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팟캐스트 시절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 관념론을 집대성한 책. 포괄적인 내용을 다루다 보니 저자의 전공이 아닌 부분은 읽을 때 다소 숨막힌다. 자기 영역만 다뤘어도 충분했을 듯. 지금 내 삶의 형태가 불가피하고 유일한 것이 아니라 충분히 대안적인 삶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면 숨통이 트인다. 나는 그래서 여행을 좋아한다. 이 책은 채사장의 안내를 따라 관념론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지적 환기가 필요할 때 다시 읽을 만하다.
우리는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갖지 않고도 지낼 수 있는 것으로 부유해진다. 노예들이다. 그렇더라도 인간이다.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한편, 재독 철학자 한병철 선생은 이렇게 썼습니다. 독일어의"자유롭다.frei, 평화Friede, 친구Freund와 같은 표현의 인도게르만어 어원인 ‘fri는 ‘사랑하다‘라는 뜻이다. 인간은 바로 사랑과 우정의관계 속에서 자유를 느끼는 것이다. 묶여 있지 않음으로 해서가 아니라 묶여 있음으로 해서 자유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