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 누가 만든 말인지 이렇게 분명한 단어는 드물다. 기억해 둬야지

로봇이란 말이 세상에 처음 나온 것은 1920년이다. 체코의 작가 카렐 차페크가 쓴 희곡 «R.U.R»에서 인조인간을 뜻하는 말로 자신의 형 조세프가 만든 단어 ‘로봇’을 넣었다. 그 뒤로 서양에서 로봇이란 말이 널리 퍼져 곧 누구나 아는 보통 명사가 된다. 차페크의 이 희곡은 1925년에 우리나라에도 번역 소개되었다. 로봇이란 말이 우리 문화에 편입된 것은 그리 늦은 편이 아니었던 셈이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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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로 발달한 인공지능이 인간이 세상에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인간을 말살하고자 하는 내용의 영화는 무섭다. 내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친밀감을 가졌던 인공지능이 돌변하고 인간을 공격해서가 아니다.

세상에 인간이 별 쓸모없고 오히려 해가 된다는 인공지능의 판단이 참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체체파리나 인간이나 생물종일 뿐이라는 그런 생각.

앞으로 연산 능력이 더 발전하고 인문적 빅데이터의 학습이 쌓일수록 인공지능은 스스로 인간보다 더 순수하고 객관적인 태도를 지니게 될 것이다. 그즈음이면 인간은 청소년 세대의 교육을 인공지능에게 맡기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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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월드나 다이슨구 같은 우주식민지가 개척되면 집값이 좀 안정될까. 링월드에서 사는 집주인에게 경기도민인 내가 매달 월세를 송금하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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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지구 외의 다른 행성을 인간이 살기 적합한 환경으로 조작하는 테라포밍에 대해 윤리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해당 행성에서 진화 가능한 다른 생명을 절멸시키거나 유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가능성의 실현은 필연적으로 다른 가능성의 실현을 가로막는다. 그것이 두려워서 해야할 일을 안할 수는 없다.

인류는 인류 외의 지적 생명체의 존재에 대해 궁금해 한다. 인류가 다른 행성에서 생명을 발견하면 어느 수준부터 지적인 것으로 간주할까. 미생물 버섯 생선 원숭이...? 사회성이나 군집생활 문자 사용 도구 사용 등 여타의 기준을 정하겠지만 그것은 인간 중심적인 관점을 벗어나기 어렵다. 근대 이후 발전된 학문은 인간을 다른 동물로부터 구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경제학에서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는 다른) 경제적 동물이고 사회학에서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는 다른) 사회적 동물이다. 동물도 경제적 행위를 하고 사회를 이루고 의사소통 체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인간과 구별하여 한계를 찾아내고 인간의 우월함을 강조한다. 과연 우주 생물을 발견하면 이런 태도를 버릴 수 있을까. 그들을 해부하고 잡아먹고 전시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인간과 너무 다르고 약하면 잡아먹고 인간과 너무 비슷하면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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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같은 곳에서
박선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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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아름답다. 다시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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