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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특별판, 양장)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마거릿 애트우드의 sf 소설.
대략 1980-90년대쯤( 출간인은 1985년이다 ) . 아마도 미국인듯한 이곳은 이상한 국가주의체제를 가지고 있다. 일종의 신권통치인듯 하기도 하고, 모든 문명이나 문자들은 억제되어 있고, 모든 인간들이 알수 없는 상황에서 감시와 통제를 받고 있으며, 끌려가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며 그들의 체제에 반했다간 죽임을 당해 공재된 장소에 효수되는 그런 상황이다.
특히 여러 공해와 산업재해로 인해 여성의 임신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관계로, 임신이 가능한 여자들은 국가로부터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으며, 임신만을 위해 지도자의 집에 배당되고 있는 상황.
주인공인 나는,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었지만, 재혼한 여성이었기 때문에 분류되어 아이를 생산해야 하는 " 시녀" 가 되어 본명은 지워진채, 긴 붉은 옷을 입고 오로지 걸어다니는 자궁으로서의 통제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주인의 이름을 따르는 관례대로 오프프레드라는 이름을 가지고 , 다시 새로운 집에 들어서게 된다. 일정기간동안에 반드시 임신해야 하는 나에게 , 부인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 하고, 기본 설정도 적당히 들었으며, 페미니즘계 소설이라고 해서 호기롭게 들어본책이다. 엄청난 혁명이나, 반전이 있지는 않을까, 기대하며 마지막까지 봤지만 아쉽게도 드라마틱한 마무리는 아니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마지막 순간엔, 자기의 마음가는대로 결정을 해버렸다. 그 행동으로 인해 그녀가 행복한 결말을 가졌는지 아닌지는 작가는 끝까지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어쩌면 우리 스스로 좀더 생각해 보라고 한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무겁고 찜찜한 기분. 어쩐지 안나카레리나의 에스에프판을 보고난 기분도 든다. ( 이 여주인공이 안나카레리나 처럼 비련의 여주인공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
아무래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학제를 단축시키는 정책을 말하거나, 여자들이 너무 많애 배워서 결혼따윈 안한다고 하는 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나라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이 이야기속에서 여성을 다루는 모습이 그렇게 완전 놀랍지도 않고 sf 스럽지도 않았다. 실제로 이슬람쪽에서도 여자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여자를 통제하고 있기도 하고.
누가 누군가를 보호해준다고 그의 결정권과 자유를 억압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걸까. 저 여자는 올바른 여성( 요즘 말마따나 개념녀 )이라고 남성이 재단할 수 있는가. 그렇게 보호와 정결의 기준을 세워 놓고도 어째서 남자들은 자신들이 조롱하고 가지고 놀 " 올바르지 않고 말하기 편한" 여성들은 당연히 가지고 있고 싶어할까.
그런 모습이 불편하고 싫으니, 그럼 우리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걸까. 여자들 자신에게도, 자신의 주변의 남자들이나, 또는 자신들의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걸까. 고민되지 않을수 없었다. 나는 여자라고 차별받는 상황속에서 상당기간동안 살아오고 있지만, 우리의 다음인 아이들에겐, 좀더 다른 관점을 나누어 주고 싶어졌다.
덧. 상당히 불편한 마무리였는데, 부록처럼 들어간 내용을 읽고 나니 뭔가 객관화가 되어져서 조금은 편해진다. 마지막 부분은 설정을 정리해주는 이야기가 있으므로 가능한 읽어보는게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