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오래된 새 책
박균호 지음 / 바이북스 / 2011년 9월
한 때 헌 책방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예전에 비해 헌 책방을 찾기가 어려워졌지만 그 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기쁨들이 있었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내가 원하는 책을 찾는 과정, 누군가의 손때가 묻은 책들을 구경하기, 오래된 책의 특유한 냄새 등..이 책을 보니 왠지 그 때의 그 시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반가웠다. 어렸을 때는 우표, 나이를 먹어서는 영화와 공연 티켓 등을 모으는 취미 아닌 취미를 갖게 되었는데 금방 시들해지고 말더라. 그런데 책을 모으는 사람이 있다니..! 감당할 수 있을까? 나중에 도서관이나 박물관을 차려야 하는 것은 아닐지하는 생각도 든다. 읽고 싶다!!
2. 3096일
나타샤 캄푸쉬 지음, 박민숙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9월
유괴, 감금, 노예생활 그리고 8년 만에 되찾은 자유.. 이건 픽션이 아니다. 현실에서 직접 경험한 사실을 적은 것들이다. 그래서 더 놀랍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나 소설에서만 등장할 것 같은 일들을 직접 겪고 그걸 기록으로 남길 생각을 했다니.. 간혹 이런 일에 대해 왜 알아야 하는지 묻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굳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을지 모르지만 극한 상황에서도 살고자 하는 의지로 버텨냈던 그녀의 용기가 대단하게 느껴져서 꼭 한 번 읽어 보고 싶다.
3.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지음 / 노마드북스 / 2011년 9월
책 내용도 좋을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였다. 마치 청춘들을 격려하는 도서에 등장할 것 같은 제목!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는데 다른 비슷한 책과 다르다고 느껴졌던 점은 그냥 평범하게 느낀 점만 서술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인문학적으로 풀어썼다는 점이 새로웠다. 작가를 한국을 바라보는 외국인의 대표자라고 쉽게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많은 이점을 포기하고 한국을 선택해 오랜 시간을 살아본 그에게 듣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쯤은 필요할 것 같다.
4. 카모메 식당의 여자들
황희연 지음 / 예담 / 2011년 9월
남들이 보기에 멋진 인생을 살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다. 지금도 그런 꿈을 꾸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누군가의 부러움을 사는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고, 폼나게 살고 싶기도 하지만 정작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직도 철 없고 어리지만 나름대로 나만의 행복론을 정립하고 있는 시기에, 서른의 길목에서 발견한 자기만의 소박한 행복론을 털어놓는 여자들의 이야기는 나를 잡아끄는 매력적인 이야기다. 나도 저자의 식탁에 초대되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