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는 사랑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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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는 사랑/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복복서가


 


마지막 장을 덮고 시간이 한참 흘렀건만 전율이 멈추지 않는다.

책 표지에 적힌 질문들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어지럽히고 있다.

이언 매큐언 작가가 그려낸 이상한 나라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문이, 열쇠가 보이지 않는다. 멍한 기분이다.

 

 

"사랑은 질병인가, 신성한 열정인가?

이성과 과학은 신뢰할 만한가?

믿음은 망상인가, 아니 망상이 믿음인가?"

 

 

소설은 돌풍에 휩쓸린 헬륨 기구를 발견하고 달려가는 이들로 시작한다.

바로 조 로즈, 제드 패리, 조지프 레이시, 토비 그린, 존 로건 이렇게 다섯 명이었다.

위험을 감지하고 주저 없이 달려간 사람들은 기구에 매인 수많은 밧줄을 잡았다.
 

 

기구 바구니 속에 있는 열 살가량의 사내아이를 구하고 싶은 마음 하나로 달려갔지만,

갑자기 모여 한 팀이 된 그들에게는 리더가 되어 이끄는 이가 없었다.

서로 고함만 지르다 강렬한 바람으로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우리냐, 나냐' 하는 해결할 수 없는 아주 오래된 도덕성의 딜레마에 직면한

그들은 결국 선택하였다.

누군가 밧줄을 놓았고, 뒤따라 하나둘 놓았다.

다섯 명 중 한 명만이 손을 놓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바구니 속 아이는 무사히 착륙했다.

오직 마지막까지 밧줄을 놓지 않고 하늘로 올라가 점이 된

존 로건만 추락한 것이다.

이타적이었던 로건의 추락을 기점으로 삶을 지탱하던 단단한 바닥이,

사랑이, 관계가 허물어져가게 된다.

로건에게 일어난 사고를 지켜보면서 조가 보여준 행동은

그가 자신의 선택으로 말미암아 벌어진 이 참극을

온몸으로 온정신으로 부정하거나 회피하는 것처럼 보였다.

 

 

"기구와 바구니는 서쪽으로 둥둥 떠가고 있었고,

로건의 모습이 작아질수록 공포감은 더 커졌다.

너무 무서운 마음에 갑자기 웃긴다는 생각이 들었고,

곡예나 농담, 만화같이 느껴져서 두려움으로 뒤범벅된

웃음이 내 가슴속에서 터져 나왔다."

 

 

<하나> 장에서 서술된 비극에서 빠져나오기도 전에

작가는 조 로즈와 클래리사 멜런 그리고 제드 패리가 얽히고설킨

이례적인 사랑 이야기로 인도한다.

사랑인지, 집착인지, 망상인지 도무지 분간할 수 없는 패리의 행동에

행복하고 충만한 생활을 누리던 연인 조와 클래리사의 일상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우리는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을까?"

 

 

소설에는 다양한 커플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은 다양한 사랑의 형태로 그려진다.

대부분 존 로건의 추락사로 상처 입고 고통받고 슬픔을 공유한다.

그렇기에 '제드 패리'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조에게 보여주는 모든 행위가 기이하고 공감되지 않는다.

소설의 마지막 부록까지 읽어도 사실은 사실대로, 감정은 감정대로 겉돌아

진실을 마주 한다는 게 끝이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지독하게도 무서운 진실이었다.

 

그래서 큰 줄기인 조-패리 이야기 외에

존 로건의 부인인 진 로건의 이야기가

다른 줄기로 뻗어나가서 좋았다.

현실로 다가오지 않는 이야기에 진부함을 더하더니 또다시 비틀었다.

이러니 이언 매큐언 작가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다.

 

 

"개인의 드라마에서는 다양성을 볼 수 있었다."

 


 

 

소설 내용을 차치하더라도 문체만으로도 너무나 매혹적인 소설이다.

문장이 놀라워 글을 음미하면서 읽어나갔다.

그리고 조 로즈는 과학 칼럼니스트,

클래리사 멜런은 국문학과 교수로,

소설 속 심리 묘사, 대화 곳곳에서 지적 향유가 넘쳐흘렀다.

 

 

"그는 기나긴 집착의 겨울을 날 땔감용으로 모든 것을,

내 모든 몸짓과 말을 모으고 쌓고 비축하고 있었다."

 

 

이언 매큐언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일까?

<영국 정신의학 리뷰> 중 하나의 사례를 몸통으로

이토록 생생하게 숨 막히는 소설을 써냈다니……

흡입력 있게 독자를 이끄는 서스펜스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또 처음에는 의식하지 않았던 표현들이 어느 순간 눈에 들어오면서

작가의 의도를 파헤쳐 가는 호기로운 도전으로 이어져 짜릿한 기분을 선사하였다.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

그리고 삶의 가치를 논리와 이성에 두느냐, 감정에 두느냐에 따른 갈등과 차이를

밀도있게 그려내면서 풍성한 심도깊은 주제를 담고 있다.

정말 허투루 쓰인 문장이 없어 무거운 책, <견딜 수 없는 사랑>이다.

 

"여기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우린 아직도 불행하잖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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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나는 제약 바이오 회사에서 일할 거야! job? 시리즈 39
주성윤 지음, 옥민호 감수 / 국일아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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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우리는 혹독한 겨울을 맞이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장장 3년여의 시간을 잠식하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류는 많은 것을 잃었고, 또 많은 것을 깨달았고, 그래서 더 큰 꿈을 품게 되었다. 정확한 정보가 없어 공포와 불안을 조성하고 수많은 이들의 아까운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 하지만 인류는 결국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들어냈다. 당연히 촉박한 일정으로 생산된 백신에 대한 불신과 우려는 있었다. 이 백신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신뢰할 수 있을까? 일반적인 예방접종과는 다르게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컸고, 언론에서는 이를 집중적으로 다루었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한 지금, 코로나 팬데믹까지 겪고 나니 '건강'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어느 때보다 높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약'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커졌다. '약'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약을 만드는 '제약 회사'로 이어졌다. 그래서  『 job? 나는 제약 바이오 회사에서 일할 거야! 』 도서를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job? 나는 제약 바이오 회사에서 일할 거야!/ 주성윤/ 국일아이

 


이 책은 할머니를 무척 좋아하는 지민이와 갑자기 갓난아이가 집에 오게 되어 불편한 루미가 주인공이다.

지민이는 할머니의 팔순 생신을 축하드리고자 용돈을 모아 신발을 살 정도로 할머니를 좋아한다. 그런데 그 할머니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신다.

루미네 막내 이모가 육아 도움을 받고자 갓난아이를 데리고 루미네 집으로 왔는데 계속 울기만 하는 아이 때문에 일상생활이 흩트려져서 루미는 싫어한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엄청 아파 병원에 가게 된다.

두 친구 모두 가족이 갑자기 아프게 되니 속상해 얼른 낫기를 바라게 된다. 지민이는 할머니의 병을 낫게 해주는 약을 만들고 싶고, 루미는 약을 잘 먹지 않는 동생을 위해 아기가 잘 먹는 약, 붙이는 약을 만들고 싶어 한다. 이런 두 친구를 위해 제약 회사에서 일하는 막내 이모부가 회사에 초대해서 <약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우게 되는 내용이다.

 

이 책을 통해 1. 약과 제약회사에 관해 상세히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약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환기시키고, 필요한 이들이 잘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이익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도 짚어주고 있다.

 


 

 

2. 약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차근차근 알려준다. 단순히 '약'을 만드는 것만을 떠올린 근시안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총체적인 과정을 경험한 시간이었다.

 

 신약 기획 -> 신약 개발 -> 임상시험 -> 판매 허가 

새로운 약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 신약 개발자

: 화학물질, 생물체에서 얻은 물질로 약을 개발하거나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편집해서 새로운 백신을 만드는 등 새로운 효능을 가진 의약품을 연구, 개발한다.

 

◈ 임상코디네이터

: 새로 개발한 약의 안전성과 약효를 검증하기 위해 사람에게 적용해 보는 임상시험과 관련된 모든 일정을 관리하고 진행한다.

 

 


 

 

◈ 의약품인허가 전문가

: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약 개발 업무의 허가를 획득하고, 시판된 의약품을 안전하게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기획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에서 규제의 내용에 합당한지 확인한다.

 

◈ 의약품품질 관리 기술자

완성된 약이 개발한 약과 똑같이 만들어졌는지 확인하고,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에 따라 의약품 생산 전반을 관리한다.

 


 

 

3. 제약회사 - 병원, 제약회사 - 약국의 관계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임상코디네이터, 의약품 마케터, 약사를 통해 약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여러 단계의 시험, 약의 종류 및 약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유통되는지 자세히 알 수 있다.

 


 

 

새로운 약이 나오기까지 보통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새 약이 개발부터 의약품 허가까지 받는 성공률이 10%도 안된다고 한다. 하나의 약이 출시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력과 시간 그리고 자본이 소요되는지 확실하게 깨달았다.

 

 

4. 약과 관련되어 생각거리들을 환기해 준다.

먼저, '병은 사람을 죽이지 않으나 약은 사람을 죽인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올바르게 약을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신약개발 시 안전성 검증을 위해 동물 실험을 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동물실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어린이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비판적인 사고를 키우고,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가치, 신념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5.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으로 흥미와 호기심을 키운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큰 바이오의약품은 생명공학과 유전공학이 발전하면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어린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job>시리즈는 '꿈을 가진 아이가 미래를 이끈다!'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직업과 꿈의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아이들은 커가면서 '꿈'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질문을 받기도 하고, 주변 어른들을 보고, 책·인터넷· TV 등 다양한 매체 등을 통해서 자신의 미래를 꿈꾸게 된다. 물론 확실한 '꿈'을 찾은 아이도 있고, 확신이 서지 않는 아이도 있다.

'꿈'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는 '꿈'을 찾을 수 있는 힘은 '동기'에 있는 것 같다. <job> 시리즈는 이런 '동기'를 잘 녹여낸 스토리텔링으로 다채로운 직업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 강점을 지녔다.

 

 『 job? 나는 제약 바이오 회사에서 일할 거야! 』

이번 이야기도 '제약 바이오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동기'를 가지게 된 루미와 지민이가 제약회사를 방문해서 약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우게 된다. <약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가면서 '개발자'만이 아닌 다양한 전문가들이 필요한 제약 회사 시스템을 파악할 수 있었다. 

탄탄한 스토리로 다소 어렵고 복잡할 수 있는 정보를 적정한 수준과 내용으로 풀어내고 있다. '직업 체험 학습 만화'답게 '학습 & 재미 & 흥미' 모두 잘 담고 있어 아이들에게 유용한 책임에 분명하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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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나는 한국은행에서 일할 거야! job? 시리즈 40
Team.신화 지음, 문형남 감수 / 국일아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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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에서 기준금리를 0.75%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연이어 4번 결정하더니 12월에는 0.5% 올리는 빅스텝을 결정했었죠. 올해에는 1월에 이어 3월 22일 기준금리를 0.25%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발표했어요. 결과적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최대 1.5% 차이가 나게 되었네요.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이기에 우리나라 또한 금리정책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뉴스들을 접하다 보니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우리나라 중앙은행에 관한 관심이 커졌는데, 신기하게(국일아이 출판사의 큰 그림??) 3월 국일아이 서포터즈 활동 도서로

를 받았어요. 덕분에 궁금증 해소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 관해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요즘에는 일찍부터 경제교육을 하는 추세라 많은 어린이 친구들이 '은행'이 낯설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은행의 은행인 '한국은행'은 어른인 저도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는 생소한 공간입니다. 대략적인 역할은 알고 있지만 이번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좀 더 세세한 부분까지 알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답니다.

 

 

job? 나는 한국은행에서 일할 거야!/국일아이



<job> 시리즈답게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한국은행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무시무시한 국제범죄를 해결해나가는 스케일이 큰 이야기예요.

한국은행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우리나라의 통화(동전과 지폐)를 발행하는 것이랍니다. 이와 관련한 범죄 '위조지폐'를 소재로 하여 한국은행의 이모저모를 소개하고 있네요.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지폐 속 여러 가지 장치와 수고들을 살펴보면서 새삼 우리나라 기술력에 감탄했어요.

 

 

그럼, 13살 욱환과 달라와 함께 '한국은행'으로 출발하겠습니다. Go, Go!

욱환은 길거리에서 환전을 못해 쩔쩔매는 외국 여행자를 돕고자 10달러 지폐와 만원 지폐를 서로 바꿨어요. 자랑삼아 미국인 친구인 달라에게 보여줘서 위조지폐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그래서 한국은행에 신고하러 갑니다. 그곳에서 위조지폐 사건을 수사하는 강대국 경찰을 만나 함께 사건을 해결하러 다니게 되죠. 


 

 


국제 위조지폐 수배 범인 머니 엑스가 국내에 나타났다는 소식에 경찰과 한국은행 측은 긴장하게 됩니다. 변장의 귀재에 가짜 머니 엑스까지 고용해서 수사에 혼란을 주고 있네요. 이런 신출귀몰 범죄자 머니 엑스를 추적하는 경찰 강대국을 따라 어린이 친구 욱환과 달라 그리고 여행 중 오만 원 권 위조지폐 사기를 당하고 신고하러 온 외국 여행자 메리까지 네 명이 사건 해결에 나서게 됩니다.

어린이 친구들이 머니 엑스를 추적하는 박진감 넘치고 위험한 여정을 함께 하다 보면 어느새 한국은행에 관해 속속들이 알게 되는 신기한 일이 벌어진답니다.


 

 

 


 


욱환과 달라는 한국은행에 위조지폐를 신고하러 갔어요. 한국은행은 중앙은행으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과 관련된 모든 금융기관 중에서 최상위에 위치한 기관이에요.

 

 


 

 

 


위조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보안 장치가 되어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정확히 알지 못했던 저는 이 부분도 참 흥미로웠어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위조를 막기 위해 하고 있는 방법도 나온답니다. 슈퍼노트, 인플레이션 등 경제 관련 용어들을 접하면서 경제적 상식을 키울 수 있어 일석이조네요.

 



 

 


이런 직업도 있군요. 위폐감별사가 지폐의 위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설명해 주는데 무척이나 흥미로웠어요. 특히 손의 감각만으로 위폐 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네요. 그만큼 많이 만져보고 살펴봤다는 증거겠죠. 그리고 위조지폐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역사적 사실, 국내외 사례들을 들어 설명해 주니 어린이 독자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한국은행 내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위조지폐 범죄 해결에 도움을 받고자 방문합니다. 조직별 역할과 경제적 지식을 알기 쉽게 쏙쏙! 알려주고 있어요. 그리고 한국은행과는 별개의 기관이지만,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조폐공사도 등장합니다. 화폐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들을 한 권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좋네요.

등장인물 욱환처럼 책을 읽다 자신의 진로를 그려보는 어린이 친구들이 그려집니다.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과 경제 발전이 중요하니까요. 힙합을 좋아하는 욱환과 달라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눈을 떠가는 여정을 따라가면서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꿈꾸는 어린이 친구들이 많아질 것 같아요.


 

 

 

 


 


전문가들이 표, 그래프 등 보조자료를 이용하여 직접 해주는 상세한 설명에 <정보 더하기> 정리까지 더해지니 [한국은행]에 관해서는 척척박사가 될 수 있어요. 한국은행 내 직업들 소개에 필요한 자질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자신과 맞는지 어린이 친구들 스스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꿈꾸는 마음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니 필요한 자질과 능력은 키워나가면 되겠죠.

욱환과 달라의 모험을 함께 하면서 알게 된 내용들을 특별 부록 <미래 직업 체험 워크북>으로 갈무리할 수 있어서 더 알찬 『 job? 나는 한국은행에서 일할 거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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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전부 과자라고? 이상한 나라의 쿠키 토끼 고래책빵 그림동화 25
카미오카 아사미 지음, 최신원 옮김, 하야시 유바 사진 / 고래책빵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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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회중시계를 보며 바삐 뛰어가는 하얀 토끼를 쫓다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하지만, 우리는 쿠키 토끼를 쫓아 이야기 나라로 들어갈 거예요. 정말 중요한 비밀인데 이 이야기 나라는 우리가 좋아하는 과자로 만들어졌대요. 쉿! 쿠키 토끼를 찾으러 떠나볼까요?

 

 

이상한 나라의 쿠키 토끼/ 카미오카 아사미 지음/ 고래책빵




이게 전부 과자라고?

정말 놀라운 상상력과 실력으로 익숙한 명작 이야기를 과자로 구현해낸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처음 책을 받아 훑어보고는 깜짝! 놀랐답니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맛있어 보여서 책 종이에 코를 박고 킁킁거리면서 냄새를 맡을 뻔했어요. 헨젤과 그레텔이 숲을 헤매다 따뜻한 불빛을 등대 삼아 비로소 찾은 마녀의 과자집을 눈앞에 마주한 경이로움 자체라 할까요?

달콤함의 유혹은 너무나 강렬하죠. 특히 달콤함을 넘어 다채로운 색감, 질감, 모양 그리고 이야기가 담겨있는 이 책의 매력은 치명적이네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이게 가능하다고? 신기할 따름입니다.


 


 


작가 소개를 보고는 고개가 끄덕끄덕.

일본의 유명한 파티시에네요. 지브리 스튜디오 세계를 동경해서 많은 사람에게 꿈을 전해주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 과자 그림책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달콤한 그림책을 만나볼 수 있네요.

 

그림이나 실사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과자 그림책입니다. 음식은 입으로 먹기 전에 눈으로 먹는다는 말처럼 보는 순간 달콤함이 몰려와 긴장을 풀어줍니다. 그런데 보다 보면 정말로 먹고 싶어져서 큰일입니다.

 


 

 

한 장에 친숙한 명작의 한 장면이 재현되고 있어요. 책장을 넘기기 전에는 아이와 어떤 이야기를 만나게 될까 상상하며 이야기 나누고, 넘기고는 어떤 이야기인지 맞춰보는 재미를 즐겨보세요. 핵심 장면이고 특징을 잘 잡아 표현되어 아이가 쉽게 맞출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에요. 정답을 맞히면 기분이 좋잖아요.

그리고 책장마다 숨은 그림 찾기처럼 캐릭터를 찾는 퀴즈가 있어서 아이들 흥미와 눈길을 잡아끕니다. 두 눈을 크고 찾게 되더라고요.

 

 

 


 



다 읽고 잠이 든 귀여운 아이의 평온한 모습에서 달콤한 꿈을 꾸는 상상을 해봅니다. 아이들과 기분 좋아지는 과자 동화 나라로 지금 떠나보세요. 귀여운 스티커까지 더해져 즐거움이 커지는 [이상한 나라의 쿠키 토끼]를 얼른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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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랑 사는 건 너무 슬퍼
최은광 지음 / 좋은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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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하면 떠오르는 건 '개'와 '고양이'다. '개'와 '고양이'는 서로 다른 매력으로 인간을 사로잡아 가족으로 살아간다. 예전에는 개를 많이 키웠다면, 요즘에는 인간에게 무심한 듯하다가도 툭 한번 보여주는 손짓? 발짓?에 사르르 무너지는 인간 집사들을 적잖이 만나볼 수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준비되지 않은 집사와 운명처럼 만난 고양이들의 우여곡절 고군분투 적응기다.

 

 야옹이랑 사는건 너무 슬퍼 

 

야옹이랑 사는건 너무 슬퍼/ 최은광 저/ 좋은땅

 


저자는 갑자기 고양이를 입양하게 되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덜컥! 길을 잘못 들어 도착한 동물 병원에 붙여진 문구를 보고 홀린 듯이 들어가 버려지거나 어미를 잃은 작은 생명체들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망설이다 돌아서는 저자는 한 아이와 눈이 마주쳤고, 그 아이를 입양하게 되었다. 저자는 자신은 간택되었다고 표현했다. 작가가 고양이를 쳐다볼 때마다 빤히 쳐다보는 녀석이라 '빤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그렇게 서로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두 종이 동거를 시작하였다.

 

작가의 이십 대는 모든 면에서 여유롭지 못했다. 돈, 시간, 마음. 어느 것 하나 풍족하지 못했던 그였기에 갑자기 반려묘를 들인 게 아닌가 싶다. 너무나 외로워서…

이 책의 주된 화제는 '빤이'로 시작된 고양이와의 유대관계이다. 비록 '빤이'를 일찍 떠나보냈지만, 그 이후에도 쭉 고양이와 함께하는 작가네를 지켜보면서 마음이 저릿하면서도 훈훈해졌다. 상실을 경험하고도 새로운 인연을 맺어나가 이어나갈 수 있는 단단함이 전해졌다.

 

 


 

 

이런 만남의 시작에 '빤이'가 있다. 빤이는 작가에게 너무 아픈 손가락, 냥이다. 고양이에 대해 몰라서, 돈이 없어서 그리고 자기도 아파서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빤이가 아프게 된 게 아닌가 자책하는 그였다. 빤이와 여러 경험을 공유하면서 작가와 아내는 고양이와 함께 하는 생활에 관해 조금씩 알아가고 고양이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 더딜 수는 있지만, 언어를 넘어서 서로의 눈빛, 손짓, 발짓으로 교감하는 순간의 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작가와 빤이 그리고 그 이후 인연이 닿은 고양이들의 이야기가 이를 증명한다. 책을 읽다 보면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는 의미에 대해 자연스레 생각에 잠기게 된다.

 

 


 

 

'빤이'를 들인 후 입양한 앵뽕이 자매 그리고 '빤이'를 떠나보낸 후 입양한 자두와 한집에서 살고 있는 작가와 아내는 고양이들과 함께 하는 삶 속에서 평온과 충족을 느끼고 있는 듯했다. '빤이'에 대한 추억을 앵뽕이와 계속 나누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 대목과 자두를 '빤이'의 환생이라 믿는 아내의 마음 그리고 빤이를 위해 절을 다니는 갸륵한 정성까지 다 몸과 마음을 촉촉하게 해주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한 집사 생활이기에 우여곡절이 참 많기도 하였다. 마음고생, 몸 고생 다 많았지만 고양이와 살아가면서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침잠하지 않고 고양이와도, 사람과도 두루 만나고 사귈 수 있는 연이 닿았다 생각한다. 고양이가 싫다던 아버지가 고양이방에 이불을 까시고 돌보시는 것처럼 생명이 또 다른 생명에게 전하는 온기는 감동적이다. 하지만 그만큼 책임도 무겁기에 반려동물을 들이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줄 책이라 생각된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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