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삼촌 - 우리 집에 살고 있는 연쇄살인범
김남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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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고 싶고 독자들이 좋아하는 소설을 쓰고 싶다.'

 

<철수 삼촌>을 쓴 김남윤 작가의 포부이다.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느낌이 파바박!!! 왔다.

그 느낌 그대로 책을 펼치자마자 빨려 들어갔다. 너무나도 매력적인 철수 삼촌에게 빠져들어 순식간에 완독했다. 강력반 형사 두일과 연쇄살인범 철수의 기묘한 동거에 동참하게 된 간 큰 하숙생으로서 하숙집 만족도 10000%다.



철수 삼촌/김남윤 지음/팩토리나인



"당신이 따라 한 10년 전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그거 저예요."

한 통의 전화를 받은 강력반 형사 두일은 꼼짝없이 철수를 집에 들이고 말았다. 가족들을 캐나다로 유학 보내고 기러기 아빠로 살고 있어서 철수와 기묘한 동거를 할 수 있었다. 형사이지만 연쇄살인범과 같이 산다는 건 살 떨리게 무서운 일이기에 안방 문에 자물쇠를 종류별로 5개를 달았다. 과연 두일을 안심시킬 수 있을까? 두일은 밀고 당기면서 철수에 대해 알아가고 싶어 하지만 한수 위인 철수에게 매번 무너지고 만다.





사실 두일이 철수에게 꼼짝 못하고 끌려다니게 된 사건은 실수였고 유학한 가족들의 생활비 때문에 쪼들리던 두일이 사채까지 빌리게 되면서 벌어지게 된 비극이었다. 이런 해프닝에 연쇄살인범이 끼어들게 되었으니 답답하기만 한 두일이다. 헉;;; 그런데 골칫덩어리로만 생각했던 철수에게 놀라운 능력이 있었다. 전문가급 프로파일링. 오호라!!! 이제는 승진 밖에 답이 없는 형사 두일은 철수의 놀라운 능력을 십분 활용하기로 한다. 이렇게 강력반 형사와 연쇄살인범의 동거에 공조까지 일사천리로 이루어지니 독자인 우리는 신나게 따라가면 된다. 그들의 동행이 향하는 곳이 어디가 될지 흥미롭게 관전하다 보면 철수의 속마음이 보이고 두일의 인간성을 느끼게 된다. 어느새 날카로운 눈매의 철수에게 애잔한 마음이 들게 되고, 우락부락 우당탕탕 사고 치는 두일에게 정이 가게 되었다. 짜임새 있는 구조와 호소력 넘치는 이야기가 만들어낸 힘일 것이다. '연쇄살인'이라는 흔치 않는 소재를 이용해서 사회의 기본인 '가정'과 '가족'을 들여다보고, 살펴볼 수 있는 소설이라 읽는 내내 공감하면서 읽었다.





두일과 철수 둘만의 합도 좋았지만,

캐나다 조기 유학을 떠났던 두일의 가족들이 한국에 들어오게 되면서 이야기가 더 풍성해졌다. 긴 시간 분리되었던 가족이 만난다고 바로 융화되고 화합되지 않는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십 대 자녀들과의 관계는 더 어렵고 휠씬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아내 수진과 딸 예지, 아들 민기의 등장은 이야기가 가지를 쳐 색다른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하였다. 좋은 의도로 떠난 캐나다 유학이었으나 두일과 가족들에게 힘겨운 오늘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경험해 봐야만 알 수 있는 것도 있으니까 직접 부딪쳐본 두일이네는 오늘의 문제와 고민도 해결해나가고 있다. 비록 우당탕탕 와글와글 시끌벅적하지만. 수진과 예지 그리고 민기가 두일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들인지 느낄 수 있었다.





화제성 있는 소재와 속도감 있는 전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잘 버무려진 소설 <철수 삼촌>

소설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로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 많은 작품이다. 활자가 아닌 영상, 그림으로 표현될 <철수 삼촌>은 어떨지 기대된다. 그리고 <외전 - 허수아비> 만으로도 충분히 사회비판적인 작품이다. 날카롭게 관통하는 빈틈에 울분을 토했다. 그 안타까운 죽음 앞에 허수아비 마냥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이의 고통이 절절하게 전해져 창자가 끊어지는 듯 슬펐다.

 

"네 말대로 여긴 치안 사각지대야. 어떤 의미에서는 부당함이 일상이 돼버린 곳이지.

이 동네에서 경찰은 그냥 잠깐 들러서 귀찮게 하는 방해꾼 역할밖에 못 해.

아니, 정확하게는 허수아비 수준이야."




살인 - 동거 - 가족 - 추적 - 범인 - 수사 - 매듭

차례를 훑은 것만으로도 소설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강력반 형사 두일과 연쇄살인범 철수의 이야기가 어떻게 매듭지어질 것인지 아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로 여러분에게 과감히 추천한다. 무더위 속 최고의 휴식은 스릴러라고~ 바로 <철수 삼촌>이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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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명 소녀 분투기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6
신현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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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것은 세상을 넓혀가는 여러 길 중 하나이다. 이번에 읽은 <은명 소녀 분투기> 책 덕분에 미처 모르고 있던 역사 속 의미 있는 사건을 알게 되었다.

 

숙명여자고등보통학교 동맹 휴학

1927년에 일어난 이 항일 맹휴는 학교의 운영 주도권을 일본인들이 장악하여 독주하려는 것에 저항하여 전교생이 분연히 일어난 사건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졸업생 그리고 타 학교 학생들까지 연대하여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건의 시작부터 끝까지 신문에 보도되었을뿐더러 마침내 학생들의 요구가 대부분 관철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과 성과로 항일 학생 운동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은명 소녀 분투기/신현수 지음/자음과모음




<은명 소녀 분투기>와 <작가의 말>을 통해 이제서야 알게 된 역사적 사실에 감동받고 고맙고 부끄럽기도 한 복합적인 감정에 한동안 휘둘렸다.

 

일제 강점기 문화통치 시대 은명 여자고등보통학교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불평등한 상황에 용기 내 목소리를 낸 십 대 소녀들의 이야기이다.

 

신혜인, 민애리, 최금선은 은명 여자고등보통학교 2학년 동무들이다. 달콤한 살구 꽃향기에 취하기도 하고, 몸매 다듬기에 열심이며, 이성에 대한 풋풋한 호감으로 설레는, 평범한 십 대 소녀들이다.

 

"뉘우스, 뉘우스! 언니들, 긴급 뉘우스여요! 이번 주에 새 학감 선생님이랑 재봉 선생님이 오신대요. 두 분 다 일본인 선생님이래요."

1학년 오귀남이 전한 이 '뉘우스'가 몰고 온 파장이 얼마나 클지 예상하지 못한 채 기숙사에서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냈다.

 

하지만 부임하자마자 새 학감과 새 사감(선생님이라 칭하기도 싫음)은 발톱을 세우고 조선인 여학생들을 몰아붙였다. 조선인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 찬 막말을 서슴지 않고, 교육의 목적이 황국을 위한 충량한 부인이 되기 위해서라는 그들의 주장에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실 삼총사는 특별히 민족의식이 높은 학생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재봉 시간에 배우던 조선 통치마 재봉 대신 기모노 재봉법을 가르치려 하거나 학생의 인권을 유린하는 기숙사 방을 뒤지는 행태들을 자행하는 안하무인 교사를 보면서 분통하고 원통한 마음이 커졌다. 이런 개인적인 울분뿐 아니라 융희 황제께서 서거하셔서 망곡하러 창덕궁 돈화문 앞까지 걸어가는 동안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격한 슬픔과 함께 가슴 한구석에서부터 뜨거운 것이 솟구쳤다. 이는 삼총사를 비롯한 은명 소녀들을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게 했다.

 

하나. 조선인을 폄하하는 요시다 학감과 리코 선생은 즉각 퇴진하라!

하나. 학교는 일본식 교육을 즉각 중단하고, 조선식 교육을 실시하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지어진 창작물이기에 더 주의를 기울인 흔적들이 느껴졌다. 그 시대에 사용됐던 언어로 표현하고, 사건들을 재배치하여 긴장을 팽팽하게 유지시켰다. 그리고 변화의 시기답게 다양한 처지의 사람들이 등장하여 갈등을 일으키고 번뇌하는 현실적인 고민을 잘 드러냈다. 특히 여자고등보통학교가 배경인 만큼 신분계급사회의 전통적인 여성의 모습과 능력과 실력을 갖춘 신여성의 모습이 교차 대비되면서 변화의 중심에 선 은명 소녀들의 분투기가 더 또렷해졌다.

 

"눈에 호롱불 단단히 켰어요."

 

단짝 친구지만 가정사만 보면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처럼 제각각인 혜인과 애리, 금선이다. 그들은 동맹 휴학을 겪으면서 서로에 대해 그리고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깨우치면서 관계가 돈독해지고 애틋해졌다. 또 나라를 잃은 조선인으로서,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 한층 더 성숙해졌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 선생님의 일본식 교육과 불합리한 언사와 행동에 침묵하지 않고 떳떳이 고개를 들어 잘못을 바라잡는 목소리를 낸 그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큰 울림과 깨우침으로 다가온다.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면서도 혹은 알지 못하고 시작했더라도 끝까지 불의 앞에 고개 숙이지 않았던 청춘들의 눈빛과 목소리가 생생히 새겨진 글 앞에 마음이 먹먹해졌다. 잘못을 바로잡는 용기가 젊음의 특권이라 한 석준의 말이 이 시대 청춘들에게 큰 힘이자 마중물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스스로 외쳐 바꿔야 할 무언가를 외면하지 않는 젊음을 우리 모두 잃어버리지 말고 뚜벅뚜벅 걸어나가기를 염원한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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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투자 - 하버드 최고의 수면법
다나카 카나타 지음, 장은정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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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서 육아를 하면서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참 힘겨운 일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는 밤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런 생활 패턴이 굳어지다 보니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여유 시간이 생겼음에도 밤의 시간을 수면에 양보하지 못했다.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뻐근하고 자도 피곤한 컨디션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날들이 많아지면서 잠에 대한 욕구가 강해졌다. 그래서 어느 정도 스케줄을 소화한 후 낮잠 자는 버릇이 생겼다. 한 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서 또다시 오후 일정을 해치웠다. 그런데 이러다 보니 새벽녘에서야 잠이 들었다. 무언가 틀을 깨는 변화가 필요하겠다 싶을 때쯤, 『수면 투자』 - 하버드 최고의 수면법 책을 알게 되었다.



수면 투자/다나카 카나타 지음/예문아카이브




『수면 투자』 - 하버드 최고의 수면법

 

이 책은 뇌 건강을 중점으로 설명하면서 수면에 투자하기를 권한다. 수면 투자가 단순히 수면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수면·식시·운동 세 가지 측면에서 건강한 생활 리듬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질 좋은 수면이 행복한 인생을 만든다. 잠이 보약이다.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힘들다. 생각해 보면 방법들은 다 간단하고 쉬운데 실천하는 게 어려운 것 같다. 간단하게 보일수록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수면 투자법은 실제 간단하고 단순하다. '정말? 이렇게만 하면 되는 거야? 다 아는 거 같은데' 싶지만 막상 해내려고 하면 루틴이 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을 쓴 저자 다나카 카나타 교수 본인 또한 일정 때문에 흐트러지는 생활 리듬을 바로잡기 위해 미리 수면 시간을 조정하는 등 수고를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과 2장을 통해 수면의 중요성과 영향을 면밀히 밝히고 있다.

  • - 모든 문제는 수면에서부터 나타난다.

  • - 꿀잠이 꿀잼 인생을 만든다.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 우울증, 짜증, 화 등 다양한 감정과 현상들을 수면 상태로 확인할 수 있고 좋은 수면 투자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피력하고 있다. 수면 투자가 요즘 현대인들의 필수품인 영양제나 영양보조식품보다 효과가 좋다는 주장은 솔깃하다. 사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다 보니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노화의 징조들이 신경 쓰여 영양보조식품들을 하나 둘 복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꾸준히 먹는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챕터를 읽으면서 <수면 투자>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뇌 네트워크로 설명한 우울증에 대한 접근도 흥미로웠다. 가장 흔한 정신 질환 중 하나인 우울증은 여러 가지 원인과 단계가 있다. 오늘날 우울증 치료는 대개 약물 요법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근거 중심 의학이 중요한 의료 현장에서 사례가 축적되기 쉬운 약물 요법이 주를 이루게 되었고, 교육하기 쉽다는 점도 있다. 또 의사가 시간을 들여 상담을 해주기보다 약물 요법에 집중하는 편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환자를 볼 수 있고 검사와 투약 등 병원 수입이 높아지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항우울제 복용은 초기 증상이 개선되더라도 인지 기능 저하 등의 기능 장애가 남아서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과제들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효과가 높고 부작용이 적은 제4의 우울증 치료인 TMS(Tras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치료가 등장했다고 한다. 자기 에너지를 이용하여 뇌 내의 신경세포에 자극을 주는 치료법이다. 신경전달물질을 조정하고, 뇌 혈류와 뇌 대사, 뇌 네트워크를 조절한다고 한다. 하버드 대학의 TMS 센터에서는 우울증, 조울증, 불안 장애, 강박 장애 등 정신과 영역에서부터 파킨슨병, 헌팅턴병 등 신경내과 분야, 뇌졸중 후의 언어 장애, 운동 장애 등의 재활 분야,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여성 분야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니 TMS 치료의 미래와 내일에 관심이 간다.


저자는 치료의 최종 목표는 의료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안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TMS 치료뿐 아니라 수면, 식사, 운동 그리고 일하는 방식 등을 포함한 라이프 스타일 전체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3 ~ 6장에 걸쳐 수면 투자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수면법>

- 아침, 낮, 저녁, 밤 시간대별로 할 수 있는 수면 투자를 소개해 주고 있다.

- 수면 시간은 나이, 환경 등 개인별로 편차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일어나서 4시간 후에 머리가 가장 맑아지기 때문에 이를 의식하면서 수면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새벽 2~4시에 가장 왕성하게 나온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 가장 깊은 잠에 빠지며 뇌의 혈류량도 최고조에 이른다. 혈관 속을 순환하는 면역세포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자는 동안에 뇌에 쌓인 노폐물이 제거되는 데 이 사간대의 효율이 가장 좋다. 자신의 코어 타임을 잘 계산하여 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 <식사>

- 마인드풀니스 식사법을 소개하고 있다.

- 분할 식사, 삼각 먹기,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식사 등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 주고, 레시피도 공유하고 있다. 다양한 된장국들이 소개되어서 놀라웠다. 한국인들이 상상하는 된장국의 재료들과는 거리가 먼 재료들로 끓인 된장국이 있어서 어떤 맛일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 <운동>

- 아침에 15분, 저녁에 15분 빨리 걷기

- 15초 마인드풀니스 : '지금 여기, 나를 소중히 여기는 삶의 태도'를 말하는 마인드풀니스를 명상에 적용시켰다.

15~20초 동안 호흡에만 주목하면서 과도한 긴장과 불안을 없애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 <뇌 사용법>

- 뇌를 혹사하지 않기 위해 큰일은 분할해서 조금씩 해본다.

- 다중 작업은 단일 작업으로 만든다.

- 뇌의 DMN(Default Mode Network)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 이메일, 유튜브 동영상, SNS 등 끊임없는 디지털 자극은 뇌를 피로하게 만든다. 시간을 정해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을 걱정하지만 실제 우리도 디지털 기기를 너무 많이 너무 쉽게 사용하고 있다. 읽으면서 반성하는 부분이었다.

 




마무리로 <수면 투자로 시작하는 최고의 하루> 챕터가 정리되어 있다.

기상부터 취침까지 하루 일정을 시간대 별로 몸의 생체 리듬을 고려한 적당한 작업 추천과 주의 사항 등을 소개해 주고 있다. 자신의 하루를 이 일정과 비교하여 맞춤형 최고의 하루를 짜보는 것으로 이 책을 마무리하면 참 좋을 것 같다.

 

 내 몸을 위한 최고의 투자인 수면 

수면을 딱딱하고 규칙적인 패턴으로 규정화하지 않고 개인에 맞춰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다. 왜 수면 투자가 중요한지 차근차근 짚어주면서 이끌어줘서 편안히 따라갈 수 있는 좋은 수면 지침서이다.


수면 시간과 회복력이 비례하지 않고 잠드는 시간에 연연해하지 않으며 수면 하나만을 설명하지 않고 총체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하여 수면·식사·운동의 조화를 통해 마음·뇌·몸의 균형이 살아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면 투자>를 통해 획득한 구체적인 조언은 건강하고 행복한 라이프 스타일로 가는 확실한 투자를 부른다. 지금 바로 잠에 투자합시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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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것 그대로의 섭식장애
정유리 지음 / 부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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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끄럽다. 

이런 날것의 고백을 들으니 이토록 치열하게 사는 인생 앞에서 한없이 부끄러움을 느꼈다.

 

 나는 '섭식장애'에 대해 무지했다. 그리고 자신이든 타인이든 대상에 상관없이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몸, 신체에 대한 평가, 잣대는 은근히 냉혹하다. 사회적 분위기, 연예인에 대한 동경, 프리사이즈의 기성복 등 다양한 이유로 매 순간 몸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듯하다. 이런 복합적인 배경이 날카롭게 관통하는 제목의 책, <날것 그대로의 섭식장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날것 그대로의 섭식장애/정유리 에세이/부키



책을 받고는 감각적인 표지에 적잖이 놀랐다. 갖가지 음식과 화려한 조명 아래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빨간 책 표지는 생동감 넘치고 살아있는 느낌을 주었다. '날것'이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처럼 이 책은 적나라하게 '섭식장애'를 다뤄 그들만의 세계를 수면 위로 떠올렸다. 그 안에 담긴 수치심, 자괴감, 실망감, 슬픔, 외로움 온갖 감정들이 뒤범벅되어 늪처럼 저자를 끌어당기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이들의 사랑과 관심에 두 발로 꼿꼿이 서 버티려고 하는 저자의 의지가 강하게 전해져 나를 울렸다.


 '거식증'에 대해 심각한 질병이라는 인지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바로 수년간 거식증을 앓아온 프랑스 모델 이사벨 카로가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로 사망한 일이다.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그때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이 더 심각하게 체감하고 있다. 나이가 드니 자연스레 불어나는 살,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의 다이어트 등 일상에서 접하는 몸에 대한 스트레스, 집착은 더 커진 것 같다. 서구화된 체형과 발달된 미디어 기술은 오히려 우리 현대인(특히 여성)에게 정형화되고 규격화된 신체를 요구하는 듯하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나 다이어트해야 돼. 너무 뚱뚱해"를 달고 사는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답답했던 마음은 <날것 그대로의 섭식장애> 책을 보면서 가늠할 수 없는 고통의 깊이에 안타깝고 화가 났다.


 먹을 것을 좋아하는 나는, 폭식을 하지 않도록 자제해야 하는 나는, 돌아서면 배고픈 나는 식욕을 느끼면서도 절제하고 보상행동을 하는 섭식장애의 세계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그들이 비난받거나 수치스러울 필요는 절대!!! 없다고 생각한다. <날것 그대로의 섭식장애> 이 책이 나에게 전해준 소중한 가르침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도 나쁜 의도로 타인의 몸을 지적하거나 비판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살이 쪘다, 너무 말랐다, 내 뱃살 좀 가져가라 등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듣는 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들을 하곤 했다. 하지만 이런 상투적인 표현도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자각이 나를 조금씩 변하게 할 것이다.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이 힘을 내 세상을 살아가려고 할 때 우리 또한 인식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괜찮아?'라는 그 한 마디를 한 번이라도 더 듣기 위해 살이 썩는 고통을 감내하거나, 더 오래 심하게 아프길 바라는 이가 있다. 어린 시절의 학대로 무력감에 잠식당해 거식 행위에 집착하게 된 이가 있다. 엄마의 어린 딸로 보살핌 받고 싶으면서도 엄마에게서 독립하고 싶은 양가적인 마음 사이에서 거식증에 걸린 이가 있다. 그들은 그저 그런 병에 걸렸을 뿐이다.

 

"그건 그저 병일뿐이고 병에는 책임이 없으니까."

_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단순히 결과론적으로 섭식에 대한 부분만 접근하는 게 아니라 섭식장애를 겪게 된 원인과 배경을 다뤄줘서 그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개인이 타인과 사회에 의해 붕괴되고 상처 입고 고통받아 종국에는 자신 스스로를 통제하는 상황을 다 헤아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들에게 향해진 비난과 분노의 화살이 잘못되었고, 진정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과 관심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잘 먹는 것은 결코 하찮은 기술이 아니다 - 미셀 드 몽테뉴



 13년째 신경성 식욕부진증을 앓아온 저자가 섭식장애에 대해서 오해 없이 알리고자 쓴 이 글은 처음에는 큰 충격을 줬다. 그러고는 안쓰럽고 안타까웠다. 그러고는 먹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졌다.

저자는 섭식장애를 이겨내기 위해 중요한 세 가지를 말하고 있다. 1. 동기 2. 무조건 먹기 3. 주위 사람들의 격려이다. '혼자이고 싶지 않다'에서 발전된 '혼자여도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확실한 동기와 목표를 다지며 토하더라도 먹으니 체중이 늘어났다고 한다. 불어난 살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을 지인들에게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이겨냈다고 한다. 넘어져도 '괜찮다'라고 말해 주는 지인들의 따뜻하고 다정한 말과 함께 스스로를 믿고 동기와 목표를 지팡이 삼아 다시 일어선 저자의 고백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다양한 이유로 섭식장애까지 다다른 이들에게 과거의 상처를 외면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상처를 돌볼 때 변화를 넘어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을 건네는 저자의 진정성과 용기는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다정한 온기를 담고 있다. 지금도 끝나지 않은 싸움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견딜 수 있는, 이길 수 있는 힘을 보태고 싶어 마음을 담아 응원을 전해본다.

 

"먹어도 돼. 먹어야 해."

"너는 잠시 아픈 것뿐이야. 그게 네 잘못은 아니야."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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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플레이스의 비밀 - 그녀가 사라진 밤
리사 주얼 지음, 이경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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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극은 '다크 플레이스'에서 시작되었다. 그곳을 떠올리면 으스스하고 서늘한 느낌에 소름이 돋는다. 불에 타 새까만 나무들로 둘러싸인 저택, 바로 그곳에 비밀이 숨어 있다. 그 비밀을 밝혀지는 순간,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 매듭 지어지지 않은 이야기를 남긴 채 끝나버렸다. 슬프고도 끔찍한 그 이야기 속에서 사랑, 우정, 힘, 일탈, 욕구 그 온갖 것들이 뒤엉켜 일그러진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신기루를 쫓았던 그들의 이야기가 가슴 깊이 생채기를 새긴다.


다크 플레이스의 비밀/리사 주얼/한스미디어




그녀가 사라진 밤. 실종 사건이 벌어졌다.

열아홉 살 어린 커플이 오랜만에 저녁 외출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그들 사이에는 한 살배기 아들이 있다.


이 소설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면서 직물처럼 이야기가 짜여 나온다.

주로 세 여성의 시선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행방불명된 딸 탈룰라를 찾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어머니 킴 녹스와 시간이 흐른 뒤 그 마을 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남자친구를 따라온 미스터리 작가 소피 벡 그리고 사라진 대학생 탈룰라 머레이다.

 

각자 자신의 시간대에서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화자인 그녀들은 다르면서도 비슷하고,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소피와 탈룰라는 지금껏 자신의 모습과는 다른 선택으로 그들의 틀을 깨부쉈다. 이는 운명처럼 너무나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다. 행복이 차오르는 기분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순간의 강렬함과 다른 무언가를 갈망하는 욕구와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소피도, 탈룰라도 결코 몰랐으리라.

 

 

'아주 오랜 시간 혼자였고, 그렇다면 이런 터무니없는 일도 한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

"나는 잭이 존재하지 않으면 좋겠어. 그냥, 알잖아. 그냥 사라져버리면 좋겠어."

 

 

비슷한 연령대지만 소피와 킴은 너무나 다르다. 킴은 39살에 할머니가 되었다. 그리고 딸이 실종되었다. 소피는 34살에 싱글이다. 하지만 둘 다 관계를 중요시 여기며 강인하고 주체적인 여성이다. 킴은 실종된 딸 탈룰라가 낳은 손자 노아를 키우면서 포기하지 않고 실종의 진실을 파헤친다. 소피 역시 낯선 곳에서 실종사건에 의도치 않게 휘말리게 된다. 그리고 킴에게 공명하여 진실을 추적하게 된다.

 

 

"여기를 파보시오."

수상한 표지판으로 시작된 추리로 묻혀버린 진실이 파헤쳐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제."

"그 모든 게 다시 시작되겠군요."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 끝에서 드러나는 진실은 참 허망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15개월 후 떨리는 가슴을 심호흡으로 진정시키며 간절히 기다리는 킴에게는 밝혀진 진실이 너무나도 소중할 것이다. 힘겹게 되찾은 행복을 손에 꼭 쥐고 밝은 곳 Bright Place로 나아갈 멋진 그들이 그려졌다.

소피는 자신이 쓴 미스터리 소설 속 탐정 수지와 타이거처럼 사건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여기를 파보시오." 표지판을 본 순간부터 이미 예정된 운명이었다. 그녀의 첫 번째 소설 중 한 대목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았으니까 말이다.

 

킴 - 탈룰라, 메그 - 잭, 조스 - 스칼렛, 케리앤 - 렉시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자신의 선택과 상관없이 맺어진 관계와 자신의 선택에 의해 맺어진 관계가 있다. 이들처럼 선택할 수 없이 부모 자식으로 맺어진 관계는 한 사람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탈룰라와 잭, 스칼렛, 렉시를 정의하면서 그들 부모의 흔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지만 여성 캐릭터들의 개성과 역할이 도드라지는 소설이다. 소피, 킴, 탈룰라, 스칼렛 주요 캐릭터뿐만 아니라 갈등과 문제를 키우는 주변인들 또한 여성이 대부분이다. 리엄, 잭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남성 인물도 나오지만, 각양각색인 여성 인물들의 관계와 거미줄같이 엮인 심리 그리고 행동들이 소설의 맛을 살리고 있다. 얽힐 일 없을 것 같은 이들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과 감정은 지켜보는 이들이 숨을 죽이고 집중해 빠져들게 만든다. 그리고 딸 가진 엄마로서 너무 부러운 킴과 탈룰라의 깊은 유대감이 탈룰라가 잭에 대한 진심을 억누르도록 작용하는 흐름이 이해가 되면서도 가슴 저렸다. 엄마에게 상처 주기 싫은 탈룰라는 엄마에게 더 큰 고통은 그녀의 희생이라는 것을 모른다. 킴은 언뜻언뜻 보이는 탈룰라의 행동을 궁금해하고 물어보고자 하지만 시간은 허락하지 않았다. '만약', 이 말이 허용되지 않기에 인생은 의미가 았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킴과 탈룰라가 잭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아니. 나는 돌아갈래. 이 일은 다 잊어. 나는 그보다 더 가치가 있는 사람이야."

 

특별 단편으로 나온 자그마한 책자 속 스칼렛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한 사람일 뿐이었다. 소중한 단 한 명, 탈룰라의 내일을 축하해 주며 영원한 이별을 받아들이는 그녀를 보면서 탈룰라뿐만 아니라 스칼렛도 달라졌음을 느꼈다.

 

잘 짜인 구조의 서사와 섬세한 감정 묘사가 끝까지 긴장감을 선사하는 <다크 플레이스의 비밀>, 리사 주얼이 우리에게 거는 한여름밤의 주문이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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