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작가의 중편 소설. 진우와 같은 학교 동기였던 광수는 역시 같은 동기 선영과의 결혼을 진우에게 통보한다. 실은 학창시절 선영과 진우는 사귀었던 사이. 이 결혼 통보가 사랑과 질투의 도화선이 된다. 실로 오랜만이 정말 순수하게 인간 감정에 대한 소설을 읽었다. 평범하고 별거 없는 사건 사이에 넘쳐흐르는 감정과 생각들이 범상치 않은 공감이나 이해를 불러와 엄청 짧은 글인데도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수필가 김연수와 소설가 김연수는 확실히 다르다는 사실을 분명히 느끼게 되었다는. 난 아직은 수필가 김연수가 좀더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