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뇌과학 - 불확실한 세상에서 나를 지켜 줄 메타인지 사고법 ㅣ 프린키피아 13
알베르 무케베르 지음, 이정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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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뇌의 이 부위가 활성화된다>는 말이 붙으면 이상하게 믿음이 더 간다. 같은 얘기를 심리학 용어로 들었으면 반신반의했을 텐데 말이다. [위험한 뇌과학] 첫머리에 나오는 실험이 딱 이런 얘기다. 2008년에 연구자 5명이 마음이 작동하는 원리를 설명하는 글을 참가자들에게 보여주고 평가하게 했는데, 맞는 설명은 뇌 얘기가 붙든 말든 점수가 높았다. 그런데 똑같이 틀린 설명이어도 <뇌의 어느 영역이 활성화된다>는 한 줄이 붙은 쪽은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위험한 뇌과학]은 프랑스 국민 신경과학자라 불리는 알베르 무케베르의 신작이다. 인지신경과학 박사이자 임상심리학자이고, 2019년 첫 책은 열두 개 언어로 번역됐다. 2024년에는 [Neuromania](우리말로 하면 '뇌 열풍')에서 뇌를 둘러싼 말들의 참과 거짓을 따졌는데, 이번 책도 같은 줄기인 것 같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진짜 나 얘기다. MBTI 같은 성격 검사를 하는 이유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서일 텐데, 저자는 <그 진짜 나라는 게 어딘가에 완성돼 있기는 하냐>고 되묻는다. 원래 말 많고 활발하던 사람이 회사에서 의견을 냈다가 오해받고, 앞장섰다가 일만 떠안고.. 그러다 조용해지는 경우가 있다. 원래 내향적이었던 걸까, 그렇게 사는 법을 배운 걸까. 둘 다 나일 텐데 어느 쪽이 진짜냐고 따지는 게 이상한 일일 수도 있다. 공감하는 말이다. 회사 안에서 가면을 쓰고 지내는 사람들을 나는 그간 경험으로 많이 봐 왔다.




MBTI 얘기는 읽으면서 공감이 가서 웃음이 나왔다. 1949년에 포러 교수가 별자리 운세 문장을 짜깁기해서 똑같은 결과지를 나눠줬는데, 학생들 거의 다 <딱 내 얘기>라며 손을 들었단다. 몇 줄만 읽어도 맞는 것 같더라니. 신경가소성(뇌가 경험에 따라 스스로 연결을 바꾸는 성질)도 비슷하다. 뇌가 평생 변한다는 건 사실이지만, 그걸 근거로 <뇌를 새로 만들어드립니다> 하는 건 다른 문제라는 거다. 그렇다고 이 책이 뇌과학 전체를 깎아내리는 건 아니다.




요즘은 감정이든 성격이든 AI한테 분석해달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나도 인간관계 고민은 꼭 AI한테 물어보는 것 같다. 그럴듯한 겉모습에 약하다는 우리 뇌가, AI의 매끈한 설명 앞에서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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