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할 수밖에 네오픽션 ON시리즈 5
최도담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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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할 수밖에"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이렇게 말한다. 나라면? 문학 읽기의 대표적 방법을 대입해 본다면 90%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 공감한다. 10%는 현실에서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싶은 두려움이다. 최도담 작가의 글을 처음 접했는데 흡입력이 강한 문장으로 이야기에 집중하게 해주었다.  



그렇게 할 수밖에/최도담 장편소설/네오픽션/자음과모음



 

 

「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인내심이다. 」

이 소설의 첫 문장이다. <봄날>이라는 상큼한 제목으로 시작하는 글의 시작이라 보기에는 거리가 있다. 소설은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조손가정을 배경으로 복수와 증오 그리고 이를 허무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라경은 어린 시절 계부로부터 본인은 성적 학대를 받고 엄마는 폭력을 당했다. 이혼 후 엄마는 죄책감과 자책감에 무너졌고, 기어이 사랑하는 딸과 엄마(할머니) 앞에서 햇빛 속으로 뛰어들었다. 찬란했던 빛은 그녀를 흡수하였다. 제대로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곪아 기어이 고름이 터졌다. 그렇게 상처의 무게는 더욱더 무거워져 라경과 할머니의 인생을 짓눌렀다. 서로가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었던 두 사람. 그 슬픈 삶은 어떤 목적에서 교차되고 갈라진다. 소설을 읽으면서 서로에게 최선의 앞면만 보여주고 싶어 했던 두 사람이 떠나지 않아 먹먹한 마음이 지속되었다. 라경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할머니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모두가 이해되고 공감되었다.

 


 


악은 되돌아왔다. 더 크고 더 악랄하고 더 잔혹한 악이 사라진 악의 자리를 채웠다. 라경이 느꼈을 무력감과 절망감을 나도 글 너머에서 똑같이 느꼈다.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전개로 무력한 자신을 탓하고 달라지지 않는 세상을 원망하는 라경이 아니라 제자 상하의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대응할 수 있도록 곁에 있어주는 어른 라경이 그려졌다. 과거가 제대로 매듭지어지지 않으면 과거는 과거로 남을 수 없다. 라경은 자신 같은 현재를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상하에게 손을 내민다.

 

 

"그 사람을 죽이고 싶어요."

"우리 죽이지는 말고 할 수 있는 걸 하자."

"죽이는 거 말고 다른 건 다 싫은데."

"그럼 죽일까?"

 

 

'정의'는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이고 '개인 간의 올바른 도리'라고 뜻풀이되는데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정의'는 귀한 듯하다. 약자, 소수자의 정의가 권력과 자본에 의해 짓밟히고 왜곡되는 경우는 빈번하게 목도하지만, 반대는 흔치 않다. 소설 속에서도 악은 사회적 제도와 법 안에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 그래서 라경은 직접 그를 벌하기로 결심한다. 왜 피해자가, 약자가, 개인이 직접 심판해야 하는지 개탄스러웠다. 라경과 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내가 죽이려 했던 놈이 의문의 사고로 죽었다.

 

 

나쁜 놈을 죽이는 사람의 이름을 '연'으로 지은 작가의 센스가 마음에 든다. 연을 끊다. 확실한 결과를 보장하던 그가 라경의 의뢰를 실패한 진짜 이유를 쫓다 마침내 마주한 진실 앞에 가슴이 미어졌다. 라경과 할머니 영혜가 서로의 존재 하나로 버텨온 삶 자체는 가엾고도 아름다웠다. 떠나는 이가 남겨진 이를 위해 살피고 살펴 엮어놓은 인연의 고리는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십자수를 놓듯 촘촘하게 완성한 끝은 라경만은 다른 삶,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할머니의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사랑이었다.

 

 "행복하게 살아야 해. 행복해야 다 괜찮아진다." 

 "지금도 행복해." 

 

 

라경같은 존재가 없길 바라지만, 있다면 부디 그 곁에 할머니처럼, 지나처럼 삶의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건강한 이들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라경의 달라진 삶을 응원한다. 부디 행복하기를…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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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장지 얍! 책 먹는 고래 38
노명숙 지음, 기미르 그림 / 고래책빵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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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장지뱀,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이름의 뱀이었다. 뱀목 장지뱀과의 파충류로 몸길이 7~9cm, 꼬리 길이 10cm인 작고 깜찍한 뱀이었다. 아무르 지방에서 처음 발견되어 아무르장지뱀으로 불리는 이 뱀이 주인공인 동화책이 출간되었다.

 <아무르장지 얍!> 주문 같은 제목에 호기심이 생긴다.

 


 

아무르장지 얍!/ 노명숙 글/ 기미르 그림/ 고래책빵


 


실물과 똑같이 생긴 아무르장지뱀 여러 마리가 사이좋게 어울리고 있는 앞표지 그림은 평온하고 즐거워 보인다. 뒤표지 그림은 비장한 표정으로 다른 장지뱀들을 바라보는 장지뱀 한 마리와 꼬리를 의미심장하게 쳐다보거나 힘을 주며 외치는 듯한 장지뱀들 모습에 묘한 긴장감이 맴돈다.

 


노명숙 작가는 교직에 몸담고 있을 때 겪었던 일화를 바탕으로 이 글을 썼다. 인간 중심의 사고와 이기심이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잘 풀어내고 있다. 이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인간만이 공동체를 이루고 감정을 나누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좁은 시선에서 벗어나 지구 안 모든 생명체들을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라는 다정한 마음이 담겨있는 책이다. 지구상 동물들의 '수호천사'를 꿈꾸는 노명숙 작가의 소원이 이 글을 읽는 어린이들에게도 스며들기를 기대해 본다.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은 80억 명이 넘는다. 이런 인구 폭발은 지구 생태계 변화를 야기했다. 지나친 도시화는 야생동물의 서식지 파괴로 이어졌다. 그리고 늘어난 인간의 식량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들도 지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동화의 시작도 인간의 활동으로 파괴된 마을을 떠나 새로운 터전으로 향해야만 하는 장지뱀들의 고군분투기다. '드론'을 '새'로 안 장지뱀들은 갑자기 쏟아진 농약에 할아버지 장지뱀들을 떠나보내고 큰 결심을 한다.

 

무지개학교 화단으로 이사를 가기로 한 것이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을 떠나기로 한 대단한 결심이나 만만치 않은 길이 앞에 놓여 있었다.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를, 수로를 건너야 했다. 삶과 죽음을 가르는 험난한 고생길이었다. 그렇게 장지뱀들은 화단에 터를 잡고 무지개마을을 만들었다.

 



 

소중한 곳을 떠나와 자리 잡은 무지개마을에 익숙해져가는 장지뱀들이 그려진다. 낮에 활동하는 주행성이지만, 학교에 마을이 있기에 새벽이나 저녁에 움직이고 낮에는 낮잠을 자거나 쉬게 되었다. 생존을 위해 본능을 바꾸는 모습에 슬프고 미안하며 대단하게 느껴졌다.

 

마을이 학교 화단에 있으니 무지개학교 학생과 마주치게 되고 장지뱀들의 비밀 무기를 사용하게 된다.

"아무르장지 얍!"

이 주문은 무슨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일지…

 



 


이 장지뱀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우리 인간처럼 다른 동물들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좋겠다. 인간의 시선으로 바라본 단순히 작고 귀여운 동물이 아니라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잘 전달하고 있다. 미처 살피지 못했던 부분을 자신의 입장처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리고 환경에 대한 환기도 잊지 않고 있다. 다른 동물들의 아픔과 고통에 공명하여 채식을 하는 토미와 그런 토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유연한 부모의 모습은 기후 위기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조명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걸고 토미에게 고마움을 갚은 메뚜기를 보면서 어린이 독자들은 어떤 생각을 할 지도 궁금하다.

 

넘치는 상상력으로 장지뱀들의 세계를 따뜻하게 그려낸 수호천사 노명숙 작가의 진심이 어린이 독자들에게 쟐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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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언 이야기 -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한 시간 높새바람 54
리언 월터 틸리지.수잔 엘 로스 지음, 배경내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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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의미 있는 책을 기록으로 남기게 되어 가슴 벅차다.

 

리언 이야기/리언 월터 틸리지 지음/수잔 엘 로스 콜라주/바람의아이들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30년 넘게 관리인으로 근무하고 있는 '리언 월터 틸리지'의 이야기와 '수잔 엘 로스'의 콜라주가 어우러진 《리언 이야기》다.

주인공 리언은 백인 존슨 씨가 운영하는 농장에서 소작농으로 사는 가정의 둘째 아들로 1936년에 태어났다. 8명의 형제와 신심이 깊은 부모님을 가족으로 둔 리언은 성장하는 동안 많은 차별과 폭력을 겪었다. 리언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인간의 존엄성, 인권, 평등의 소중함을 가슴 깊이 새겨준다.

 

 


 


책 속 시선이 머무는 그림을 작업한 수잔 엘 로스는 딸이 리언 틸리지 씨의 연설을 듣고 온 후 들려준 이야기에 감동받고 그를 찾아가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면 좋지 않겠냐고 권했다. 리언 씨가 녹음해 준 테이프에 담긴 내용을 받아 적어서 만든 책으로 그가 말한 바를 그대로 살리고 존중하려고 노력하였다고 한다. 콜라주 작품을 구상하기 위해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미국 남부에 관한 책, 소설, 실화 등을 읽어보고, 리언이 살았던 고향까지 방문하였다고 하니 수잔의 진심에 감복하게 된다.

 


얇은 두께의 책 한 권에 담긴 한 흑인의 자유를 향한 갈망과 실천의지는 강건하고 거대하여 우리를 압도한다. '유색인'이나 '껌둥이'로 불리며 이유 없이 차별받고 폭력 당하면서도 이를 부당하다고 생각조차 못 했던 할아버지-아버지 그리고 리언의 어린 시절은 처참하고 끔찍했다.

 


리언은 "왜 이 미국 땅에서는 우리 흑인들이 잘해 봤자 항상 2등이어야만 하는지……" 물었다.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한 질문이었다. 부모님은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거야 원래 그렇게 되어 있으니까 그런 거지.

흑인들은 그렇게 살게끔 되어 있어.

우린 결코 백인과 동등해질 수 없어."

 

리언은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어나갔다. 그래서 읽는 우리는 그 행간에 담긴 상처, 슬픔, 고통을 더 깊게 새기게 된다.

 


 

 

학교생활에서 겪은 차별과 폭력 그리고 말도 되지 않는 편견을 읽을 때는 인간에 대한 회의감에 치를 떨다가도 그 시대에도 흑인을 동등하게 대해주는 백인 부부 이야기에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하였다.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백인 전용 공간과 제도들에 대한 이야기 중 제도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부분에서 변화를 향한 기대와 기운을 예감할 수 있었다. 흑인에게 음료수를 파는 곳에서 산 음료수와 살 수 없게 금지된 곳에서 구한 음료수와는 의미가 달랐다. 맛이 아니라, 어디에서 그 음료수를 구했는지가 중요했다는 문장이 크게 와닿았다.

 


리언의 열다섯 살 생일날에 벌어진 비극은 아무도 보호해 주지 않는 흑인 사회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 백인들의 태도는 그들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이었다.

 


당시에 백인들은 자기 아이들한테 흑인은 감정을 느끼지 않고 영혼이 없으니까 어떤 짓을 해도 괜찮다고 가르쳤다는 글을 읽으면서 불과 100년이 채 되지 않은 과거라는 사실에 소름 끼쳤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시 여기는 평등, 인간의 존엄성, 인권은 이런 분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이 자유와 민주의 땅, 미국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결정하는 게 과연 누구인가 하는 문제였어.

우리 운명을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자유,

그것이 우리가 기꺼이 몸을 던진 이유였단다.

우리가 원했던 것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었어."

 

 

비폭력 행진으로 흑인 인종차별을 극복하고자 힘썼던 그 시대 변화의 한복판에 있던 리언의 이야기가 전하는 메시지는 여전히 묵직하게 다가온다. 혐오와 차별이 없는 세상을 향한 의지와 소망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리언 이야기'가 가진 힘이 온 세계에 퍼져나가길 바란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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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의자 고래책빵 고학년 문고 3
심강우 지음, 이혜원 그림 / 고래책빵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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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꿀 수 있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름다운 게 아닐까요? 우리가 가슴속에 품고 있는 크고 작은 꿈들이 뿜어내는 다채로운 빛을 만날 수 있는 고래책빵 고학년 문고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꿈꾸는 의자』가 출간되었어요.

 

꿈꾸는 의자

고래책빵 고학년 문고 3

꿈꾸는 의자/글 심강우/그림 이혜원/고래책빵/고학년 문고 3

 



꿈꾸는 의자는 여섯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었어요. 모두 꿈과 관련된 이야기들로 다양한 이들의 꿈을 통해 어린이 독자 스스로 자신의 꿈을 떠올려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줄 거예요.

《꿈꾸는 의자》 - 《새가 되면 안 돼》 - 《나의 스타》 - 《꿈나라를 지켜라! 똥깡》 - 《혜수와 당나귀 열차》 - 《별을 보는 아이》

짧은 글 속에 담긴 꿈의 크기는 너무나 크고, 색깔은 아름다워서 여섯 편 모두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입니다.

 


《꿈꾸는 의자》


 

모두가 떠나버린 고향 마을에서 쓸쓸히 앉아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의자는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앉아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죠. 예서와 할머니 그리고 누렁이와 함께 한 행복했던 추억이 있었기에 의자는 끝까지 버틸 수 있었을 거예요. 바람에 날아든 비닐봉지, 딱새, 플라스틱병... 어느 무언가가 되었든 자신의 의자에 앉아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의자의 꿈은 이루어졌을까요? 나무였을 때도, 의자였을 때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 의자의 꿈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온기가 되어 스며듭니다.

 


《새가 되면 안 돼》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큰 수술을 한 유진이는 같은 병실에서 심장병 수술을 앞두고 있는 아이, 민준이를 만나게 됩니다. 할머니가 재활용품을 주워서 생계를 유지하는 가난한 집이라 유진이 엄마가 할머니 대신 보호자처럼 돌봐줍니다. 동화책도 읽어주고 땀도 닦아주고... 하지만 민준이는 몸도 마음도 힘든가 봐요. 말을 하지 않고 치료도 잘 받지 않으려고 하니까요. 유진이는 자신의 남동생과 같은 나이인데도 의젓한 민준이가 신경 쓰입니다. 유진이와 민준이의 꿈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아프지 않기를 바라고 아프더라도 잘 치료받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꿔봅니다. 두 아이의 우정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다정한 동화 《새가 되면 안 돼》를 추천합니다.

 


《나의 스타》

선생님께서 내주신 작문 숙제 '나의 스타'에 위인이나 아이돌스타를 대상으로 한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좋아하는 친구를 대상으로 진정한 마음을 담아 글을 쓴 현수의 이야기예요. 현수는 이 글을 통해 멀어졌던 친구를 다시 찾았다고 하네요.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친구는 인생에서 소중한 존재죠. '진심은 통한다'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예쁜 분홍색 꿈이 피어나는 이야기였어요.

 


《꿈나라를 지켜라! 똥깡》

 

상상력이 넘치면서도 게임에 열광하는 요즘 아이들을 현실적으로 잘 그려내서 씁쓸하기까지 한 이야기입니다. 꿈나라의 가장 낮은 계급 똥깡은 아이들이 동물이 나오는 꿈을 꾸지 않아 위기에 빠진 꿈나라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꿈과 상상력을 연결하여 풀어내는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아이들의 머릿속은 하나의 우주이니라."

 

무한한 힘을 지닌 상상력으로 표현된 꿈의 세계가 펼쳐지네요. 과연 귀여운 우리의 똥깡은 꿈나라를 지킬 수 있을까요? 게임에 빠져 동물에 관심이 없는 요즘 아이들을 사로잡으려면 어떤 묘안이 필요한지 다들 생각해 보세요.

 


《혜수와 당나귀 열차》


 

1937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우리 민족의 슬픔과 기쁨을 싣고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열차, 수인선 협궤열차가 1995년 운행 정지되었어요. 그 「수인선 협궤열차 마지막 운행」과 고깃배를 타고 떠난 아빠가 수인선 열차를 타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굳게 믿는 혜수를 만날 수 있는 애잔한 이야기네요. 엄마의 교통편이 없어져 이사를 가야 하는 혜수는 역원 아저씨께 무언가를 부탁합니다. 혜수의 간절한 꿈이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별을 보는 아이》


 

"별들의 속삭임을 듣는 사람은 소원을 이룰 수 있단다.

속삭임이 들리는 순간, 가만히 소원을 빌어 보렴."

 

동네에 찾아온 서커스단에 몰래 들어가 공연을 보려고 했던 웅기는 들키고 맙니다. 벌을 받고 있는 웅기에게 공중곡예사 누나가 다가옵니다. 웅기는 높은 데 올라가는 누나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누나는 "높이높이 떠오를 때마다 내 꿈과 가까워지는 거지."라고 말해주네요. 덕분에 웅기는 달라졌습니다.

 


꿈꾸는 이들을 만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꿈이 내뿜는 빛과 온기는 참 예쁘고 따뜻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 친구, 가족과의 추억 그리고 꿈꾸었던 소망도 떠올랐어요. 2022년이 몇 시간 남지 않은 오늘, 새로운 꿈을 품어봅니다. 꿈을 잃지 않는 이들이 있기에 『꿈꾸는 의자』처럼 행복하고 따뜻한 시간들이 계속될 거라 믿습니다. 여러분, 꿈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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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아파트 - 2023 문학나눔, 2024 행복한 아침독서 선정 고래책빵 고학년 문고 2
최미정 지음, 볕든 그림 / 고래책빵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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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희미해져가고 있어요. 부동산이 되어버린 보금자리, 사는 곳이 자신의 정체성이 되어버린 오늘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동화를 소개합니다.

 

꼴찌 아파트

고래책빵 고학년 문고 2

 

 

꼴찌 아파트/글 최미정/그림 볕든/고래책빵/고학년 문고 2



카페를 운영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엄마와 은행에서 일하는 아빠 이렇게 셋이서 화목하게 지내던 기훈이네였어요. 갑자기 쓰러진 엄마가 돌아가시고, 배를 가지는 게 꿈이었던 아빠는 어부가 되기 위해 섬으로 떠났어요. 그래서 기훈이는 할머니와 성호시장 23호에서 살게 되었답니다. 엄마도 아빠도 집도 자기 방도 다 사라져버린 지금, 기훈이의 마음을 가늠할 수조차 없네요. 얼마나 슬프고 얼마나 아프고 얼마나 절망스러울까요? 마음이 찌릿 저미네요.

 

불행은 기훈이 곁을 떠나지 않고 기다렸나 봐요. 성호시장에 불이 나서 할머니집 생선가게가 타버렸어요. 그래서 미국으로 잠시 떠나는 고모 대신 '퍼스트파크'에서 살게 되었어요. 예전 살던 성호시장 동네와는 전혀 다른 퍼스트파크가 불편하기만 하던 기훈이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반 친구 진영이와 강미와 친해지면서 조금씩 적응해 가는데요.

기훈이는 짝꿍 유리를 불편해하면서도 자신과는 다르게 당당한 유리의 모습은 좋아 보였어요. 가난하고 엄마도 없는 자신이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는 생각 때문에 움츠려들었기에 유리의 당당함이 좋아 보였죠.


 

 

 

기훈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시장, 임대 아파트, 고급 아파트 등 사는 곳이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하고 있어요. 임대 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친구를 못마땅해하고 괴롭히는 모습에 기훈이는 더욱더 위축되고 답답해지기만 하죠.

 

 

"공평하게 기회를 주었는데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옳지 못해.

힘들더라도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주면 좋겠다."

 

"선생님 말씀처럼 기회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거라는데

나한테 기회는 너무 멀리 있는 구름처럼 느껴졌다. 이건 공평하지 않다. "

 


선생님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다는 말이 참 무서운 말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였어요. 오늘날의 사회에서 우리의 기대와 생각처럼 공평하게 공정하게 주어지는지 고민에 잠기게 하네요. 그리고 자본, 물질, 능력으로 평가되는 사회에서 어른인 우리도 숨 막히고 답답함을 느끼는데 아이들에게까지 대물림되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이야기 속 마지막 장면처럼 우리 아이들이 해맑게 웃으면서 하고픈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그림 도구가 마땅치 않아 망설이는 기훈이에게 경비원 아저씨가 풀, 꽃을 찧어서 만든 풀물, 꽃물로 그림을 그려주는 이야기가 나와요. "그림은 도구가 중요한 게 아니야. 네 마음이 그림을 그리는 거지."라고 말씀을 해주시죠. 물질적인 벽에 좌절하던 기훈이에게 경비원 아저씨의 마음이 담긴 그림과 친구 유리의 진심 어린 응원은 벽을 부수고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줍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게 뭔지부터 찾아보는 게 어때?

지금까지 우리는 어른들이 시키는 것만 했잖아.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하고 싶은 게 뭔지부터 찾아보자."

 

 

《꼴찌 아파트》는 어른들의 행동으로 아이들의 상처 입은 내면을 잘 표현한 최미정 작가의 글과 따뜻한 그림체로 아이들의 표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볕든 작가의 그림이 조화를 이뤄 주제를 잘 전달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기훈이가 좋아하고 잘 그리는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여정 속에 안타까운 오늘날의 물질만능주의, 능력주의 세태를 아이들의 입장과 시선까지 담아내고 있어 인상적이에요. 경제적 물질적 가치를 중요시하여 삶의 본질적 가치를 외면한 채 살아가는 어른의 판박이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1등'만 강요하는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꼴찌 아파트》 이야기에 깊게 공감할 수 있었어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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