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1초들]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우리가 사랑한 1초들 - 곽재구 산문집
곽재구 지음 / 톨 / 2011년 7월
장바구니담기


많은 독자들을 9년이나 애태운 곽재구 시인이 산문집을 들고 돌아왔다. 꿈과 열정이 가득하던 스무 살, 타고르의 시를 읽던 순간들을 작은 천국이라 기억하는 시인의 오래된 열망이 이루어지는 순간이 담긴 책이다. 인도 서벵골주 북서쪽에 위치한 도시, 산티니케탄은 아시아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가 학교를 세운 곳이기도 하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낯선 이름 조차 알지 못했을 산티니케탄에서 작가가 보내는 하루 하루, 그 사람들의 문화, 풍경들이 작가의 눈과 귀를 통해 고스란히 글로 옮겨졌다. 단 1초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절절한 표현이 처음엔 그저 좋았던 느낌을 극대화시켜 표현하기 위한 수식어라고 생각했으나 읽다 보니 진심이 전해지는 것 같기도 했다. 산티니케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http://www.sishutirtha.net/en_the_place.htm 여기로! 물론 영어-ㅋㅋ

모든 것을 아름답게, 감상적으로 적어 놓은 글들이 너무 착하기만 해서 때로는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아, 나는 찌들었나봐) 3번째 꼭지인 “마시 이야기”는 재미있게 읽었다. ‘마시’로 불리는 집안일을 도와주는 도우미들과의 일화인데 조금은 제 멋대로라서 어떻게 대해야 할 지 고민하는 작가의 모습이 귀여웠고 예측할 수 없는 마시들의 태도가 황당하기도 하고 화도 나고 그랬다. 우리나라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 그런 상황에서 대처하는 작가의 태도는 가히 성인군자였는데 저 곳에 가면 그렇게 변할 수 있는걸까 -_- 란 생각마저 들었다.

하루 24시간 중에서 단 1분 1초도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소중한 경험을 했던 적이 언제였던가 기억을 더듬어 보니 나에게도 그런 때가 분명 있긴 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되새김질 했을 때도 여전히 그 때의 기억으로 행복해지는 그런 일들. 작가가 경험한 것들을 온전히 느끼진 못할 테고, 그래서 가끔은 ‘이게 왜 좋은 걸까’ 고개를 갸웃거릴 때도 있었지만 내가 직접 겪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거다. 소소한 것, 별 것 아닌 장소에서도 누구와 함께인지 어떤 감정으로 기억되는지에 따라 큰 의미 부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 잘은 모르지만 그런 빛나는 순간들이 쌓이고 쌓였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내 인생도 좀 빛나지 않을까 싶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 첫 입맞춤 당시 저런 느낌이었던가...? ㅋㅋㅋ -_- 그렇지 않던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