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이자 사진작가는 바스티앙 비베스의 만화. 척추측만증때문에 수영장에 가야 하는 주인공. 억지로 간 수영장에서 아레나 수영복을입은 여성이 눈에 들어 온다. 문득 배영을 하던 그의 시야에 그녀가 나타나 이렇게 한마디 한다. ˝팔을 그런식으로 물속에 아무렇게나 던지면 잘 안될텐데...˝실내 수영장에서 수영을 해본사람이라면 바로 떠올릴수 있는 이미지가 그대로 구체화 되어 있다. 그림만 보고 있는데도 수영장 물위에 떠있을때의 느낌, 수영을 했을때의 그 호흡의 어려움, 시야의 왜곡들 모두다 경험 그대로였다는게 너무 놀라왔다. 엄청난 갈등이나 사건이 있는 이야기도 아닌데도 엄청나게 몰입해서 한번 보니 멈추기 힘들었다. 마지막 잠형 부분은 몇번이고 다시 봤다는.그녀가 닿을듯 닿을듯 했던 그 거리감과, 마지막 몰려오는 호흡을 풀사이드에 매달려 하다가 문득 아, 하는 표정을 짓는듯한 주인공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수영을하신다면, 특히 실내수영장에서 연습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담백하고 깔끔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적극 권장해드리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