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대체로 누워 있고 우다다 달린다
전찬민 지음 / 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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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수가 2천 가까이 되고 매일 책을 읽으며 블로그를 올리다 보니 나의 메일함에는 협업을 하자, 책을 읽어 달라는 내용의 글들이 제법 도착한다. 거절하는 것이 힘든 성격의 소유자라 일단 보내달라고 메일을 넣는다. 어떤 건 내가 읽고 싶어하는 류의 책이 아님을 알고는 다시 맘을 다 잡는다. '이제부턴 거절해야지…' 하지만 쉽지 않다.

고양이는 대체로 누워 있고 우다다 달린다, 에세이, 신간도서, 도쿄의 일상

요근래 읽은 많은 에세이중에서도 정말 눈에 띄는 작품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병률 시인이 찜한 작가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역시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도쿄의 약간은 무료한 일상을 읽을 때는 햇빛 아래 졸고 있는 고양이처럼 나른했지만 아빠의 이야기나 성철 아저씨 이야기가 나올 때는 고양이가 우다다 달리는 것을 상상했다.

작가 전찬민


이병률 시인이 픽한 감수성의 소유자인 작가는 만 열아홉 살에 일본 도쿄로 건너가 어학원을 다니며 일을 병행했다. 얼마 뒤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어떤 때는 한없이 누워 있기도 했고, 때론 우울감에 젖기도 한다. 그래도 자기만의 속도로 긍정하며 걸어갈 줄 안다.


남편 안 상(さん)

p 133 갑자기 어떻게 온 거냐며 기뻐하는 사람.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 같아 어떨 때는 나 자신조차 스스로가 부담스러웠는데 그런 내가 어느 순간이든 어떻게든 나타나기만 하면 좋은 티를 숨기지 못하는 사람 그날 밤 이 사람 옆이 내가 있을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작가는 어학교를 졸업하고 입학한 전문학교 1학년 1학기를 거의 마칠 즈음, 학생비자 발급이 거부된다. 열심히 알바를 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학생으로 제한된 근무시간을 훨씬 넘겨버렸기에 한 달안에 일본을 나가야하는 형편이 되어버렸다.

그 때 나타난 구세주. 지금 남편인 남자 친구 안 상이 대안을 제시한다. 그건 바로 "결혼할래?"였다. 한국에 들어가 천덕꾸러기가 되느니 결혼하라는 이모의 말에 어느 정도 긍정이 되었다. 그렇게 이들은 스물두 살, 스물여섯 살에 부부가 된다.

p 35 얇은 줄 위에서 우리 몸뚱어리가 어느 한쪽으로 넘어가려 할 때마다 우리는 서로에게 말했다. "우리 담대하자"고

몇 번의 반복된 퇴사와 취업 그리고 사업정리 타지에서의 힘든 나날들을 보내는 이들은 시련이 무방비 상태로 날아들었다. 큰 딸이 초등학교에 적응을 못할 때 둘째가 땅콩 알레르기로 힘들 때 서로를 바라보며 다독인다.

담대하자고. 남편과 작가는 내가 20대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 정말 용기있고 무던하고 서로 위로해주고 아껴주는 예쁜 한 쌍이다.


성철이 아저씨

p 77 내가 두 사람에게서 배운 건 모순적이게도 오직 사랑 하나 뿐이었다.

엄마가 데리고 온 성철 아저씨는 허약했다. 힘있고 당당한 아빠와는 180도 달랐다. 작가는 그래서 그 아저씨가 싫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엄마는 아저씨에게 지극 정성이었다. 늘 아저씨 걱정을 하는 엄마였다.

그 날도 또 집을 나가버렸다. 엄마는 아저씨를 찾으러 집을 나가버린다. 그러다가 태백에서온 아빠와 성철아저씨가 집에서 맞닥뜨린다. 그 일이 있은 후 아빠는 집에 발길을 완전히 끊었다.

성철아저씨는 작가랑 사이좋게 지낼 마음이 1도 없다. 말싸움도 자주하고 작가는 말대꾸도 한다. 아저씨는 너그러운 마음이 전혀없어 보인다.하지만 작가가 둘째를 낳고 부터는 많이 달라졌다. 엄마와 영상 통화를 하면 방 한구석에서 아저씨는 훌쩍인다.

아마도 어른이 아이를 상대로 어리석은 행동을 했구나라는 죄책감을 느꼈기 때문일가? 그러던 성철 아저씨가 돌아가셨다. 주위 사람들은 살아 생전 아이도 없고 참 불쌍한 사람이라고 혀를 끌끌차지만 작가와 작가의 엄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누구보다도 많은 사랑과 보살핌을 받았던 복받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안녕, 아빠

p 91 술에 취하면 이마를 만지며 하얀 얼굴에 흉이 져서 어쩌니하며 울먹이던 아빠는 그 날의 내 발레리나 티셔츠를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작가는 아빠에게 전화를 자주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는 커녕 서로의 안부만 묻고 끊었다. 아빠는 태백에서 혼자 사셨다. 여인숙방 한구석에는 천으로 된 작은 옷장하나가 달랑 있었다. 안에는 셔츠 두어장과 잠바, 바지가 다였다.

옷장위에는 양철박스가 있었다. 좋은 것이 들어있으려나싶어 냉큼 열어재친다. 예전 사택 계단에서 엎어져 이마가 찢어졌을 때 작가가 입었던 옷을 아직도 간직하고 계신다.

p 99 "딸내미가 강원도 남자를 하나 데려왔다고 참 마음에 든다고 했는데, 결혼했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아빠의 지인으로부터

아빠의 진심을 전해 듣는다.

아빠가 인생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 마지막 기회로 찾아 들어온 곳, 아내도 딸도 떠나 스스로 주저 앉은 곳 바로 태백은 아빠가 스스로 정한 유배지였던것이다.


정리하며

이야기가 시작될 때는 일본의 예쁜 골목이나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나오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묵직한 이야기가 우다다 나올 줄 상상도 못했다. 에세이를 읽으며 그렁그렁해지기는 정말 오래간만이다.

어릴 적 나에게도 이런 기억이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딸의 성장옆에 같이 있어주지 못함을 안타까워한 한 사람이 유독 생각나는 밤이다. 삼촌 잘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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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개정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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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즈음 아침 산책하는 시간에 《위대한 멈춤》이라는 책을 오디오 북으로 들었다. 그 책에는 얼마전에 읽었던 책의 저자인 빅터 프랭클, 글쓰기로 유명하신 구본형님, 헨리 데이비스 소로, 간디, 워런 버핏등의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유명한 분들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 중에서 이윤기 선생님의 이야기도 언급이 되었는 데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을 쓰기 전 자료 조사차 유럽으로 여행갔었던 이야기들이 아주 상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베스트셀러,

25주년 개정판, 요즘읽을만한책

우리 딸 아이가 초등학생때 책을 빌리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자주 빌려서 조금 빈정거렸다. "장난같은 이야기다. 그러니 다른 책을 읽는게 어떨까?"라고 이야기를 하면 우리 딸 아이는 정말 재미있어서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겠다고 흐름을 끊지말라라는 이야기를 했다.

'정말 재미있을까?' 얼마 전 글쓰기반 선생님의 추천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을 들었다. 신의 이름들이 복잡하고 그 신이 그 신일 것 같아서 어린이 책부터 읽었다. 이제는 성인들의 책으로 시작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서평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책은 450여쪽이고 중간중간 사진컷들이 들어있는 책이라 도전했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했다. 박물관에 있는 그림이나 조각들을 이해할 수도 없었고 설명을 해준다고 한들 이해되지도 않았는데 이젠 신들의 이야기가 나의 귀를 조금 뚫어 놓은 듯하다. 심지어 재미있다.

저자 이윤기

소설가, 번역가, 신화전문가로 직함도 많은 분이시다. 1947년 군위에서 태어났고 1977년 신춘문예 단편소설로 등단했다. 나도 알만한 푸코의 진자, 그리스인 조르바 융의 책을 번역했다.

1994년에는 창작소설로 활동을 했고 한국에 신화 열풍을 일으킨 2000년도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가 출간되었다. 고등학교를 중퇴를 하고 검정고시로 독학을 한후 성결대학교에서 공부를 했다. 이후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지냈고 순천향대학교에서 명예 문학박사를 받았다.




에로스와 프쉬케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인간을 흙으로 만들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라는 말이 창세기에 나온다. 반면 신화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만들었다. 기록에 의하면 흙에다 물을 넣고 신들의 형상과 비슷하게 빚어서 볕에다 말리는 동안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사실은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지나가다가 나비 한마리를 날려보냈다. 그 나비 '프쉬케'는 인간의 콧구멍으로 들어가 사람의 마음, 정신을 만들었다라고 한다.

미스 그리스

펠레우스는 요정 테티스와 결혼을 한다. 그 결혼식 현장에서 초대받지 않은 한 신이 등장한다. 불화의 신 에리스는 사과하나를 던져놓고 가버린다. 그 사과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글귀가 쓰여있다.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는 서로 사과가 자기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다가 저기 들판에서 양을 치던 목동앞으로 사과가 던져진다. 그는 알고보니 트로이아의 왕의 숨겨진 아들이었다.

사과는 과연 어디로 가게 되었을까? 자기만큼 아름다운 아내를 짝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한 아프로디테에게 그 사과가 던져진다. 이런 일 때문에 양치기 소년, 파리스의 나라 트로이아는 불바다가 된다.


에로스와 프쉬케

프쉬케의 어버지는 걱정이 많다. 위로 두 딸은 혼인을 하였는 데 프쉬케는 홀로 빈방을 지키는 게 혹시 신의 노여움을 받은 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 신탁을 한다.

아니나 다를까? 딸은 인간의 아내로 살 수 없는 운명이라는 말을 전해 듣게 된다. 산꼭대기에 있는 바위산에 제물로 바쳐지지만 알고보니 남편은 프쉬케였다.

p 169 사랑의 그릇은 무엇을 넣음으로써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워냄으로써 채우는 것이라는 이치를 알아야 합니다.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남편의 얼굴이 보고 싶어서기도 했지만 고향에서 온 언니들의 말로 남편을 의심하기에 이른다.

p 174 어리석어라 프쉬케여. 내 사랑에 대한 보답이 겨우 이것인가? 사람에 대한 보답이 겨우 파국이오? 내가 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것은 어머니의 뜻을 거스르고 사랑했기 때문이오.

남편에게 버림받은 프쉬케는 갖은 고생을 한다. 하지만 에로스는 프쉬케보다 더 마음을 졸이지 않았을까? 결국 이들의 사랑은 신들에게도 인정을 받는다.


정리하며

여러분은 지금

신화라는 이름의 자전거 타기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라.

일단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기 바란다.

필자가 뒤에서

짐받이를 잡고 따라가겠다.

이윤기

감사한 일이다. 이렇게 복잡할 듯한 신의 이름들과 이야기들이 작가의 도움으로 쉽게 이해가 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아직 접해보지 않고 나처럼 선입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강추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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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 박화성과 박서련의 소설, 잇다 6
박화성.박서련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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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호박

등장인물

음전- 윤수의 여자

윤수-음전의 남자

종국-음전 남동생

음전엄마

"음전아!"

음전의 어머니가 딸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작품은 시작된다. 울타리에 열려 있는 호박을 수확해서 부담상자에 넣어 놓은 호박이 이제 2개 남아있다. 그런데 광 속에 있는 호박 하나를 뺏기게 생겼다.

사실은 동그란 건 내꺼, 길쭉한 건 윤수껀데.. 엄마는 몰라준다. 그냥 호박죽을 쑤라고 성화시다. '내 것은 오늘 없어지고 마네.'음전은 마냥 아쉽다.

"까드락 까드락."

숟가락으로 호박 속을 긁고 있다. 음전은 속상하다.

이전에 윤수가 집에 왔을 때 호박을 보며 어느 것이 잘 크는지 이야기하면서 웃었다. 그러고 음전이를 꼭 안아줬다.

하지만 이런 속내도 모르고 하늘이 우리를 돕질 않는다. 농사가 잘 되질 않았다. 대흉년으로 윤수네는 타관으로 거의 쫒겨나다시피한다. 남자는 "내년4월까지만 참자."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p 148 왜 하필 금년에사 말고 이렇게 땅땅 가물어서 야단인고 몰라

음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던 바늘실도 서로 엉켜버린다.

얼른 호박죽을 쑤어 종섭이를 데리고 윤수 외갓집으로 배달간다. 음전이의 생각은 다른 곳에 있었다. 호박죽을 빌미로 윤수소식을 들으려고 갔다.

괜히 간건가. 시멘트 공장에서 일하는 데 집도 없고 해서 노숙을 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음전이의 마음이 어떨까? 맴이 찢어진다.

p155 속에다가 속셔츠를 입으면 덜 치울텐데.

집으로 오는 내내 속셔츠 속셔츠만 생각한다.

p156 바람에 불리는 대잎사귀의 버석거리는 소리가 애인을 잃어버린 처녀의 가슴을 점점이 에어내고 깎아냈다.

음전이가 가진 돈은 40전. 함평 읍네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외삼촌이 집에 들러 주고간 돈 10전. 그래도 모자란다. 엄마에게는 50전을 주는 것을 보았다.

p 162 주워가는 음전의 귀밑은 단풍잎처럼 빨개졌다.

엄마가 50전을 보태줬다. 대신 엄마는 하나 남은 호박을 달란다.



에세이-총화

2011년 대학을 나와 결혼을 했다. 그와는 학생회 활동을 하며 만났다. 학교 출석해서 수업은 가지 않고 학생회 활동은 열심히 했다. 2009년 반값등록금 의제로 정권규탄 집회에 꼬박꼬박 나가게 된다. 그 즈음 그와 만난다.

점점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고 활동반경도 그의 기반 단체로 옮긴다. 그냥 그가 정의로운 사람으로 보였다. 이후 결혼을 했고 몇번의 이사와 짧고 잦은 별거 끝에 2017년 그와의 관계는 끝난다.


1937년의 《호박》과 지금의 《총화》

그 때도 지금도 남녀간의 사랑은 참 쉽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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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워크 - 덜 일함으로써 더 좋은 결과를 내는 법
칼 뉴포트 지음, 이은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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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 혁명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바쁘고 또 바쁘다. 어떤 일에서든지 과정보다는 결과가 보여져야만하고 속도와 정확함을 요구한다. 이메일, 전자 메시지, 휴대용 컴퓨터와 통신 수단의 등장과 발달로 현대인들은 이제 탈진 상태에 이르렀다.

그런 분위기 속에 '슬로우'라는 혁명이 나타났다. 처음 선보인 영역은 푸드였으며 그것에 관한 신문기사가 관심을 끌었다.

1980년대 카를로 페트리니는 맥도날드의 부패 세력에 관한 날카로운 논설을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음식과의 새로운 관계를 홍보함으로 누가 봐도 패스트푸드가 저속해 보이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여러세대를 통해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발달한 '전통' 음식문화에서 영감을 얻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들이 그야말로 느림 혁명의 단초가 되었다.

이렇게 슬로우 푸드를 시작으로 슬로우 시티, 슬로우 치료법,슬로우 스쿨링, 슬로우 미디어, 슬로우 시네마가 생기게 되었다.



슬로우 생산성

저자는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는 느림의 법칙을 생산성에도 적용한다. 슬로우 생산성에는 대원칙이 있는데

첫째, 업무량을 줄인다.

둘째, 자연스러운 속도로 일한다. 이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두르지 말자는 것이다. 탁월함을 이끌어 낼수 있도록 환경에서 집중도를 조절하고 지속 가능한 일정을 만들도록 하자는 것이다.

셋째, 퀄리티에 집착한다.

'주얼'이라는 열 아홉살 싱어송라이터가 등장한다. 그는 차에서 먹고 자면서 아르바이트와 해변에서의 버스킹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우연히 카페를 발견하고 문 닫기 직전인 카페의 사장에게 충동적으로 두 달만 가게를 열어라고 제안을 한다. 그녀는 바닷가에 나가 홍보를 했고 카페에서 온마음을 다해 노래를 부른다.

첫 번째 공연에서는 2~3명 관객을 두고 공연을 했지만 이후 엄청난 숫자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의 유명세로 인해 프로듀서를 만나고 음반을 발매하면서 그가 지킨 철학은 단 하나였다.

바로 명성보다 음악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퀄리티에 집착했다.

주얼처럼 퀄리티에 집중을 하게 되면 당연히 속도는 느려질 수 밖에 없다. 단기적으로는 기회를 놓치겠지만 이렇게 나오는 결과들의 가치를 활용하면 장기적으로 더 큰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책의 목적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비인도적 굴레에서 벗어나길 마라는 마음으로 집필했고

두번째로는 실제로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어야한다는 전제를 두고 아이디어를 모색했다. 하나의 예로 슬로우 생산성을 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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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사전 - 대체로 즐겁고 가끔은 지적이며 때로는 유머러스한 사물들의 이야기
홍성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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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는 아는 데 딱히 뭐라고 불러야할 지 모를 때 우린 '거시기'라고도 한다. 이 책은 '그거' 라고 말하고 있다. 《매일 경제》에서 연재가 된 내용을 다시 편집해서 엮어낸 역사, 과학, 경제, 문화의 내용이 다양하게 있는 교양서이다.

그거 사전, 인문학책, 신간도서,

김종혁 김하나 작가 추천

작가 홍성윤



고려대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만화읽는 일은 좋아했고 지금은 매일경제에서 편집기자로 일하고 있다. 편집기자는 읽은 글을 계속 줄여서 12자로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일까. 보고 읽고 들은 것들에 별점 매기는 취미를 가졌다. 누군가에게 언어의 도랑을 건너는 종이배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라는 바람으로 글을 썼다.

김중혁 소설가

사물의 이름을 알지 못해도 사용하는데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알고 나면 사물이 달리 보인다. 무명의 그거들에게 정확한 이름을 찾아주기 위해 온갖 곳을 헤집고 다닌 저자의 집요함에 박수를 보낸다.

김하나 작가

언어 이잔에 현상이 있음을 이보다 더 유쾌하게 보여주는 책은 없다. 대단히 위트가 넘치고 기특한 책이다.  



 

 


커다란 마시멜로 '그거'

오래된 예능 중에 '패밀리가 떴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메인 MC는 유재석이었고 이효리, 윤종신, 김종국등 연애인들이 시골 민가에 지내며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풀어낸 재미있는 프로였다. 이 프로를 아는 사람들은 나이가 좀 있을 듯..

지금도 기억이 나는 장면이 있다. 추수가 끝난 논에서 구르고 뒹굴고 뛰어다니면서 서로 마시멜로에 올라가려고난리법석이었다. 그러던 중에 저게 뭘까?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을 듯하다.

요즘은 흰색뿐 아니라 파란색 노란색도 본 듯하다. 그거의 본래 이름은 '곤포 사일리지'이다. 탈곡을 끝낸 볏단을 돌돌 말아 비닐로 감싸놓은 것인데 멀리서 보면 포근 포근한 마시멜로처럼 보여 큰 마시멜로, 공룡알, 덩어리라고 불렀다.

농가에서는 볏집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공간을 덜 차지하게 되어 보관 심지어 유통도 용이하다. 축산농가는 어떤가? 사료값 부담을 덜어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이라 공룡알은 빠르게 확산되었다. 물론 이렇게 좋은 일도 있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좋지 않은 면도 있다.

볏짚이 논에 그대로 있으면 퇴비 역할을 하면서 논이 비옥해지는 데 짚단이 없어지니 땅의 규산 함량이 기준치에 미달하는 농가가 나오게 된다. "팔지 말고 논에 양보하세요"라는 캠페인도 한다니 웃지 못할 에피소드이다.



슉슉 눌러 등유를 빨아올리는 수동펌프 '그거'

정답은 '간장츄루츄루'이다. 이름이 재미있지 않은가? 한국에서는 '자바라'라는 말로 통용되지만 원래 '자바라'는 일본어의 '뱀의 배부분'이라는 뜻으로 국립국어원에서는 '주름관'으로 제시를 했다.

하지만 '자바라'가 많이 통용되고 있다. '주름관'은 일본의 '닥터 나카마츠'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분은 일본에서는 괴짜 박사로 꽤 유명한 분이다. 388개가 넘는 발명품을 만들고 얼마전에도 90이 넘는 나이에도 일본 의원선거에 도전하는 에너제틱한 분이다.


1942년 중학생 시절 어머니가 큰 병에 담긴 간장을 옮기기위해 고생하는 것을 보고 수동펌프를 고안했고 5년뒤 '사이펀'이라는 이름으로 실용신안 출원 및 등록을 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으로 부터 물건이 나왔다고 하니 이 분의 발명은 사랑과 관심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후 끊임없는 재미있는 연구 덕분으로 2005년 이그노벨상을 받게 된다.



커피와 관련된 '그거'들

환경문제로 1회용품 사용이 금지되는 법안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 손에는 커피 테이크 아웃 종이 컵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이 때 뜨거운 커피잔을 한번 더 감싸고 있는 종이 홀더를 뭐라고 할까? '컵 슬리브'이다.

1991년 제이 소런슨은 뜨거운 커피를 마시다가 무릎에 커피를 쏟게 된다. 이러한 불편이 발명품을 만들게 된다. 2년뒤 자바 재킷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잡는다. 2004년 뉴욕현대 미술관에서 포스트잇과 일회용 반창고와 함께 작품으로 이름을 올리며 예술 작품으로 인정을 받는다.

그외에도 스타벅스에서 직접 고안한 '스플래시 스틱'이 있다. 크기는 작지만 커피가 쏟아지지 않게 막아주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제품이다. 특히 초록색의 스틱에 세이린 그림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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