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대해 상상을 펼칠 수 있을 때 우리는 그것에 관심을 쏟는다. 우리는 모나리자의 감정을 파악할 수 없고 그러므로 그 얼굴을 계속 바라볼 수 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칸의 틈새라는 미스터리가 만화에 동력을 부여한다. 카니에와 바흐가 예측할 수 없는 패턴으로 우리를 사로잡는 예술 작품을 만들어낸 것처럼, 우리가 파악할 수 없을 때 등장인물에 생동감이 생긴다. 

당신이 작가라면, 인물에게 선명함만을 부여하지는 말자. 사람들이 그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지는 못할 때, 캐릭터는 비로소 숨을 쉬며 매력을 풍길 수 있다. 햄릿이든 하느님이든 16세기 초상화 속 인물이든, 그들이 이토록 오랫동안 흥미진진한 주인공으로 남은 이유는 미스터리 덕분이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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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에 따르면, 노동자가 스스로에게 기업가로 출현한다는 것은 "경제분석 내에서 최초로 노동자가 노동력이라는 형식 아래에서의 수요공급 대상이 아니라 능동적 경제 주체가 된다는 것"(Foucault, 2004b/2012,316쪽)을 의미한다. 

즉 신자유주의 하에서 노동자는 더 이상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 임금을 벌어야 하는 (노동력과 임금의) 교환 상대방이 아니게 된다. 

반대로 그/그녀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항상-이미 자기 자신에 대한 기업가이자 경영자로서 스스로를 생산하고 경영하도록 요구받는 위치에 놓이게 된다. - P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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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것의 비극성과 영원회귀의 필연성을 아는 사람,
또 그것을 알면서 존재하는 것의 비극성과
존재하는 것의 필연성을 사랑하는 사람,

-이것이 니체가
‘운명애 (amor fati)‘라고 지칭하는 것이다

-이 사람은 누구나
‘초인‘이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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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40대 후반에 <주역>에 입문한 공자 역시 나그네신세였다는 사실이 떠오른다. 세상사의 이치에 통달한 성인으로 여겨지는 공자도 인생 후반에는 나그네를 뛰어넘어 ‘상갓집 개‘로 불릴 만큼 고단한 인생을 살았다. 당시 그는 그야말로 상갓집 개처럼 정해진 거쳐도 없이 떠돌아다니면서 힘겨운 시절을 보냈다. 그 운명을 받아들였기에 공자가 존재했다.

세상에서 외면당한 고독은 걸작을 만든다. 좌구명은 장님이 되고부터 《국어》를 만들었고, 주나라 문왕은 감옥에 갇혔을 때 《주역》을 썼다. 

손자는 다리를 잘리고 나서야 《손자병법》을 탄생시켰다.
절대고독, 그것은 불후의 명작을 만들라는 신의 특별한 신호인지도 모른다. 절대 역사서가 어찌 영혼을 태우는 처절한 고통 없이 탄생할 수 있겠는가.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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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크리에이터는 동네와 지역을 브랜드로, 창조도시로 만드는 데에도 영향을 준다. 골목 상권이 들어서면 주변 동네가 브랜드가 되고, 그렇게 되면 창조 인재가 유입된다. 

연남동, 상수동, 합정동, 망원동, 후암동, 해방촌, 성수동 뚝섬 등이 골목 상권을 기반으로 사람과 돈이 모이는 ‘브랜드 동네‘로 성장한 곳이다. 

이곳에는 음식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곳곳에 코워킹(Co-working), 코리빙(Co-Living), 건축디자인 사무소, 복합문화공간, 공방 독립 서점 등 크리에이티브 공간이 가득하다. 소비의 공간이었던 상권이 스타트업, 소상공인, 예술가가 집적된 한국형 창조도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뿐만이 아니다. 지방에서도 로컬 크리에이터가 경제를 선도한다. 이들의 활약으로 광주의 동명동과 양림동, 수원 행궁동, 강릉 명주동, 진주남동, 대구 삼덕동이 지역을 대표하는 골목 상권으로 자리 잡았고 제주의 화장품, 강릉의 커피, 양양의 서핑 등이 지역적인 특색을 살린 지역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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