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 박화성과 박서련의 소설, 잇다 6
박화성.박서련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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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호박

등장인물

음전- 윤수의 여자

윤수-음전의 남자

종국-음전 남동생

음전엄마

"음전아!"

음전의 어머니가 딸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작품은 시작된다. 울타리에 열려 있는 호박을 수확해서 부담상자에 넣어 놓은 호박이 이제 2개 남아있다. 그런데 광 속에 있는 호박 하나를 뺏기게 생겼다.

사실은 동그란 건 내꺼, 길쭉한 건 윤수껀데.. 엄마는 몰라준다. 그냥 호박죽을 쑤라고 성화시다. '내 것은 오늘 없어지고 마네.'음전은 마냥 아쉽다.

"까드락 까드락."

숟가락으로 호박 속을 긁고 있다. 음전은 속상하다.

이전에 윤수가 집에 왔을 때 호박을 보며 어느 것이 잘 크는지 이야기하면서 웃었다. 그러고 음전이를 꼭 안아줬다.

하지만 이런 속내도 모르고 하늘이 우리를 돕질 않는다. 농사가 잘 되질 않았다. 대흉년으로 윤수네는 타관으로 거의 쫒겨나다시피한다. 남자는 "내년4월까지만 참자."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p 148 왜 하필 금년에사 말고 이렇게 땅땅 가물어서 야단인고 몰라

음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던 바늘실도 서로 엉켜버린다.

얼른 호박죽을 쑤어 종섭이를 데리고 윤수 외갓집으로 배달간다. 음전이의 생각은 다른 곳에 있었다. 호박죽을 빌미로 윤수소식을 들으려고 갔다.

괜히 간건가. 시멘트 공장에서 일하는 데 집도 없고 해서 노숙을 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음전이의 마음이 어떨까? 맴이 찢어진다.

p155 속에다가 속셔츠를 입으면 덜 치울텐데.

집으로 오는 내내 속셔츠 속셔츠만 생각한다.

p156 바람에 불리는 대잎사귀의 버석거리는 소리가 애인을 잃어버린 처녀의 가슴을 점점이 에어내고 깎아냈다.

음전이가 가진 돈은 40전. 함평 읍네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외삼촌이 집에 들러 주고간 돈 10전. 그래도 모자란다. 엄마에게는 50전을 주는 것을 보았다.

p 162 주워가는 음전의 귀밑은 단풍잎처럼 빨개졌다.

엄마가 50전을 보태줬다. 대신 엄마는 하나 남은 호박을 달란다.



에세이-총화

2011년 대학을 나와 결혼을 했다. 그와는 학생회 활동을 하며 만났다. 학교 출석해서 수업은 가지 않고 학생회 활동은 열심히 했다. 2009년 반값등록금 의제로 정권규탄 집회에 꼬박꼬박 나가게 된다. 그 즈음 그와 만난다.

점점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고 활동반경도 그의 기반 단체로 옮긴다. 그냥 그가 정의로운 사람으로 보였다. 이후 결혼을 했고 몇번의 이사와 짧고 잦은 별거 끝에 2017년 그와의 관계는 끝난다.


1937년의 《호박》과 지금의 《총화》

그 때도 지금도 남녀간의 사랑은 참 쉽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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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워크 - 덜 일함으로써 더 좋은 결과를 내는 법
칼 뉴포트 지음, 이은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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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 혁명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바쁘고 또 바쁘다. 어떤 일에서든지 과정보다는 결과가 보여져야만하고 속도와 정확함을 요구한다. 이메일, 전자 메시지, 휴대용 컴퓨터와 통신 수단의 등장과 발달로 현대인들은 이제 탈진 상태에 이르렀다.

그런 분위기 속에 '슬로우'라는 혁명이 나타났다. 처음 선보인 영역은 푸드였으며 그것에 관한 신문기사가 관심을 끌었다.

1980년대 카를로 페트리니는 맥도날드의 부패 세력에 관한 날카로운 논설을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음식과의 새로운 관계를 홍보함으로 누가 봐도 패스트푸드가 저속해 보이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여러세대를 통해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발달한 '전통' 음식문화에서 영감을 얻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들이 그야말로 느림 혁명의 단초가 되었다.

이렇게 슬로우 푸드를 시작으로 슬로우 시티, 슬로우 치료법,슬로우 스쿨링, 슬로우 미디어, 슬로우 시네마가 생기게 되었다.



슬로우 생산성

저자는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는 느림의 법칙을 생산성에도 적용한다. 슬로우 생산성에는 대원칙이 있는데

첫째, 업무량을 줄인다.

둘째, 자연스러운 속도로 일한다. 이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두르지 말자는 것이다. 탁월함을 이끌어 낼수 있도록 환경에서 집중도를 조절하고 지속 가능한 일정을 만들도록 하자는 것이다.

셋째, 퀄리티에 집착한다.

'주얼'이라는 열 아홉살 싱어송라이터가 등장한다. 그는 차에서 먹고 자면서 아르바이트와 해변에서의 버스킹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우연히 카페를 발견하고 문 닫기 직전인 카페의 사장에게 충동적으로 두 달만 가게를 열어라고 제안을 한다. 그녀는 바닷가에 나가 홍보를 했고 카페에서 온마음을 다해 노래를 부른다.

첫 번째 공연에서는 2~3명 관객을 두고 공연을 했지만 이후 엄청난 숫자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의 유명세로 인해 프로듀서를 만나고 음반을 발매하면서 그가 지킨 철학은 단 하나였다.

바로 명성보다 음악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퀄리티에 집착했다.

주얼처럼 퀄리티에 집중을 하게 되면 당연히 속도는 느려질 수 밖에 없다. 단기적으로는 기회를 놓치겠지만 이렇게 나오는 결과들의 가치를 활용하면 장기적으로 더 큰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책의 목적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비인도적 굴레에서 벗어나길 마라는 마음으로 집필했고

두번째로는 실제로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어야한다는 전제를 두고 아이디어를 모색했다. 하나의 예로 슬로우 생산성을 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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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사전 - 대체로 즐겁고 가끔은 지적이며 때로는 유머러스한 사물들의 이야기
홍성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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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는 아는 데 딱히 뭐라고 불러야할 지 모를 때 우린 '거시기'라고도 한다. 이 책은 '그거' 라고 말하고 있다. 《매일 경제》에서 연재가 된 내용을 다시 편집해서 엮어낸 역사, 과학, 경제, 문화의 내용이 다양하게 있는 교양서이다.

그거 사전, 인문학책, 신간도서,

김종혁 김하나 작가 추천

작가 홍성윤



고려대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만화읽는 일은 좋아했고 지금은 매일경제에서 편집기자로 일하고 있다. 편집기자는 읽은 글을 계속 줄여서 12자로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일까. 보고 읽고 들은 것들에 별점 매기는 취미를 가졌다. 누군가에게 언어의 도랑을 건너는 종이배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라는 바람으로 글을 썼다.

김중혁 소설가

사물의 이름을 알지 못해도 사용하는데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알고 나면 사물이 달리 보인다. 무명의 그거들에게 정확한 이름을 찾아주기 위해 온갖 곳을 헤집고 다닌 저자의 집요함에 박수를 보낸다.

김하나 작가

언어 이잔에 현상이 있음을 이보다 더 유쾌하게 보여주는 책은 없다. 대단히 위트가 넘치고 기특한 책이다.  



 

 


커다란 마시멜로 '그거'

오래된 예능 중에 '패밀리가 떴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메인 MC는 유재석이었고 이효리, 윤종신, 김종국등 연애인들이 시골 민가에 지내며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풀어낸 재미있는 프로였다. 이 프로를 아는 사람들은 나이가 좀 있을 듯..

지금도 기억이 나는 장면이 있다. 추수가 끝난 논에서 구르고 뒹굴고 뛰어다니면서 서로 마시멜로에 올라가려고난리법석이었다. 그러던 중에 저게 뭘까?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을 듯하다.

요즘은 흰색뿐 아니라 파란색 노란색도 본 듯하다. 그거의 본래 이름은 '곤포 사일리지'이다. 탈곡을 끝낸 볏단을 돌돌 말아 비닐로 감싸놓은 것인데 멀리서 보면 포근 포근한 마시멜로처럼 보여 큰 마시멜로, 공룡알, 덩어리라고 불렀다.

농가에서는 볏집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공간을 덜 차지하게 되어 보관 심지어 유통도 용이하다. 축산농가는 어떤가? 사료값 부담을 덜어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이라 공룡알은 빠르게 확산되었다. 물론 이렇게 좋은 일도 있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좋지 않은 면도 있다.

볏짚이 논에 그대로 있으면 퇴비 역할을 하면서 논이 비옥해지는 데 짚단이 없어지니 땅의 규산 함량이 기준치에 미달하는 농가가 나오게 된다. "팔지 말고 논에 양보하세요"라는 캠페인도 한다니 웃지 못할 에피소드이다.



슉슉 눌러 등유를 빨아올리는 수동펌프 '그거'

정답은 '간장츄루츄루'이다. 이름이 재미있지 않은가? 한국에서는 '자바라'라는 말로 통용되지만 원래 '자바라'는 일본어의 '뱀의 배부분'이라는 뜻으로 국립국어원에서는 '주름관'으로 제시를 했다.

하지만 '자바라'가 많이 통용되고 있다. '주름관'은 일본의 '닥터 나카마츠'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분은 일본에서는 괴짜 박사로 꽤 유명한 분이다. 388개가 넘는 발명품을 만들고 얼마전에도 90이 넘는 나이에도 일본 의원선거에 도전하는 에너제틱한 분이다.


1942년 중학생 시절 어머니가 큰 병에 담긴 간장을 옮기기위해 고생하는 것을 보고 수동펌프를 고안했고 5년뒤 '사이펀'이라는 이름으로 실용신안 출원 및 등록을 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으로 부터 물건이 나왔다고 하니 이 분의 발명은 사랑과 관심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후 끊임없는 재미있는 연구 덕분으로 2005년 이그노벨상을 받게 된다.



커피와 관련된 '그거'들

환경문제로 1회용품 사용이 금지되는 법안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 손에는 커피 테이크 아웃 종이 컵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이 때 뜨거운 커피잔을 한번 더 감싸고 있는 종이 홀더를 뭐라고 할까? '컵 슬리브'이다.

1991년 제이 소런슨은 뜨거운 커피를 마시다가 무릎에 커피를 쏟게 된다. 이러한 불편이 발명품을 만들게 된다. 2년뒤 자바 재킷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잡는다. 2004년 뉴욕현대 미술관에서 포스트잇과 일회용 반창고와 함께 작품으로 이름을 올리며 예술 작품으로 인정을 받는다.

그외에도 스타벅스에서 직접 고안한 '스플래시 스틱'이 있다. 크기는 작지만 커피가 쏟아지지 않게 막아주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제품이다. 특히 초록색의 스틱에 세이린 그림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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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가족에게 휘둘린다
비에나 패러온 지음, 문희경 옮김 / 김영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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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상담은 쉽지 않은 문제인 듯하다. 학부때 우리나라에 막 가족학이라는 과목이 들어왔을 때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많은 상담분야중 한 부분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족 속의 일이라 더 오픈 되길 꺼려하고 상처를 받은 가족구성원은 그냥 참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하고 스스로도 문제라고 느끼지 않다가 곯았던 고름처럼 걷잡을 수 없이 터져버린다.

매스컴에서도 연예인들의 가족들로 인해 마음이 힘든 분들이 종종있다. 책을 얼른 읽고 블로그에 올려야 했으나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해서 진도가 좀체 나가지 않았다.

나타샤의 사례



내담자 나타샤는 남자 친구가 평생 함께 할 사람인지 판단이 서질 않는 다며 상담실 문을 두드렸다. 그녀는 남자친구가 아주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단지 앞으로 잘못될 거같다는 예감이 든다고 말한다.

저자는 모든 상담은 어린 시절 모든 문제가 근원이기 때문에 반드시 원가족에 대한 질문이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상담이 시작된 지 몇주 뒤 그녀는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15살에 아버지 컴퓨터의 이메일을 우연히 보게 되는 데 외도의 정황을 포착한다. 그 사실을 안 아빠는 엄마에게도 언니에게도 함구해 줄것을 요구한다.

그 뒤로 둘의 관계는 정리가 된 듯 보였으나 나타샤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아직 그녀외에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기에 아빠가 말한 업무수행은 성실히 했을 지 모르나 그녀는 자신의 고통, 슬픔, 상실을 존중하는 법을 알지도 배우지도 못했다.



나를 되찾기



책에서는 여러 사례들이 제시죄어 있고 해결방안들이 나열되어 있다. 여러 방안들 사이에 나를 되찾는 부분을 조금 더 들여다 본다.

p 350 연인이나 부부가 되고 우정을 이어가고 부모가 되는 사이, 우리는 어린 시절에 경험한 상처를 답습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부모의 상처가 나의 상처가 된고 다시 자녀의 상처루 대물림 되기도 한다.

가까이 있는 가족들끼리 끊임없이 의견충돌들이 일어난다. 당사자에서 조금 벗어나보면 끊임없이 서로의 결점을 들쑤시고 암묵적으로 화해하고 또 반복하고의 패턴들이 일어난다. 이런 패턴들을 끊어야한다. 이 부분이 바로 지은이가 하고 싶었던 책의 주제이고 당사자들에게는 평생의 과제다.

p 352 새로운 렌즈로 자신의 문제를 바라보아야 하며 인정하기 어려운 사실들이지만 인정하고 건강하지 못했던 패턴이었다는 것을 확인해야한다. 이런 변화를 주도할 사람은 오직 나 자신 밖엔없다.

개인의 문제를 들여다 보고 인정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데 이젠 작은 변화를 반복해서 하나씩 연습해야한다.

나는 한 해 한 해 일찍 시작하고 늦게까지 남는다.

하룻밤의 성공을 이루기까지 17년하고도 114일이 걸렸다.

리오넬 메시

진정성 있게 살기 위해서는 나를 굽히지 말고 나의 편을 최대한 주위에 많이 둬라고 조언한다.

정리하며

얼마전 박상미 교수의 강연을 유튜브로 들은 적이 있다. 자극에 대한 반응의 시간 6초간의 망설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버럭 내는 것보다 화를 낼까 말까 낼까 말까 고민하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 6초는 지나간다는 내용이었다.

반면 반응하는 사람을 지켜봐야하는 경우도 있다. 그 때는 자극과 반응사이에 있는 공간안에서 상대를 존중할 줄도 알아야 한다. 아직도 쓰라린 상처가 있을 수도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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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흐르는 대로 - 영원하지 않은 인생의 항로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해들리 블라호스 지음, 고건녕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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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이스님의 이제부터 달려도 된다는 전화를 받고 춤출 듯 기뻤다. 물론 런데이 프로그램에 맞춰 30분 달리기를 시작하겠지만.. 전화를 끊고 다시 책을 집어 들었다.

어떻게 감정이 on/off 버튼 누르 듯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 건지.. 아마도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진실된 이야기라 더 감동적인 듯 하다.

삶이 흐르는 대로, 에세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김민선교수추천

지은이 해들리 블라호스



현재 9년차 호스피스 간호사로로 일하고 있는 세아이의 엄마이다. 고등학교 친한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작가의 생활이 바뀐다. 오랜동안의 방황도 있었지만 미혼모로 아이를 키우며 마음을 다잡는다.

이후 간호사로 일하면서 죽음을 앞둔 환자들과 지내며 임종과 죽음에 관한 오해와 막연한 두려움들을 풀기 위해 온라인으로 메세지를 전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3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잊지 못할 12명의 환자들과 함께 마지막을 보낸 이야기를 엮어놓은 책이다. 참고로 손수건을 준비하고 읽어봐야할 책이다.

차례



호스피스란?

임종간호라고도하는 호스피스는 의학적으로 살날이 얼마남지 않은 환자가 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에서 받던 치료를 중단하는 대신, 며칠이 될지 몇 주가 될 지 몇 달이 될지 모르는 인생의 마지막 나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집에서 편안하게 보내며 보살핌을 받는 활동을 말한다.

글렌다

"어머니께서 죽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신다고 했죠?" 해들리는 긴급연락을 받고 환자의 집으로 들어선다. 글렌다 할머니는 침대옆 협탁쪽에 죽은 언니가 보인다고 이야기를 한다. 주위에서는 미쳤다고들 한다. 사실 이 상황이 이해될 수 없지만 종종 죽음을 경험하고 돌아온 이라든지 임종직전에 이런 환영들이 보인다는 말들을 한다.

이 때 그 사실이 맞든 맞지 않든 가족들은 환자가 아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옆에서 지켜주면 된다. 글렌다 할머니는 여전히 언니가 보였지만 딸이 걱정할까봐 이젠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한다. 상태는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p 48 이제 어쩌죠? 들어가서 사랑한다고 말씀드리세요.

딸 마리아는 숨이 멎은 엄마를 확인하고는 오열한다. "엄마 이모 보고 싶어했잖아. 그런데 나 벌써 엄마가 그리워. 사랑해요.엄마."



80대 할아버지 칼은 침대에 누워 말없이 스포츠 중계만 보고 있다. 이전 호스피스 간호사는 통보하듯 방에 불을 켜고 할 일만 하고 나가는 간호사에 신뢰가 가질 않았던 듯하다. 하지만 글랜다는 기다려주고 스포츠 중계에 관심도 가져주고 인정해주니 할아버지는 자신감이 생긴다.

호스피스 간호사들의 금기사항은 환자와의 개인적인 유대감을 조심하라고 이야기한다. 죽음을 목전에 둔 환자들이라 결국 반복되는 일들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겨 일 자체를 관둬야하는 상태까지도 이를 수 있으니 말이다.

회광반조

임종전 일시적으로 기력을 회복하는 현상

칼할아버지는 이제 회광반조현상이 생기기도 하고 젊을 때 먼저 하늘나라에 간 딸 애나와 숨바꼭질도 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해들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p 76 죽음이 아닌 다른 걸 기다리게 해줘서요.


만성폐쇄성질환을 앓는 수 할머니는 어떤 치료나 캐어를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환자 관리와는 상관 없는 일을 시킨다. 빨래개기, 화분물주기등 간호사 업무와는 상관없는 일말이다. 하지만 해들리는 기꺼운 마음으로 한다. 어느 날 칠면조 고기가 든 샌드위치를 만들어달라고도 한다. 곰팡이가 핀 식빵이 보여 새로 사려고 했지만 수 할머니는 그냥 만들어달라고 한다. 며칠 뒤 수는 젊을 때 죽은 남편이 나타나 바로 오늘이라고 말을 해준다.

p 121 언젠가 선생님이 세상을 떠날 때가 되면 천국에서 선생님을 마중나갈 사람이 줄지어 기다리겠지만 전부 비켜야 할 거예요. 내가 제일 먼저 선생님을 안아줄 거니까요.

밤새 호출 전화는 울리지 않았다. 무사히 밤을 넘겼으리라고 생각한 해들리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놀란다. 이미 수 할머니는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녀는 돌아가시면서 해들리에게 자기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당부하셨단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을 신문의 부고란을 통해 보게 된다.

" 그동안 해들리 선생. 간호해줘서 고마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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