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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레스 클레이본 ㅣ 스티븐 킹 걸작선 4
스티븐 킹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60대의 노 가정부 돌로레스 클레이본은 40 년 넘게 모셔오던 베라 도노반여사를 죽였다는 혐의를 받는다. 그녀는 스스로 경찰에 나아가 `남편 조지는 내가 죽였지만 베라는 죽이지 않았다` 증언한다. 그리고 돌로레스는 1949년 임신을 속이고 면접을 보던 순간부터 두 사람의 기묘한 동지애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처음 이 이야기를 알게 된건 캐시 베이츠 주연의 영화때문이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다가 모정이란 것이 얼마나 강한 것인가에 엉엉 울었었다. (그 영화에서의 캐시 베이츠는 최고다) 영화가 딸인 셀리나의 관점이었다면 원작은 철저히 돌로레스 본인의 시선으로 모든 사건을 보고 있는데 그래서 도노반 여사와 돌로레스의 동병상련, 그리고 돌로레스가 자신의 똑똑한 아이들만이라도 이 구칙한 섬안의 삶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마음에 더 깊게 와 닿았다.
셀레나가 이상하게 변했다는 것을 느끼고 돌로레스가 셀레나에게 다가가기 위해 애를 썼던 순간은 잊혀지지 않는다. 수십번 고민하고 한발 다가서서 아이가 거칠게 저항하자 아이를 끌어안고 이 순간을 놓치면 안된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애를 쓰던 장면. 어린 시절에는 딸의 입장으로 이해 했다면 세월이 지나 좀더 다른 시선으로 볼수 있게 되니 눈물이 울컥 밀려 왔다.
스티븐 킹,하면 장르소설 작가라고 한수 아래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내 감정이 안움직이면 노벨상을 받은 작품인들 (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나..
무서운 이야기도 잔인한 이야기도 아니고 그냥 남자들한테 시달렸던 두 여자의 이야기니까 읽어보기를 권해보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