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석 셰프의 계절 밥상 1 - 제철 재료로 만드는 건강한 집밥 레시피
김대석 지음 / 경향BP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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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것 같은데.. 싶었는데 전에 도서관에서 살짝 겉핡기만 해본 레시피 책의 요리사였다.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얇은 눈에 팔짱을 낀 모습이 기억이 난다. 김대석 셰프는, 유튜브 구독자 282만 명의 유튜버라고 하는데, 동영상만 2천개가 넘는다.



김대석 셰프의 [ 계절 밥상 1] 에서 석박지를 가장 먼저 펼쳤다. 석박지를 좋아하기도 하고, 일단 설렁탕이나 순대국에는 빠질 수 없는 메뉴라서 종종 겉절이와 자주 하는 편이다.







제일 좋았던 건 <미리 준비하기> 칸이다. 보통 레시피는 하다가 "아 풀 쒀놔야 되는데" 하면서 허둥대기 마련인데, 이 책은 127쪽 맨 위에 찹쌀풀부터 만들어두라고 공지를 해놨다. 물 140mL에 찹쌀가루 2스푼. 거기다 무 3개는 3.6kg, 천일염 100g, 믹서는 40초까지 전부 숫자다. 감으로 하라는 말이 한 줄도 없다. 초보한테는 이게 꽤 큰 안심이다. 물론 200미리면 어느 정도지? 할 사람들을 위해 책의 첫 페이지에서는 계량 법을 간단하게 설명해놓는다. (종이컵으로 가득채운 게 200mL) 이란다.



석박지를 담그는 내내 불안하지 않았다. 재료 체크박스에 하나씩 표시하면서 하니까 책이랑 같이 손을 움직이는 기분이 들었다. 베란다에 이틀 두라는 문장이 있는데, 대개 하루만 실온에 두는 나로써는 너무 오래 두는 거 아닌가 하고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정말 가을 날씨 기준으로 2일이 딱 좋은 것 같다. 그렇게 제대로 익은 걸 한 입 먹었는데, 내가 딱 좋아하던 그 깍두기의 냄새가 났다. 너무 익으면 누릿한 냄새가 나는데, 적당하게 알맞게 익으면 새콤하면서 플래시한 그 맛. 어렴풋이 초등학생 때 엄마가 해주시던 그 깍두기랑 맛이 같아서. 너무 반가웠다. 새콤한 게 딱 적당하고 한 입 크기까지 기억 속 그대로라 좀 놀랐다. 책 레시피에서 예전 그 맛이 날 줄은 몰랐다..







두 번째로 좋았던 건 사진과 포인트 박스다. 음식의 단계마다 번호가 붙은 사진이 4장에서 6장씩 있어서 레시피의 시간을 가늠하기도 좋다. 석박지의 경우, 무를 얼마나 굵게 썰어야 하는지, 양념이 어느 정도 되직한 지 글로는 감이 안 오는 데, 사진으로 일일이 안내해 주고 있어서 좋았다. 같은 책의 감자옹심이에는 양파를 감자랑 같이 갈면 갈변이 안 생긴다는 포인트가 있고, 알감자조림은 삼투압 때문에 수분이 빠져나온다는 설명에 뚜껑을 계속 닫아두지 말고 중간중간 섞어주라는 식이다. 왜 그렇게 하는지를 한 줄씩 적어놔서 따라 하다 보면 순서를 외우는 게 아니라 이해가 된다. 모든 레시피에는 QR코드가 있다. 저자의 유튜브에서 동영상 검색으로 바로 연결도 되긴 하지만, 레시피를 간단히 책으로 익히다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QR코드는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





다음에는 석박지에 이어 감자 옹심이를 해보면 어떨까 싶다. 보기도 예쁘고 너무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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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기분파 정답이 보이는 운전면허 필기 학과시험문제은행 (1종.2종 공통) - 문제 아래에 정답과 연상단어를 함께 수록+<특별부록>:핵심요약정리노트 수록 ㅣ 2027 기분파 시리즈
도로교통공단 지음 / 에듀웨이(주) / 202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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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빨간 띠로 < 이 책에 실린 1000문제 중 40문제가 그대로 출제됩니다> 라고 쓰여 있다. 문제은행 방식이라 당연한 말인데 (그래도 저렇게 크게 써놓으니 눈은 간다..)  괜히 1000개를 다 풀어야 할 것 같다. 먼저 밝혀두면 나는 이 책으로 시험을 친 사람이 아니라 (이미 운전면허 자격증이 있다.)  쭉 넘겨본 쪽이다. 합격 후기는 못 쓰고, 그래서 구성 얘기가 중심이다.



에듀웨이 <기분파> 시리즈는 유명한데 이 책은 2027 개정판이고 1종, 2종 공통이다. 2026년에 개정된 문제를 반영했다는데, 이 시험은 최신 개정 문항을 반영했느냐가 제일 중요하니까 일단 개정된 문제가 있어서 이 점은 플러스가 될 것 같다.  (그런데 도로교통공단 공개문제 100%라는 말은 어느 책이든 쓸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제일 마음에 든 건 문제 바로 밑에 정답 해설과 < 핵심키워드>  한 줄이 붙어 있다는 점이다.  뒤쪽 정답지를 넘길 필요가 없고, 별의 개수로 중요도가 표시돼서 시간 없으면 별 두 개짜리만 먼저 풀어도 되겠다 싶은 느낌이다.



사진 문제는 현실감이 있어서 집중하면서 풀었는데,  예를 들면 문제가 <가장 안전한 운전방법 2가지는?>  하고 보기가 5개나 되는데 정답이 두 개다. 어린이보호구역 61~66번이 대표적인데, 사진형은 문제가 100문항이다.  글로만 읽는 문제와 체감이 완전 다르다. 정답은 전방 주시와 맞은편 차 주의인데, 이런 건 사진을 보고 푸는 방식이라 용어를 외우는 것과는 확실히 실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데 < 앱으로 풀면 되지 책을 왜 사냐> 는 의견도 있다. 뭐 이런 말도 이해는 간다. 그래도 틀린 문제를 종이에 바로 표시하고 다시 보는 건 책이 편하다.  











시험 방식공개된 학과시험 문제은행 중 40문제 출제
합격 점수1종 70점, 2종 60점
응시료학과시험 1만원
필기 준비 기간보통 일주일 정도만 준비해도 합격 가능하다고 한다
합격 후합격 후 1년 이내에 기능시험을 합격해야 한다
경기도 학원장내기능과 도로주행 교육이 가능한 학원이 47곳/ 수강료 평균은 74만원대이다.
필기 난이도어렵지 않다. 다만 암기 위주 (내 느낌)











난이도는 어렵다기보다 암기싸움같다. 책 뒤쪽 핵심요약정리노트(Take Out)만 봐도 갱신 3개월, 교통안전교육 3시간, 이전등록 15일, 신차 임시운행 10일 같은 암기해야 하는 숫자들이 꽤 많다.  답만 외우다 보면,  보기 표현이 조금 달라졌을 때 헷갈릴 수 있겠다 싶다. 나 역시 표지판을 보고 대략 뜻은 알 것 같아도, 막상 선택지에서 정답을 고르라고 하면 조금 헷깔리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검색해보니 학원은 80만원 가까이 드는데, 필기만큼은 이런 책 한 권으로 누구든 쉽게 합격 할 것 같다. 필기는 어려운 난이도가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아는 것 같기도 하고,  기능이나 도로주행까지 걸리는 기간은 학원 일정마다 다른데다 개인의 시간 할애에 따라 달라질 내용이다.



책을 보고 아쉬운 게 있었는데,  요약노트 글씨가 작고 빽빽한 편이다. 시험장 가면서 보기 쉽게, 카드 형식으로 잘라서 쉽게 암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으면 좀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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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형 살인 - 중국의 장기 적출 산업과 미국 최대 적국의 진정한 실체를 파헤치다
얀 예킬렉 지음 / 에포크미디어코리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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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한 불편한 감정은 원래부터 있었다. 한국 땅을 사들이는 것부터 중국산 식재료, 경복궁에서 자국 왕 옷을 입고 돌아다니던 모습까지 좋게 볼 일이 없었다. 근데 얀 예킬렉의 <주문형 살인>을 읽고 나니 내가 알던 건 겉에 보이는 것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중국 공산당 체제의 강제 장기적출을 파헤친 논픽션이다. 소설이면 차라리 마음이 편했을 텐데 전부 증언과 기록이다. (이후 중국 고위층 시진핑 산하 아래 그들이 거행한 장기이식은 파룬궁 수련자들에 이어 위구루족으로 이어진다.)



page.29

심장은 주문한다고 해서 뚝딱 구해지지 않는다. 간은 창고에 쌓아둘 수 있는 재고가 아니다.




그런데 수술은 날짜를 잡고 한다. 누군가의 장기가 필요한 날에 맞춰 수술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대체 언제 죽은 걸까. 책은 수술 일정이 환자의 병이 아니라 처형 일정에 맞춰 잡힌다고 말한다. 병원이 사람을 살리는 곳이 아니라 납품 날짜 맞추는 곳이 돼버린 거다. 중국 신경외과 의사가 남편인, 여성의 내부고발에서는 의사들도 이식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그만두면, 이식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발설할까 찾아내 죽인다고 한다.



숫자도 입이 벌어진다. 중국은 2006년 7월 1일까지 장기매매가 합법이었고, 외국인에게는 각막이 3만 달러부터, 간·신장 동시 이식은 최고 18만 달러까지 받았다. 한국돈 2억 4000만원에 달하는 돈이다. 돈 내고 받은 외국인들은 그 장기가 어디서 왔는지 정말 몰랐을까. 알고도 받았다면.. 그게 제일 소름 끼친다.



표적이 된 파룬궁 수련자들은 술 담배도 안 하고 매일 수련해서 장기 상태가 좋았다고 한다. 건강하게 사는 게 표적이 되는데다 파룬궁 수련자들이 공산당보다 많아지자 장쩌민(중국의 3대 독재자)는 파룬궁을 탄압하기에 이른다. 공산주의를 넘어 다른 종교나 다른 신적 우상 대상은 있을 수 없다는 거다. 그 많은 사람이 공포 앞에서 입도 못 여는 것도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가장 오래 남은 건 군의관의 증언이다. 외국인 환자 한 명에게 맞는 신장을 찾으려고 양심수 여덟 명을 차례로 살해했고, 앞의 일곱 개는 조직이 안 맞아 전부 버렸다고 한다. 여덟 번째에서야 맞았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조직이 다르면, 바로 소각장으로 처리해버리는,. 생명권 자체도 없는 쓰레기 같은 나라가 중국이었다. 안그래도 싫었던 치가 떨렸던 중국이라는 나라가 더 싫어지는 순간이다.



page.41

이제 많은 부품이 내 것이 아니다.




2023년에 사망한 전 중국 문화부 차관이 여러 장기를 바꾸고 생전에 했다는 농담이다. 농담이라니.. 그 부품 하나하나 타인의 생명을 뺏어가면서 그가 얻은건 뭐였을까?

인과응보라는 옛속담은 언제 실현될까.







읽다가 캄보디아 범죄단지 사건이 떠올랐다. 캄보디아가 소각로를 사용해 시체를 불태운다는 점이나 중국의 장기이식을 하고 남은 시체를 소각로에 불태운다던가의 증거물(?)을 없애려는 형태가 너무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731부대가 사람을 산 채로 실험한 일도 같이 떠올랐다. 일본은 과거의 일이고 중국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게 다를 뿐이다.



범죄자의 장기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다. 사람을 죽이고 짓밟은 인간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어차피 사형수들이 죽어 없어지기 전에 그들이 장기를 아픈 사람들에게 혹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쓴다는 방식은 한편으로 인과응보의 느낌도 있다. 문제는 국가가 사형수들을 더 만들어 내기 위해 무고한 사람을 사형수로 만든다는 점에 있다. 위구르족이나 파룬궁이 그렇다.



천벌이란 게 있다면 이런 권력을 가만 두지 않겠지 싶다가도, 기다리는 동안 오늘도 누군가 끌려간다면 하늘 탓만 할 순 없다. 중국은 앨리트계층이라는 것들이 모두 시진핑과 함께, 자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호위호식하고 있다.



유엔에서도 중국의 실체를 폭로하고 제제를 가한다고는 하지만, 이는 모두 쉽지 않은 일이다.

장기이식이라는 수요가 있다면, 반드시 공급은 멈추지 않을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중국에서 받은 이식 비용을 건강보험으로 지원 못 하게 법까지 바꿨다는데 우리는 뭘 했는지 모르겠다.







아쉬운 건 저자 스스로 결정적 증거를 찾기 거의 불가능하다고 인정한다는 점이다. 6만 5천 명 같은 숫자는 추정치다. 정확한 증거라 확정하기에 애매하다는 거다. 그리고 '증거가 넘친다'고 하기엔 아직 중국에서는 현재 이시각에도 누군가의 장기가 이식되고 있을지 모른다.



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한다. 침묵하는 동조자가 되지 않으려면 일단 알아야 한다. 사람을 부품으로 보는 시선은 국경에서 멈추지 않는다. 바이러스 같아서, 중국에서 시작됐어도 언젠가 한국의 병원 복도에 서 있을지 모른다. 모두가 중국의 행태 앞에서 경각심을 갖아야 한다. 중국은 독재국가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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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심리학 : 유혹의 기술
박용남 지음 / 어센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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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다크 심리학]이라는 다른 책이 있었는데. 그 책들은 인간관계 전반에 대한 이야기라 꽤 공감을 많이 했었다. 책 내용이 거의 전부가 색다른 발상의 구성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이 책도 그 연장선에서 연애를 다루는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남자고, 책 거의 전부가 '여자에게 마음 있는 남자'한테 말을 건다. 여자 입장에서 읽으면 이게 조언인지 공략집인지 헷갈린다. 여자가 보는 남자 얘기는 1도 없다고 해도 될 정도라, 이 책이 100프로 맞는 방식이라고 하기는 애매하다.



page.25
이미 친한 사람처럼 대하라



소개팅에서 "취미가 뭐예요?" "어디 사세요?" 같은 뻔한 질문 말고 "너 운전할 때 은근히 과속하는 타입이지?" 하고 던지라는 얘기다. 어색한 탐색전을 건너뛰면 여자가 "이 남자 나를 어떻게 본 거지?" 하고 궁금해한다고. 근데 이건 동의가 안 된다. 처음 본 사람이 반말을 툭 던지면 호기심보다 무례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상대가 나보다 잘나가는 사람도 아니면 더 그렇다. 친해지면 얼마나 함부로 할까 싶은 의심까지 든다. ("분위기 좋으면 먹히던데?" 할 사람도 있겠지. 근데 그건 문장이 먹힌 게 아니라 그 남자 얼굴이 먹힌 거 아닐까..)







<쉽게 손에 넣은 남자는 욕망의 대상이 못 된다> 도 마찬가지다. 바로 답장하고, 내 일정에 맞춰 시간 비우고, 부탁 들어주는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도 많다. 공주 대접받는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이 문장은 성별을 바꿔서 읽어야 맞을 것 같았다.


반대로 고개를 끄덕인 데도 있다. 호감을 단번에 다 드러낼 필요 없고, 그녀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조금씩 보여주라는 부분이다. 한꺼번에 몰아치면 부담인데, 천천히 스며드는 쪽이 여자한테는 훨씬 편하다. 이건 경험으로 아는 거라 공감할 수 있었다.


page.74
지금 가진 것이 부족해도 삶의 방향이 확고한 남자는 매력적이다. 반면 지금 가진 것이 많아도 삶의 방향이 없는 남자는 어느 순간 가치를 잃고 평가절하된다.



연애하다 보면 스펙은 금방 익숙해지는데, 방향 없는 사람은 오래 못 간다. 이 문장은 맞는 것 같다.



<다른 세계의 여자> 챕터는 예상 밖으로 재밌었다. 직장인 여자에게는 결정권이 없는 답답함이, 창업자 여자에게는 안정감이 결핍이라는 건 꽤 그럴듯하다. 여행 상품이 팔리는 이유가 그 나라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내 일상에 없는 풍경이라서라는 비유는 솔직히 잘 썼다 싶었다. 다만 '결핍을 읽어내라'는 말은 좀 그랬다. 상대 결핍을 전략적으로 읽어서 쓰라는 거니까, '다크'라는 제목값은 여기서 하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결핍은 내가 슬쩍 보여주는 거지 남이 읽어내는 게 아닌 것 같다..






더닝 크루거 효과로 "나 정도면 괜찮은데" 하는 생각을 짚은 건, 이 책 읽는 남자들이 제일 많이 생각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연애 코드는 시대 따라 바뀌니까 이런 책은 여러 권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가 여자를 공략하는 방법을 남자 작가가 작성한 책이라. 반대로 여자 작가가 여자를 공략하는 남자들의 방법을 쓴 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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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리더 수업 -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없는 시스템 설계자의 탄생
윤주용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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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팀 비만도 자가 진단>에서 웃음이 나왔다. 점심 메뉴 정하는 데 10분 넘게 토론하면 해당된다는데, 요즘 익숙한 장면이다. 이 진단에는 체크 항목이 5개 있다. 회의 소집에 이틀 넘게 걸리고, 회의에서 말 한마디 없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고, 상사가 "저 친구 요즘 뭐 하지?" 해도 바로 답을 못 하고, 문제가 생기면 원인 제공자 찾는 데 하루가 넘게 걸리고, 점심 메뉴도 10분 넘게 토론하는 경우다. 이 중 3개 이상이면 팀이 너무 커서 비효율이 생긴 거니까 당장 쪼개라는 얘기다. 다만 12명 넘으면 6명씩 나누라는 건 좀 단호해 보인다. 회사마다 사정이 다를 텐데 숫자를 너무 딱 정해놔서 이 부분은 반만 믿기로 했다.



96쪽의 <질문하지 않는 팀원은 위험하다>는 정말 공감 가는 부분이다. 상사가 일을 시켰는데 부하 직원이 "이걸 왜 해야 하나요?" 하고 이유를 물으면, 상사가 시키는 대로 안 하고 말대꾸한다며 반항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한국 회사에 꽤 있다. 책은 그 질문이 반항이 아니라 <영점 조준>이라고 하는데, 이 표현이 세서 책 덮고도 계속 생각났다.



영점 조준은 총 쏘기 전에 조준한 곳과 총알이 맞는 곳을 맞춰두는 작업인데, 이걸 안 하고 쏘면 열심히 쏠수록 계속 빗나간다. 그러니까 "이걸 왜 해야 하나요?"는 하기 싫다는 말이 아니라 과녁이 어딘지 확인하는 질문이다. 오히려 아무 질문 없이 "네, 알겠습니다" 하고 자리로 돌아가는 사람이 제일 위험하다고 한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있다. 이 책은 눈치를 타고난 감으로 안 본다. 질문 한 줄로 바꿔놓는다.



그 한 줄이 Read-Back이다. 수술실에서 의사가 약물 용량을 외치면 간호사가 소리 내어 복창한 다음에 투여하는데, 회사에서도 똑같이 하라는 얘기다. 나쁜 예시가 "열심히 하겠습니다(뭘 하겠다는 건지 서로 모름)"인데 괄호 속 말이 너무 웃겼다. 진짜 모르는데 그냥 알겠다고 대답한 적 솔찍히 있었다.







진짜 핵심은 여기다. 상사 마음을 읽으려고 애쓰지 말고, 상사가 자기 입으로 우선순위를 말하게 만들라는 것이다. 근데 뒤에 붙은 상사 분석 캔버스(과업, 불만, 혜택, 세 칸)는 5분이면 팀원끼리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질문 하나만 써먹어도 인간관계 활용도 면에서는 가치가 높지 않나 싶은 게... (이건 내 생각이지만) 상사의 불만을 없애면 필요한 사람이 되고, 성과를 만들어주면 유능한 사람이 된다는 문장도 뇌리에 박히는 말이다.



신뢰를 능력과 의도 그리고 일관성 세 기둥으로 나눈다. 팀원 이름을 X축 능력, Y축 의도에 하나씩 올려보라는데, 일관성은 갖춘 걸로 치고 두 축만 쓴다. 이 세 기둥 자체는 온라인 채용사이트에서 자주 보던 얘기라 새롭지 않았다. 다만 사분면마다 처방이 달라지는 건 평가에서 끝나지 않아서 그 부분은 좀 달랐다.



그리고 일관성 얘기는 상사가 어제는 웃으며 넘어간 일에 오늘은 불같이 화내면, 팀원은 뭘 기준으로 움직여야 할지 몰라서 신뢰가 깨진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이런 상사가 있었다. 자기가 한 말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바람에, 통화 내용을 녹음해둔 적도 있다.



그런데 책은 팀장 입장에서 팀장이 해야 하는 일에 맞춰진 부분이 많다. 리더가 팀원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라서, 팀원 입장인 나는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건지 싶은 순간도 솔직히 있었다. 이 부분은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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