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셜록 홈즈 16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이혜영 그림 / 국일아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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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 홈즈 15》에서 모리어티 교수와의 결전을 마지막으로 사라진 셜록 홈즈!

다시 돌아온 이야기는 존 왓슨이 셜록 홈즈와 만나 베이커 거리 221B 번지에 있는 하숙집을 함께 얻어 생활하면서 겪게 된 첫 사건인 <주홍색 연구>이다.




 명탐정 셜록 홈즈 16 - 주홍색 연구/ 아서 코난 도일 저/국일아이




일반적으로 부담스러워하는 홈즈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대하는 왓슨의 태도는 홈즈와 왓슨 콤비의 순조로운 출발을 암시한다.

 


 

 

자신과의 첫 만남에서 정확하게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왔다는 사실을 맞춘 홈즈에게 흥미를 느끼거나, 정확히 홈즈가 하는 일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홈즈의 지식 범위를 표로 정리하는 열정을 보여준다. '홈즈'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 순수한 호기심과 관심 그리고 호감을 느끼게 되는 '왓슨'에 눈길이 간다.

왓슨은 독자에게 홈즈를 소개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그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바로 그 점이 내가 왓슨을 애정하고 아끼는 이유이다. 왓슨 같은 친구가 있기에 홈즈가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었으리라.

 

 


 


홈즈와 왓슨이 처음으로 함께 한 사건인 <주홍색 연구>는 셜록 홈즈 시리즈 중 많지 않은 장편이다. 장편답게 잘 짜인 구성과 탄탄한 사건으로 독자에게 홈즈판 추리 세계를 톡톡히 각인시키고 있다.

 


"RACHE(복수)"

 


 

 

이 이야기는 약 30여 년 전부터 시작된다. 광활한 북아메리카 대륙의 한가운데에 있는 황량한 사막 속 시에라 블랑카 산에 두 사람이 있다.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난 무리 중 살아남은 이들이다. 한 남자와 한 여자아이그들은 이제 먼저 떠난 무리를 따를 운명을 받아들이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그들 앞에 흙먼지와 함께 무리가 나타난다. 죽음의 문턱 끝에서 만난 이들을 따라나선 한 남자와 한 여자아이는 과연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은 한 남자와 한 여자아이.

존 페리어와 루시 페리어는 모르몬교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아남은 후, 모르몬교 집 단체에서 성실히 일하여 큰 농장을 운영하게 된다. 하지만 모르몬교의 관습이 그들을 옭아매게 되고, 존과 루시는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한다. 이를 가능케한 이는 루시를 사랑하는 사나이 제퍼슨 호프이다. 끔찍하고 처참한 비극 속에서도 빛을 바라지 않는 루시와 제퍼슨의 사랑은 시리도록 슬프고 아름답다.

 



"인생이라는 아무 색깔 없는 실뭉치에는

이번 사건과 같은 주홍색의 실도 섞여 있는 법이야.

우리가 할 일은 바로 그 주홍의 실을 가려내어 세상에 밝히는 것이지."

_ 셜록 홈즈 '주홍색 연구'

 

 


상세한 배경 묘사로 독자에게 추리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다. 그리고 홈즈와 다른 등장인물들과의 대화를 통해 절묘하게 조작된 증거를 해체하고 있다. 주어진 정보로 스스로 추리를 해나가도 재밌고, 홈즈가 제공하는 추가적인 정보로 추리를 완성해나가도 훌륭하다.

 

 



 


레스트레이드 경감이나 그레그슨 경감처럼 조급하게 홈즈에게 '답'만을 강요하지 않는다면, 홈즈처럼 추리의 재미를 알게 될 것이다. 증거를 재구성해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맞추고 검거하기까지의 쾌감을 쉽게 포기하지 말도록 하자. 그리고 꼬마 탐정단이 나와서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는 반가운 사건이다. 독자 어린이 여러분도 꼬마 탐정단에 뒤처지지 않도록 힘을 내보자. 아자아자!


 

"자네는 추리를 과학의 경지로 끌어올렸네."

홈즈의 추리를 듣고 칭찬하는 왓슨의 말

 

셜록 홈즈와 존 왓슨 콤비 탄생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명탐정 셜록 홈즈 forever!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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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 홈즈 15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이혜영 그림 / 국일아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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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일아이 서포터즈 두 번째 활동으로 받은 책


 

 

명탐정 셜록 홈즈 15/아서 코난 도일 저/ 국일아이

 



다른 시리즈들처럼 세 편의 단편들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마지막 사건」이 되겠네요. 아서 코난 도일이 '셜록 홈즈' 집필을 꺼려 했다는 사실은 대부분 아는 사실입니다. 이번 시리즈가 바로 셜록 홈즈와 정적인 모리어티 교수와의 결전을 다룬 화제작입니다. 출간 당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 단편이 포함된 《명탐정 셜록 홈즈 vol.15》를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명불허전 名不虛傳"

 

 

역시 실망시키는 법이 없는 《명탐정 셜록 홈즈》입니다. 아서 코난 도일이 창조했지만, 책 속 인물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열광적인 지지와 인기로 '셜록 홈즈'는 작가의 의도와는 다른 생명력과 영향력을 얻게 됩니다. 작가에게 '글'은 자신의 분신이자 또 다른 자아 혹은 자식 같은 존재일 텐데 아서 코난 도일에게 '셜록'은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이 다소 충격적입니다. 하지만 출간된 순간부터 '글'은 작가를 넘어 독자의 영역으로 들어서는 것이기에 우리가 읽고 사랑해 주면 되는 거겠죠.

 

그럼, 1894년 출간 당시 전 세계를 뒤집어놓은 충격적인 단편이 포함된 이 책을 살펴볼게요.


 

 

 



 

 

자문 탐정인 셜록 홈즈에게 전보가 배달됩니다. '경악할 만한 사건'이라는 표현을 쓴 홉킨스 경감이 도움을 요청합니다. 애비 그랜지 저택에서 주인인 유스터스 브래큰스톨 경이 사망하고, 브래큰스톨 부인은 결박된 강도 살인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다행히 부인이 범인을 지목하여 사건이 쉽게 풀리는 듯하였으나, 관찰력이 뛰어난 홈즈는 몇 가지 의문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부인을 묶은 줄이 초인종과 연결되어 있던 끈이었다?

잡아당겨서 끊었다면 하인들은 왜 초인종 소리를 듣지 못했나?

다른 값비싼 물건들은 놔두고, 찬장에 있는 은접시 여섯 개만 훔쳐 달아났다?

경향이 없는 사이에 포도주를 마셨다?

세 잔의 와인잔 상태가 다르다?

 

 

과연 이런 의문점으로 홈즈는 어떤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까요? 독자 스스로 추리해 보면서 읽는 재미를 키워갈 수 있어서 더욱더 유익한 국일아이 《명탐정 셜록 홈즈 vol.15》가 아닌가 싶네요.

 

홈즈에 의해 가려졌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은 매번 전율을 느끼게 합니다. 사소한 의문에서 시작하여 분석적 추리에 입각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그를 보고 있노라면 경외감에 빠지게 되죠. 특히 이번 단편에서는 셜록 홈즈의 됨됨이를 극명하게 보여줘서 추앙하게 되었답니다. 범인과는 다른 관심 영역과 소통으로 오해를 살 수는 있지만, 그를 조금이라도 가까이한 이라면 인류애와 정의에 관한 그의 진심을 의심치 않을 겁니다.

 

"재판장님, 피고는 …… 무죄입니다."

 


 

 


 


 


 



또! 셜록 홈즈에게 전보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이번에는 '기괴한 일'을 겪었다는 의뢰인 스콧 에클스 씨였습니다. 저런, 홈즈를 찾아온 에클스가 당한 너무나도 이상하고 불쾌한 일을 이야기하려 하자마자 경찰들이 들이닥쳤네요. 홈즈의 도움으로 당황한 마음을 다잡고 에클스는 기괴한 하룻밤을 털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영국 신사인 에클스는 사교성이 좋은 편이라 친구들이 꽤 많았습니다. 친구 멜빌의 집에 초대받아 놀러 갔다가 스페인 태생의 젊은이 알로이셔스 가르시아를 만나 친해졌습니다. 가르시아 소유의 등나무 별장에 초대되어 방문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별장이 너무 음침하고 우중충해서 망설여졌습니다. 가르시아 또한 평상시와 달리 표정이 어둡고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있는 듯했습니다. 어색하고 불편하여 에클스는 핑계를 대고 돌아가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잠을 일찍 청했습니다. 침대에 누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벨을 누르지 않았냐며 가르시아가 찾아옵니다.

 

"아, 저희가 잘못 들었나 보군요. 실례했습니다.

벌써 새벽 1시가 다 됐네요. 푹 쉬세요."

 

피곤이 몰려와 깊은 잠이 들었던 에클스는 다음날 아침 아홉 시가 다 되어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별장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집주인, 하인 그리고 요리사, 세 명의 스페인 사람들이 모두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에클스를 초대하고 사라진 가르시아는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그는 왜!!! 에클스를 집에 초대한 것이고, 새벽 1시라는 말을 한 것일까요?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해 홈즈와 베인스 경위는 각자의 방식대로 애씁니다. 홈즈는 당연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베인스 경위의 활약은 실로 놀랍습니다. 고도의 전략으로 같은 편인 홈즈까지 속이는 패기까지 보여주니까요.

 

이렇게 사건 해결 과정이 쟁쟁한 대결 구도로 진행되어 더 흥미진진하고 기괴한 사건인 <등나무 별장> 단편에서는 기묘하고 끔찍한 물건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에게 입장과 시선에 따른 차이도 보여주고 있네요.

"어쩌면 기괴한 것과 소중한 것은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이라네." _셜록 홈즈

 


정의의 심판을 다루고 있는 「등나무 별장」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권력과 독재 그리고 자유와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 소제목이 <불안에 떠는 홈즈>네요.

"뭔가 두려운 것이라도 있나?"라는 왓슨의 질문에 "있네."라고 대답하는 홈즈라니, 정말 낯섭니다.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만만한 홈즈였는데 말이죠. 그를 이토록 몰아붙이는 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절로 긴장되고 불안해집니다. 런던에서 일어나는 범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해박한 홈즈는 몇 년 전부터 범죄 사건의 배후에 누군가 숨어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낍니다. 그 악한은 바로 '범죄의 나폴레옹'이라 할 수 있는 수학 천재 모리어티 교수입니다.


 


 

 

모리어티 교수는 셜록 홈즈를 압박하여 그를 쫓는 일을 그만두게 하려 합니다. 두 거인이 얼굴을 마주하여 주고받는 대화는 압권입니다. 둘 다 한치의 물러섬 없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되어 긴 호흡으로 읽어내려갔습니다.


 


 

 

아서 코난 도일 작가의 손에 의해 희대의 악인 모리어티 교수와 결전을 끝으로 사라진 셜록 홈즈!

홈즈가 왓슨에게 남기는 마지막 편지는 작가가 우리 독자에게 들려주는 진짜 속마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홈즈의 사명감과 정의감을 강조하면서 장렬하게 그를 떠나보내주기를 바라는 듯합니다. 하지만...

 

아서 코난 도일 작가 외에는 홈즈의 죽음을 원하지 않았기에 우리는 꼭 홈즈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나 전 세계인의 넘치는 사랑을 받는 홈즈를 인정하지 않는 창조자, 아서 코난 도일을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군요. 애정 하지 않는 캐릭터이건만 멋진 필력으로 우리를 매혹시킨다는 점이 더 화를 부추기네요.

꼭 다시 만나요~ 셜록 홈즈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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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니시드
김도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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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성은 정하와 그만의 완전무결한 세계를 구축하였다."

 

'연정하' 그녀만을 위해 치밀하고도 차가운 계획을 세운 그는 '사랑'만을 쫓는 뜨거운 남자였다. 드디어 그녀가 그를 오롯이 받아들이면서 온전한 하나가 되었다.

 

  

배니시드 / 김도윤 장편소설/ 팩토리나인

 



테아트럼 문디 theatrum mundi

이 세계는 신에 의해 연출된 무대이고 인간은 그곳에서 맡은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간 스스로가 깨닫고 있다.

 


 

 

주인공 '정하'는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부터 남편 오원우와의 결혼 생활까지 철저하게 자신을 누르고 맡은 역에 충실한 그녀를 보면서 안타깝고 답답했다.

부조리와 비상식으로 점철된 그녀의 서사는 가슴을 저리게 하다못해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녀를 향해 차별과 폭력을 행하는 이들이 남뿐만이 아니라 가족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그녀를 더 힘겹게 만들었다. 내향적이면서도 영특한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억지웃음을 지었다. 유일한 편인 엄마를 지키기 위해, 유약한 어른인 엄마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취한 태도가 삶의 모습을 굳혀버린 게 아닌가 싶었다. '평범'한 행복을 원한 것뿐인데…… 이토록 어긋날 수 있는 건지 가슴 아렸다.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끝끝내 사라지기까지 한, 이기적인 남편 오원우! 정하의 시선을 따라 그를 알아갈수록 끔찍했다. 무슨 자격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하는 걸까. 도대체 왜?

자신의 능력 부족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비겁한 인간으로, 정하와 두 아이 하원이와 상원이를 무참히 버렸다. 주어진 상황에서 매번 최선을 다하는 정하는 하원이와 상원이를 위해 닥치는 대로 일했다. 그런 그녀에게도 구원의 손길이 닿았다. 사랑의 온기가 바짝 말라 바삭거리는 그녀의 영혼을 감싸 안아 주었다.

 

또 다른 주인공 '우성'은 자신의 운명을 계획하고 개척하는 인물이다. 설사 신이 준 역할이 자신과 맞지 않더라도 인내하며 천천히 원하는 결말로 이끄는 강단 있고 의지가 굳다. 그런 그의 시선이 머무는 끝에 '정하'가 있다.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삶이라는 공통분모가 그녀를 눈여겨보게 했을까.

 

"당신과 살 수 있다면 나는 무슨 짓이든 할 생각이었어.

어떤 짓이라도 저지를 각오가 되어 있었어."

우성의 의지 p.355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벌어진 정하의 남편 실종, 우성의 아내 사망. 너무 맞아떨어지는 상황에 소설 속 무성한 소문처럼 내 마음에도 혹시? 하는 촉이 발동하였다.

우성과 정하 사이에 묘한 기류가 진하게 풍겨져 나왔지만, 정하가 그어놓은 선은 진했다. 우성과 정하가 하나가 되기까지 10여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풀어졌던 긴장이 한순간 극대화되면서 소설의 분위기가 변하는 강약 조절이 소설 《배니시드》가 보여준 스릴러 감각의 절정이었다.

 

"아저씨는 나에겐 구세주였어.

그 먹구름이 잔뜩 낀 집에서 벗어나게 해줄 구세주! "

_ 하원이가 드디어 토해낸 진심 p.336

 

 

 

하원의 피맺힌 절규로 각성한 정하는 이제 달라질 것이다. 표현하기 시작한 하원 덕분에, 혼자 껴안고 버텼던 자신과는 다르게 말하기 시작한 딸 덕분에 정하는 현재를 살기 시작한다. 알지 못했지만 느꼈던 우성의 보살핌이 자신을 살게 했다. 완벽한 가정을 이룬 지금을 선택한 정하는 진심으로 행복해지길.

 

 

400페이지가 넘는 두께의 소설   

하지만 읽기 시작하면 한순간에 끝난다.

두 가정이 한 가정으로 변하는 시간 속에서 간절히 바랬다, 정하와 우성의 안온한 일상을. 정하가 진실을 다 알게 되더라도 깨지지 않는, 강한 유대와 신뢰가 다져지기를.

 

"우리는 서로에게만 예외가 적용되는 사람들이었다.

우성 씨라면,

이미 그런 곳을 마련해 두었을 것임을 나는 안다."

 

 

정하의 아이들과 우성의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 어린 나이라 염려에 두지 않았건만, 이토록 민감하고 예민할 수 있구나 싶었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의 기민함을 예상하지 못하는 우를 자주 범한다.

이 소설 속 주요 인물들은 모두 어린 시절이 암울하다. 정하도, 우성도, 정하의 아이들인 하원과 상원도, 우성의 아이들인 준혁과 지선까지. 부모에게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고 어른이 된 그들이 소설 마지막에 대부분 행복해 보여, 행복하고자 앞으로 나아가서 가슴이 저렸다.

 

사랑, 결혼, 가정, 가족, 부모, 자녀. '테아트럼 문디' 과연 우리 인간은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배우일 뿐일까? 정하와 우성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전한다.

 

"엄마, 이제 좀 잊으라고요. 난 이제 겨우 행복해졌어.

나를 위해서라도 제발 좀 행복해지라고!"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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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영혼 오로라 - 천체사진가 권오철이 기록한 오로라의 모든 것
권오철 글.사진, 이태형 감수 / 씨네21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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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것이 오로라 폭풍일까 아닐까

물어볼 필요도 없다.

가슴이 먼저 반응하기 때문이다."

 

 

천체사진가 권오철 저자가 2024~2025년으로 예상되는 오로라 극대기를 앞두고 2013년에 출간한 <신의 영혼 오로라> 개정판을 내놓았다. 이 책 한 권이면 '오로라'에 관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신의 영혼 오로라/ 권오철 글·사진/ 씨네21북스/ 한겨레출판


 

10년 전 출간된 초판본에 많은 이들이 '경이로운 오로라 폭풍'을 직접 경험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영상제작자의 영역으로 확장된 저자의 경력으로 무장된 현실적인 조언이 추가되었다. 인생의 전환기마다 오로라가 있었다는 저자는 그 경이로운 기적을 다른 이들도 경험하길 바랐다. 그 진심이 오롯이 담긴, 밤하늘에 펼쳐지는 빛의 향연 '오로라'를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공명하게 된다.

 

<오로라에 관해 자주 묻는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오로라 안내서'이다. 권오철 저자가 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던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이태형 저, 김영사, 1989년 10월 31일)처럼 오로라에 관한 모든 것을 총망라한 책으로, 동시대 사람들에게 밤하늘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전달하고 함께 하기를 권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오로라의 신비를 만나 가슴이 설레고, 오로라 여행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다. 그리고 오로라를 어떻게 남길 수 있을지 전문가로서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온 입자들이 지구의 자기장에 잡혀 내려오다 대기권에 있는 공기 입자들과 충돌하여 빛이 나는 현상이다. 어떤 입자와 만나느냐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고맙게도 우리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의 형태로 방출하기 때문에 극지방의 밤하늘에서 황홀한 오로라를 볼 수 있다. 사진으로 만나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게 황홀하다.

 

이런 오로라를 저녁노을처럼 보는 캐나다의 옐로나이프 주민들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오로라뿐 아니라 극지방의 묘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갖가지 팁까지 제공하고 있어서 오로라와 이국적인 캐나다 문화 체험까지 알차게 누릴 수 있다. 영하 20~40도의 겨울과 모기가 있는 여름이 오로라 여행의 적기로, 같은 공간 다른 느낌을 누릴 수 있으니 색다른 경험일 것이다.

 

 

 

 

오로라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황홀하다. 만약 눈에 담아 뇌리에 각인시킬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 인간은 기억을 왜곡하고 망각한다. 그래서 기억하고자 추억하고자 기록한다. 오로라를 사진으로, 영상으로 찍을 수 있는 방법을 전문가가 직접 알려준다. 이보다 좋을쏘냐.

 

 

 

 

권오철 저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제목이 '사진가로 살아남기'라고 한다. 천체사진가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진하게 묻어난다. 고등학생 시절 별에 마음을 빼앗겼으면서도 직업으로 선택하지 않았던, 못했던 그가 '오로라 원정대' 참여를 계기로 인생의 방향을 크게 틀게 되었다는 사실은 나의 심장을 펌프질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밥벌이가 가능하고 또 타인에게 권하는, 행복한 사람인 그를 보면서 삶의 자세를 되돌아보게 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드는 강렬한 생각은 단 한 가지!

오로라, 보러 가고 싶다. 보러 가자!

 

"가보지 않으면, 오로라를 볼 확률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데 0%이다."

 

권오철 작가가 제작한 영상 <생명의 빛 오로라>는 독일 예나에서 열린 제11회 풀돔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지금 당장 떠나지 못하는 우리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줄 것이다.  

<생명의 빛 오로라>

 


한겨레출판 하니포터6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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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세상의 현상과 법칙 - 아하, 그래서 그랬구나!
전은지 지음, 박동현 그림 / 봄나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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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지만 저런 일이 있긴 있더라고!

나도 저런 적 있어.

처음은 아닌데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

살다 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구나!

그런데 이해하기 힘든 이 상황을 뭐라고 하지?

이런 일이 대체 왜 생기지?"


 

이런저런 의문들을 모아 모아

속시원히 풀어준 책을 소개합니다.

 

 

서프라이즈 세상의 현상과 법칙/ 전은지 글 박동현 그림/ 봄나무



이 책을 읽으면 위의 생각들이 이렇게 바뀐답니다.

 

"아하, 그래서 그랬구나!"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신기한 일들을

'현상' 또는 '법칙'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현상들을 수집하는,

흥미진진한 모험이 펼쳐집니다.

 

전설의 수집요원 댕구와 신입 수집요원 하루 그리고 비밀병기 불가사리와 함께 떠나는

현상 회수 작전은 어린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기꺼이 동참하게 합니다.

귀여운 불가사리와 더 귀여운 어린이 수집 요원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현상이나 법칙을 열심히 찾아 나서게 되는 거죠.

코로 쭈우욱! 빨아들이는 모습, 은근히 빠져듭니다. 

 

 

법칙, 효과, 증후군, 콤플렉스

현상을 가리키는 다양한 용어들로, 이 현상 용어를 설명해 주는 것부터 시작하여

총 20가지 현상을 적절한 사례를 들어 알려줍니다.

어린이 독자의 눈높이에 맞은 알기 쉬운 친절한 설명과

귀여운 삽화로 내용을 재밌게 전달하고 있죠.


 


 

 

현상을 잘 드러내는 사건을 통해 적절한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한 후,

숨어있는 현상을 짜잔! 공개합니다.


 


 

 

뜻, 유래, 발견자, 비슷한 현상 표현 및 반대 현상 표현까지 알차게 정리된

핵심 요약과 함께 스토리텔링으로 다시 한번 현상을 인지시켜줍니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대화체라 읽기 편해 집중도 잘 된답니다.

 

 

신입 수집 요원 하루는 자신의 실수로 달아난 현상들을 수집하기 위해

전설의 요원 댕구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데요.

과연 은퇴한 댕구 요원의 마음을 움직여

달아난 20가지 현상을 모두 수집할 수 있을까요?


 

 

 

 

수집 요원들과 함께 숨은 현상을 찾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현상을 속속들이 알게 되겠죠.

현상을 이해한다는 것은 세상을 이해한다는 의미에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고,

타인의 행동이나 상황을 가늠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거죠.

 

 

달아난 20가지 현상들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현상뿐 아니라 용어는 낯설지만

세상을 살아가고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하고 필요한 내용들이 있어서

눈길이 가고 집중해서 읽게 되더군요.

 

 

 

 

▷▷<사교계를 발칵 뒤집은 상속녀의 정체>로 알아본

리플리 증후군 :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를 사실이라 믿고 거짓된 행동을 하는 인격장애

 

드라마로도 제작된 이야기라 알고 있었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사건이었어요.

'리플리 증후군'으로 설명해 주니 '애나 소로킨'이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반응도 흥미로웠어요.

 

 

 


▷▷<맞아도 반응 없는 아이>로 살펴본

삶은 개구리 증후군 : 천천히 바뀌면 환경이나 위험을 인식하지 못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

 

아동 학대에 관한 사례라 읽으면서 가슴 아팠어요.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해? 싶었지만

스마트폰과 환경 문제를 삶은 개구리 증후군 시선으로 분석하니

금방 납득이 되더군요.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기에, 익숙해져 있기에

그 위험 정도에 무감각해진 우리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고 있었어요.

 

 

▷▷<그 의사는 어떻게 마취 없이 수술했을까>로 돌아본

위약 효과 : 가짜 약(또는 가짜 치료)인데도 환자의 믿음으로 병이 좋아지는 현상

 

'플라세보효과'는 익숙한데,

이 책을 통해 그 핵심을 들여다봐서 인상적이었어요.

위약 효과는 반드시 환자를 '속여야'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약 효과의 실험은 신중해야 하는 거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의관으로 참전했던 헨리 비처는 위약 효과를 보았지만,

인간이 실험 대상이 되는 것이 옳은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저도 책 속 질문에 대해 고민하게 되더군요.

 

"신기한 위약 효과는 환자를 속이는 거짓말일까,

아니면 일종의 치료 행위일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현상들을

어린이 독자 수준에 맞는 실제 사례와 예시를 들어 흥미롭게 풀어내면서도

생각거리를 제시하여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하도록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해결해야 할 어떤 문제가 계속 해결되지 않으면 이럴 수 있어.

 

'익숙해져서 견딜 만한데?'

'괜찮은데 굳이 바꿔야 하나?'

 

이런 마음이 든다면 잘 따져 봐야 해.

실제 괜찮을 수도 있고 괜찮은 것이 아닐 수도 있거든.

혹시 삶은 개구리 증후군처럼 익숙함과 안전함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해.

_ 04. 맞아도 반응 없는 아이 '삶은 개구리 증후군' 중

 

 

 

아는 만큼 보인다.

어떤 현상을 접했을 때 제대로 이해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으려면,

당연하고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왜?라는 작은 의문의 씨앗을 품어보는 자세가 필요해요.

나는 왜 이렇게 말했을까? 그는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이 일은 왜 일어났을까?

되짚어보며 외면하거나 무시하거나 놓쳤던 부분들을 찾아가다 보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겠죠.

 

이 책을 통해 황당했던 사건들과 사고들의 이유인 다양한 '현상'을 알아본

우리의 눈은 세상을 좀 더 잘 들여다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귀여운 캐릭터로 구성된 삽화와 만화가 곁들어져 쉽지 않은 내용을

재밌게 접근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닌

 『서프라이즈 세상의 현상과 법칙』 을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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