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셜록 홈즈 15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이혜영 그림 / 국일아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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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일아이 서포터즈 두 번째 활동으로 받은 책


 

 

명탐정 셜록 홈즈 15/아서 코난 도일 저/ 국일아이

 



다른 시리즈들처럼 세 편의 단편들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마지막 사건」이 되겠네요. 아서 코난 도일이 '셜록 홈즈' 집필을 꺼려 했다는 사실은 대부분 아는 사실입니다. 이번 시리즈가 바로 셜록 홈즈와 정적인 모리어티 교수와의 결전을 다룬 화제작입니다. 출간 당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 단편이 포함된 《명탐정 셜록 홈즈 vol.15》를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명불허전 名不虛傳"

 

 

역시 실망시키는 법이 없는 《명탐정 셜록 홈즈》입니다. 아서 코난 도일이 창조했지만, 책 속 인물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열광적인 지지와 인기로 '셜록 홈즈'는 작가의 의도와는 다른 생명력과 영향력을 얻게 됩니다. 작가에게 '글'은 자신의 분신이자 또 다른 자아 혹은 자식 같은 존재일 텐데 아서 코난 도일에게 '셜록'은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이 다소 충격적입니다. 하지만 출간된 순간부터 '글'은 작가를 넘어 독자의 영역으로 들어서는 것이기에 우리가 읽고 사랑해 주면 되는 거겠죠.

 

그럼, 1894년 출간 당시 전 세계를 뒤집어놓은 충격적인 단편이 포함된 이 책을 살펴볼게요.


 

 

 



 

 

자문 탐정인 셜록 홈즈에게 전보가 배달됩니다. '경악할 만한 사건'이라는 표현을 쓴 홉킨스 경감이 도움을 요청합니다. 애비 그랜지 저택에서 주인인 유스터스 브래큰스톨 경이 사망하고, 브래큰스톨 부인은 결박된 강도 살인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다행히 부인이 범인을 지목하여 사건이 쉽게 풀리는 듯하였으나, 관찰력이 뛰어난 홈즈는 몇 가지 의문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부인을 묶은 줄이 초인종과 연결되어 있던 끈이었다?

잡아당겨서 끊었다면 하인들은 왜 초인종 소리를 듣지 못했나?

다른 값비싼 물건들은 놔두고, 찬장에 있는 은접시 여섯 개만 훔쳐 달아났다?

경향이 없는 사이에 포도주를 마셨다?

세 잔의 와인잔 상태가 다르다?

 

 

과연 이런 의문점으로 홈즈는 어떤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까요? 독자 스스로 추리해 보면서 읽는 재미를 키워갈 수 있어서 더욱더 유익한 국일아이 《명탐정 셜록 홈즈 vol.15》가 아닌가 싶네요.

 

홈즈에 의해 가려졌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은 매번 전율을 느끼게 합니다. 사소한 의문에서 시작하여 분석적 추리에 입각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그를 보고 있노라면 경외감에 빠지게 되죠. 특히 이번 단편에서는 셜록 홈즈의 됨됨이를 극명하게 보여줘서 추앙하게 되었답니다. 범인과는 다른 관심 영역과 소통으로 오해를 살 수는 있지만, 그를 조금이라도 가까이한 이라면 인류애와 정의에 관한 그의 진심을 의심치 않을 겁니다.

 

"재판장님, 피고는 …… 무죄입니다."

 


 

 


 


 


 



또! 셜록 홈즈에게 전보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이번에는 '기괴한 일'을 겪었다는 의뢰인 스콧 에클스 씨였습니다. 저런, 홈즈를 찾아온 에클스가 당한 너무나도 이상하고 불쾌한 일을 이야기하려 하자마자 경찰들이 들이닥쳤네요. 홈즈의 도움으로 당황한 마음을 다잡고 에클스는 기괴한 하룻밤을 털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영국 신사인 에클스는 사교성이 좋은 편이라 친구들이 꽤 많았습니다. 친구 멜빌의 집에 초대받아 놀러 갔다가 스페인 태생의 젊은이 알로이셔스 가르시아를 만나 친해졌습니다. 가르시아 소유의 등나무 별장에 초대되어 방문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별장이 너무 음침하고 우중충해서 망설여졌습니다. 가르시아 또한 평상시와 달리 표정이 어둡고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있는 듯했습니다. 어색하고 불편하여 에클스는 핑계를 대고 돌아가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잠을 일찍 청했습니다. 침대에 누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벨을 누르지 않았냐며 가르시아가 찾아옵니다.

 

"아, 저희가 잘못 들었나 보군요. 실례했습니다.

벌써 새벽 1시가 다 됐네요. 푹 쉬세요."

 

피곤이 몰려와 깊은 잠이 들었던 에클스는 다음날 아침 아홉 시가 다 되어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별장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집주인, 하인 그리고 요리사, 세 명의 스페인 사람들이 모두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에클스를 초대하고 사라진 가르시아는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그는 왜!!! 에클스를 집에 초대한 것이고, 새벽 1시라는 말을 한 것일까요?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해 홈즈와 베인스 경위는 각자의 방식대로 애씁니다. 홈즈는 당연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베인스 경위의 활약은 실로 놀랍습니다. 고도의 전략으로 같은 편인 홈즈까지 속이는 패기까지 보여주니까요.

 

이렇게 사건 해결 과정이 쟁쟁한 대결 구도로 진행되어 더 흥미진진하고 기괴한 사건인 <등나무 별장> 단편에서는 기묘하고 끔찍한 물건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에게 입장과 시선에 따른 차이도 보여주고 있네요.

"어쩌면 기괴한 것과 소중한 것은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이라네." _셜록 홈즈

 


정의의 심판을 다루고 있는 「등나무 별장」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권력과 독재 그리고 자유와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 소제목이 <불안에 떠는 홈즈>네요.

"뭔가 두려운 것이라도 있나?"라는 왓슨의 질문에 "있네."라고 대답하는 홈즈라니, 정말 낯섭니다.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만만한 홈즈였는데 말이죠. 그를 이토록 몰아붙이는 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절로 긴장되고 불안해집니다. 런던에서 일어나는 범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해박한 홈즈는 몇 년 전부터 범죄 사건의 배후에 누군가 숨어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낍니다. 그 악한은 바로 '범죄의 나폴레옹'이라 할 수 있는 수학 천재 모리어티 교수입니다.


 


 

 

모리어티 교수는 셜록 홈즈를 압박하여 그를 쫓는 일을 그만두게 하려 합니다. 두 거인이 얼굴을 마주하여 주고받는 대화는 압권입니다. 둘 다 한치의 물러섬 없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되어 긴 호흡으로 읽어내려갔습니다.


 


 

 

아서 코난 도일 작가의 손에 의해 희대의 악인 모리어티 교수와 결전을 끝으로 사라진 셜록 홈즈!

홈즈가 왓슨에게 남기는 마지막 편지는 작가가 우리 독자에게 들려주는 진짜 속마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홈즈의 사명감과 정의감을 강조하면서 장렬하게 그를 떠나보내주기를 바라는 듯합니다. 하지만...

 

아서 코난 도일 작가 외에는 홈즈의 죽음을 원하지 않았기에 우리는 꼭 홈즈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나 전 세계인의 넘치는 사랑을 받는 홈즈를 인정하지 않는 창조자, 아서 코난 도일을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군요. 애정 하지 않는 캐릭터이건만 멋진 필력으로 우리를 매혹시킨다는 점이 더 화를 부추기네요.

꼭 다시 만나요~ 셜록 홈즈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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