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옳다
길리언 플린 지음, 김희숙 옮김 / 푸른숲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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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는 척박한 삶에서 가열차게 살아가다가 지금은 여자에게는 점술을, 남자에는 유사행위를 판매하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자신의 집과, 의붓 아들에 대한 상담을 원하는 여자 손님을 만나게 된다. 적당히 속여서 적당히 돈을 받아 먹을 계획으로 일을 진행하다가 손님의 집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그 집에서 그 소시오패스 아들, 마일드와 마주치게 된다. 아이는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 아줌마, 다시는 우리집에 돌아오지마세요. 그게 아줌마에게 좋아요. " 


이 책 "나는 언제나 옳다 "는  "나를 찾아줘" 로 반전의 또 하나의장을 연 길리언 플린의 새소설이다. 역시 반전이 있고, 그 반전을 읽으면서 나는 주인공 '나' ( 아무리 읽어도 끝까지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 처럼 뭔가 어안이 벙벙한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보아도 맞는것 같고, 저렇게 보아도 맞는것 같은 멍한 기분이 들었달까. 어째 주인공의 처절한 인생살이 이야기를 구성지게 듣고 나니 철저하게 그녀에게 공감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름 그녀가 선의를 배풀어주었으니까, 제목처럼 씩씩하고 당당한 그녀가 다시 그녀가 뒷통수를 맞는 일이 없기를..진심으로 바라본다는. 



누가 당하는걸까로 이야기의 촛점을 맞춘다면 독자가 가장 심하게 당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이야기. 읽어 보시라. 


아무래도.. 나를 찾아줘를 제대로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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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aline (Paperback)
닐 게이먼 지음, 데이브 맥킨 그림 / HarperFestival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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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라인은 새로 이사와서는 매일이 심심하다. 친한 친구도 없고, 부모님은 일하느라 집에서 꼼짝할수 없다.게다가 오래된 저택을 개조해서 아파트처럼 만든 집은  뭔가 좀 이상하다. 코렐라인은 여기저기 기웃 거리다가 할머니가 남겨주진 가구들을 넣어놓은 방안에서 어디에도 연결되지 않은 문 하나를 발견한다. 


글쎄.. 이 이야기는 여자애가 주인공인 동화지만, 부모님들이 좋아하는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전해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이야기속의 코렐라인의 "진짜" 엄마 아빠는 일이 바빠서 아이를 방치하고 식사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다.다른 등장 인물들도 그다지 괜찮지 않다. 아이의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  실제의 부모들은 진짜 코렐라인의 부모의 모습에 더 가까울 것이다. 


아이는 혼자 놀다가 자신에게 진짜 엄마보다 더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항상 같이 놀아주겠다' 라고 말하며 영원히 함께 있자며 유혹하는 " 또다른 엄마"를 만나고 아이는 일견 호응하는것으로 보인다 . 부모로서는 정말 만나고 싶지 않은 상황일수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를 아이에게 읽혀 보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코렐라인은 달콤한 가짜 부모가 아니라 진짜 부모를 되찾기 위해서 스스로 "용기"를 내고 머리를 써서 난제를 해결해서 혼자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낸다는 부분때문이라고 할수 있을것 같다. 


물론,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다. 아이에게 읽히기 전에, 부모가 읽고 얘기해준다면 그건 더 좋고. 


덧... 이제는 닐 게이먼이 나랑 맞을것 같아, 하는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나서, 진짜 나랑 맞을것 같다는 확신을 얻었다는. 이것도 좋은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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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하다 생긴 일 - 만화 그리는 해부학 교수의 별나고 재미있는 해부학 이야기
정민석 지음 / 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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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자 정민석 교수가 쓰고 그린, 해부학 만화. 
만화 절반에, 글 절반, 거기다가 뒤에 학습 만화가 있는 나름의 알찬 (?) 구성으로 되어 있다. 

사실은 트윗에서 정민석 교수를 부지불식간에 팔로 하고 있는중인데, 읽다보니 이 교수님에 대해서 호기심이 생기는 바람에 그럼 그분의 글은 어떨까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괜찮았고 해부학 지식을 뇌속에 몇줄 입력하게 된 보람찬 경험이기는 했지만, 뒷부분의 학습 만화는 " 진짜 " 만화여서 그건 좀 아쉬웠다는. 
더불어, 살다가 내가 해부학 관련책을 읽게 되는 일이 벌어질줄 몰랐는데 그런 일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났다는 점에, 좀더 깊은 의의를 가져 보겠다. 

덧. 역시 뇌과학이 50g정도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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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에 관하여 -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임경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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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상담가(?) 인 임경선 작가의 산문집. 

유희열 가수의 라디오 프로에서 상담역을 할때부터 알고있었고, 그 멘트 자체가 아주 적확하달까, 공감된달까, 납득된달까, 하는 생각이들어서 이분 자체에 대한 호감은 충분히 형성되어 있었지만, 그런분이 소설을? 하는 생각이 들어서 소설 자체는 그닥 흥미가없었지만, 이런쪽의 산문은 괜찮치않을까 싶어서 집어든 책.

작가 본인의 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닥친 삶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건지 모르겠다며 작가 본인에게 질문한것에 대한 대답 같은 책이다. 

소소히 인상적이고 어느정도는 익숙하며, 상당히 쿨하다. 

나는 딱히 쿨한 사람이 아니라, 임경선 작가의 글을 읽으며 나는 이렇게 매사 쿨할수 없는데. 하면서 약간 꼬인... 듯한 기분도 들었고.

결론을 내리자면, 내가 열살쯤 어렸더라면 책장마다 밑줄을 팍팍 그으며 암기했을것 같다, 정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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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메르세데스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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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스가, 하드보일드를 쓸수 있는가에 대한 답이 될수 있을 법한 책. 

은퇴한 경찰 호지스는 은퇴 이후 자살과 자기 뭉괴의 그 언저리에서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자신이 은퇴 직전까지 수사했던 살인 사건의 범인인 미스터 메르세데스가 자신의 범죄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이 들어간 편지를 한장 보내온다. 그리고 그 편지는 레이지 보이에 앉아 멍하게 살던 60대의 노인에게 새로운 변화를 알려준다. 


처음에는 느릿 느릿 주인공, 주변인물, 그리고 범인까지슬슬 소개를 하며  야금야금 사건이 전개 되다가, 불현듯, 범인에게 나름 소중한 인물이 죽고 나서 갑자기 이야기가 가속도가 붙는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사건은 정신 없이 내달렸다. ( 항상 내 기억에 그의 소설이 그랬던것 같기도 하다 ) 샤이닝보다는 약했지만 보는 내내 긴박하고 으스스한 기분을 떨어내기 힘들었다 . 


하드 보일드는, 탐정, 금발 미녀, 사악한 악당, 이런 기본 구조에, 더러는 똑똑한 조수 ( 대부분은 까불다가 중간에 죽는다. ) 가 들어가기도 한다. 여하간, 이 소설 역시 그런 인물은 다 나온다. 단지 악당이 지하조직의 거대 보스가 아니라, 아주 " 평범하게 나쁜" 주인공 한사람이라는것이 다를까나.  하지만 탐정과 금발 미녀, 악당만 나올뿐, 이 소설은 절대 낭만적인 레이먼트 챈들러의 소설이 될수 없다. 냉정하고 잔인할 정도로 차분한, 스티븐 킹의 소설일 뿐이다. 이 책의 주인의 입을 통해, 스티븐 킹은 묻는다, 과연 호지스는 " 필립 말로" 가 될수 있을까, 하고. 다른분은 어떠셨을지 몰라도, 내대답은 "no" 다. 아쉽지만. 

그래도 책은 정말 재미있으니까, 필립 말로고 하드보일드고 하나도 몰라도 그냥 볼수 있다는. 물론 중요한 페도라에 대한 이미지가 없으시다면 쫌 곤란하실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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