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흐르는 대로 - 영원하지 않은 인생의 항로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해들리 블라호스 지음, 고건녕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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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이스님의 이제부터 달려도 된다는 전화를 받고 춤출 듯 기뻤다. 물론 런데이 프로그램에 맞춰 30분 달리기를 시작하겠지만.. 전화를 끊고 다시 책을 집어 들었다.

어떻게 감정이 on/off 버튼 누르 듯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 건지.. 아마도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진실된 이야기라 더 감동적인 듯 하다.

삶이 흐르는 대로, 에세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김민선교수추천

지은이 해들리 블라호스



현재 9년차 호스피스 간호사로로 일하고 있는 세아이의 엄마이다. 고등학교 친한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작가의 생활이 바뀐다. 오랜동안의 방황도 있었지만 미혼모로 아이를 키우며 마음을 다잡는다.

이후 간호사로 일하면서 죽음을 앞둔 환자들과 지내며 임종과 죽음에 관한 오해와 막연한 두려움들을 풀기 위해 온라인으로 메세지를 전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3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잊지 못할 12명의 환자들과 함께 마지막을 보낸 이야기를 엮어놓은 책이다. 참고로 손수건을 준비하고 읽어봐야할 책이다.

차례



호스피스란?

임종간호라고도하는 호스피스는 의학적으로 살날이 얼마남지 않은 환자가 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에서 받던 치료를 중단하는 대신, 며칠이 될지 몇 주가 될 지 몇 달이 될지 모르는 인생의 마지막 나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집에서 편안하게 보내며 보살핌을 받는 활동을 말한다.

글렌다

"어머니께서 죽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신다고 했죠?" 해들리는 긴급연락을 받고 환자의 집으로 들어선다. 글렌다 할머니는 침대옆 협탁쪽에 죽은 언니가 보인다고 이야기를 한다. 주위에서는 미쳤다고들 한다. 사실 이 상황이 이해될 수 없지만 종종 죽음을 경험하고 돌아온 이라든지 임종직전에 이런 환영들이 보인다는 말들을 한다.

이 때 그 사실이 맞든 맞지 않든 가족들은 환자가 아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옆에서 지켜주면 된다. 글렌다 할머니는 여전히 언니가 보였지만 딸이 걱정할까봐 이젠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한다. 상태는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p 48 이제 어쩌죠? 들어가서 사랑한다고 말씀드리세요.

딸 마리아는 숨이 멎은 엄마를 확인하고는 오열한다. "엄마 이모 보고 싶어했잖아. 그런데 나 벌써 엄마가 그리워. 사랑해요.엄마."



80대 할아버지 칼은 침대에 누워 말없이 스포츠 중계만 보고 있다. 이전 호스피스 간호사는 통보하듯 방에 불을 켜고 할 일만 하고 나가는 간호사에 신뢰가 가질 않았던 듯하다. 하지만 글랜다는 기다려주고 스포츠 중계에 관심도 가져주고 인정해주니 할아버지는 자신감이 생긴다.

호스피스 간호사들의 금기사항은 환자와의 개인적인 유대감을 조심하라고 이야기한다. 죽음을 목전에 둔 환자들이라 결국 반복되는 일들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겨 일 자체를 관둬야하는 상태까지도 이를 수 있으니 말이다.

회광반조

임종전 일시적으로 기력을 회복하는 현상

칼할아버지는 이제 회광반조현상이 생기기도 하고 젊을 때 먼저 하늘나라에 간 딸 애나와 숨바꼭질도 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해들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p 76 죽음이 아닌 다른 걸 기다리게 해줘서요.


만성폐쇄성질환을 앓는 수 할머니는 어떤 치료나 캐어를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환자 관리와는 상관 없는 일을 시킨다. 빨래개기, 화분물주기등 간호사 업무와는 상관없는 일말이다. 하지만 해들리는 기꺼운 마음으로 한다. 어느 날 칠면조 고기가 든 샌드위치를 만들어달라고도 한다. 곰팡이가 핀 식빵이 보여 새로 사려고 했지만 수 할머니는 그냥 만들어달라고 한다. 며칠 뒤 수는 젊을 때 죽은 남편이 나타나 바로 오늘이라고 말을 해준다.

p 121 언젠가 선생님이 세상을 떠날 때가 되면 천국에서 선생님을 마중나갈 사람이 줄지어 기다리겠지만 전부 비켜야 할 거예요. 내가 제일 먼저 선생님을 안아줄 거니까요.

밤새 호출 전화는 울리지 않았다. 무사히 밤을 넘겼으리라고 생각한 해들리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놀란다. 이미 수 할머니는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녀는 돌아가시면서 해들리에게 자기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당부하셨단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을 신문의 부고란을 통해 보게 된다.

" 그동안 해들리 선생. 간호해줘서 고마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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