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133 갑자기 어떻게 온 거냐며 기뻐하는 사람.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 같아 어떨 때는 나 자신조차 스스로가 부담스러웠는데 그런 내가 어느 순간이든 어떻게든 나타나기만 하면 좋은 티를 숨기지 못하는 사람 그날 밤 이 사람 옆이 내가 있을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작가는 어학교를 졸업하고 입학한 전문학교 1학년 1학기를 거의 마칠 즈음, 학생비자 발급이 거부된다. 열심히 알바를 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학생으로 제한된 근무시간을 훨씬 넘겨버렸기에 한 달안에 일본을 나가야하는 형편이 되어버렸다.
그 때 나타난 구세주. 지금 남편인 남자 친구 안 상이 대안을 제시한다. 그건 바로 "결혼할래?"였다. 한국에 들어가 천덕꾸러기가 되느니 결혼하라는 이모의 말에 어느 정도 긍정이 되었다. 그렇게 이들은 스물두 살, 스물여섯 살에 부부가 된다.
p 35 얇은 줄 위에서 우리 몸뚱어리가 어느 한쪽으로 넘어가려 할 때마다 우리는 서로에게 말했다. "우리 담대하자"고
몇 번의 반복된 퇴사와 취업 그리고 사업정리 타지에서의 힘든 나날들을 보내는 이들은 시련이 무방비 상태로 날아들었다. 큰 딸이 초등학교에 적응을 못할 때 둘째가 땅콩 알레르기로 힘들 때 서로를 바라보며 다독인다.
담대하자고. 남편과 작가는 내가 20대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 정말 용기있고 무던하고 서로 위로해주고 아껴주는 예쁜 한 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