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올랐고, 증시도 더욱 하락했다. 오전 10시부터 특공대 대원들은 대기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경찰들도 국회 앞으로 투입됐다. 국회를 점거하려고 했고, 포고령에 따라 관계인들, 언론 보도 때문에도 잦은 몸싸움도 일어났다. 사람들은 광주 사태 때를 되돌아 보고는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과 두려움에 고민과 걱정을 떠안았다. 가까운 거리에 있었을 보수당 의원들은 눈치만 보다가, 공석을 유지했다는 부끄러운 사실마저 알게 됐다. 같은 한국인이지만,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건, 치욕스럽고, 분한 일들만 쌓이고 모아진 채로 군인들은 국회 유리창을 깨부수고자 침범하고는 말았고, 복구 비용도 예산으로 물게 생겼다. 과연 단지 예산 삭감 때문에, 그리고 반발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면, 국회에서도 산정한 예산들이 개인 수중이 아니라 정부 정책으로도 올바르게 심사해서 직접 들어가거나, 또한 국민들에게도 혜택으로 돌아온 적은 얼마나 있었던가. 너무나 많은 심사 조건들과 정작 정책에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잘 돌아오지도 못한 정책들도, 그리고 좋은 정책이었지만 단지 정치적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정작 예산을 편성하지도 집행하지도 시행하지도 않았던 정책들도 또 얼마나 많았던가.

 

광주 사태 때도 그랬다. 계엄령을 선포했을 때 국회는 늘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웠다. 상대 의원을 제거하고 단독으로 의회에 대한 입법까지 결정하고자 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군부를 지배한 독재자는 정작 모든 정치적인 의회, 행위를 부정하고는 말았고, 무엇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로 임의로 법률을 개헌하고자 또 조작하고는 말았다. ‘빨갱이탄압으로 희생된 수 많은 주적들이 바로 같은 이름으로, 국회에서 죽음을 치렀고, 옥중에선 피눈물을 흘렀다. 동지와 참된 벗마저 잃었고, 잦은 음주일 뿐이던 실수 때문에, 큰 목숨을 떠올리지 아니할 수 없었다. 여러 정당들과 연합들, 진보당과 노동당도, 그리고 사회민주당에서도 잊을 수 없는 과거를 떠올리며, 같은 사건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달했다.

 

그렇다면 또 물을 수밖에는 없다. 우리는 아직도 그저 빨갱이에 불과한 사람들인가. 그들에게 계엄령에 대한 이유가 고작 적색 쿠데타, 북한 공산주의 세력에 대한 위협이었다면, 정작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늘 노심초사하고 있던 사람들은, 그리고 침착하지도 못한 포고는 적어도 국민들에게도 안타깝다고 볼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같은 공산주의라도, 누가 허황된 망상을 보는지는 새삼 잘 알았다. 국가보안법으로, 그리고 언론 통제라는 명목 상 금서로도 지정됐던 수 많은 혁명 저작들에 대해서도 읽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삶이란 더욱 따분하고, 또한 비참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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