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라는 '전체' 위기.
자본가라는 부르주아지, 기회적인 수정주의, 너무나 애국적인 민족주의, 반동적인 파시스트들이 모두 한 자리로 모였다. 정작 수마저 적은 우리를 두고는 없는 적으로 몰고는, 언어로까지 분탕질을 해댄다. 오랫동안 우리들에게는 힘마저 잃었다. 물가는 치솟았고, 이제는 노동가들마저 서로를 기만한다. 등 따숩고, 밥맛도 좋은 곳에서, 머리를 한대 모아서 한다는 소리란, 그저 임금을 줄이고, 고용 시장을 줄여서, 더 센 사람들에게 빌붙자고 말한다. 월 스트리트 때도 그랬다. 그들은 벽에다 머리를 맞대고는, 경제 사정을 쥐었고, 아파트와 주택을 소유하고자, 토지 쟁탈전을 벌이도록 뒤에서 부추겼다. 그리고는 서로를 싸우도록 무기를 들라고 강요했다. 다음으로 그들은 냉전을 끝냈고, 전쟁을 일으켰다. 제국주의 운동에도 앞장섰고, 그들은 늘 첫 걸음을 베껴서 숨기고는 내딛고자 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늘 퇴각했고, 앞으로 걸을 수 있을지마저 장담할 수 없었다. 공산주의 운동가들에게는 죽음을 결단하는 첫 걸음이 올 때면, 신중해야만 했고, 그리고 반 걸음마저 내딛을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들에게 걸음이란 <한 걸음 앞으로, 두 걸음 뒤로>인 셈이다. 우리는 늘 제국주의로부터 두 걸음 뒤에서, 첫 걸음을 걸어야만 했다. 바로 프롤레타리아트라는 정당 조직을 완수하고자 노력해왔다. 그러나 그러한 조직들은 붕괴해가는 데 더욱 일조했고, 싸운 사람들은 더욱 퇴보해갔고, 단결하지 못한 채로 남아버렸다.
좋았던 시절.
그런 적은 태어나서도 단 한 번도 없었다. 어느 목사는 말한다. '심판의 날'이 올테니, 기도를 하라고. 투쟁을 멈추지 않는 노동가들은 노동 시간을 빼앗기고, 피를 수혈해도 모자랄 만큼 노력을 했고, 헌신을 했다. 그리고 비록 혁명은 오더라도 한 시절로 짧게 끝나버렸다. 덕분에 그들이 첫 걸음을 내딛을 때면, 우리는 반 걸음도 걷지는 못했다. 이제는 너무나 멀어진 걸음을 세고 발돋움하려다, 누구는 흰 머리마저 새어버렸다. 그러한 시절이라면, 우리는 잊을 수 없는 아픔이라는 반 걸음을 보낸다. 그리고 언젠가는 뛰고자, 아직까지도 우스운 실천이라는 한 걸음을 내딛고 있는 셈이다.
마지막 걸음.
당신들에게 마지막 걸음은 때때로 우리들로는 첫 걸음이다. 그리고 뽑을 패가 더 이상 없으므로.
나머지는 여러분들이라는 몫으로 모두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