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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 - 마음주치의 정혜신의 나를 응원하는 심리처방전
정혜신.이명수 지음, 전용성 그림 / 해냄 / 2011년 5월
구판절판


칭찬 받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막상 칭찬을 들으면 쑥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겠다. 다른 사람이 좋게 봐주는 나의 장점도 그냥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 아닐까 고개를 갸웃거릴 때도 많다. 안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 '내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하는 식으로 내 자신을 탓할 때가 많은 것도 나의 경우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나'는 주인을 잘못 만나 마음 고생을 많이 하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많이 미안했다. 평소, 다른 사람에 비해 나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걸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딱히 고민했던 적은 없었는데 <홀가분>을 읽으면서 변화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다른 누구 보다 나를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일러주는 책!! (시간이 좀 흐르긴 했지만 트위터에 박중훈이 요즘 읽는 책이라고 소개해 줬던게 떠오른다.)

읽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가 이 부분이었다.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라는 제목의 이야기였는데, 딱 내 얘기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다. 실제로 난, 다른 사람들한테 상처받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는데도 나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서조차 상대방에게 던지는 말에 대해 한참을 고민한다. 내가 만약에 이렇게 말한다면 저 사람이 날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 나를 몇 번 보지 않은 사람들은 날 그냥 "착하다"라고만 평가하고, 날 잘 알고 오래 봐온 친구들은 "착한년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놀리기도 한다. 왜 그런건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초등학교 5학년 때였나.. 내가 어떤 행동을 한 후 친구에게 들었던 "넌 진짜 이기적이야" 라는 말이 꽤 충격이었다. 그 때였던 것 같다. 그런 말이 듣기 싫어서(어쩌면 저자가 말한 것처럼 나의 그런 행동 때문에 외면 당할까봐 두려웠던 걸지도 모른다.) 나보다 남을 더 의식하며 행동하기 시작한 것이.. 남을 배려한다는 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지나치면 안된다는 말이겠지.

[자기 존중감을 갖지 못하면 내 실체와는 별개로 늘 전전긍긍하며 남의 방식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내 안에 최소한의 자기 존중감을 장착하는 일은 내 결대로 살아가기 위한 첫 단추 같은 것]이란 본문의 말을 아로새기며 나를 좀 더 많이 아껴줘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근데 슬프게도 습관이란 게 참 무서운 거라 하루 아침에 될 것 같진 않다 ㅠ_ㅠ

살아오면서 각자 경험한 것이 다르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다를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확실한 건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내용이 많다는 것!

[자기 확신이 강한 일부 유별난 사람을 제외하면 현재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정확하게 깨닫고 스스로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내게 일어난 좋은 일은 분에 넘치는 것이니 불안이 기본이고 나쁜 일은 당연한 것이라 여기는 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부적절하고 부정확한 주관성입니다. 부분적으로라도 자기 객관화가 될 수 있어야 비로소 '마이 웨이' 할 수 있습니다. - "거리 두고 나를 보기 中"]

모두에게는 넘치는 사랑을 베푸는 천사표지만 정작 자신을 사랑하는데 서툰 사람들에게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 <홀가분>.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은 당신의 최대 단골에게 어떤 덤을 주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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