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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의 말 - 파리와 뉴욕, 마흔 중반의 인터뷰 ㅣ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수전 손택 & 조너선 콧 지음, 김선형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애초에 성별이 여성인 작가의 글에 대해 " 그 확연한 여성성" 에 실망해서 즐겨 읽지 않았는데, 이전에 읽은 타인의 고통에서의 수전 손택은 남성과 여성 그 중간 어딘가에, 아주 이상적인 공간에서 기술되고 있어서 단번에 반했었다. 그리고 새로운책이 나온다고 해서, 냉큼 구매해서 곁에 두고 있다가 새로운 해가 되었으니 이젠 이책을 마무리 해야 겠다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다는.
이 글들은 그녀가 40대 중반 유밤암을 이겨내고 그 병에 대한 글을 쓰고 난뒤에 1970년대 말에 진행된 인터뷰로 소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담론들에 한 그녀의 견해와 담백한 의견이 담겨져 있다.
철학과 인생, 삶과 죽음과 글쓰기에 대한 쉽지 않은 이야기를 친한 동생에게 연예인 스캔들과 주변 잡기 이야기 하듯 말하는 인터뷰라서, 이게 분명 어려운 개념인데,읽다 보면 이해를 넘어서는 뭔가의 공감 ( 이해를 했다는말이 아니다 ) 이 느껴저서 정신없이 읽게되고 장수도 넘어가게 된다. 물론... 그 의견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가 되었는지 의심되었던 부분은 다시 몇장 앞으로 되돌아가 한번더 읽어 보기도 했다.
수전 손택을 아신다면 한번 읽어보실만한 책. 근시일내로 다시 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부담없이 정주행 해보고 싶다. 그녀의 말대로 이렇게 마구 쏟아넣다 보면 내 머리 어딘가에서 숙성될지도 모를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