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인생의 십 퍼센트 에스프레소 노벨라 Espresso Novella 9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안현주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하드 보일드의 아버지( 본인은 이렇게 호칭한다면 싫어할지도 모를 ) 레이먼드 챈들러의 짧은 기고문들과 필립말로가 등장하는 단편과 다른 ( 말로보다는 동네 청년에 더 가까운 ) 인물인 월터 게이지가 주인공은 단편이 수록된 책이다. 

당신 인생의 십퍼센트라는 시니컬한 센스가 돋보이는 제목은 실은 그가 잡지에 기고한 '작가의 권리를 대행하는 에이전트'에 대한 글로서, 그의 글에 보면, 에이전트라는 작자는 별로 한것도 없이 그냥 '당신의 인의  십퍼센트'를 가져간다, 하는 내용이 있다. 생각해 보면 그게 비단 에이전트에만 국한 된 일이던가. 싶기도 하고. 

그의 기고문에는 시니컬한 그의 말투를 읽을수 있어서 좋았지만, 헐리우드나 에이전트에 대한 이야기라서 몰입이 쉽지는 않았다. 필립 말로가 나오는 트러블이즈 마이 비즈니스, 는 역시 말로의 성격이 잘 드러난 단편이라 좋았고 ( 어차피 나는 필립 말로의 팬이다. ) 주인공이 쉴새없이 술을 퍼마시던 마지막 단편은, 주인공 자체는 그닥 매력적이지 않지만, 어딘가 낙천적인 주인공이 좀더 현대의 인물들의 모습과 맞닿아 있는 기분이 들었다. 

책이 작으니까, 당연히 소설의 분량도, 기고문의 분량도 많지 않은 당연한 현실이 조금 아쉬운 책이었다는. 챈들러의 마니아라면 읽어보심이 당연하다 싶은데, 챈들러가 익숙치 않으시다면... 아마도 이 책은 손이 가지 않으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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