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예능 중에 '패밀리가 떴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메인 MC는 유재석이었고 이효리, 윤종신, 김종국등 연애인들이 시골 민가에 지내며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풀어낸 재미있는 프로였다. 이 프로를 아는 사람들은 나이가 좀 있을 듯..
지금도 기억이 나는 장면이 있다. 추수가 끝난 논에서 구르고 뒹굴고 뛰어다니면서 서로 마시멜로에 올라가려고난리법석이었다. 그러던 중에 저게 뭘까?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을 듯하다.
요즘은 흰색뿐 아니라 파란색 노란색도 본 듯하다. 그거의 본래 이름은 '곤포 사일리지'이다. 탈곡을 끝낸 볏단을 돌돌 말아 비닐로 감싸놓은 것인데 멀리서 보면 포근 포근한 마시멜로처럼 보여 큰 마시멜로, 공룡알, 덩어리라고 불렀다.
농가에서는 볏집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공간을 덜 차지하게 되어 보관 심지어 유통도 용이하다. 축산농가는 어떤가? 사료값 부담을 덜어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이라 공룡알은 빠르게 확산되었다. 물론 이렇게 좋은 일도 있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좋지 않은 면도 있다.
볏짚이 논에 그대로 있으면 퇴비 역할을 하면서 논이 비옥해지는 데 짚단이 없어지니 땅의 규산 함량이 기준치에 미달하는 농가가 나오게 된다. "팔지 말고 논에 양보하세요"라는 캠페인도 한다니 웃지 못할 에피소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