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의 시작은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고학이라는 영역에서 조차도 벗어난 3억 5천만년전 고생대 석탄기의 화석으로 확인된다. 크기는 약10cm 즈음이고 생각보다 큰 사이즈의 곤충은 아닌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고대 이집트 벽화에는 사람 머리보다 더 큰 바퀴벌레처럼 보이는 곤충이 떡하니 사람과 대치하고 있다.
바퀴벌레에 관한 에피소드라면 무궁무진하게 풀어 낼 수 있다. 어릴 적 살던 곳은 다른 곳보다 유난히 습했던 지역이어서인지 여름이면 열어놓은 창문으로 바퀴벌레들이 가끔 불빛을 보고 날아서 들어온다.
내 눈에는 이집트 벽화에 있는 바퀴벌레보다 더 컸었던 것 같다. 지금처럼 옛날 고대 이집트인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했던 해충이었나보다. 차려놓은 제사상에 바퀴가 먼저 음식을 시식하고 있었으니…
p 98 그 더러운 입술을 내게서 떨어뜨려라. 나는 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순환의 신, 크눔신이다.
바퀴벌레를 쫓는 주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책에서는 우리가 평소 궁금하게 생각했던 다소 엉뚱하기도 한 질문들을 과학적인 근거를 대면서 교수님들이 열심히 답을 달아준다.
며칠전 산책로를 뛰다가 길 중간에서 만난 뱀이 생각난다. "나는 크눔신이다. 썩 물러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