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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 보는 순간 사고 싶게 만드는 9가지 법칙
이랑주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 만약 내가 창업을 한다면? 가게를 낸다면? 무조건 다시 읽어볼 책 1순위는 이 책이 될 것이다. 기본 중에 기본이 될 책이다.
적어도 이 책을 읽었다면 가게를 차릴 때 인테리어에 대해 이런저런 구상을 하다가도 결국에는 가게의 가치와 맞지 않는 본인이 원하는 색,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색상을 고르는 실수는 저지르지 않을 것이까. 게다가 메인컬러와 서브컬러의 비율까지... 알게 모르게 사람들이 시각적인 요소에 정말 많이 좌우되는구나 생각했다.
# 시각적인 효과에 대해 과학적으로, 아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재미있게 풀어낸 이야기들.
눈에 보여지는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 한지, 사람의 무의식을 얼마나 끌어당길 수 있는지 이해했던 시간들.
# 메뉴가 동일해도 잘 되는 집과 잘 안되는 가게가 있다. 이 둘의 차이점 중 작가가 이야기하는 요소도 결코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스타벅스 하면 초록색이 떠올랐던 나조차 정작 매장 전체컬러중에 초록색 비율은 단 5%밖에 되지 않았다는 걸 생각지도 못했으니까.
누구나 본능적으로 '좋아 보이는 것'에 끌린다. 그리고 그 이유를 유행이라서, 고가라서, 상품 질이 좋아서, 광고를 많이 해서 등등이라 설명한다. 다 틀렸다. 인간은 그렇게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 왠지 모르게 잘될 것 같은 상품이나 가게에는 반드시 '좋아 보이는 법칙'이 숨어 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알아야 할 새로운 비주얼 전력이다. p.7
남과 경쟁하지 말자. 탁월함에는 경쟁이 필요 없다. 핀란드에 있는 어느 시장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시장 이름이 '엄마가 자식에게 주고 싶은 것만 파는 시장'이었다. 그 시장 이름을 듣는 순간, 이미 게임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블루베리를 사려고 그 시장의 어느 가게에 들어갔다. 그런데 의외로 너무 비싸서 한국에서 했던 방식으로 흥정을 했다. "블루베리 가격 좀 깎아주세요. 옆집에서는 이보다 더 싸게 팔던데요?" 내 말을 듣고 상인이 말했다. "옆집에서 얼마에 팔든 나는 상관없습니다. 더 싸게 팔든 더 비싸게 팔든 그건 나와 관계없어요. 나는 옆집과 경쟁하지 않아요." 나는 그럼 무엇과 경쟁하느냐고 되물었다. 그 상인의 답이 걸작이었다. "스스로의 정직함과 경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40여 년이 넘게 누군가와 경쟁하면서 살아온 나에게 그 말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자신의 정직함과 경쟁한다는 저 사람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 그런 곳은 100년, 200년이 지나도 살아남는다. 변화라는 게 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다.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보여주는 것, 그게 바로 변화다. p.14
한 마을에 수십 년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 매일같이 가는 동네 슈퍼마켓의 간판 색깔을 물어보면 거의 대답하지 못한다.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이마트의 색깔을 물으면 누구나 쉽게 노란색이라고 대답한다. p.29
브랜드가 확장되기 위해서는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분명히 확립돼야 한다. 대부분 창업 초기에는 이런 것에 투자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아예 생각도 못 하거나, 생각해서 만든다 해도 대충 만든다. 앞서 언급했던 스타벅스의 초기 심벌마크도 지금 보면 굉장히 조잡하다.
하지만 이 상징이 색상, 패턴, 소재 등과 함께 사용될 때 그 시너지가 엄청나다는 사실은 반드시 기억하자. 그리고 기나긴 세월 동안 그것이 반복될 때, 그 효과는 단순히 '보기 좋다'는 수준을 넘어서서 완벽하게 독자적인 기억으로 사람들의 뇌리를 독점하게 된다. 수많은 커피 전문점들 가운데 스타벅스는 여전히 압도적인 1위다. 초록색이라는 주제 색상과 세이렌이라는 상징을 적절히 사용한 스타벅스의 사례를 보면 느끼는 바가 많을 것이다. p.42
사람들은 70%보다 5%를 강렬하게 기억한다
사람들이 붉은색을 좋아한다고 매장 전체를 빨갛게 칠할 것인가? 주제 색상을 정했다고 해서 그 한 가지 색상만 써서는 안 된다. 주제 색상을 받쳐주는 다른 색상들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색상이 조화롭게 보일 때 그 비율은 70(기본 색상) : 25 (보조 색상) : 5(주제 색상)이다. 이런 비율로 배색된 공간을 보면 사람들은 모든 게 잘 어우러져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그 느낌은 곧 맛있어 보이거나 멋있어 보이는 이미지와 연결된다. 반대로 조화가 어긋나 있는 느낌은 맛없어 보이거나 멋없어 보이는 이미지와 연결된다.
그럼 스타벅스도 70 : 25 : 5의 비율을 따르고 있을까? 스타벅스를 떠올리면 짙은 초록색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알고 보면 전체 색상의 5%밖에 되지 않는다. 주제 색상을 돕는 보조 색상은 짙은 갈색을 쓰고 있는데, 그 비율은 25%다. 그리고 나머지 70%를 기본 색상인 따뜻한 느낌의 아이보리색이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도 마찬가지다. 기본 색상인 흰색이 70%, 보조 색상인 검은색이 25%. 주제 색상인 노란색이 5%를 차지한다. 이 경우에도 우리가 기억하는 이마트의 색상은 노란색이다. p.51
우리 눈에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색온도는 일출 뒤 한 시간 후의 색온도, 즉 3500K이다. 감이 잘 안 온다면, 호텔 화장실의 약간 노란 빛을 떠올리면 된다. 호텔 화장실에 가면 셀카를 찍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생기지 않았던가. 실제로 SNS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 호텔 화장실에서 찍은 사진들이 꽤 된다. 왜 유독 그곳에서 셀카가 찍고 싶을까? 그건 그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빛의 색온도 때문이다. P.128
무조건 밝게만 하지 말고 집중하게 하라
빛의 역할도 그렇다. 매장을 아무리 멋지게 꾸며도, 빛이 엉뚱한 곳을 향하고 있으면 절대 좋아 보일 수 없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빛을 생각보다 소홀히 다루는 매장이 많다. 우리나라의 매장 인테리어나 상품 디스플레이 중 가장 낙후되어 있는 분야도 바로 빛의 사용 쪽이다. p.160
한 공간이 전체적으로 전체적으로 똑같은 조도를 가지고 있으면 장소는 평범해지며 상품은 평면적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30분만 있어도 오래 머무른 것 같은 지루함을 느낀다. 그러므로 고객을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게 하고 싶거나 특정 상품에 집중하도록 만들고 싶다면 조도의 강약을 활용해야 한다.
사람들은 물건을 사면서 '가치'도 함께 산다. 우리가 흔히 하곤 하는 "살 만한 가치가 있다"라는 말을 판매자의 입장에서 바꾸어보면 "내가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철학이 있다"라는 말과 같다. 그런데 그 철학은 분명히 전달되어야 한다. 전달되지 않은 철학은 아무 소용이 없다. p.258
더 자세한 이야기는 블로그에 있습니다.
http://niceloveje77.blog.me/220781545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