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CEO와 비전공자를 위한 회계원리
노영래 지음 / 행복에너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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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컬러 책이라 좋아요. 비전공자라면 추천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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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CEO와 비전공자를 위한 회계원리
노영래 지음 / 행복에너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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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며칠 전부터 그냥 막연하게, 회계나 세무 정도는 기본으로 알아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에서 기업 얘기가 나올 때마다 재무제표, 영업이익, 부채비율 같은 단어들이 스쳐갔는데 그때마다 대충 넘겼던 게 마음에 걸렸달까. 그렇다고 회계사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냥 일반 직장인으로서 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 대화가 되겠다 싶었다. 그러던 중에 온라인 서점에서 회계 기본 지식을 알려주면서 올컬러로 친절하게 구성된 책을 발견했다. 


책 전체가 노란색과 주황색으로 따뜻하게 꾸며져 있는데, 읽다 보니 색이 그냥 예쁘라고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예시 박스, 강조된 핵심 공식, 도식들이 색으로 딱딱 구분돼 있어서 어디가 중요한지 눈에 바로 들어왔다.


그림이랑 색 구분 덕분에 생각보다 머리에 잘 들어온다. 내용도 마찬가지다. 수식이 나오면 무조건 바로 밑에 숫자 예시가 따라온다. 재고자산보유기간이 뭔지 설명하면서< 50백만 ÷ 2.4백만 = 20.8일> 이라고 바로 계산해 보여준다. 수식이 마냥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이런 친절하고 어렵지 않은 설명이라면, 여러 번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개념만 설명하고 끝내지 않는다. 바로 현실 예시로 연결해 준다. 기본 개념만 다루는 책이 아니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재무상태표가 뭔지 알려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걸 가지고 실제로 기업 상황을 어떻게 읽어내는지까지 간다. 


방어기간이라는 개념을 보면서 숫자 하나로 회사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냥 공부가 아니라 진짜 쓸 수 있는 지식을 하나 얻은 것 같았다. 주식이나 경제 뉴스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에서 특히 눈이 트일 거다. 


그래도 조금 아쉬운 점은 있다. 올컬러라서 책이 좀 무겁고, 가격도 살짝 부담된다. 전자책으로 읽으면 색이 주는 효과가 절반은 사라지니, 가능하면 종이책으로 읽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완전 왕초보 보다는 회사 생활을 조금 해봤거나, 뉴스에서 재무 얘기가 나왔을 때 한 번쯤 궁금했던 적 있는 사람한테 더 잘 맞을 것 같다. 살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한테는, 그냥 사라고 하고 싶다. 한 번 읽고 끝내기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다시 펼쳐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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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 성공 비법 50가지 - 책쓰기로 성공하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
이상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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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책쓰기는 특별한 재능이나 화려한 이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쓴다고 하면 유명한 경력이나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그런 생각에 선을 긋는다. 오히려 더 중요한 건 다른 데 있다고 말한다.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 꾸준히 공부하는 태도, 그리고 무엇보다 계속 써보는 실천력이다. 이런 요소들이 결국 책을 쓰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책에서는 여러 사례를 통해 이 점을 계속 강조한다. 학벌이나 경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반드시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특별한 스펙이 없어도 글을 잘 정리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지식의 양이 아니라 그 내용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더 가깝다는 이야기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처음부터 핵심을 먼저 이야기하고, 그 중심을 기준으로 설명을 이어간다.



이 부을 읽다 보니 평소 글을 읽을 때 느끼던 차이가 떠올랐다. 어떤 글은 술술 읽히는데, 어떤 글은 끝까지 따라가기가 힘들다. 이유를 생각해 보면 핵심이 어디 있는지 보이느냐의 차이였다. 중심이 보이는 글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지만, 주변 이야기부터 길게 이어지는 글은 읽는 사람도 방향을 잃기 쉽다.







반대로 책쓰기가 어려운 사람들은 핵심을 말하기 전에 주변 이야기부터 길게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론이 점점 길어지고 정작 본론은 흐릿해지는 식이다. 무엇을 말하려는지 분명하지 않으면 읽는 사람도 글을 따라가기 어렵다. 그래서 서론을 길게 끌기보다 핵심부터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말처럼 간단한 일은 아닐 것 같지만, 결국 글의 힘은 화려한 표현보다 메시지가 얼마나 또렷하게 전달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흥미롭게 느껴진 부분은 책쓰기를 ‘줄이기의 과정’이라고 설명하는 부분이다. 처음에는 자료를 많이 모으고 여러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그 다음 단계가 더 중요하다. 모아 놓은 내용을 계속 줄이고 정리하는 작업이다. 여러 권의 자료를 한 권의 분량으로 압축하고, 그 책의 핵심을 다시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생각해 보면 읽기 편했던 책들은 대부분 복잡한 이야기를 깔끔하게 정리해 놓은 경우가 많았다. 좋은 책이라는 게 정보를 많이 모아 둔 책이라기보다, 복잡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놓은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문장의 길이에 대한 조언도 나온다. 저자는 문장은 가능하면 짧게 쓰는 편이 좋다고 말한다. 한 문장은 A4 용지 한 줄 정도에서 끊어 주고, 한 문단에는 하나의 내용만 담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여러 이야기를 한 문단에 넣으면 독자가 핵심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글을 다 쓴 뒤에는 각 문단의 핵심 문장이 무엇인지 다시 확인하고, 주제와 크게 관련 없는 내용은 과감하게 덜어내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한다. 글을 쓰는 일만큼이나 지우는 작업도 중요하다는 말인데, 막상 해보면 쉽지 않은 과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도 비교적 현실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쓰면 곧바로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처음부터 인세만으로 수입을 기대하기보다는 책을 통해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강의나 강연 같은 활동으로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책이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책을 쓸 주제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비교적 단순한 답을 제시한다. 반드시 오랫동안 연구한 분야가 아니어도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분야의 책과 자료를 꾸준히 읽고 정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분야에 대한 관점이 생긴다. 그렇게 쌓인 생각을 바탕으로 한 권의 책을 만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전문가가 되는 일은 아니겠지만, 일정 기간 집중해서 공부하다 보면 한 권의 글로 정리할 만큼의 이해는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책을 읽다 보니 책쓰기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겠다는 느낌이 남는다. 결국 책 한 권도 대단한 일이기보다는 읽고 정리하고 생각을 쌓는 과정이 조금씩 이어져 만들어지는 결과일 것이다.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막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출발점 자체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읽고 정리하는 일부터 차근차근 이어 가다 보면, 어느 순간 글의 형태가 조금씩 잡히기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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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 VOCA summit 2000 - 개정판
유원석(유백) 지음 / 메리포핀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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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책을 넘겨 보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DAY 단위로 나뉜 구성이다. DAY 23, DAY 24처럼 하루에 공부할 분량이 미리 나뉘어 있다. 하루에 20개씩 암기할 수 있도록 <Previous Check>에서 체크해 가며 진행하는 방식이다. 단어장을 펼쳤을 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있는데, 이런 식으로 하루 분량이 정해져 있으면 부담이 덜하다. 하루치만 정해 놓고 천천히 따라가기에도 괜찮아 보였다.



단어 설명도 생각보다 자세한 편이다. 뜻만 간단히 적어 놓은 구성이 아니라 영어로 된 핵심 의미가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예문과 해석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drawback이나 render 같은 단어를 보면 실제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단어를 외울 때 뜻만 따로 기억하는 것보다 문장 속에서 보는 편이 확실히 기억에 오래 남는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예문이 함께 나오는 구성이 개인적으로는 더 공부하기 편하게 느껴진다.

또 단어들이 완전히 따로 떨어져 있는 느낌이 아니라 어느 정도 연결된다는 느낌도 든다. 예문을 통해 쓰임을 같이 보게 되니까 단어만 달랑 외울 때보다 훨씬 덜 막막하다.








하루 학습이 끝나면 <Review Test>가 이어진다. 단어 뜻을 쓰는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영어 풀이에 맞는 단어를 찾거나 문장 속에서 맞는 단어를 고르는 문제도 함께 나온다. 방금 공부한 단어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라 자연스럽게 복습이 되는 느낌이다. 보통 단어장은 외우는 데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테스트 문제가 같이 들어 있는 점도 괜찮게 느껴졌다.



뒤쪽에는 <Special Selection>이라는 코너도 있다. 하루에 외우는 20개의 단어와는 별도로 정리된 부분인데, bring about이나 bring down 같은 표현들이 묶여 있다. 단어를 외우다 보면 이런 표현들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따로 모아 두니까 한 번에 정리해서 보기에 좋다.



이 책은 휴대용 미니북도 함께 제공된다. 본책에서 공부한 단어를 작은 단어장으로 다시 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동할 때 잠깐 꺼내 보기에도 괜찮을 것 같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두고 이동하면서 보는 방식으로 활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영단어 책에 이런 미니북이 같이 들어 있으면 왠지 구성이 꽤 알차게 느껴진다.



표제어와 연관어를 포함해 약 5000개의 단어를 한 권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하루에 20개씩 외우는 분량도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이라 꾸준히 이어가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문 중심 설명, 복습 테스트, 그리고 휴대용 미니북까지. 여러 부분을 보면 꽤 신경 써서 만든 단어장이라는 느낌이 든다. 최근에 본 영단어 책들 가운데서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편이다. 꾸준히 단어 공부를 해보려는 사람에게 한 번쯤 추천해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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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뇌과학 - 늙지 않는 뇌를 만드는
문제일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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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뇌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게 움직인다는 점이었다. 평소에는 뇌가 정보를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장치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그런 방식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과정조차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서 해석이 한 번 더 이루어지는 느낌이었다.




평소 후각은 시각이나 청각보다 덜 중요한 감각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그런데 책에서는 후각이 예상보다 훨씬 넓은 영역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인간 유전자 가운데 약 2%가 냄새를 감지하는 기능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후각 수용체가 코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피부나 근육 같은 기관에도 퍼져 있다는 설명도 등장한다. 냄새가 코에서만 느껴지는 감각이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이 조금 좁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후각이 몸 여러 기관과 연결된 감각이라는 점이 의외였다.







읽다가 조금 놀랐던 이야기도 있었다. 갑작스럽게 후각을 잃는 현상이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니라 뇌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후각 기능 저하가 자주 발견된다는 연구도 소개된다. 보통은 기억력이나 움직임 이상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는 냄새를 구별하는 능력이 먼저 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책의 앞부분에는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도 소개된다. 치매 초기에는 모든 냄새를 못 맡는 것이 아니라 특정 냄새부터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들이 유독 땅콩버터 냄새를 맡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왼쪽 콧구멍과 오른쪽 콧구멍의 냄새 맡는 거리 차이를 이용한 이른바 ‘땅콩버터 테스트’가 치매 초기 발견의 단서로 활용되기도 한다는 설명이었다. 평소 익숙하게 맡던 커피 향이나 김치 냄새, 과일 향이 잘 느껴지지 않거나 무엇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였다.








이 부분을 읽고 나서 괜히 궁금해졌다. 그래서 집에서 간단히 냄새를 맡아 보는 식으로 시험을 해봤다. 땅콩버터와 커피 향, 김치 냄새, 과일 향을 차례로 맡아 보았는데 나는 일단 모든 냄새를 구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옆에 있던 어머니는 땅콩버터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아예 못 맡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약하게만 느껴진다고 했다. 물론 이것만으로 무엇을 단정할 수는 없다. 그래도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떠오르니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일도 조금 다르게 보였다. 후각이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몸 상태를 알려 주는 신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뇌가 감각을 해석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예로 등장하는 것이 삭힌 홍어 냄새다. 홍어에서 나는 향은 암모니아 냄새가 강해서 많은 사람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식탁 위에서 음식으로 마주하면 반응이 달라진다. 눈으로 보는 음식의 모습과 과거 경험, 그리고 냄새가 함께 작용하면서 뇌는 그 향을 음식의 냄새처럼 받아들이기도 한다. 결국 같은 냄새라도 어디에서 맡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비슷한 예로 소개된 치즈 실험도 기억에 남는다. 같은 향을 맡게 하면서 한쪽에는 “고급 치즈 향”이라고 설명하고 다른 쪽에는 “토한 냄새”라고 말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이야기다. 냄새는 같았지만 설명이 달라지자 감정 반응이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읽다 보니 예전에 겪었던 장면이 떠올랐다. 지인이 어떤 사람을 소개하면서 “조금 까칠한 편이지만 일은 정말 잘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막상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의 말투나 표정이 특별히 이상한 건 아니었는데도 이상하게 계속 까칠하게 느껴졌다. 아마 그런 말을 듣지 않았다면 그냥 평범한 첫인상으로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사람에 대한 인상도 이런 식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뉴런과 암세포를 비교하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뉴런은 서로 연결되며 정보를 주고받을 때 더 건강하게 기능한다. 반대로 암세포는 다른 세포의 성장을 막으면서 자신에게 자원을 집중시킨다. 뇌 이야기를 읽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사회 구조를 떠올리게 만드는 설명이었다. 서로 연결되는 구조가 건강한 뇌와 닮았다는 말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일상과 관련된 부분도 흥미로웠다. 특히 집안일이 뇌 건강과 연결된다는 설명이 기억에 남는다. 요리하고 청소하고 빨래를 분류하는 일들은 겉으로 보면 반복적인 노동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사고 과정을 동시에 사용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요리를 할 때는 재료의 순서를 떠올려야 하고 상황에 따라 다른 재료로 바꾸기도 하며 집중력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뇌의 실행 기능을 자연스럽게 단련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외국어를 배우거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저녁에 직접 찌개를 끓이고 집안일을 하는 시간이 오히려 더 현실적인 뇌 활동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평소에는 그냥 집안일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감정과 직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감정은 종종 이성적인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감정이 중요한 결정을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에서 등장했던 유명한 한 수를 예로 들며 인간의 직관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이야기한다. 계산의 결과라기보다 경험과 감정이 함께 작용해 만들어진 선택이라는 설명이었다. 직관이라는 것이 충동이라기보다 오랜 경험이 쌓이면서 만들어지는 판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여러 내용이 기억에 남았지만 특히 우울과 감정 상태가 뇌 건강과 연결된다는 이야기가 오래 머릿속에 남았다. 보통은 스트레스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우울 같은 감정이 오래 지속되면 뇌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을 보니 평소 감정 상태를 조금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의 건강만 챙길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도 함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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