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나는 없었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1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애거사 크리스티 여사의 장편 심리 소설.
변호사의 아내인 조앤 스쿠다 모어는 바그다드에 살고 있는 막내딸의 와병소식에 도움을 주러 갔다가 육로로 돌아가는 길. 중간 기착 지점에서 기차를 기다리다가 학창시절 동창인 블란치 헤거드와 우연히 만나게 된다.경솔하고 멋대로인 인생을 살고 있는 블란치와 우월감을 가지고 대화를 하던중 블란치는 " 몇날 며칠을 자신에 대햇 생각하는 것 말고는 할일이 아무것도 없다면 자신에 대해 뭘알게 될까.."라는 미묘한 말을 남긴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조앤은 기상 악화로 기차가 오지 않아 할것 없이 발이 묶이게 된다.

띠지에는 서스펜스 걸작이니 하는 광고 문구가 씌여져 있지만 서스펜스는 하나도 없다. ( 심지어는 살해도 없다 ) 주인공인 조앤은 달리 할일이 없기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끝에 자신의 지금까지의 일상을 되짚어보게 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자신과, 남이 알고 있는 자신은 얼마나 다른가.나 역시 어떤모습으로 보일지 생각을 해보았다. 죠앤의 회상이 거듭될수록, 그녀가 사실은 이기주의자에 자기애가 가득한 사람인지 알게 된다. 일견 흐름을 보면 조앤은 뭔가 눈을 뜬듯 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작가는 에필로그를 통해 ( 나름 소름끼치는) 반전을 보여주면서 인간이란게 그렇게 만만치 않다, 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쩌면 이 앞의 긴 이야기는 이 에필로그 하나를 위해 존재하는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구나, 싶어진다.

미스터리나 살인이 없는 애거사 크리스티는 어떨까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실만 하지만, 딱 그정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