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로직 인간의 매직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심리학으로 다시 보는 '신의 로직 인간의 매직'

 

일전 이 책에 대한 리뷰는 비밀덧글로만 알려드리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역자와 잠깐 대화를 하며 물어봤더니, "스포 100프로라고 표시하고 올리면 되지 않느냐"고 의견을 말하기에, "아 그럴까?" 하고 올립니다.

 

그리하여 이렇듯 앞쪽에 잔뜩 사족을 붙입니다. 왜냐하면, 블로그 화면의 '미리보기'에서 사족을 붙이지 않으면 내용이 어느 정도 공개되기 때문입니다. (또 뭐 할 이야기 없나) 아, 마감은 무사히 끝냈습니다. 마지막에 가서는 정말이지 패닉의 끝을 달려서 울며불며 글을 썼습니다.  머리에서 비행기 모터 돌아가는 소리, 컴퓨터 모터 과열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 정도 되자 "난 이제 도저히 더 이상은 못 쓴다!"하고 원고를 보냈다고나. 그러고 나서 블로그를 보니 제가 대체 그동안 뭐라고 떠든건가 스스로 봐도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복잡하고 난잡하고 지저분하더군요. (으음, 마감을 할 때엔 늘 이런 거 같아요.)

 

하지만 이 난리를 찍인 덕에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내용이 나와서 이걸로 출간을 해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

 

자 이 정도면 아마도 앞쪽에 표시되는 내용이 잡설로 가득찼겠죠?  

그럼, 진짜 서평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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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뷰는 아주 묘한 형식으로 전해드리게 했습니다. 비밀덧글 리뷰라니, 저도 이런 건 처음이라 스스로도 좀 웃기긴 합니다만, 어쩔 수 없습니다. 이 책을 읽은 여러분이라면 아시겠습니다만, 어찌 본다면 제가 적은 리뷰의 제목부터가 일종의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입니다.

신의 로직 인간의 매직 : 융을 아십니까?

묘한 제목으로 시작했습니다.

융이라니, 옷감 재료인 그 융입니까? 라고 물으실 분은 없겠지만서도.

여기서 말하는 융은 칼 구스타프 융입니다. 흔히들 프로이드의 제자로 잘못 알려진 집단무의식의 창시자죠. 이 책은 바로 이 의 집단무의식을 주요 제재로 사용해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일단 융의 집단무의식이 무엇일까 간단하게 알아봅니다.

 융의 이론에서 가장 유명한 개념은 바로 집단무의식원형이다. 집단무의식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것으로, 고대에서 만물의 공감이라고 불렀던 것의 기초라고 융은 설명했다. 또한 원형은 집단무의식의 내용이며, 그 중에서도 고대의, 또는 원초적 유형, 즉 고대로부터 존재해 온 보편적 이미지를 뜻한다. 원형은 칸트의 물자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알 수 없지만, 원형의 이미지는 우리가 알 수 있다. 가령 모성/부성,’ ‘영웅같은 것이 그런 원형의 이미지이며, 신화나 민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부분만으로 여러분은 왜 제가 융의 이야기를 했는지 충분히 이해하시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이 집단무의식의식적으로 창조하는이야기니까요.

한 장소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국적과 연령, 환경이 다른 아이들이 모여 있습니다. 아이들은 갇힌 곳이 지겨워 마음속을 술래잡기 하여 서로와 놀고, 즐기며 우린 왜 이곳에 있을까?”에 대한 환상을 키웁니다. 소년소녀들만 존재하는 이곳은 어찌 보면 천국과도 같습니다. 약간은 불편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최고의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하지만 언제나 파국은 찾아옵니다. 이곳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 소년이 이곳에 찾아오면서, 소년소녀들은 미쳐갑니다. 서로를 죽이려 듭니다. 하지만 ?” “왜 우리는 서로를 죽이려 드는가?”

여기서 다시 한 번 천국의 개념이 등장합니다.

, 그렇다면 천국은 어떤 곳일까요.

제가 요즘 열심히 보는 미국드라마 슈퍼내츄럴에 보면 천국이 한 번 정의됩니다. 이 미국드라마 슈퍼내츄럴에서는 천국을 개개인이 가진 기억들의 행복한 순간을 모아놓은 고장 난 텔레비전입니다. , 어떤 채널을 넘겨도 천국에 있는 인물들은 자신들이 행복하다고 느꼈던 그 순간에서 살아갑니다. 때문에 영원한 행복을 느끼게 되는 착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 이 드라마에서는 지옥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슈퍼내추럴의 지옥은 시스템이 현대화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줄 서기지옥이 있습니다. 이 지옥은, 말 그대로 줄을 서는 지옥입니다. 줄의 맨 끝에 서서 차례로 앞서 나아가다가 맨 끝에 다다라 마침내 무언가를 한다고 생각하면……다시 줄의 끝으로 돌아옵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평생 동안 줄만 서는 그 허무함과 공허함, 지루함과 괴로움. 이 드라마는 지옥은 그런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이 책 신의 로직 인간의 매직속 천국과 지옥은 바로 이러한 형태를 띱니다.

 

인간의 기억, 무의식, 추억. 그 모든 것이 만족할 만한 것을 천국이라 정의합니다. 반대의 것은 지옥입니다. 자신이 거절하고자 하는 마음의 괴로움. 이러한 천국은 일종의 원형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스스로의 환상을 유지하기 위하여 그 기억, 추억, 무의식을 조합하여 천국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들의 천국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차 없이 처벌합니다. 지옥에 떨어지지 않기 위하여.

그것이 이 소설 속의 그것입니다.

천국을 만들어내기 위한 개개인의 집단무의식, 그리고 그것을 방해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가차없이 차별하는 그것. 그것은 어쩌면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그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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