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즈의 귀염뽀짝 캐릭터 쿠키 - 쿠키 틀 없이 천연 재료로 만드는 아이스박스 쿠키 레시피
이지은 지음 / 북스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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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키 틀 없이 천연 재료로 만드는 아이스박스 쿠키 레시피 -

 

아이들을 키우면서 도전하게 된 일들이 많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엄마의 정신은 다양한 영역의 도전으로 이어진다. 그중 하나가 베이킹이었다. 가장 쉬운 쿠키부터 시작하였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건강한 맛을 위해, 좀 더 컸을 때는 고사리손의 발달과 재미를 위한 놀이로 여러 가지를 같이 만들어 먹었다. 부쩍 큰 아이들은 각자 스케줄로 바쁘다. 그래서 놀고 있는 우리 집 오븐이다.



시스터즈의 귀염뽀짝 캐릭터 쿠키/이지은 지음/북스고



야호~ 오븐이 다시금 바빠질 기회가 생겼다.

시스터즈의 귀염뽀짝 캐릭터 쿠키 서평단 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깜찍한 쿠키들을 보는 순간 꼭! 만들어보고픈 충동이 샘솟았다. 누구나 그러지 않을까? 책을 받고는 아이들과 함께 훑어보았다. 아들딸 모두 귀엽다고 난리다. 직접 만들어 보자고 하니 흔쾌히 수락한다.

 

시중에 다양한 쿠키 책들이 있다. 그중 이 책이 돋보이는, 이 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점을 소개한다.

* 쿠키 틀 없이 만들 수 있다.

* 김밥처럼 잘라서 만든다.

* 천연 재료(가루)로 색과 맛을 내어 건강하다.

* 냉동 보관으로 장기간 보존 가능하다.

* 무궁무진하게 응용할 수 있다.





이지은 저자는 현재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든 창구로 활발하게 수강생들과 소통하며 캐릭터 김밥과 캐릭터 쿠키를 소개하고 있다. <시스터즈의 귀염뽀짝 캐릭터 쿠키> 책은 캐릭터 쿠키를 누구나 쉽게, 누구나 재미있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난이도를 중하로 맞춰서 앙증맞은 캐릭터 쿠키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직접 만든 귀여운 캐릭터 쿠키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가득한 책이다.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______^





<이 책을 읽는 방법>

대면으로 배우는 시간이 아니기에 저자는 상세한 설명과 사진으로 이해를 돕고 있다. 완성된 캐릭터 쿠키 사진은 도전하게 만들어주고 준비사항과 과정, 활용팁까지 친절하고 섬세하게 구성되어서 초보자도 따라 하기 편하다.

 

캐릭터 쿠키를 만들기 전 필요한 도구와 재료를 소개해 주고 있어 미리 준비하면 된다. 색감과 맛을 위해 사용되는 천연 가루들을 서둘러 주문했다.

 

이 책에서 반죽과 파트 만들기가 중요한 것 같다.

버터 반죽 - 플레인 반죽 - 컬러 반죽

기본 반죽들을 만들어서 랩으로 싸서 냉동고에 보관한다.

번거롭지 않아 천천히 따라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캐릭터 쿠키는 파트를 만들어 조립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대표적인 파트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해 주고 있다. 가장 중요한 단계로 충분히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각형, 원기둥, 삼각기둥, 타원기둥, 반원기둥




PART 3,4,5 캐릭터 만들기

기본 캐릭터로 난이도 ★☆☆인 쿠키다. 사탕처럼 달콤해 보이는 쿠키가 사랑스럽다. 천연 가루로 파스텔톤 발색이 자연스럽고 좋다.

 

귀여운 캐릭터는 난이도 ★☆☆로 시작해서 ★★☆으로 발전한다. 과일, 동물, 무늬로 귀엽고 깜찍한 쿠키들을 만들 수 있다. 딸은 딸기 소녀 쿠키를 찜했다.




특별한 날을 위한 캐릭터 쿠키들은 가족, 친구, 이웃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기념일, 크리스마스, 핼러윈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직접 만들어서 선물하면 받는 사람이 너무 행복할 것 같다.




틀로 찍지 않고 다양한 모양의 파트를 붙여서 굳힌 다음, 김밥처럼 잘라서 오븐에 구우면 이렇게 사랑스럽고 귀여운 쿠키가 완성된다. 마법사가 된 기분이다.




주문한 천연 가루들이 도착해 딸기 소녀 쿠키부터 만들어 봤다. 아들이 처음부터 어려운 것 도전하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맞았다. 자로 정확하게 재서 해야 한다.




아들은 최고 난이도 ★★★인 해골 쿠키를 골랐다. 아직은 여유 있는 핼러윈 예행연습을 할 듯싶다. 다시 쉬운 단계부터 잘 계량하고 측정해서 만들어야 겠다.

오래만에 쿠키 만드니 "엄마, 최고" 칭찬받아서 헤벌쭉 웃음 지어진다. 열심히 연구해서 나만의 캐릭터 쿠키도 만들어보고 싶다. 다양한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어서 고마운 하루이다.

감사합니다. :D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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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투 더 플래닛 - 살아있는 전설, ‘질 하이너스’의 낯선 세계로의 위대한 기록
질 하이너스 지음, 김하늘 옮김 / 마리앤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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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세계테마기행' 프로그램을 보면서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어떻게 저런 삶을 살게 되었을까?"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부부는 집순이·집돌이로 평소 여행과 스포츠를 즐기지 않는다. 그래서 활동적인 사람들을 보면 궁금해진다. 저 사람들은 우리와 무엇이 다를까?



인투 더 플래닛/질 하이너스 지음/마리앤미




세계적 수준의 테크니컬 다이버이자 영상 제작자인 '질 하이너스'의 에세이를 접하고는 그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동굴 다이빙, 모험을 찾아다니고 위험해 보이는 행동을 하도록 몰아가는 것이 유전자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바로 7R 유전자 대립형질로, 전 세계 사람 20%에서 발견되며,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뇌가 조절하는 능력과 관련되어 있다. 7R을 가진 사람은 일상의 자극에서 다른 사람들만큼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그들은 위험을 인지하면서도 기꺼이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마치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것이다.






심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표지에 이끌려 읽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다. 책을 덮고는 다시 표지를 펼쳐보았다. 너무나 해맑게 웃고 있는 지은이 '질 하이너스'를 마주 보았다. 그녀에게 무한한 찬사를 보내는 동시에 경외심을 느꼈다. 친근한 모습 뒤에 숨은 두려움을 이겨내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강인함을 발견하고 싶어 뚫어져라 쳐다보느라 눈만 아팠다.







살아있는 전설 '질 하이너스'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기록

그녀가 들려주는 현장 이야기는 마치 나의 경험처럼 생생하여 치열하고 처절하다. 읽으면서도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나 자신에게 자문하게 되는 내용들이 반복되었다. 몇 번이나 목숨을 잃을 위험에 처했으면서도 다시 다이빙 장비를 짊어지게 만드는 게 과연 무엇일까? 동료들의 죽음을 겪으면서도 그녀를 수면 밑으로 끌어당기는 미지의 세계는 과연 어떤 곳일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결코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또다시 다이빙을 하는 그녀는 멋있었다. 본연의 모습대로 살아가고자 하는 한 인간일 뿐이었다. 절대적 행복을 만끽하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나는 불확실성을 즐기며 그 속에서 춤춘다.

 

기억나는 첫 경험은 두 살 무렵의 익사할 뻔한 일이라고 밝히는 순간부터 범상치 않다고 느꼈다. 자신을 떠받치는 물, 매혹적인 색깔, 부드럽게 흔들리는 잔물결 속에서 평화롭게 떠다녔다는 기억은 그녀가 자신을 잘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물과 교류한 강렬한 경험이 그녀를 동굴 다이빙으로 이끌었을 것이다.

그리고 대학생 당시 한 해에 두 번씩이나 도둑이 든 경험은 그녀에게 두렵고 절실한 순간에 잠재된 힘을 끌어내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이런 경험들과 깨달음은 그녀를 낯선 세계로 향하게 하였다.

 

내게 동굴 다이빙은 '다시 자궁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비슷하다.

 

 

질 하이너스는 우리를 그녀가 경험한 낯선 세계로 초대한다. 그녀가 사랑하는 수중의 깊은 동굴은 달보다 더 먼 곳이다. 그 깊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우리를 기꺼이 데려가 경이롭고 황홀한 자연을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두려움과 극심한 추위를 이겨내고 탐험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위대한 자연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우리가 그녀와 같은 탐험가이길 기원한다. 그녀의 다이빙 일지를 따라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면서 그녀의 강한 의지와 긍정적인 사고는 나를 고무시켰다. 그녀가 그녀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고자 내린 수많은 선택과 결단들은 나에게 큰 용기와 힘을 주었다.

 

마치 지구의 혈관 안에 있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다이빙 이야기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진실되게 기록하고 있다.

그녀를 다이빙 세계로 깊숙이 인도한 첫 번째 남편 폴 하이너스와 7R 유전자 동지인 두 번째 남편 로버트 매클렐렌과의 결혼 생활은 전통적인 부부 관계에 대한 고민이 잘 녹아있다. 서로에게 솔직하고 최선을 다하기 위해 폴과 이혼을 했고, 그 이후 친구가 되어서 서로를 존중하며 동료로 계속 지낼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매료하고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그녀 모습이 동시에 자신을 겁에 질리게 하지만 그녀를 지지하고 존중해 주는 로버트를 만났다. 그녀의 일상은 그녀를 다시 수면 밖으로 나오게 하는 힘을 가진다. 그녀의 소중한 일상이 그녀의 열정을 잘 보듬아주었으면 좋겠다.







그녀가 들려주는 '와쿨라 2 프로젝트'와 '남극 내셔널지오그래픽 프로젝트' 같이 거대한 탐험 이야기는 그 어떤 영화보다 아찔하고 황홀하고 경이롭다. 죽음을 불사하게 만드는 자연의 신비로움에 한없이 빠져들게 된다. 아드레날린의 대방출, 집착, 중독 등 스스로 벗어날 수 없이 가라앉다가 과감히 돌아가는 이야기는 또 다른 시작처럼 다가온다.

잠수병을 앓아 절대로 다이빙을 하지 말라는 의사의 권고에도 다시 물에 들어가야만 했던 질, 그건 운명이었다.

그런 그녀이기에 유리 천장을 향해 힘차게 소리 질렀다. '역사상 가장 깊숙한 동굴로 들어간 여성'이나 「너희는 여자한테 졌다」는 표현은 진실을 흐린다. 남성의 세계에 낀 여성이 아니라 당당한 전문적인 동굴 다이버로 인정받길 원했을 뿐인데...... 멈출 줄 모르는 그녀의 도전은 그녀를 살아있는 전설로 만들었다.

 

언제나 안전을 생각하고, 계속 꿈을 좇기를 바란다!

'질 하이너스'는 「인투 더 플래닛 - INTO THE PLANET」을 위와 같이 끝맺는다. 자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소중한 일상이 계속 지속될 수 있도록 안전을 당부한다. 그리고 꿈꾸라 응원한다. 우리는 그녀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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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라의 슬픈 미로 - 특임대사가 가슴으로 만난 엘살바도르
양형일 지음 / 밥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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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를 만나다.

양형일 전 엘살바도르 대사가 2019년부터 올해 초까지 주재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들을 <아름다운 나라의 슬픈 미로>책으로 출간하였다.

 




아름다운 나라의 슬픈 미로/양형일 지음/밥북




엘살바도르는 '전능하신 하나님',

수도인 산살바도르는 '거룩한 구세주'라는 의미로, 국민 대부분이 기독교를 믿는 나라이다.

700만 명이 우리나라 1/5 정도의 영토에서 살고 있다.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이 작은 나라를 요즘 부켈레 대통령 관련 기사로 심심찮게 접하게 되었다. 호기심이 생기던 중 서평단의 기회로 특임대사 체류기인 <아름다운 나라의 슬픈 미로> 책을 읽게 되었다. 3년여의 기간을 보내고 정리한 글이기에 좀 더 원숙한 내용을 접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컸다.

 

양형일 전 대사는 엘살바도르에 관한 부정적인 시각에 우려와 함께 허술하고 균형을 잃은 보도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그가 직접 경험한 엘살바도르는 가난하고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무서운 나라이기보다 가슴 아픈 역사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고단한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미로를 헤매는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나라이다.

 

그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엘살바도르 3년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던 것과 엘살바도르 뇌성마비 고아 환우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기 위함이다. 그가 엘살바도르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엘살바도르에 대한 저자의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역사, 인종, 문화, 자연환경, 정치, 경제 전반에 걸쳐 엘살바도르의 참모습과 오늘을 보여주고자 노력하였다. 다수의 메스티소, 살바도란의 고운 심성과 순박한 미소를 우리 곁으로 가지고 왔다.






낯선 중남미의 작은 나라, 엘살바도르에서 들려오는 삶의 이야기는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을 연상케한다. 백인의 침략에서부터 시작된 계급 그리고 자본에 의해 민주와 인권, 정의와 평등은 사라졌다. 이미 부와 권력을 쥔 세력은 나라보다 국민보다 자신들의 기득권이 우선이다. 저자는 그 참담한 현실 속에서 순응하여 작은 호의에도 감사하고 맑은 미소를 짓는 살바도란을 잊지 못하고 그들의 내일이 오늘보다 더 행복하기를 염원한다.







엘살바도르의 다양한 면면을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롭다.

'요람의 나라'로 하루에 수십 차례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한다. 지진대에 속할 뿐만 아니라, 화산권에 속해 있다. 활화산으로 언제 다시 분화할지 알 수 없다. 화산의 분화로 화산재 속에 묻혔던 호야 데 쎄렌 유적지에 관한 지원 요청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국회 부의장은 '중미의 폼페이' 혹은 '살바도란 폼페이'라고 불리는 이 유적지의 발굴 관련하여 어려움을 성토하였다. 하지만 장기간에 걸쳐 상당한 재정 지원을 해야만 하는 일이라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현지에 사업차 온 민간회사 직원이 교통사고를 내서 십 대 소녀가 사망한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우리 국민의 구속을 피하기 위해 합의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십 대 소녀의 죽음에 대한 보상이라 하기에는 너무 가벼워서 침통한 저자의 마음이 강하게 전해져 왔다. 그 이후에도 이어진 소녀 가족과의 인연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저자는 특임대사로 임명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와 현지에서만 나눌 수 있는 끈끈한 정과 마음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을 꼼꼼하게 기록하였다. 이를 통해 엘살바도르의 오늘을 만나고, 우리는 모르는 그들만의 외교 세상을 엿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나라의 슬픈 미로>를 통해 엘살바도르의 참모습을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여담이지만 엘살바도르의 커피와 맥주 맛이 매우 궁금하다.

가난하지만 결코 탓하지 않고 성실한 하루를 보내는 살바도란의 엘살바도르를 기억할 것이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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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철학의 공간 우리 궁궐 - 탐방의 재미를 더하는 궁궐건축에 숨은 이야기
권오만 지음 / 밥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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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만 저자가 스페인 여행 당시 안달루시아 지방에 있는 세비야 성당에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이 이 책으로 이어졌다.

 

전날 힘들게 줄을 서고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던, 경건하고 찬란한 성당이었건만, 마을 사람들은 조용히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따라 미사를 드리려고 입장했다. 여행자들에게는 세계사 박물관 같았던 오래된 성당이 그 지역 사람들에게는 그저 일상의 미사를 드리는 마을의 성당일 뿐이었다.

이 생각은 우리가 지루하게 여기고 무심히 지나쳤던 경복궁, 우리 궁궐을 떠올리게 했다. 안달루시아 지방의 주민들이 세비야 성당을 일상 속 공간으로 여기면서도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의미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우리도 궁궐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알고 그 가치를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디자인과 철학의 공간 우리 궁궐이 탄생하게 되었다.



디자인과 철학의 공간 '우리 궁궐'/권오만 지음/밥북




저자가 들려주는 우리 궁궐 속 숨은 이야기들은 옆에 보물을 두고도 알지 못한 우매한 우리들의 눈과 귀가 뜨이게 하고 마음을 열게 한다. 오랜 시간 묵히고 잊힌 보물인 우리 궁궐의 진정한 가치와 면모를 널리 빛내고 있다. 눈으로만 대충 하는 궁궐 탐방에 지친 우리들에게 보물 찾기처럼 설레는 궁궐 탐방의 묘미를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크게 3가지 주제로 정리하고 있다.

- 풍수적 입지와 유교적 이상향

- 궁궐 수호와 임금의 권위

- 디자인일까? 철학일까?






이 책은 궁궐에 관한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새로운 나라 조선의 시작부터 일제강점기 시대에 유린된 역사 그리고 미래 건축이 주시해야 할 전통 건축의 가치까지, 그 내용이 방대하고 흥미롭다.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고 태조 이성계에 의해 세워진 새로운 나라 '조선' 왕권을 강화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천도였다. 태조는 무학대사가 찾은 한양을 수도로 정하고, 거센 반대의 목소리를 풍수지리와 설화로 설득해 천도의 당위성을 높이고 흐트러진 민심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1392년 개국한 조선은 1394년 개성에서 한양으로 천도하였고, 1395년 경복궁이 완성되어 한성시대의 막이 올랐다.



'궁궐'은 천자, 제왕, 왕족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격식을 갖춘 큰 건물을 의미하는 '궁'과 궁을 둘러싼 외성과 궁의 출입구 좌우에 설치한 망루를 모두 뜻하는 '궐'이라고 한다. 그 궁궐 속 건물과 조형물, 장치들은 유교적 사상과 전통 철학 그리고 과학기술을 망라한 이야기들을 품고 우리가 들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근정전 앞마당 박석과 난반사




아치형의 홍예교, 근정전 앞 박석의 틈과 거친 표면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는 놀라움을 넘어 경탄을 자아냈다. 절이나 궁궐에서 무지개다리를 볼 때마다 그 시대에 어떻게 이렇게 지을 수 있었을까? 궁금했는데 숨겨진 과학적 원리를 알고 나니 더 신기했다.

박석은 더 놀라운 지혜이다. 조선 시대에 돌을 다루는 기술은 가히 세계적인 수준에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하고 대단했다고 한다. 그런데 왜 임금과 신하가 조회하는 공간인 근정전 앞마당의 돌들을 거칠게 대충대충 깔아놓은 것처럼 놔두었을까? 바로 빛을 반사시키기 위해서이다. 돌들의 거친 표면이 빛을 난반사시켜 근정전 내부 깊숙한 천장까지 햇빛을 고루 끌어당길 수 있다. 자연채광을 조명으로 활용하여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 음습한 환경과 위생 문제를 해결한 과학적 방법이라고 한다.





근정전은 아무리 많은 비가 왔어도 물에 잠겼다는 기록이 없을 만큼 훌륭한 배수 처리를 했다고 한다. 침수 피해 소식이 많은 요즘이라 훌륭한 전통건축 기술을 잇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더 안타깝고 침통하다.





자연에 순응하는 우리 전통건축은 주변 환경을 거스르지 않고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멋진 경관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궁궐 곳곳에서 우리나라 독자적이고 주체적인 사상을 발견할 수 있다. 예로 경복궁 근정전 천장에 조각된 황룡의 발가락 수가 7개인 점을 들 수 있다. 그 당시 동아시아의 주권을 쥐고 있던 중국의 황제는 발가락 5개, 조선은 4개, 일본은 3개의 발가락을 쓰도록 정했다고 하니 7개는 조선의 자긍심 표현이라 볼 수 있겠다.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신분에 따라 건축물의 이름, 방향도 정해지고 디자인도 정해진다고 한다. 건축물의 위계에 대한 이야기는 조선 시대 신분제도를 잘 드러내고 있어서 신기하면서도 씁쓸했다.





우리 궁궐에 담긴 철학과 디자인을 살펴보면서 작은 석상 하나, 작은 기와 문양 하나에도 제각기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제는 눈으로만 보는 탐방이 아니라, 디자인으로 표현하고자 한 의미와 철학을 생각해 보고 느끼는 우리 궁궐 나들이가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다뤘던 내용들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경복궁, 우리 궁궐의 문턱이 닳을지도 모른다. 일상 속에 깃든 우리의 전통과 가치, 철학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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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로 이해하는 물리 도감
가와무라 야스후미 지음, 김한나 옮김 / 생각의집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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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그려내는 물리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캐릭터로 이해하는 물리 도감/가와무라 야스후미 지음/생각의집




이 책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 은하계 물리 학교를 배경으로 반이나 동아리활동을 중심으로 물리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6개 항목별 주요 캐릭터들이 이론과 개념을 대표하고 있다. 그리고 물리 선생님과 냥코가 파트별 관련 물리 내용을 그림과 수식, 도표를 활용하여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풀이하고 있다.






『물리 도감』답게

 - 힘과 속도

 - 열

 - 파동

 - 전기와 자기

 - 물리와 최신 과학 기술

 - 시간과 우주

총괄해서 정리하고 있다.



각 파트별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특색 있는 캐릭터 설명을 읽고 친절한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 지루한 물리의 세계가 재밌게 느껴진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상들에 대한 질문을 통해 물리를 한층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예를 들면 「Part 2. 열」에서 '뚜껑이 잘 열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나 '국그릇이 테이블 위를 멋대로 미끄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같은 질문이다. 그림과 상세한 설명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일상 속 궁금증을 과학적 이론으로 답을 찾아갈 수 있으니 학문으로서 접근하는 것보다 좀 더 재밌게 유익하게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내용을 노란색 형광펜으로 칠한 것처럼 강조하고 있어서 핵심 내용 파악이 용이하다.

 

특히 <물리 휴게실>이라는 코너가 눈에 띈다.

드라마 <롱 베케이션>의 얌체공/프릭션 볼펜/4K, 8K 텔레비전/5.1ch 서라운드/슈뢰딩거의 고양이/시버트의 단위

프릭션 볼펜의 경우 지워지는 볼펜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기에 원리가 궁금했다. 이렇게 물리 휴게실 코너를 통해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 예전 노랫말이 무색해지는 시대가 되었다.

 




옴의 법칙, 플레밍의 왼손 법칙 등 학창 시절 배웠지만 가물가물한 법칙들을 다시 접하니 반가웠다. 힘과 전류의 방향을 파악하려고 친구들과 손가락을 사용하여 이게 맞나? 저게 맞나? 이야기 나누던 기억도 떠올랐다.

 

물리 개념뿐만 아니라 물리 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과학자 3분이 등장한다.

바로 갈릴레오 갈릴레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아이작 뉴턴이다.

이들을 통해 과학과 물리의 역사와 뿌리를 알아보고 최신 과학기술을 물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특수 유리, 슬림한 스마트폰, 쿼츠 시계, 양자컴퓨터, 나노 테크놀로지, 로봇 등 최신 과학기술의 혁신적인 발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물리'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과목이다. '캐릭터로 이해하는 물리 도감'이 그 두려움을 조금은 날려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개성 넘치고 생동감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왁자지껄 학교생활하는 모습을 따라다니다 보면 어느새 냥코처럼 물리가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우주로 확장되는 세계관으로 지구인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주 어느 곳에 사는 외계 생명체들과의 대화하는 내일을 꿈꿔보는 건 어떨까 싶다.



『캐릭터로 이해하는 물리 도감』, 물리에 대한 이색적인 접근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일상에서 가질 수 있는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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