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이 아깝다 책 먹는 고래 43
금미애 지음, 고은지 그림 / 고래책빵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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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이 아깝다???

내 얘기인가 싶어 흥미를 느끼며 읽은 책을 소개합니다. 바로 저학년을 위한 책 먹는 고래 43 뱃살이 아깝다』동화책에요.

 

 

뱃살이 아깝다/ 글 금미애/ 그림 고은지/ 책 먹는 고래 43



제목에 '뱃살'이 나오니 비만, 건강, 운동 이야긴가 싶었는데 예상이 제대로 빗나갔네요. 뱃살이 아깝다』 동화책은 '배려'에 관한 다섯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었어요.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작가의 말에서 미리 살펴볼 수 있죠. '배려 : 관심을 가지고 남을 도와주거나 보살피려는 마음'의 중요성을 이 책의 내용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는 글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온기를 느꼈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르기에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하니까요. 또래 아이들이 경험하는 여러 가지 상황들과 귀여운 동물 이야기로 우리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배려'를 접하고 배울 수 있는 뱃살이 아깝다』 를 만나볼까요?

 

 

뱃살이 아깝다, 아까워


 

<뱃살이 아깝다, 아까워>는 작가가 겪은 일에서 실마리를 얻어 쓴 동화로, 아파트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층간 소음을 소재로 해서 현실감 있는 이야기로 이웃끼리 배려하는 모습을 잘 그려냈어요.

이사 온 날부터 위층에서 들려오는 쿵! 쿵! 소리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었죠. 초등학생 주인공인 나는 기다리던 애니메이션 재방송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데 어김없이 집안이 울리죠. 나는 위층을 찾아가 항의를 합니다. 저런 할머니께서 무섭게 야단을 치시네요.

 

"어이구, 이 인정머리 없는 놈아. 니는 말 안 타고 컸냐? 그라고 애기가 시간을 워찌 알아서 꼭 그 시간에만 타겄냐. 동생이 말 조깨 타는디 형이 그럼 못 써."

 

결국 기다리던 애니메이션도 못 보고 속상한 나네요. 그 이후에도 층간 소음 때문에 할머니와는 껄끄러운 사이였는데요. 어떤 일로 한순간에 뒤바뀌게 되죠.

안하무인 막무가내 목소리만 큰 할머니이신 줄만 알았는데 기막힌 반전이 펼쳐지고, 할머니와 나 그리고 아이가 활짝 웃는 걸로 이야기가 마무리되네요.

 

아파트 생활을 하다 보면 생활 소음 때문에 서로 불편함을 느낄 수 있어요. 동화책에서 나오는 어린아이나 고3 같은 경우뿐 아니라 다양한 상황들이 있을 수 있어요. 이런 경우 서로의 입장만, 편의만 내세우다 보면 큰 다툼으로 번질 수 있는데, '나의 엄마', '할머니'처럼 다른 사람의 입장을 헤아릴 줄 아는 마음이 있다면 불편한 상황 대신 훈훈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을 거예요.

 


 

다른 동화 <꽃잎 먹는 고양이>, <근사한 선물>, <요양보호사 아빠>, <못 말리는 과외 선생님>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거나 보살펴주면서 오해를 풀어가며 서로를 이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요양보호사 아빠 / 못 말리는 과외 선생님


 


길고양이, 재혼 가정, 아빠의 실직과 가사 노동 등 다양한 우리네 생활의 테두리를 독자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로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불편하거나 어색한 느낌, 답답한 마음들을 자신의 입장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마음을 헤아려 배려하면서 변화해가는 관계를 그려나갑니다. 또 특징을 잘 잡아 그린 삽화는 이야기의 맛을 살려주고 있어요. 아이들의 얼굴 표정이 많은 것을 보여주거든요.

 

 

 

요양보호사 아빠

 


활짝 웃는 아이와 할머니.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는 길고양이.

마음이 떨리는 아이.

해맑게 웃는 아이와 아빠.

뭉클한 감동으로 차오르는 눈물.


'배려'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아름다운 선물이네요.

서로를 배려하는 다정한 사회를 소망합니다.

뱃살이 아깝다』 아이와 읽으면서 따사로운 봄 햇살만큼 다정한 배려를 이야기 나눠보세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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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씨 덕분입니다 - 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찐모녀 블루스
장차현실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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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만화 [사이시옷]을 통해 장차현실 작가님과 정은혜 배우를 알게 되었다. 세간의 시선에 굴하지않고 당당하게 자기자신 그대로 행복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두 모녀가 멋졌다. 특히 작년에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한지민 쌍둥이 언니 역으로 등장한 정은혜 배우의 연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두 모녀의 활동을 미디어를 통해 전해들으며 응원하였다.

 


은혜씨 덕분입니다/ 장차현실 글·그림/ 한겨레출판




이번에 한겨레에서 장차현실 작가님의 <은혜씨 덕분입니다> 책이 출간되었다. 두 모녀의 블루스를 모처럼 감상할 수 있게 되어 반가웠다.

이 책은 딸 은혜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운증후군 장애가 있다는 의사의 말에 오래 깊이 슬퍼한 이야기부터 둘의 행복을 쌓아가는 추억들 그리고 세상의 시선에 맞서 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발자국들까지 두 모녀의 성장을 함께 할 수 있다.

 

 


책을 펼치면

정은혜 작가가 그린 장차현실 씨 초상화가 있다. 그리고 옆 쪽에는 추천사가 있다.

"엄마는 옛날보다 지금 더 멋진 사람입니다. 재미있고 좋은 책입니다.

많이 보세요. 행복해집니다."



 


은혜 작가의 눈에 비친 장차현실 작가님의 모습은 아름답다. 큰 눈은 세상을 다 포용할 듯 의연하고, 코는 오똑 하며, 자연스럽게 다문 입매는 입꼬리로 숨겨진 웃음을 떠올릴 수 있다. 단정하고 차분한 인상의 그녀는 언제라도 금방 단단한 선을 지닌 턱을 움직여 미소지을 듯 하다. 은혜 작가의 눈으로 세상에 투영한 어머니 장차현실 작가님의 모습은 이리도 멋지다.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모녀겠지만, 서로가 바라보는 상대방을 '그림'이라는 공통의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 큰 감명을 받았다.

 

책 마지막에 그려진 두 모녀의 모습은 장차현실 작가님의 마음 속 자신과 은혜일 것이다. 자신보다 훨씬 크고 당당하게 그려놓은 딸을 하염없이 바라보거나 격려하는 모습에서 '엄마'와 '연대하는 여성'이 보였다.

 

장차현실 작가님은 딸의 장애를 슬퍼하고 받아들이고 은혜의 '엄마'가 되어 은혜와 '가족'을 이루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아픈 것은 아프다, 기쁜 것은 기쁘다, 슬픈 것은 슬프다, 싫은 것은 싫다. 현실을 제대로 인지하고 마주하면서 두 모녀는 세상의 시선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들의 본모습을 드러냈다. 그 길이 쉽지 않지만, 옳다고 믿기에 모녀는 전투 중이다.

 





<시선>편 다운증후군 장애인에 대한 낯선 시선 이야기처럼 자꾸 보고 자꾸 접하면 익숙해진다. 그러기에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행복하게, 건강하게,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꿈꿔본다. 익숙해진다는 게 얼마만큼의 시간이, 노력이 필요할 지 모르지만, 장애인들이 시선이 불편해서, 이동이 불편해서… 여러 요건들로 사회 구성원으로서 참여하지 못하는 상처, 고통보다는 분명 작을 것이다.

 

장애아 은혜를 홀로 키우면서 겪은 어려움과 장애를 보는 우리사회의 시선 외에도 여성 장애인이 사회적 약자로서 겪는 차별과 편견 속에서 여성성을 찾을 수 있는가? 걱정하고,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고민, 장애아 엄마로서의 고민과 현실을 글과 그림으로 시원통쾌하게, 날카롭게, 행복하게 이 책 한권에 충실히 담아냈다.

 

당차고 거침없고 밝은 은혜 배우의 지금이 있기까지 거쳐온 언덕과 평야와 그늘과 웅덩이와 햇빛, 바람, 단비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엄마와 딸, 세상이 정한 행복, 표준치를 쫓지않고 두 사람이 바라는 진정한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단단한 발걸음을 바라보면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은혜 배우 추천사처럼 행복해지는 책이다. 그리고 엄마로서 공감되고 위로받고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살아가는 기쁨, 감사하는 마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온기가 온몸에 스며들게 해주는 책이다. 그리고 장차현실 작가님이 걷는 그 길을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소중한 책이다.

 

3월 21일, 2023 세계 다운증후군의 날 슬로건은 "With us, Not for us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이다. 장애인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편견을 떼버리는 그 길에 "우리와 함께" 걷는 이들이 많아지길 소망한다.

 

한겨레출판 하니포터5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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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 홀
김유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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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소설 한 편을 읽었다.

나의 입맛에 딱 맞는, 더 이상 어떤 것을 첨가할 필요 없이 적당한 소설, 바로  <미확인 홀> 이었다.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밝고 희망찬 게 아니라 '맛나다'라는 표현이 맞나? 싶었지만 정말 맛나게 읽었다. 살맛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였다.

상실과 결핍, 결여로 내면에 빈 공간, 공동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처럼 펼쳐진다. 그들의 연결점이 공동이든, 오지랖이든, 장치이든 세상에서 흔적 없이 사라지지 않고 생을 이어가는 하루는 우리에게 진한 감동과 위로로 다가온다.

 

 

미확인 홀/ 김유원/ 한겨레출판



'미확인 홀', 소설 속에서는 '블랙홀'이라고 불리는 기묘한 구멍을 발견한 후, 제일 친한 친구가 감쪽같이,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그 후 마음에 구멍을 뚫린 희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희영은 친구의 실종을 자신의 탓으로 여기고 사는 내내 괴로워한다. 자신의 호기심 때문에 고향의 저수지에서 있던 블랙홀을 기어이 찾아냈고, 무언가 하고픈 말이 있던, 고민이 있던 필희에게 기어코 보여주었다. 그래서 괴로웠던 필희가 블랙홀로 사라졌다고 믿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동네 병원 의사 남편과 아들, 딸 잘 키워낸 순탄한 인생일지 몰라도 희영은 텅 비어있는 눈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죽음을 준비하는, 피폐해 보이는 이들에게 관심을 주고, 도움을 주고자 한다. 희영은 사는 게 슬퍼서 남의 일에 관심을 둔다고 했다. 필시 필희에 대한 죄책감, 자책이 이유일 것이다.

 

<작가의 말>


 


 

 

큰 위기나 고난, 상처 앞에서 삶의 의지를 다지며 단단하게 자신을 추스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가치관이 흔들리고 무너진 현실 앞에서 살고 싶다는 의지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오뚝이처럼 바로 일어설 수는 없지만, 시간이 충분히 지나면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시간과 사람.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얻은 답이다. 이미 알고 있는 답이지만 깊이 받아들이게 된 답이다. 희영이가 미정에게, 혜윤에게 해주고 싶었던 것, 처형이 제부 정식에게 해주고 싶었던 것, 순옥이 이든에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 박음질할 힘을 길러주고 싶었던 것이라 믿는다.

 


 

 

소설 속 인물 중 희영의 남편인 '찬영'이 눈에 들어왔다. 다들 자신의 결핍과 상실을 인식하고 살아가는데, 찬영은 그렇지 않아 눈에 띄었다. 우울증을 앓았던 어머니와는 반대인 밝은 희영에게 반해 결혼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상적인 가정을 이루었지만, 변해가는 아내 희영의 모습에 고민이 깊어졌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 '아내'의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찬영이 각성하게 되는 계기와 시점이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찬영이 자신의 문제를 오롯이 마주하게 되면서 부부가 서로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정신과 상담을 거부하던 희영이 상담을 받고 고향으로 내려가 불안이 시작된 블랙홀을 확인했다. 저수지 근처 블랙홀을 다시 찾은 그는 마음속 저수지를 비워냈다.

 

 

 


"내가 살고 싶어 해도 될까?"

"그럼." _ 미확인 홀

"그래서 당신 마음은 어때?" _ 죽은 자

"매미가 울면 매미를 봐야죠. 매미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잖아요. 저러다가 미쳐서 죽는 거라고요." 매미가 울면

"이든아, 어데 가지 말고 여기 있어래이. 어데 가지 말고 여기 있어래이." 오백 원

 

소매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단추처럼 위태롭게 사는 이들이 전하는, 진한 삶 이야기에 흠뻑 빠져 위로받았다. 내면의 구멍으로 죽은 자처럼 살아온 이들이 공동을 메우기 위해 살아내는 것만큼 멋진 일이 있으랴.

이제껏 살아온 고향 은수리의 몰랐던 아름다움을 이제서야 보게 된 은정처럼 삶은 계속되고, 의미를 심어줄 것이다, 자신이 보려고 한다면.

 

살다 보면 모든 걸 한순간에 잃는 것 같아도, 살아보면 어떤 걸 완전히 잃기까지는 여러 단계가 존재한다고. 그러므로 완전히 잃지는 않을 기회 또한 여러 번 있다고. 때로는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상실을 막아주기도 한다. _ 오백 원

 

한겨레출판 하니포터6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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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심리공부 - 나와 너의 마음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 1·1·1 시리즈
허용회 지음 / 글담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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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 보는 프로그램 <일타강사>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진, 재웅 형제가 출연하였다. '슬기로운 관계의 처세술'이라는 부제였다.

형제 전문의들이 전하는 관계에 대한 냉철하지만 수긍이 가는 조언과 개인적인 경험이 깃든 다정한 위로와 방향 제시를 들으면서 알찬 시간을 보냈다. 부모-자식, 부부, 결혼과 연애까지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진솔한 고민과 생각을 얘기하면 본질을 꿰뚫고 시원한 답변을 건넸다. 어떻게 저런 명쾌한 해답을 말할 수 있을까? 궁금증이 커지고 흥미로웠다. 그 관심은 <1.1.1 시리즈> 11단어 1분으로 끝내는 심리공부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심리공부/ 허용회 지음/ 글담출판




<1.1.1 시리즈> 네 번째 책인 심리공부는

인간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평소 나는 왜 이런 행동을 할까? 그 사람은 왜 저렇게 말할까? 이런저런 의문들이 드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그리고 한참 인기인 MBTI 성격유형검사에 관해서도 예전에 유행했던 혈액형 성격유형과 어떻게 다르며 정말 신빙성이 있는가도 궁금하다. 하지만 심리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일은 버거울 수 있다. 그럴 경우 펼쳐야 할 책이 바로 <11단어 1분으로 끝내는 심리공부>이다.

 

- 나와 너의 마음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고등 교과 연계 필수 개념부터 최신 뉴스와 신문에서 뽑은 100개 단어로 심리학의 기본 지식을 마스터할 수 있다. 100개 단어를 기본 개념 - 심리건강 - 심리실험 - 개인 특성 - 심리효과 - 심리학 역사 - 심리학자 총 7가지로 구분하였다. '1일 1단어 1분' 특색에 맞게 단어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서 설명한다. 그리고 단어들이 서로 연관된 부분들이 많아서 반복 설명되다 보니 처음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어도 읽다 보면 오늘 단어뿐 아니라 예전 단어에 관한 환기 및 이해가 가능하다. 친절한 설명, 짧고 명확한 분량은 청소년들이 부담 없이 심리학의 기본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글 내용이 나에게 부합되는지 살펴보면서 수용할 부분이나 노력할 부분을 찾아보는 게 가능하고, <심리로 세상 읽기> 코너를 통해 사회 현상을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는 절대적으로 긍정인 것도, 절대적으로 부정인 것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다.

우리는 보통 '열등감'에 대해 '나쁜 것', '없애야 할 것'이라 여기는데 심리학적 관점에서는 양날의 검으로, 아들러가 인간의 발전 가능성을 발견한 것처럼 열등감은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방어기제'는 내면의 불안, 스트레스, 쉽게 통제되지 않는 욕망 등을 다스리는 심리적 행위를 말하는 데 보통은 회피하고 부정하고 전가하는 등의 미성숙한 방어기제만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승화'나 '수용'등 성숙한 방어기제를 활용하여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경우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레카!

 

심리학은 인문학의 한 갈래인 철학에서 시작되었다. 연구주제는 인문학적이지만 접근 방법은 과학적이다. 이 책에서 설명한 심리실험 중 '공 던지기 실험'이 기억에 남는다. 사회적 배척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실험 참여자들이 사회적 배척감을 느끼도록 인위적으로 유도해야 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다. 고민 끝에 '사이버볼 게임'으로 적당한 수준만큼만 사회적 배척감을 유도할 수 있었다.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나에게 "당신은 '어떤' 완벽주의자입니까?"라는 질문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다차원적 완벽주의'에 따르면 자기 지향적 완벽주의, 타인 지향적 완벽주의,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로 구분된다.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는 처음 접해본 개념으로 주변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아 각종 심리적 부작용과 관련이 깊다는 설명을 찬찬히 읽어보았다. 나는 자기 지향적 완벽주의자 성향이 강해 유연해지기를 매번 다짐하고 있다.

 

심리학 역사를 통해 심리학의 발전과 갈래를 알아보면서 심리학의 무궁무진한 영역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개념이나 실험은 알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문인 심리학자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어 유익했다. '인지 부조화'는 알았지만 알린 레온 페스팅거 심리학자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것도 가스라이팅? 저것도 가스라이팅? 무엇이 가스라이팅일까?

나이 들수록 과거를 더 아름답게 기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이야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이 오묘함은 무엇일까?

심리학을 배우면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까?

'나 때는 말이야~!' 어른들은 왜 옛날이야기만 할까?

혈액형으로 성격은 구분하는 데에는 나름의 타당한 이유가 있다?

쉬는 날에는 항상 유튜브만 보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

재난 상황에서 심리학자들은 어떤 역할을 할까?

심리 상담을 받으면 다 나약한 사람일까?

당첨 확률이 매우 낮은데도 로또를 사는 사람들의 심리는?





누구나 한 번쯤 궁금했을 질문들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다양한 예시를 들어 설명해 준다. 개인적으로 100개 단어로 만나는 심리공부도 좋았지만, 이 코너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십 대 아이와 질문을 먼저 읽고 생각해 본 후 이야기를 나눈 후, 같이 정리된 글을 읽으면 좋겠다. 읽고 난 후에도 감상을 주고받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심리학은 독심술이 아니다. 하나의 현상을 보고 바로 판단 내리고 비판하기보다는 현상을 이루는 행동, 심리, 여러 가지 배경들을 수집하고 '왜 그렇게 되었을까?' 이유를 생각해 보는 학문이라고 한다. 좀 더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 테니 심리학의 기본을 잘 담고 있는 이 책 읽기부터 시작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와 너의 마음을 이해해 보자.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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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흡혈마을 네오픽션 ON시리즈 8
성요셉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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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을 쓰고 한복을 입은 남자가 돌아보았다.

조각 같은 얼굴에 희주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드디어 네오픽션 시리즈에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 등장하였다. 달달한 로맨스와 환상적인 판타지 세계관의 조합으로 우리를 들었다 놨다 하는 작품이었다.

 

 

조용한 흡혈마을/ 성요셉 장편소설/ 네오픽션/ 자음과모음


 


 


 

성요셉 작가는 인간을 초월한 존재들이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이야기에 주목한다. 그 아이러니 속에서 '왜들 인간이 되고 싶었던 걸까? 정작 인간인 나는 인간답게 살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품고 인간이 되고 싶은 흡혈귀의 이야기를 썼다. 그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고, 이제 독자인 우리 자신의 답을 찾을 시간이다.

 

<조용한 흡혈마을>은 외딴섬 자귀도를 배경으로 한다. 그 비밀의 섬에 흡혈귀들이 조용히 살고 있었다. 인간 남매 구희주와 양이루가 갑자기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인간의 등장으로 긴장하는 흡혈귀들의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서로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채 동상이몽을 꿈꾸는 인간 남매와 흡혈귀들의 섬 동거가 어떤 결말을 낳을지 궁금해 후다닥 읽게 된다.

 

"『조용한 흡혈마을』 페이지터너"

 

 

다양한 콘텐츠에서 경력을 쌓고 있는 성요셉 작가는 감각적인 문체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조선 시대에 변을 당해 흡혈귀가 되었지만 인간성을 잃지 않고 기존 생활방식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자귀도 주민들의 모습과 자본과 쾌락, 욕망에 빠져 타인을 짓밟고 기본적인 도리마저 저버리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주제의식이 강렬하게 드러났다.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가볍지도 헤프지도 않게 서술하는 필력은 청소년들의 감성에 잘 맞는다.

 

 


 

 


 

재혼가정인 희주네는 화목한 가정이었지만, 한순간 큰 빚을 지게 되고 부모님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셨다. 갚아도 갚아도 줄어들지 않는 빚 때문에 악랄한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는 희주는 어린 시절 들었던 보물을 찾아 자귀도로 향한다. 외할머니 말년의 반대를 뒤로 한 채.

 


 

 

원래 자귀도는 희주 엄마인 '금보화'의 고향이다. 보화가 어렸을 때 떠나온 절대로 가서는 안되는 곳이었다. 하지만 사채업자들이 가족들을 향한 협박을 하자 희주가 큰 결심을 한 것이다. 엄마가 떠나오기 전에 벼락 맞은 고목 밑에 숨겨놓았다는 보물만 있다면 아픈 외할머니도 잘 모실 수 있고 자신과 동생도 공부하면서 평범하게 인간답게 살 수 있으리라 꿈꾼다.

 

 


 

 

인간이었다 흡혈귀가 되었지만 다시 인간이 되고픈 영생의 존재들의 염원과 인간이지만 인간답게 살 수 없어 괴로운 인간들의 바람은 우리에게 '인간다운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조롱하듯 자신들의 쾌락과 유희를 위해 타인을 갈취하고 희롱하는 사채업자, 건달, 호러 동호회 사람들의 행태에 '인간' 자체에 의문을 품는다. 외면이 인간이라도 내면이 괴물인 이들을 '인간'이라 할 수 있는가.

마지막 순간 괴물처럼 변한 자신을 깨닫고 뉘우치는 학철을 보면서 '인간'에 대한 희망이 싹튼다.

 

웹툰, 유튜브, 호러 동호회와 양반, 머슴, 종사관이 공존하는 소설 그런데도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재혼가정, 흡혈귀가 되어서도 가족을 만들고 싶어 결혼하거나, 흡혈귀와 인간이 부부의 연을 맺어 아이를 낳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와 사랑의 모습은 아름답다.

 

"날개가 달렸어도 박쥐는 …… 포유류요."

 

서로 관계를 맺고 소중히 여기며 아끼고 사랑하는 삶 그리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는 인간이 보였다. 인간다운 삶을 향해 용기 있는 걸음을 내딛는 『조용한 흡혈마을』, 살맛 나는 세상을 열어 보였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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