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의 전설
데이비드 밴 지음, 조영학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데이비드 밴의 단편, 중장편 모움집. 각기 하나의 작품이 독자성을 지니지만, 모든 작품의 전체적인 작품의 맥락은 제목 그대로 '자살' 이다.

첫단편인 '어류학'은 그의 첫 작품으로 무책임한 아버지가 처음에는 가정을, 나중에는 스스로를 망치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들의 마음을 냉정하게 그린 작품이고, 맨 뒤에 수미상관적인 작품인 '케치칸'과 '높고 푸르게'가 배치 되어 있다.
그리고 중편인' 수콴섬'은 '선인의 전설'과 같이 묶어서 읽으면 더 이야기의 흐름이 와닿는다.


아버지의 불륜으로 인한 이혼과 아버지의 자살로 암울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었지만, 지독하고 담담하고 냉정하지만 날카롭게 이야기를 해준다. 작은 금속 칼이 아니라 두껍고 묵직하지만 날이 선 칼같은 글이랄까.

책을 읽기 시작해서 한나절도 안되어서 정신 놓고 읽을정도로 좋은 책이었다. 물론 읽고 나서는 마음이 무거워 어쩔줄 몰랐지만.

강추한다. 추천해준 ( 기억하지 못하는 ) 사람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그런 추천이 없었다면 절대 읽지 않았을테니.


조만간 데이비드 밴의 신작인 '아쿠아리움'을 읽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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