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최후의 날을 가장 충격적이고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무너진 건물도 손상된 벽화도 아닌 바로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 그대로 굳어버린 폼페이인들이다.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했을 당시 폼페이에는 약 2만 명이 살고 있었으며 그중 2천여 명이 도시와 함께 화산재 아래 묻혔다.

미처 도망가지 못한 사람들과 가축들은 시뻘겋게 들끓는 마그마에 삼켜져 그대로 굳어버렸고 마그마는 점차 식어 암석이 되었다. 

몇 백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암석 안의 시신은 썩어서 사라지고 그들의 모습을 닮은 구멍만이 남았다. 그리고 고고학자들은 이 구멍에 석고를 부어 실물과 똑같은 석고상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석고상들은 그날의 절망과 고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겁에 질린 채 어머니의 무릎을 꼭 잡은 작은 소녀의 울부짖는 얼굴, 거리 한복판에 서 있는 거지의 망연자실한 표정, 목줄을 끊으려 애쓰는 개의 절박함. 개도 아니면서 사슬에 매여 죽기만 기다려야 하는 검투사들의 절망.....

생생함을 넘어 처절하기까지 한 모습들 앞에 절로 모골이 송연해진다. 그리고 그런 급박한 와중에서도 보석과 재물을챙기다 그대로 굳어버린 인간의 탐욕스러움에 한탄이 나오기도 한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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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학에서 그리스 사랑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던 바이런은 마침내 행동으로 옮겼다. 그리하여 그 당시 살고 있던 이탈리아 제노바 항을 출발하여 그리스의 메솔롱기온Mesolongion에 도착한 것이 1823년, 

그는 곧바로 터키에 항전하는 대열에 서지만 불행히도 1년이 채 못 되어 병사하고 만다. 그가 임종하면서 남긴 마지막 말은 <전진! 전진! 나를 따르라. 겁내지 말라!> 였다. 

바이런은 유언처럼 그리스인의 애국심을 고취한 시  「그리스의 섬들」에서  그리스에 대한 사랑을 읊고 있다.

*수오니온의 대리석(포세이돈 신전) 절벽 위로  나를 데려가다오. 거기서는 파도와 나뿐 어느 누구도 우리 서로 속삭이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
거기서 백조처럼 노래 부르고 죽게 해다오.
노예들의 나라는 결코 내 나라가 될 수 없으리니.

당시 그리스 민중의 바이런에 대한 존경심은 후에 독립된 그리스의 왕위를 거론할 정도였다. 

따라서 《파우스트》에서 파우스트와 헬레나 사이에 태어나 전쟁을 외치다 파멸한 오이포리온은 <근심도 고난도 함께 나누>고자 터키로부터 압박받는 그리스의 독립 전쟁에 뛰어든 바이런의 화신이다.

오이포리온; 성채도 성벽도 필요 없으니.
각자 오로지 자신의 힘만을 믿어라.
강철 같은 사나이 가슴이
끝까지 버틸 수 있는 굳건한 요새이어라.
정복되지 않으려면,
날래게 무장하고 싸움터로 향하라. - P2770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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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을 중심으로 구축된 책들의 위계질서

덕분에 경전을 존중하는 차원을 넘어 개인적·사회적 차원 모두에서 그것을 종주로 받들어 섬기는 태도가 폭넓게 형성됐다. 

훗날 ‘종경‘이라는 말로 개괄된 이러한 태도는 "내 삶은 육경의 주석이다"라는 극단까지 치닫는다. 경전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경전을 위해 내가 존재한다는 관점이 우선시되고 당연시되기도 했다.


이는, 나는 경전이 옳음을 입증하기 위해 태어났고 또 살아간다는 태도로,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를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함이라고 본 중세 유럽의 기독교와 무척 닮아 있었다. 

당연히 신의 예속으로부터 인간의 해방을 얻어낸 근대인으로서는 쉬이 동의할 수 없는 사유였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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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가지 예를 들려고 한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베스트셀러를 저술한 짐 콜린스라는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교수가 있다. 

그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저서를 출간해 돌풍을 일으켰을 때, 그 책을 읽은 피터 드러커라는 경영 저술가가 그에게 전화를 했다. 

드러커는 ‘경영학을 만든 사람‘이라는 존칭을 받을 정도로 경영학의 원조 격인 사람이었다. 전화를 해서 만나고 싶으니 드러커가 살고 있는 곳으로 오지 않겠냐고 요청했다.(당시 드러커도 캘리포니아에 살았다.)

두 사람이 만났을 때 드러커가 콜린스에게 물었다. "앞으로 무엇을 할 생각인가?" 이 질문에 콜린스는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경영 컨설팅 회사를 차리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때 드러커가 콜린스에게 했던 말이 있다. "조직을 운영하는 일은 야수를 키우는 것과 같다. 야수를 끊임없이 먹여 살리지 않으면 야수가 당신을 먹어 버릴 것이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할까? 회사라는 조직을 만들면 아무리 어려워도 직원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만큼 회사의 리더에게 주어진 의무는 무서운 것이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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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 시대 이전에도, 분별력 있는 사람들은 태양계에 관한 교회의 말에 이끌리지 않았다. 

포르투갈의 항해사 페르디난드 마젤란 Ferdinand  Magellan (1480~1521)은 월식 때 자신이 본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교회에서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하지만 
나는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달에 비친 지구의 그림자를 보았고
교회보다 그 그림자를 더 믿기 때문이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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