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자마자 아이가 책을 끌어당긴다. <내가 최고야> 7살인 준영이. 요맘때 아이들의 맘속에 언제나 들어있는 한가지가 아닐까 싶다.책속의 주인공 멍멍이. 친구들과 하나하나 비교하며 자기가 최고라고 외친다. 그것도 자기가 잘하면서 친구들은 못하는것만 골라서 비교를 한다.두더쥐보다 빠르다고, 거위보다 땅 을 잘 판다고, 무당벌레보다 크다고, 당나귀보다 헤엄을 잘친다고 멍멍이 스스로 최고 라고 자부하고 으스댄다. 가만보니 멍멍이 이 녀석 울집 꼬맹이와 비슷하다.내년에 초 등을 앞두고 있는 준영이.어린이집을 다니며 날마다 친구들이야기에 여념이 없다. 오늘 은 누구와 무엇을 했고 무엇을 만들었으며 무엇을 잘했는지 엄마 아빠에게 꼭 확인시켜 주려 한다. 잘 살펴보니 딱!! 멍멍이다. 친구들이 못하는 점을 예를 들어 자기가 더 잘 한 다는 자랑을 한다.그리고 엄마라는 사람은 "정말!!" 이라는 추임새를 집어넣으며 "아구 울 아들 잘하네~" 라며 맞장구를 친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자꾸 친구들의 못하는점을 찾게 되는거 같다.내가 좀더 현명한 엄마라면 아이에게 그럴때 친구들의 단점을 찾기 보다 장점을 찾아 더욱 좋은 관계가 될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텐데 말이다 결국 멍멍이는 친구인 당나귀 거위 무당벌레에게 자기가 하던식으로 비교를 당하게 된 다. 멍멍이는 잘하는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고 너무 슬퍼하지만 친구들은 그런 멍멍이 의 좋은 점을 이야기하며 멍멍이가 최고라고 얘기해준다. 정말 좋은 친구들이다. 나도 어린시절을 지나 나이를 먹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다보니 친구 혹은 우정이라 는 것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정말 좋은 친구는 어떤 친구일지. 나는 좋은 친구가 되 고 있는건지.. 물질적인것, 겉으로 보이는것보다 멀리있어도 자주 연락을 못해도 어제 도 만난 친구처럼 익숙하고 편한 친구가 진짜 친구는 아닐런지. 철없는 아이에게 맞장 구 치고 있는 나. 오랜시간을 지나 지금 내곁에 남아있는 친구들을 생각하니 딱 당나귀 무당벌레 거위 같은 친구들이다. 내 아이도 자기만 아는 사람이 아닌 친구들과 조화롭 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래본다. 그래도 엄마한테 준영이가 최고야!!
청춘극한기. 제목만 보고는 그냥 에세이나 수필이려니 했다.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나. 헌데 알고보니 이책의 저자 이지민님은 영화로 만들어진 '모던보 이'의 원작인 '망하거나 죽지않고 살수있겠니'의 원작자라고 한다. 아이 엄 마가 된 이후 아이에 관한 책만 읽다 오랜만에 푹 빠져 읽어버린 책이기도 하다. 작업하던 시나리오를 사장에게 뺏기고도 힘없고 빽이 없어 아무것도 못하는 주인공 옥택선. 책속의 옥택선만 그럴까..현실에서도 흔한일인것을. 뜻하지 않게 벌어지는 교통사고와 배유되는 사랑을 맘에 들어하지 않는 주 인공.그런 주인공에게 친구가 현재 과학자이고 미키마우스를 수집하는 남수 필이라는 남자와 소개팅을 주선해준다.스타벅스에서 첫만남을 가지게 된 두 사람 두번째만남에선 옥택선을 열렬하게 사랑하게 된 남수필.그럴수 있을까 첫눈에 반한다..라는 말을 이런데서 쓰는건가? 하지만 두번째 만남후 남수 필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그런 감상적인 말은 쓸수 없게 되어버린다. 원인도 모르는 G-10바이러스를 연구하던 남수필에게 전염되어버린 옥택선. G-10=러 브바이러스.여기에 전염되면 누구든 사랑하게 되고 과거의 환상을 보게되는 바이러스.언뜻 생각하면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치료약도 없어 죽음에 이를수도 있는 무서운 바이러스이다.언뜻 느끼기엔 누구든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 좋은 것처럼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정말 현실에서 그런일이 있게 되면 어떻게 될까.. 어제까지 보도 듣도 못한 사람에게 사랑해요!를 남발하고 과 거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된다면. 본문의 내용중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 <"행복해 죽겠어요" 그건 완벽한 표현이었다.행복하면 나는 죽는것이었다.> 옥택연이 꿈에서 환상을 보고 행복해 하는 부분이다. 그 행복감으로 죽을지 도 모른다는것. 그것이 이 바이러스의 무서운 점이다.그럼에도 그 바이러스 감염되는건 어떤 느낌일까.. 라는 호기심이 드는 이유는 뭘까. 지나가버린 청춘에 대한 아쉬움일까. 아니면 제대로된 사랑(?)을 못해봐서일까. 마치 인터넷에서 연재되는 느낌의 글을 보는듯 가벼운 맘으로 술술 읽어버 린 청춘극한기.. 꽤 오래 기억에 남을듯 하다.
울 집 아이가 <메탈베이블레이드>를 알게 된건 아마 올초였던거 같다. 어린이집 친구네집을 놀러갔는데 그 친구네 tv에서 메탈블레이드 만화를 본것이다. 분명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완전 푹 빠져서 보는 아이를 보고 신기해했다. 장난감매장 에서 파워레인저나 짱구같은 캐릭터를 좋아는 하지만 막상 그 캐릭터들이 등장하 는 만화는 거들떠도 못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이미 어린이집에서는 유명 한 만화였다. 그리고 그 만화에 등장하는 팽이들 또한 아이들 사이엔 최고 인기였 고. 그리고 나서는 그 팽이를 사고 싶다고 어찌나 졸라대는지 마트에서 가격을 알 아보니 팽이 하나의 가격이 8천원에서 만이천원까지 다양했다. 이걸 사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 한번 사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기에.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아이의 용돈으로 구입하는 것이었다. 첨에 두개정도는 내가 사주고 그 다음 설때 받은 용돈 그리고 어른들께 받는 돈들을 모아 하나둘 사기 시작한 팽이 가 지금은 6개 정도 되는듯 하다. 팽이가 있으니 이제 그 팽이를 돌릴 도구도 필요 하단다. 팽이를 사면 그 안에 런처라는 것이 있다. 그걸로 팽이를 돌리는데 포인트 를 쌓을수 있는 디지털 파워 런처라는것도 필요하다며 기어코 자기 용돈으로 사 버렸다. 그리고 박람회에서 메탈블레이드 동화책 색칠하기 스티커북까지 완전 섭렵 을 해버렸다. 팽이를 돌릴때는 목소리도 완전 커지고 정신이 없다. tv 광고를 보니 팽 이 돌리는 경기장(?)도 있던데 그게 없었을땐 집에 플라스틱 대야를 이용했다. 너무 하다보니 그 대야가 깨져버릴정도였다. 그러던 중 최근 <메탈베이블레이드 최강 배 틀 공략집>을 보게 되었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책을 받자마자 완전 푹 빠져버렸다. 메탈베이블레이드 최강배틀 공략집 본책과 최신팽이 가이드 소책자로 구성이 되어 있다. 메탈블레이드 만화가 일본이 원작이어서인가?? 본책의 구성이 일본 책들처럼 뒤에서부터 읽게 되어있다.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내내 공략집과 팽이 가이 드 책에 빠져 헤어나올 줄을 모른다. 팽이 22개의 기종 개조를 통해 73가지 타입으 로 완벽하게 변신한다는 요 카탈로그. 그리고 읽을수록 강해진다는 개조 가이드 만 화. 요런 걸 보니 아이가 팽이에 손을 안댈수가 있을까.. 22가지의 팽이를 다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있는 팽이 를 최대한 활용하여 열심히 개조한다. 그러면서 나에게 엄마 이 팽이는 ~~ 하면서 이름을 얘기해주는데 도통 알수가 없다^^; 아이의 팽이사랑은 끝이 없다. 팽이가 지저분해졌다고 메탈휠부분을 치약으로 벅벅~ 닦고 있다. 오래 쓰다보니 때도 정말 많이 끼어 닦은후 정말 깨끗해졌다. 어디를 가든 메탈베이블레이드 팽이는 아이와 함께한다. 버스안에서도~ 외갓집에 놀러가 사촌동생과 놀때도^^ 어느날 마트에 일있어서 갔는데 기어코 아빠를 졸라 또하나의 팽이를 얻어냈다. 그리곤 신나는 팽이 대결~ 아이가 좋아하는 팽이를 이해하기 위해 메탈베이블레이드 최강 공략집은 내게도 참 많은 도움이 된다. 아무리 내게 아이가 열심히 얘기해도 몰랐던 팽이 이름들 기술들을 요 공략집에서 알게 되어서 말이다. 요 공략집 보고 울 아이 정말 메타베이 블라이드 최강이 될듯하다^^
시를 읽어본게 언제일까.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책보다 접하기 쉬운 정보의 바다라는 곳에 떠돌아다니는 우수개 소리들 에 더 관심갖게 되는 요즘이다. 가만히 앉아 생각해보니 고교시절 친구 에게 선물받은 칼릴지브란 시집이 끝이 아니었을까 싶다.이사를 앞두고 어디있나 찾아보니 책장 아주 구석에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 쓰고 있었 다. 오랜만에 한장한장 넘겨 읽어보니 그때 읽었을때와 또다른 느낌이다 내가 나이를 먹어서인가..개인적으로 이사를 앞두고 있어 요즘 마음이 너무 심란하다.좀더 좋은 조건 넓은 평수로 가고 싶은 맘이야 누구나 똑같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참 싫다.머리가 복잡하니 맘을 편하게 해주는 책에 자연스레 손이 간다.보통 소설책처럼 두껍지도 않고 페이지 에 내용이 꽉차 있지 않은 시집에 말이다. 한동안 손을 떼고 있었던것이 무색하게 어느새 또 빠져든다. <우이도로 가야지> 책표지에 발자국 하나 없는 모래밭에 맨발로 걷고 있는 사람이 있다.이분이 시인 이생진님이신 가보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맨발로 걷고 싶은 곳,시만 생각하고 생각 한 시를 소리내어 읽으며 한없이 걸어가고 싶은곳.저자가 표현한 우이도 의 모습이다. 시집을 열지 않고도 이한줄로 나또한 우이도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잡념없이 쓰고 싶은 시를 생각할수 있는곳. 그런곳이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보고 싶다. 책의 첫장을 열고 차례를 보면서 나 도 어느새 이생진님의 여행에 동참을 한다. 여행가방을 싸고 기차역으로 기찬안에서의 만남 그리고 도착. 그리고 도착한 섬에서의 이야기가 모두 시가 되어 내 맘에 들어온다. 시라고 하면 으레 운율이라는 걸 맞추고 뭔가 아련한 말들도 감성을 울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생진 님의 시를 보니 그것도 나의 좁은 편견이었던 듯 하다.여러 시들중 기억 에 남는 하나가 있다. <어디서 우는 소리가 나기에/자다가 뛰쳐나와 보니/새벽달이 울고 있다/새벽달이 야위었다/천고마비라는 가을에 너무 야위었다/달이운다/ 배고파서 우는것 같다> '새벽달'이라는 시 인데 몇번은 반복해 읽은것 같다. 길지도 않아 어느새 머릿속으로 쏙 들 어오기까지. 야위었다는 거 보니 반달 혹은 초승달을 보고 표현을 한 시 인거같다. 그저 밤에 나가 보이는 달조차 아름다운 시의 소재로 승화시킴 에 감탄하고 또 감탄한다. 나도 나만의 우이도를 찾아 떠나고 싶다. 이런 저런 족쇄 다 풀어버리고..
결혼전까지 내게 붙어다녔던 직장인이라는 호칭.학교다닐때 기억처럼 어느새 내머릿속 아주 깊은 곳에 자리잡은 호칭이다.하지만 직장에 다닐때는 정말 학교때 공부하기 싫어 하듯 오늘 하루 결근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그런 생각 정말 많이 했다.날마다 잔소리 만 하는 상사가 싫었고 하루하루 변함없는 내 일들이 싫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내가 할 수있는 뭔가를 찾아서 취직을 하는게 아니라 그저 학교 졸업하면 으레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었기에 그랬던것 같기도 하다. 결혼하기 전까지 내가 다닌 회사는 크게 봐선 세곳이 다. 물론 중간중간 한두달 다녀본 곳도 있지만 분야도 제각각이었다. 컴퓨터,아파트,구두 규모도 지금 생각해보니 꽤 컸던것 같다.애 엄마인 지금 어디 입사하려고 하면 제대로 받아주기나할까 싶지만 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되던 지금과 비교해보니 그때 내 운이 꽤 좋았던 듯하다. 내가 그만두고 싶을때 그만두고 취업하고 싶을때 어려움없이 다시 일 자리를 구했으니까.어쨌건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직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고 다양한일을 경험했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그때의 인연이 되었던 상사동료들과 지금 활발하게 연락이 된다면 더 좋겠지만 다들 사는게 바쁘니 그건 그저 꿈으로 남겨두 지만 말이다.결혼전 근무하던 구두회사에서 내가 모시던 바로 위의 상사는 부장님이었 다.부장님은 항상 사원들의 사정보다는 회사 입장을 더 우선시하여 모든일을 융통성없게 처리하던 분이었기에 그분을 보며 나는 "내가 부장님이었다면 그러지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물론 그 위치까지 가기도 전에 퇴사를 해버렸지만. <신나는 조직을 위한 펀경영>을 읽다보니 내가 그때 하던 생각들이 떠올랐다. 뼈아픈 질 책이 필요할때도 있지만 좀더 따뜻한 그리고 힘이 나는 격려의 말들. 그리고 작지만 의미 있는 기념일 챙겨주기. 그리고 현장과 사무실간에 거리감 없애기 등등 말이다. 제목과 내 용을 보면 그저 일하는 현장에서 통할거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읽다보니 직장이 아닌 곳 에서도 적용이 될듯하다. 작지만 사회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가정에서 말이다.내가 지금 속해 있는 곳이 가정이라서 그런생각이 든거 같다. 신랑과 아이에게 질책보다는 칭 찬과 관심으로 대하고 내 손으로 정성가득한 밥상을 차리고 가끔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하기도 하는 펀경영을 한다면 정말 멋진 엄마 오너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