것을 천국이라 정의합니다. 반대의 것은 지옥입니다. 자신이 거절하고자 하는 마음의 괴로움. 이러한 천국은 일종의 원형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스스로의 환상을 유지하기 위하여 그 기억, 추억, 무의식을 조합하여 천국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들의 천국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차 없이 처벌합니다. 지옥에 떨어지지 않기 위하여.

그것이 이 소설 속의 그것입니다.

천국을 만들어내기 위한 개개인의 집단무의식, 그리고 그것을 방해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가차없이 차별하는 그것. 그것은 어쩌면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그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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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중간한 밀실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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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흔히 병맛이란 말이 있죠. 특히 일드를 보면 많이 쓰게 되는 이 병맛, ! 병맛이 없다면 대체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지 상상조차 안 됩니다. 특히 병맛 중에서도 그 선두주자로 꼽을 병맛 미스터리를 쓰는 작가가 없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지루했을까요. 마감의 나날 속에서 어떻게 쌩깔 무언가를 찾을 수 있었을까요. 그래요, 저는 오늘도 마감을 쌩까며 히가시가와 도쿠야에게 감사의 마음을...(?)

 

어중간한 밀실내용은 어중간하지 않은데?!

코지 미스터리의 대표주자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원점을 만나다

, . 그렇습니다. 전 마감 중입니다. 너무너무 하기 싫다는 문제와, 절대로 미룰 수 없는 마감이라는 점이 겹친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서 오늘도 서평을 쓰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평소 제 생활이 마감과는 거리가 먼, 이번에 발간된 어중간한 밀실의 첫 장과 비슷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난 항상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일어난다.

그렇게 우아한,

혹은 나태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건 나,

가타기리 게이치가 소설가이기 때문이다.

소설가이니까 낮까지 자고 있어도 된다는 건 아니지만,

일단 일찍 일어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설가 중에서도 신진기예,

즉 아직 인기가 없는 부류에 속하기 때문에 밤을 샐 만한 일도 없다.

슬프지만 멋진 신분이라고나 할까? (p.9)

   

 실제로 저런 생활을 매일같이 하고 있습니다. 물론 열심히 써서 원고를 넘겨야 하는 것도 맞는 상황이긴 한데... 뭐 그런 건 제가 이번에 이벤트로 진행 중인 쌩까는 푸들 이경민의 경우로 설명드렸다시피, 작가라는 것은 결국 마감이 올 때까지는 모가지에 칼이 들어와도 글을 안 쓰는 게으른 짐승인 것입니다. , 하지만 글 쓰는 건 재미있어요. 정말이에요. 다만 쓰기 까지의 과정이 기나긴 짐승의 길인 것이어요. 이것은 마치 용이 산다의 김용 같은 짓거리.

아 김용 하면 신필 김용이 떠오르고... ... (이 만화 보자마자 나는 이거 백퍼 신필 김용 패러디라고 생각했당께. 김용은 대신 무협 아니당가. 오오 영웅문 3부작... ... 다시 복습... 정신 차려 마감하라고!)

   

 아무튼 이 책은 이렇듯 처음부터 작가라면 누구나 공감할 문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펼쳐지는 다섯 개의 이야기는 과연,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원점을 보여주는 수작들입니다.

 

히가시가와 도쿠야는 계속해서 책을 냈지만 한참동안 별반 인기를 끌지 못한 작가로 유명합니다. 이카가와시 시리즈를 줄창 낼 때에도 큰 관심을 못 끌다가(여기에 시체를 버리지 마세요2010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에 선정되긴 했지만 지금처럼 어마무시하진 않았습니다)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를 시작으로 폭풍 인기 몰이에 들어서고, 서점들의 인기투표라고 할 수 있는 2011 일본서점대상 1위를 차지, 180만부가 넘게 팔린 후 인기 아이돌 아라시의 멤버 중 한 명인 사쿠라이 쇼가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치면서 말 그대로 대형 작가로 서게 됩니다. 이후 그의 대표작들이 차례차례 라디오 드라마, 드라마 등으로 소개되었고 이번 20141분기에는 내가 싫어하는 탐정이란 제목으로 이카가와시 시리즈가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관점에서 볼 때엔, 이러한 드라마들은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외에는 그닥 완성도가 좋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번 분기에 방영한 내가 싫어하는 탐정은 원작의 캐릭터를 너무 심하게 훼손시켜 처음엔 화도 약간 났습니다만, 마지막 에피소드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카가와시 시리즈인 완전범죄엔 고양이가 몇 마리 필요한가?이므로 꾹꾹 참고 보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드라마의 주연은 그 유명한 노다메 칸타빌레의 남자 주인공 치아키 선배 타마키 히로시와 비브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흑집사영화판의 고리키 아야메가 맡았습니다. 이 둘의 연기 호흡이 잘 맞지 않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타마키 히로시와 고리키 아야메 둘 다 오버연기의 진수(;;;)인데, 둘이 동시에 오버를 하다 보니 연기가 붕붕 뜬달까요. 배역을 고를 때에 둘 중 한명은 일부러 진지한 연기도 잘 하는 배우를 넣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그랬다면 이야기의 진행이 훨씬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예전, 타마키 히로시의 약간 붕뜬 연기(그냥 타마키 히로시의 스타일이다. 목소리의 옥타브 등이 기본적으로 일반 남자배우에 비해 높다. 타마키 히로시는 조연 때부터 그랬다.)가 상당히 돋보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유명한 데츠카 오사무의 작품 뮤MW의 영화에서 야마다 타카유키와 호흡을 맞췄을 때였습니다. 야마다 타카유키는 병맛 작품부터 시작하여 진중한 연기까지 연기의 스펙트럼이 큰 배우입니다. 때문에 예전에도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리지용사 요시히코~시리즈 등에서 병맛 연기를 선보였는데도 워낙 진중한 캐릭터를 잘 살리다 보니 극 중 분위기를 하나로 통합시켜 잘 이끌고 나가곤 했었습니다. 이번 드라마에서 이런 배우가 등장하지 않은 것이 매우 유감이었다고나. , 고리키 아야메 역할을 이시하라 사토미가 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 나 지금 무슨 이야기 하니?

어쨌든.

어중간한 밀실은 이렇듯 많은 히트작을 낸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그 원점을 보이는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작품 속 이야기들은 모두 안락의자 탐정을 소개하고 있으며, 그 안락의자 탐정의 캐릭터는 이카가와시 시리즈, 수수께끼는~ 시리즈의 캐릭터를 그대로 빼다 박았기 때문입니다. 탐정학교 시리즈와도 좀 비슷하긴 합니다만, 이쪽이 훨씬 비슷하죠.

첫 번째 에피소드이자 표제작인 어중간한 밀실은 말 그대로 어중간한 밀실의 이야기입니다. 밀실이란 무엇일까. 닫힌 공간입니다. 하지만 어중간한 밀실이란 어떤 것일까. 그 정의에 대하여 히가시가와 도쿠야는 타 소설을 자연스레 몇 가지 숭덩숭덩 섞어놓으며 트릭을 풀이해 갑니다두 번째 에피소드부터는, 대학생 아마추어 탐정 빈과 왓슨역의 미키오 콤비 이야기입니다. 남쪽 섬의 살인은 편지 한 통에서 시작합니다. 여행 간 친구에게서 온 편지. 그런데 이 편지는 불가능해 보이는 전라의 시체 미스터리를 풀이하라고 요구합니다. 빈과 미키오는 이 편지를 받고 약간의 머리를 굴려 사건을 풀이해냅니다. 대나무와 시체는 오래 전, 우리나라로 따지면 일제강점기 시절 지상에서 한창 높은 곳에 목매달린 시체의 사건을 풀이하는 이야기입니다. 헌책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빈과 미키오가 우연히 발견한 신문에 적힌 살인 사건 기사가 시작이죠. 이 미스터리의 시대는 제가 적은 홈즈가 보낸 편지의 시대와도 상통해서 좀 웃었습니다. 제가 적은 이야기가 이 에피소드에도 똑같이 소개되거든요. (흐흐. 역시 그 사건은 누구나 다 한 번쯤 적고 싶지.) 그리고 이 에피소드의 형식은 좀 특이합니다. 처음에 어마무시한 힌트를 주고 시작해요10년의 밀실 · 10분의 소실은 제목이 모든 걸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앞서 편지를 보냈던 친구가 이번에도 또 여행을 갔다가, 10년 전의 밀실 살인사건을 이야기합니다. 일전의 배경이 여름이라면 이번엔 겨울입니다. 전에는 비가 왔다더니 이번엔 눈이 옵니다. 이런, 흥미진진한 녀석. 그리고 이 녀석은 요번에도 밀실살인사건을 풀이하겠다고 자신 있게 나서는데... ... 어라? 그 밀실살인사건의 현장이 단 십 분만에 사라지는일이 일어납니다. 그리하여 또 편지를 쓰게 된 것이지요. 역시 편지를 받은 미키오와 빈은 이 묘한 사건을 풀이해냅니다. , 어떻게 풀이했을까. 마지막 작품은 아리마 기념 경주의 모험입니다. 이 작품은 알리바이 트릭을 이야기하는데요, 이카가와시 시리즈 중 한 작품을 떠올리게 하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락하겠습니다.

   

숲 속에서는 귀신이 나와서 미야코 씨는 공포로 바들바들

그것을 보고 큰아버님은 히죽히죽’ (p.183) 

변소는 소설을 보고 즐거움으로 '싱글벙글'하며

궁금하시면, 그냥 사서 보심 되지 않겠습니까?” 약올리며 히죽히죽

 

 

사진과 함께 보는 리뷰

http://cameraian.blog.me/150186996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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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계량스푼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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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아프면 치과에 갑니다. 하지만 뇌외과적 증상이나 심장의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가슴이 아프면 일단 내과에 갑니다. 보통 가슴쪽이면 식도 등에 이상이 생겨 통증이 올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말이에요, 마음이 아프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누구에게 물어 치료를 받을까요?

 

나의 마음은 누가 치료해주나요?”

츠지무라 미즈키의 나의 계량스푼

 

츠지무라 미즈키가 돌아왔습니다. 표지부터 오로라 톤의 분홍색, 알록달록한 것이 봄에 잘 어울립니다. 책을 안고 전철에 타자 흘깃거리는 표정이 느껴집니다. 그 호기심 어린 표정에게 이 책의 내용을 알려준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이 책은, 알록달록한 책이지만 내용은 결코 달콤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이 책은 죽음의 무게를 묻기에.

 

여러분은 이집트 신화에 대해 아시는지.

이집트 신화에 의하면, 인간은 죽으면 오시리스 신의 심판을 받는답니다. 그 죄의 무게를 저울에 놓고 따진답니다. 깃털 하나를 한쪽에, 다른 한 쪽에 인간의 심장을 놓습니다. 그 무게가 죄악으로 인하여 무거우면 으앙! 잡아먹힙니다. 이 소설 속 이야기는 이러한 오시리스를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심판하는 자는 오시리스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사람, 것도 아주 어린아이입니다.

이 아이는 능력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슈퍼히어로는 아니에요. 강남대교에서 촬영한 어벤저스 같은 능력이 아니라, “언령술사입니다. 언령, ‘을 통한 주문, 속박을 이야기합니다.

 

일본에는 언령술사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지요? 여러분도 잘 아시는 드라마 Trick의 경우 나까마 유키에가 그러한 언령술사의 후손으로 나옵니다. , 현재는 3류 매지션이지만요. 또 만화책에도 심심찮게 나와요. 말 그대로 무언가 말을 하면” “주술이 걸리는이것이야말로 궁극의 주술! 그런 느낌이랄까요?

 

이 소설 속 주인공 소년 역시 그러합니다. 그리고 소년의 언령은 보다 강력해요. 단지 이렇게 말하면 끝이에요. “만약 네가 **을 하지 않게 되면 **하게 될 거야.” 라고 말하면, 주문이 걸립니다. 그리고 소년은 이 주문을 어떤 특이한 살인마에게 걸려고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 그런데 이 살인마가 정말 살인마라고 말해도 될까……?

소년은 소녀를 사랑합니다. 어른이 보기엔 너무나 풋풋한, 하지만 순수하기 짝이 없는 사랑. 소년은 이 소녀가 그 살인마로 인해 상처를 받아 아픈모습이 너무나 슬픕니다. 그 살인마를 벌주고 싶어, “살인마에게 능력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지금, 고뇌합니다. 과연 이러한 언령으로 인한 처벌이 살인마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또 그 살인마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소녀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소년은, “살인마를 만나기 일주일 전부터 아주 특별한 수업을 듣습니다.

자신의 미래,

소녀의 미래,

그리고 살인마의 미래,

그 모든 것을 아우를 하나의 해답을 얻기 위해 지금 소년은, 마음 속 천칭에 죄의 무게를 다는 법을 배웁니다.

 

안타까웠다.

뭐라 말할 수 없이 안타까웠다.

말로는 잘 표현되지 않지만,

이때의 나는 후미가 참으로 옳다고 생각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것처럼 옳다.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마는 것이 아닌,

결코 포기하지 않는 곧은 자세.

후미는 그걸 굽힐 수 없었을 뿐이다.

굽힐 수 없으니까,

패배를 인정하고 도망치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싫었다.

이기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후미가 달아나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다.

(p.40)

사진과 함께 보는 리뷰 http://cameraian.blog.me/150188308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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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린 1 - 사도세자 이선, 교룡으로 지다
최성현 지음 / 황금가지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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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텔레비전에서 '조선왕조실록'이었던가요, 드라마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그 드라마는 제목처럼 조선왕조실록의 부분부분을 매 회 단막극 형식으로 내보였습니다. 늦은 시각이라 부모님이 못 보게 하곤 해서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사도세자이야기만큼은 우연히 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굉장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들을 죽인 아버지, 게다가 그 아버지가 한 나라의 왕이라니……. 저는 당시 그 단막극을 보며 이건 분명 가짜 이야기일 거야라고 애써 자신을 다독였습니다. 하지만 사실 알고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의 제목엔 실록이 들어가 있었으니까.

 [소설 역린 1] 당신이 아는 사도세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보면 이른바 프리퀄이라고 하는 드라마가 방영되곤 합니다. 예를 들어 TBS에서 드라마를 제작할 경우, 그 드라마가 잘 되면 후에 특집극을 방영하며 곧 극장판이 나와요!” 광고를 한다는 식입니다. 작년, 큰 인기를 끈 ATARU의 경우 그런 방식으로 관객을 잡았습니다. 드라마-특집극-영화라는 3박자를 맞췄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방송국이 직접 메가폰을 잡아 영화를 만든 경우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아마, 일본과 우리나라의 드라마 제작환경이 많이 다른 탓이겠습니다. 하지만 대신, 이런 식으로 소설의 프리퀄과 영화는 자주 나오나 봅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 보았는데 조희진 작가 말로는 관상도 그랬다고 하더군요. 이번에 만난 소설 역린 1역시 그러한 프리퀄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일단 읽어두면 좋을 이야기! 영화의 전편, 두둥!

 

역린 1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앞서 살짝 읊은 사도세자의 죽음이 그 골자입니다. , ‘사도는 왜 아버지의 손에 죽어야 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랄까요. 하지만 이끌어가는 방식은 미스터리나 스릴러의 구조가 아니라, 굳이 따지자면 무협지를 따릅니다. 특히 앞쪽의 살해장면 묘사 등은 정말이지 전형적인 무협지라서(!) 저도 모르게 매우 좋아하는 신필 김용의 소설들 장면을 떠올리며 웃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중반 이후가 되면 무협지적 묘사가 상당히 줄어듭니다. 구중궁궐과 정치판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대놓고 무협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요, 대신 심리나 대신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톡까놓고 말하자면 앞쪽이 무협지적이라 전 더 재밌더군요. 물론, 뒤로 갈수록 문장이 유려해서 읽기는 편했지만, ! 무협지적 묘사가 없어서 좀 아쉬웠어요. ‘낙엽을 가르는 죽창의 비명스런 묘사가 안 나와서 은근 섭섭했다는.

하지만 사도세자의 이야기는 정말 좋더군요. 그가 어떤 심정으로 뒤주에 들어가게 되었는가……그 장면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울컥했습니다. 어린 시절 보았던 드라마 조선왕조실록에는 없었던 사도세자의 영특함, 무력, 그리고 총명함이 모두 엿보여서 21세기에 접어든 지금, 그의 죽음이 새롭게 다가오더군요. 아아, 사도세자가 죽지 않았다면, 그가 영조의 뒤를 이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예를 들어 이런 부분들이 그랬어요.

왕세자가 길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라의 국본이 시골의 늙은 서생을 하늘에서 내려온 동앗줄처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절박한 두 눈과 뜨거운 두 손을 접한  순간
조재호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p.194)
 
"저하의 길은 어디에 있습니까?"
"용의 길."
(p.196)
 
"저는 저 밖에서 백성들의 거대한 용을 보았습니다.
그 용은 임금도 세자도 노론도 소론도 관심이 없습니다.
진정한 정치는 그 용을 두려워하고
그 용을 안온하게 하는 것입니다.
 
저 하나 죽고 사는 것으로 바뀌는 건 없습니다.
노론과 타협한다고 바뀌는 건 없습니다.
하루가 뜨겁고 하루가 차가운 것으로 바뀌는 건 없습니다.
 
그 용을 증명하는 것이 진정한 정치이며 정도입니다.
저는 이제 전력을 다해, 그것을 증명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저의 정치입니다."
(p.212)
"살아서도 죽어 있는 것들과
죽어서도 다시 사는 것들을... ... 장인은 모르십니다."
(p.273)
 
"너는 나를 버려야 한다. 그래야 네가 살 수 있다."
아들은 더 슬피 울었다.
"아비는 죽지만 온전히 다 죽는 것이 아니다.
아비의 꿈을,
아비의 교룡을 네가 증명하면 된다.
그러면 나는 다시 사는 것이다."
(p.298)
 
 
 

마지막 장면도 정말좋았습니다. 소설 역린 1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과 영화 역린에 나올 캐릭터들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또 그들이 어떤 식으로 이야기 속에서 등장할지를 모두 드러내는 장면으로 끝나 흥미진진하더군요. 아아, 영화 개봉 언제죠?! 어서어서 보러 가야겠어요!

 

꼬리. ​

역린 1권에서 찾은 현빈.

현빈 등장했다 우와!!! (ㅋㅋㅋㅋㅋ)

사진과 함께 보는 리뷰 : http://cameraian.blog.me/150188678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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