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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지구라는 놀라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아이작 유엔 지음, 성소희 옮김 / 알레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는 지구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알고있을까?
눈 뜨자마자 눈 감을 때 까지 심지어 눈을 감고 잠을 청하고 있는 그 순간까지 우리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지구에 속해있다. 심지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어 지구의 일부로 돌아갈때까지 지구를 단 한번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구에 대해 아는 걸 이야기 해봐라라고 하면 딱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없다라는 것에 당황한다.
#지구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를위한안내서 (#아이작유엔 지음 #알레 출판)제목을 보고는 여행객처럼 맛집 관광지말고는 제대로 아는게 하나없는 우리에게 딱 맞는 제목이 또 있겠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과학적 지식을 담고, 어떠한 데이터를 보여주면서 하나의 행동으로 귀결되는 대부분의 지구를 다루고 있는 책들과는 다르게 어떤 장르로 규범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글들이 50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생물들(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앞서 언급했고 대부분 생명체인 대상)을 열거하면서 진행된다.
과학적 지식이 담긴 글이었다가 문학적 에세이로 글이 끝나기도 하고, 아예 소설인 것 처럼 보이는 글도 있고, 사소한 것에서 고찰을 고백하는 철학 에세이 같은 글들도 있다.
읽으면서 계속 그래서 이 작가는 하고싶은 말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다. 생물들의 이름짓기에 문제점, 시각적 정보들을 받아들이는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위해 각기 다르게 진화한 모습들, 동물들의 보금자리에서 인간의 가정과 가족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글 등 좋게 말하면 다채로운 주제와 그 주제보다 더 다양한 작가의 생각들이 담겨있다. (끊임없이 작가가 유머를 녹여 글을 적어 놓았는데 책을 덮는 순간에는 작가의 농담이 가장 강하게 기억될 만큼 온갖 이야기들이 온갖 방향으로 흘러가 다정한 느낌이나 분명히 얽혀있다)
작가는 이러한 글들의 주제와 형식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설명한 것이 아닐까 싶다.
다들 독립된 개별적인 것처럼 하나로도 이미 완성된 이야기들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헷갈리긴 하지만 그래도 하나의 소주제로 나아가 한권의 책으로 묶이듯이, 다양한 생명체들이 독립적으로 살면서 하나의 역,계,문,강,목,과,속,종으로 묶이고 그것들이 다시 모여 하나의 지구라는 거대한 생태계를 이루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거기에 제목에 적혀있는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라는 표현을 보면, 읽기 전에는 아 우리 인간을 말하는 것이구나 했지만 다 읽고나니 이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이 다 지구라는 관광지를 여행하고 있는 히치하이커구나라는 생각까지 더해지니, 만물의 영장이라는 자만심으로 지구를 마음대로 다룰 권리를 가진 것처럼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지구를 지배하는 지배종이라 여기면서도 지구의 생명체라면 본능처럼, 당연하다는 듯이 모두 가지고있는 보금자리조차도 마음대로 가지지못해 낑낑거리고 있으면서 뭘 그렇게 떵떵거리고 있는지. 아 정말 방구 낀 놈이 성낸다라는 말을 고대로 실천하고 있더라🤣
가만 생각해 보면 우리 인간끼리 사회화과정을 통해 이루어놓은 모습들도 하나의 지구 생태계처럼 이루어져있다.
짝을 이루어 번식을 하고 사냥을 하고 힘을 기루고, 보금자리를 마련하고(하기위해 애쓰고) 등 모든 일들이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이 똑같이 하고 있는 것들이었다.
결국 다 똑같은 평등한 임차인이다.
똑같은 돈을 지불하고 빌려쓰면서 다른 생명체에게 소음, 쓰레기, 폭력 등 다양한 갑질을 하고있었다 우리 인간은.
당연하다는 듯이 생명체에 이름을 붙가면서.
이름을 붙여준다는 것은 하나의 생명체를 창조해 내는 것과 다름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 거룩한 행위를 우리의 편의를 위해서 한 것이다. 지구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 가장 넓은 서식영역, 가장많은 각종 배설물들을 만들어내는 주제이니 반성하고 다른 동등한 권한을 가진 이웃들을 위하고 보살펴야한다.
가볍게 유쾌하게 우리도 지구의 일부임을 특권따위 없음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대부분의 것들에서 부정적이고 강압적인 압박에 의한 행동보다 유머와 가벼운 유쾌한 상황에서 스스로의 깨달음에 기반한 행동이 더 효과적인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유쾌한 동기부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