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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 ㅣ 오가와 요코 컬렉션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현대문학 / 2014년 8월
평점 :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 당연하고 착한 이야기에 본능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내가 피해다니고 다니다가 독서클럽에서 이 책을 읽기로 정한 관계로, 반은 억지로, 반은 의무감으로 읽기 시작했다.
사고로 75년 이후로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한 노 수학자와, 그 수학자를 돌보는 가정부와 그의 아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읽기 시작하고 반나절만에 다 읽을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가 단순하고 ( 하긴 세사람으로 뭔가 대단하고 격한 플롯을 만드는것 자체도 쉽지 않겠다 ) 예상대로의 전개를 가지고 있다.
한쪽으로만 명석한 이 박사가, 자신의 방식으로 타인을 이해하려고 하는 선량하지만 일반적인 행동을, 받아주는 가정부는 ( 당연히 ) 예상했지만, 상황을 수용하고 능동적으로 받아들인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고객의 요구를 잘 수용한다는것 자체가 아마도 그녀가 자신의 인생에 닥쳤던 고난에 오히려 담담하고 적극적으로 반응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을 해보았다. 같은그녀의 처지라면 ( 미혼모의 딸이자, 자신도 10대에 아이를 낳게된 ) 세상이나 남자들에게 적개심을 품어도 되었을텐데.
네기 '원해서' 읽은것은 아니었지만, 역시 세사람의 ' 세상에 없을것 같은 ' 교감은 마지막 루트군이 수학 교사가 되는 마지막에 울컥, 하게는 만들어 주었다.
착하고 착한 책. 누구에게나 권해도 좋을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