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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 씨
커트 보네거트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평점 :
김중혁 작가가 좋아하는 작가중에 하나라는 말을 ( 진즉에 들었지만 다 잊고 있다가 ) 최근 빨책에서 듣고 도전해본 책.
가장 지금과 가까운 작품이나 가장 인기나 지명도가 있는 작품을 도전해볼까 하다가, 필립로스처럼 첫 작품부터 시작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가장 최초의 장편인 자동피아노는 한국에서는 절판된 상태라서, 두번째 장편인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씨, 이책을 선택했다.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부유한 집안의 재산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재단의 정통 이사장 엘리엇 로즈워터는 나름 평범한 부유한 청년 시절을 보내다가 2차 대전을 겪고, 결혼을 하고 나서, 술이 점점 늘고 기행을 하다가, 돌연, 가족들을 떠난다.그리고 수년동안 부유한 가족들과 소식을 끊고 로즈워터 시에서 가난하고 없이 사는 힘들고 고통많고 많이 배운것 없는이들 곁에서 갖가지 도움을 주고 살게 된다. 하지만 그는 그 삶을 더이상 영위할수 없게 되는 상황에 마주하게 된다.
전혀 기본적인 정보 없이 시작한 책이지만,( 김중혁 작가가 좋아한다는 것을 비추어 볼때 ) 레이먼드 첸들러 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예상은 좀 벗어났다. 유머가 가득하지만, 작가 자체도 웃음기를 띄고 말하고 있는 닉 혼비와는 달리, 웃긴 이야기를 커트 보거네트는 웃음기 하나 없이 진지하게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었다. 물론 개그를 다큐로 치환해서 쓰는 작가들을 전혀 경험해보지 않은것은 아니었지만, 커트 보거네트는 그 '블랙 유머'의 날카움과 통찰이 꽤 센 편이었이라 마냥 웃기기만 한게 아니었다는게 특이점이랄까. 덕분에 쉽게만은 읽혀지지 않더라는.
마지막 부분에 로즈워터씨의 선택이 뭐가 될지 매우 긴장하면서 ( 정말 무슨 불상사가 생길것 같은 분위기여서 ) 보았던게 나로서는 이 인물에 나름 몰입을 했다는 증거인지라, 작가의 다른 소설도 함 읽어보고 싶어졌다. 물론, 당장은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