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의자 고래책빵 고학년 문고 3
심강우 지음, 이혜원 그림 / 고래책빵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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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꿀 수 있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름다운 게 아닐까요? 우리가 가슴속에 품고 있는 크고 작은 꿈들이 뿜어내는 다채로운 빛을 만날 수 있는 고래책빵 고학년 문고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꿈꾸는 의자』가 출간되었어요.

 

꿈꾸는 의자

고래책빵 고학년 문고 3

꿈꾸는 의자/글 심강우/그림 이혜원/고래책빵/고학년 문고 3

 



꿈꾸는 의자는 여섯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었어요. 모두 꿈과 관련된 이야기들로 다양한 이들의 꿈을 통해 어린이 독자 스스로 자신의 꿈을 떠올려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줄 거예요.

《꿈꾸는 의자》 - 《새가 되면 안 돼》 - 《나의 스타》 - 《꿈나라를 지켜라! 똥깡》 - 《혜수와 당나귀 열차》 - 《별을 보는 아이》

짧은 글 속에 담긴 꿈의 크기는 너무나 크고, 색깔은 아름다워서 여섯 편 모두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입니다.

 


《꿈꾸는 의자》


 

모두가 떠나버린 고향 마을에서 쓸쓸히 앉아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의자는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앉아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죠. 예서와 할머니 그리고 누렁이와 함께 한 행복했던 추억이 있었기에 의자는 끝까지 버틸 수 있었을 거예요. 바람에 날아든 비닐봉지, 딱새, 플라스틱병... 어느 무언가가 되었든 자신의 의자에 앉아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의자의 꿈은 이루어졌을까요? 나무였을 때도, 의자였을 때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 의자의 꿈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온기가 되어 스며듭니다.

 


《새가 되면 안 돼》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큰 수술을 한 유진이는 같은 병실에서 심장병 수술을 앞두고 있는 아이, 민준이를 만나게 됩니다. 할머니가 재활용품을 주워서 생계를 유지하는 가난한 집이라 유진이 엄마가 할머니 대신 보호자처럼 돌봐줍니다. 동화책도 읽어주고 땀도 닦아주고... 하지만 민준이는 몸도 마음도 힘든가 봐요. 말을 하지 않고 치료도 잘 받지 않으려고 하니까요. 유진이는 자신의 남동생과 같은 나이인데도 의젓한 민준이가 신경 쓰입니다. 유진이와 민준이의 꿈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아프지 않기를 바라고 아프더라도 잘 치료받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꿔봅니다. 두 아이의 우정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다정한 동화 《새가 되면 안 돼》를 추천합니다.

 


《나의 스타》

선생님께서 내주신 작문 숙제 '나의 스타'에 위인이나 아이돌스타를 대상으로 한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좋아하는 친구를 대상으로 진정한 마음을 담아 글을 쓴 현수의 이야기예요. 현수는 이 글을 통해 멀어졌던 친구를 다시 찾았다고 하네요.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친구는 인생에서 소중한 존재죠. '진심은 통한다'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예쁜 분홍색 꿈이 피어나는 이야기였어요.

 


《꿈나라를 지켜라! 똥깡》

 

상상력이 넘치면서도 게임에 열광하는 요즘 아이들을 현실적으로 잘 그려내서 씁쓸하기까지 한 이야기입니다. 꿈나라의 가장 낮은 계급 똥깡은 아이들이 동물이 나오는 꿈을 꾸지 않아 위기에 빠진 꿈나라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꿈과 상상력을 연결하여 풀어내는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아이들의 머릿속은 하나의 우주이니라."

 

무한한 힘을 지닌 상상력으로 표현된 꿈의 세계가 펼쳐지네요. 과연 귀여운 우리의 똥깡은 꿈나라를 지킬 수 있을까요? 게임에 빠져 동물에 관심이 없는 요즘 아이들을 사로잡으려면 어떤 묘안이 필요한지 다들 생각해 보세요.

 


《혜수와 당나귀 열차》


 

1937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우리 민족의 슬픔과 기쁨을 싣고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열차, 수인선 협궤열차가 1995년 운행 정지되었어요. 그 「수인선 협궤열차 마지막 운행」과 고깃배를 타고 떠난 아빠가 수인선 열차를 타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굳게 믿는 혜수를 만날 수 있는 애잔한 이야기네요. 엄마의 교통편이 없어져 이사를 가야 하는 혜수는 역원 아저씨께 무언가를 부탁합니다. 혜수의 간절한 꿈이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별을 보는 아이》


 

"별들의 속삭임을 듣는 사람은 소원을 이룰 수 있단다.

속삭임이 들리는 순간, 가만히 소원을 빌어 보렴."

 

동네에 찾아온 서커스단에 몰래 들어가 공연을 보려고 했던 웅기는 들키고 맙니다. 벌을 받고 있는 웅기에게 공중곡예사 누나가 다가옵니다. 웅기는 높은 데 올라가는 누나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누나는 "높이높이 떠오를 때마다 내 꿈과 가까워지는 거지."라고 말해주네요. 덕분에 웅기는 달라졌습니다.

 


꿈꾸는 이들을 만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꿈이 내뿜는 빛과 온기는 참 예쁘고 따뜻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 친구, 가족과의 추억 그리고 꿈꾸었던 소망도 떠올랐어요. 2022년이 몇 시간 남지 않은 오늘, 새로운 꿈을 품어봅니다. 꿈을 잃지 않는 이들이 있기에 『꿈꾸는 의자』처럼 행복하고 따뜻한 시간들이 계속될 거라 믿습니다. 여러분, 꿈꾸세요.

 

출판사에서 제공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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