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의미 - 삶의 마지막 여정에서 찾은 가슴 벅찬 7가지 깨달음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지음, 이영래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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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자 네스에 따르면 인생의 많은 의미는 거창하지 않다. 10월말 땅을 덮는 단풍의 아름다움, 커피향기, 친구의 미소와 같은 작은 것에 삶의 의미가 있다.

반면 저자가 생각하는 삶의 의미는 지속 가능하고 중립적이며 자유로워야하고 관계로 이루어진다라고 말한다.

인생의 의미, 교양인문학, 노르웨이 인류학자,

토마스 힐란드 에릭슨

저자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학계에서는 이미 유명한 세계적인 사회인류학자이다. 그의 학술서는 세계 많은 학교에서 인류학 교과서로 쓰인다. 암 선고이후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었고 삷의 경험, 인류학 연구를 넘나들며 풍부한 지식을 모아 책을 발간했다.

이미 노르웨이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어 강연과 저술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현재 오슬로 대학에서 사회인류학 교수로 재직중이며 노르웨이 문학 아카데미 회원, 왕립 인류학 연구소 명예회원이다.

차례


 

 

작가는 삶의 의미를 크게 관계, 결핍, 꿈, 느린 시간, 순간, 균형, 실 끊기라고 말하고 있다.

관계

p 65 마음 속 후미진 곳이 내 은신처이자 자유로운 공간이 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삶의 의미를 불어넣을 수 없다. 삶에 의미를 불어넣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

저자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중요시한다. 특히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하려면 권리와 의무가 가득 찬 친밀한 관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반면 몽테뉴의 말을 빌어 8명의 가족과 방 하나를 공유하는 사람일지라고 하더라도 혼자만의 생각을 할 수 있는 정신적 무대의 뒤편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결핍

p 72 목이 타들어 갈 만큼 갈증이 심했던 나는 330ml의 콜라를 단숨에 들이켰다.

갈증을 모르는 사람은 물의 가치를 모른다. 병든 사람에게는 오로지 하나의 소원이 있고 자유인에게는 여러 가지 소원이 있지만 죄수는 하나의 소원에 만족한다.

느린 시간

p164 우리는 나무로부터 느림에 대해 배워야 한다. 수분을 머금은 무성한 나무들은 모든 생명체에게 활력을 준다. 그늘을 제공하고 습도를 유지하며 덩굴식물의 서식처가 되어주고 거대한 덤불과 다양한 야생동물을 불러들인다. 먹을 수 있는 열매를 맺는 나무도 있다. … 느림은 필요불가결하다. 어떤 일들은 천천히 시간이 흘러야만 성취할 수 있다.

p191 느림이 없으면 삶은 숨이 막히고 만족감을 주지 못하고 머리와 꼬리도 구분할 수없이 급히 꿰매진 조각이 되고만다. 추운 겨울을 나는 나무는 천천히 오랫동안 생존에 필요한 휴식을 취하며 위쪽만큼이나 아래쪽도 자란다.


균형

정착민과 유목민,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외모와 내면, 진실과 거짓, 전체와 일브, 큰 것과 작은 것에서의 균형이 필요하다.

실 끊기

p 284 주변과 화해하고 실이 곧 끊어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좋은 죽음을 맞이한 사람은 떠도는 원혼이 아니라 후손을 돕는 조상이 된다.

p 303 평생을 쾌락과 재미를 쫒아 살았다면 세상과 작별을 고하는 일이 고통스럽고 어려울 것이다. 때가 되면 내려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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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기를 모른다 - 인생을 바꾸는 7가지 무기
아놀드 슈워제네거 지음, 정지현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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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 be back." 터미네이터 2에서의 용광로 장면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예전 부산에 있는 미군부대에서 자원봉사를 했었던 때가 있었다. 내가 속해 있던 곳은 미군들의 복지를 총괄하는 곳이었는 데 담당자는 늘 바빴다. 나만 사무실에 두고 가는 게 늘 미안했는지 출입문을 거의 닫고는 엄지척하면서 "I'll be back."이라고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슈워제네거는 몸을 쓰는 액션 무비의 액터에서 코미디 연기로 변신했으며 이후에는 정치인으로 횡보를 했다.

나는 포기를 모른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자기계발책, 신간도서

저자 아놀드 슈워제네거


개인적으로 아놀드 아저씨가 나오는 영화중에 《트루 라이즈》를 10번 정도는 본 듯하다. 깨고 부셔뜨리고 펑펑 터지는 그야말로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영화를 즐겨보았는 데 나에게 최적화된 영화들이었다.

90년대 3~4명이 앉으면 국내 영화보다 미국영화 이야기를 더 많이 했다. 그 당시 직장이 외국인들이 많이 있었는 곳이라 앉아서 영화이야기도 곧잘 했는데 이분의 발음이 참 쉽질 않았다. 그 당시 포스터에는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라고 또박또박 써있었다. 외국인들에게 이름을 읽어주면 서로서로 발음 교정해야한다고 우스개소리를 했다.

맞다. 저자는 오스트리아 탈이라는 곳에서 1947년에 태어났다. 20세에 최연소 미스터 유니버스 타이틀을 거머쥐며 유명해졌고 1968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스터 유니버스, 미스터 올림피아 우승을 싹쓸이한다.

그의 무대는 좁았고 도전은 끝이 없었다. 영화계에도 도전을 하고 그 유명한 터미네이터에서 대박을 터뜨린다. 2003년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리더십과 탁월한 업적을 보여줬고 이후 자기계발강사와 자기의 재산과 시간, 에너지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아버지의 가르침

"Be Useful"

쓸모있는 사람이 되어라, 아놀드. 아버지가 생전에 저자에게 해준 최고의 조언이다.

p 16 삶의 청사진 또는 로드맵에는 자신이 어디로 가고 싶은 지, 어떻게 갈 것인지를 아는 것, 그 목표를 위해 기꺼이 노력하려는 의지, 내가 선택한 길의 가치를 타인에게 알리는 것등이 포함되어있다... 내가 원하는 곳에 이르렀을 때 거기에 오기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만큼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비전

p 25 세 살 때로 돌아가 그때 좋아했던 것을 떠올려보라

해야하는 일,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일을 먼저 찾는다. 흔히 단순하게 생각이 되지만 평소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필수적인 과정으로 반드시 생각해 내야만 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크게 어렴풋이 생각해내고 차차 구체화 시키는 것이 좋다. 책에서는 비전 자체가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고 누차 말한다. 점점 또렷해지고 구체화되고 있다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당신은 최선을 다했는가

p 40 계획을 짜고 노력하고 배우고 실패하고 또 배우고 또 실패해야 한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게 인생의 법칙이다.

p 47 기억에 남거나 앨범에 실릴 장면만 중요한 게 아니다. 그 사이사이도 인생이다.

p 56 벤 숀, 덴 숀. 무엇을 하려거든 전력을 다해서 하라.

흔히 '안되면 말고'라는 생각을 한다. 실패를 해서 상처를 입느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훨씬 정신 건강에 이롭다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아예 플랜 B를 생각하지말라고 한다. 나에게는 플랜 A밖에 없다라고 생각하고 될 수 밖에 없게 만들어라고 한다.

24시간 카운트다운

나의 수면시간을 제하고 근무시간을 제하고 출퇴근, 운동, 가족과의 시간들을 제하면 과연 얼마의 시간이 남을까? 나의 꿈을 쫓는 데 얼마의 시간이 가능할까?

P 113 휴식은 아기들을 위한 것이고 여유는 은퇴자들을 위한 것이다.

오늘도 조금 꾀를 내어볼까라고 생각했다가 아놀드 아저씨에게 혼나는 듯한 분위기이다.

삶이 달라지면 기어를 바꿔라

꿈은 가만히 있는 자들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더구나 불평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당연히 고난의 시기가 올것이고 나를 힘들게하고 괴롭힐 것이다. 바로 그 때 실패를 재구성하고 현재의 리스크를 이해해야한다. 기어를 바꾸고 긍정적인 측면을 찾는 법을 익혀야한다는 것이다.

p 180 실패에서 교훈을 얻었다. 보디빌딩이든 연기든 정치든 매번 실패할때마다 원점으로 돌아가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 매진했고 기어이 강해져서 돌아왔다.

저자는 한 때 시끄러웠던 스캔들을 정면으로 맞서는 것을 언론에서 보았다. 책에서도 서두에 그의 잘못한 행동에 대해 먼저 밝히고 책을 시작한 것을 보면 문제에 대한 돌파능력이 정말 남다르다.

거울을 깨세요

그의 장인인 사지는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사회에서 자신을 덜 보고 남을 더 보라고 충고한다. "

p 237 많이 나눌수록 많이 얻는다.

현재 저자는 '애프터스쿨 올스타즈'의 회장으로 스페셜 올림픽의 지지자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R20 기후행동지역'을 설립해서 지구를 위한 싸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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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E. 커밍스 시 선집 을유세계문학전집 134
E. E. 커밍스 지음, 박선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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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에서 영미희곡, 영미시를 수강한 적이 있었다. 영미희곡은 그런대로 재미있었고 학점도 꽤 나왔었는데 시는 수업때 듣는 것조차 정말 힘들었다. 차라리 모르는 단어가 많아도 찾아서 해석하는 고전이 훨씬 나았다. 그런데도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을유에서 출판한 책이라 읽고 싶은 욕심이 났다. 그래 한 번 읽어보자.


작가 E. E. 커밍스



작가 에드워드 에스틀린 커밍스는 20세기 미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시인, 화가, 소설가, 극작가이다. 1894년 메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난다. 어릴 적 그의 재능을 알아챈 어머니 덕분에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꽤 자유로운 유년기를 보낸다. 특히 아버지는 하버드대학 정치학 교수이자 목사로 유명한 분이었다.

작가는 하버드대에서 석서학위까지 취득한다. 그리고 1차 세계대전에 자원입대하고 이런 경험을 통해 〈거대한 방〉을 집필한다. 1926년 그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아버지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돌아간 이후로는 그의 작품의 큰 전기를 맞는다. 많은 작품과 회화작품집도 발간하고 강연과 여행으로 그는 말년을 보내다 뇌졸중으로 타계한다.


바람에 날아다니는 음소들


예전 테트리스라는 게임에 한 때 푹 빠져 있었다. 떨어지는 조각들이 어떤 모양이냐에 따라 바닥에 깔린 벽돌들이 없어지는 게임이다. 시간안에 벽돌들을 없애지 못하면 스테이지는 끝이 난다.

작가 E. E. 커밍스는 난해한 실험성과 형식미로 이미 유명한 시인이다. 특히 잎이라는 시를 읽으며 읽는 것인지 아님 보는 것인지 아님 바람에 글자 조각들이 날리는 건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마치 테트리스 조각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작가는 생전에 300편에 가까운 시를 썼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그림도 그렸고 시 낭송까지 했다고 하니 그의 재능 하나하나가 탁월했다고 봐야 할 듯하다.

p 512〈잎〉이라는 시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그건 떨어지는 잎사귀 한 장의 고독감일 것이다. 잎사귀 한장과 그 한장의 고독한 낙하를 전달하기 위해 그는 각각의 음소를 분절하녀 행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배치하였고 그 결과 문장 구조를 부수어 잎사귀 한장이 떨어지는 모습을 시각화했다.-박선아 교수


그의 작은 순수


p 22 사방치기를 하다 줄넘기를 하다 그러면

이다

그리고

염소발의

풍선장수는 휘파람은 분다

멀리

휘이

그의 순수하고 자유롭고 따듯한 유년 시절을 보는 듯한 영상이 눈앞에 그려진다. 작가는 그의 부모와 여동생, 두 할머니, 그리고 가족처럼 여긴 두 하인과 흑인 잡부와 넓은 주택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란다.

특히 하버드대 교수였던 아버지는 그를 박람회, 서커스에 데리고 가기도 하고 친구들과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또한 어머니는 당대의 유명한 시인인 찰스 디킨스, 로버트 루이스와 같은 시인이 되기를 바라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조이팜을 돌봐주던 가족과 같은 잡부 샘 워드에 대한 작가의 슬픔이 가슴으로 전해지는 듯한 시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시이다.


p 182 비든 우박이든

샘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요

그의 무덤을 팔 때까지

:샘은 진정한 남자였어요

다리만큼 튼튼하고 곰만큼 강인하고

복제비만큼 매끈 했습니다.

어떻게 지내요

...

샘은 진정한 남자였어요

활짝 웃음을 웃었고

자신의 일을 마치곤

자신을 눕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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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도도에 오면 마음의 비가 그칩니다 카페 도도
시메노 나기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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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심야식당을 몇번 본적이 있다. 몇 테이블만을 받고 음식을 나누고 허기진 배도 채우고 마음도 채워주는 만화를 드라마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카페 도도도 우리들에게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마음을 따듯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다.


각 장마다 카페의 특별한 음식들이 나온다. 그리고 방문하는 손님들도 다양한다. 스패니시 오믈렛, 오이 포타주, 버섯 아히오, 앙버터 토스트를 먹으며 마음도 따듯해지는 소설이다.

줄거리

요네자와 가호

그녀는 가전제품용 취급 설명서를 외주 제작하는 직원 약 30명이 근무하는 중소기업에 다닌다. 30대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제일 막내이다. 가호보다 세살 많은 에리나는 회사선배이자 가끔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나 속의 이야기도 나누는 사이이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결혼할거라는 말을 전한다.

p 30 내가 모르는 곳으로 데려가준다는 느낌이 들었어. 세상이 넓어지는 것 같고 이 사람과 살면 틀림없이 재미있을 거야

에리나는 혼인신고를 하고 규슈로 갈거라 이야기 한다. 가호는 어깨가 축쳐진다.

에리나의 후임으로 하즈키가 온다. 그녀는 꽤 활발하다. 실은 남자친구와 동거중이라고 살짝 귀뜸을 해준다.

회사생활에서 에리나의 빈자리가 많이 느껴지던 가호는 지난 번에 봐둔 1인 식당의 메뉴를 보고 카페 도도에 들어간다. 그 메뉴의 이름은 (그대만의)달걀 8개 오믈렛 (정답).

p 72 풀칠한 게 떨어졌다고 이걸로 마음 속의 떨어진 부분들을 이어 붙이면 어떨까요?

가즈키

에리나의 사촌 가즈키는 잡지나 웹사이트용 기사를 쓰는 프리랜서 작가다. 얼마 전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뤘다. 그 슬픔이 아직도 울컥 울컥 나온다. 미호와는 막역한 사이다. 그녀의 전시회에 가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들어가려 했지만 다시 되돌아 나온다. 대신 그 근처 카페 도도로 발길을 옮긴다. 그러고 차가운 오이한개를 받아서 와그작 먹는다.

무쓰코

무쓰코는 카페 도도의 단골이다. 그녀는 무쓰코이소가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텍스타일 디자이너이다.

p 111 "가즈키씨, 슬플 땐 울어도 괜찮아요."

p 122 "싫다고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어물쩍 넘기지 말아야합니다. 그걸 말로 표현하느냐 아니냐는 그 다음 문제고요"

p123 "언젠가 가슴을 펴고 이 언덕을 다시 올라올 수 있기까지는 마음속으로 배달주문을 넣을테니 잘 부탁드립니다."

유나

세번째 손님 도쿠가와 유나는 도도 카페에서 버섯 아히요를 주문한다. 주문한 요리는 잘못 주문전달이 된건지 예상하지 못한 요리가 나왔다.

알고 보니 잘못 전달된 요리가 아니고 어제 만들어 둔 잘게 썬 마늘 아히요 오일에 파스타를 추가한 요리였다.

이 요리는 시간을 돌리는 요리라는 주인의 설명과 함께 유나는 할 수 있다면 시간을 돌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카페 도도에 오면 마음의 비가 그칩니다〉는 카페 사장이 독창적으로 만든 요리 스페니시 오믈렛, 오이 포타주, 버섯아히요, 앙버터 토스트를 먹는 손님들과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카모메 식당이 생각나기도 하고 고독한 미식가가 생각나는 마음 따듯해지는 이야기이다.

카페 도도의 주방에는 작은 액자가 걸려있다.

날지 못하는 새, 도도의 모습을 그린 투명한 수채화가 액자안에 들어있다.

도도의 어원은 바보.

이름처럼 다리도 짧고 조류인데도 날지 못할 뿐 아니라

뛰는 것도 느리다.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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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즐거움 - 우리가 사랑한 작가들의 매혹적인 걷기의 말들
존 다이어 외 지음, 수지 크립스 엮음, 윤교찬.조애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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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들으면 알만한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스, 버지니아 울프등의 34명의 작가들이 걷기에 대한 예찬 혹은 길 위에서 사색한 흔적들을 수지 크리스가 다시 편집해 놓은 글이다.

보통 글을 쓰는 작가들은 갇혀져 있는 공간에서 글만 쓸 것 같은 데 이렇게 많은 작가들의 걷기에 대해 찬양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걷기의 즐거움, 인문학책 추천, 감성문장,

수지 크립스

서른네 명의 작가와 수지 크립스

수지 크립스는 편집자이자 작가이다. 옥스퍼드 맨스필드 칼리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옥스퍼드 서머빌 칼리지에서 문예창작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BBC 스튜디오에서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

〈걷기의 즐거움〉에는 E. M. 포스터 『전망 좋은 방』,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도보 여행」, 월트 휘트먼 「열린 길의 노래」,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벵골의 모습』, 도로시 워즈워스 『스코틀랜드 여행 회상기』, 윌키 콜린스 『철길 너머 산책』, 마크 트웨인 『떠돌이, 해외로 나가다』, 로사 N. 캐리 『다른 소녀들과 다르게』, 존 다이어 「시골 산책」,W. B. 예이츠 「방황하는 잉거스의 노래」,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오로라 리』, 토머스 하디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프랜시스 버니 『방랑객 또는 여성의 어려움』, 에밀리 브론테 『워더링 하이츠』, 앤 래드클리프 『우돌포성의 비밀』, 해리엇 마티노 『디어브룩』, 조지 엘리엇 『미들마치』, 프레더릭 더글러스 『미국 노예, 프레더릭 더글러스의 삶 이야기』, 샬럿 브론테 『빌레트』, 로버트 사우디 『영국에서 온 편지』, 찰스 디킨스 「밤 산책」, 샬럿 레녹스 『여성 키호테』, 엘리자베스 개스켈 『남과 북』, 앨프리드 테니슨 「인 메모리엄」에서 부분 발췌해서 걷기에 관련된 작가들의 생각들과 감성문장들을 정리해 놓았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p 27 여유, 자유, 독립은 돈으로 살 수가 없다. 그런데 이것이야말로 산책에 가장 중요한 곳이다. 산책자가 되려면 하늘에서 은총이 내려야한다. 직접 축복을 받아야 한다. 산책자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다.

스페인의 성지순례로 유명한 산티아고의 길은 가리비와 노란 화살표가 떠오른다. 지금은 800km를 일주하는 관광내지 자기 성찰, 수행등의 의미로 다녀오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헨리의 글을 읽어보면 일상에서의 짧은 산책조차도 산티아고의 긴 순례여정만큼의 큰 의미를 두고 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나는 흔한 산책길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본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본다.

존 버로스

p45 마치 살아있는 듯 감각이 꿈틀대는 발바닥은 닿거나 지나치는 모든 것 하나하나를 다 알고 있는 듯하다.

요즘 흙길이 있는 곳이면 맨발로 걷는 이들이 많다. 지자체에서도 황톳길이나 걷는 길에 예산을 투자해서 주민들의 걷기 열풍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나도 맨발로 흙길 걷는 것을 좋아하고 즐긴다. 맨 처음 양말을 벗고 흙을 밟았을 때의 기분과 감촉은 아직도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나의 다섯개 발가락 구석구석이 흙과의 만남 속에서 세포 하나하나가 흙의 감촉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느꼈다.

발바닥의 모든 세포들은 어두운 신발속에서 양말 속에서 느끼지 못한 촉감들을 느끼고 소리를 지르는 듯했다. 미국의 수필가이자 자연주의자인 존 버로스는 발로 걷는 보행자는 "단지 자연의 파노라마를 즐기는 구경꾼이 아니라 그 안에 참여하는 자"라고 정의한다.

존 클레어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p 122 여기에서 나는 내가 속해 있는 모든 곳에서 요구하는 것을 다 내려놓는다. 더 이상 긴장 상태로 돌아가는 기계도 아니다. 하루하루가 다 온전하게 다 내 것이고..고개 숙인 채 걷다 보면, 땅과 하늘과 강이 서서히 저녁 기운으로 물들고 나 역시 이들을 따라 걷는다.

작가는 도시를 떠나 시골 지역을 여행하는 모습을 기록한다. 자신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황야 가운데서 그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걸음에 자기 생각을 투영하고 종교적 의미를 품기도 하고 삶의 의미도 생각해 본다.

정리하며

17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영미 걷기 문학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바로 밖으로 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걸으면서 내가 살아 있구나라고 느끼고 또 살아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게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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