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사과는 없다 VivaVivo (비바비보) 46
김혜진 지음 / 뜨인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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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뉴스에서 가장 가슴 아픈 이야기는 학교 폭력이다. 가해자이든 피해자이든 모두 그로 인해서 상처를 받게 된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타인을 괴롭힌다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다. 학대받았고 그로 인해서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든다는 것은 더더욱 안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피해자가 피해자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고 그에 합방한 벌을 받는다고 해서 상처는 지워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책의 제목처럼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사과는 없기 때문이다.

어느 성교육 강사의 말처럼 "사과는 주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이다"처럼 피해자는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도 못한 채 평생을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안타깝게도 상처에는 유효기간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양심이라는 것이 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받을 때 우리는 어떻게 아무 일이 없듯이 살 수 있을까?

어린 시절, <피노키오>를 보고 지민과 지호는 서로의 역할을 정했다. 지호는 피노키오를 지민이는 피노키오의 양심이 되어주던 작은 귀뚜라미 지미니 크리켓, 그리고 그 둘의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고 의지하는 아주 좋은 친구였다.



지민이 이사를 가고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언덕에서 보드를 타던 학생이 죽는 사건이 생기고 그 사건의 가해자가 지호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사실, 지호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였다. 하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지민의 가족은 그 사건에 대해서 침묵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지민에게도 지민의 가족에게도 상처로 남게된다.

지민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는 다온과 지호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던 이하와 가까워지게 된다. 엃기고 설킨 관계 속에서 숨겨진 진실에 조금 더 다가가게 된다.



세상에 완벽한 사과고 용서도 없다. 듣는 사람도 만족하고 하는 사람도 맘 편해지는 그런 완벽한 건 없다. 언제나 여지를 남기고 흔적과 실밥을, 마르지 않은 시멘트 위로 지나간 발자국 같은 흠집을 남긴다.

용서는 약속도 결과도 아니다. 그저 과정일 뿐이다.

김혜진의 소설 <완벽한 사과는 없다>는 복잡하고 뭔가 분명하지 못하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하고 불편함을 느껴야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인물들의 행동들은 소설 속의 말처럼 끝없이 타인에게 자신을 이해 받아야하는지에 대한 또 다른 질문을 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마지막장을 덮었을 때 알 수 없는 슬픔에 휩싸인다. 또 나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보게 한다. 나는 또 다른 가해자였던 적은 없었을까?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학교폭력과 가정폭력의 피해자의 그 다음을 생활을 통해서 나 자신을 뒤돌아봐야할 것 같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일어나지 않아야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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