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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 천천히 사유할 때 얻는 진정한 통찰의 기쁨
머리나 밴줄렌 지음, 박효은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요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 사회’는 정체되거나 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굉장히 부정적으로 인식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매순간이 돈으로 환산되면서 멍때리거나 게으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 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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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주의 이전에 무한 경쟁 사회에 들어서면서 부터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억제당한다. 너가 지금 이러고 있는 시간에 경쟁자는 한글자라도 더 보고 있다고, 그렇게 뒤쳐진다고, 뒤쳐지만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가스라이팅 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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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러면, 우리는 언제 쉬고 내안의 나와 조우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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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영감에관하여 (#마리나반주일렌 지음 #다산북스 출판)는 진화라는 것은 환경에 맞는 모습으로 나아갔다는 것이고, 그럼 우리 뇌는 오롯이 집중하는 것에 맞게 진화되었을 것인데 왜 집중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가라는 진화학적 의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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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을 오랜시간동안 유지하는 것이 우리에게 더 유리하다면 분명 그렇게 진화했을텐데 왜 그러지 못했냐는 물음이 꼴에 생물학도라 그런지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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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동물이 우리보다 무언가에 집중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 밥이든 간식이든, 좋아하는 장난감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무언가에 한번 꽂히면 옆에 무슨일이 있어도 아랑곳하지않고 오직 그 하나에만 몰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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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에 있는 커다란 뼈를 좋아해서 쥐어주면 손발이 갈색으로 물들고, 밤에 잠도 자지않고 매끈한 뼈에 뽕뽕 구멍이 보일정도로 핥아대던 우리집 강아지도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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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이처럼 우리는 상대적으로 진화가 덜 되었다는 표유류나 유인원보다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집중력을 잃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의문을 작가는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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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집중력이라는 이름의 이성을 유지하는데에는 우리 뇌의 앞부분이 강하게 활성화하는 것이 관여되어 있다고 한다.
이런 뇌의 특정부분의 활성화가 약해지면 직감, 창의력이라 불리는 자유롭고 틀에 얽매이지 않은 사유가 가능해진단다.
우리는 이것을 ‘몽상’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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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은 많은 인구가 사용하고 있는 영어에서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을만큼, 인간의 삶에서 제법 배제되어있다. 물론 왜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몽상’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파리지앵의 나라 프랑스어에는 존재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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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럴까 파리지앵을 떠올리면 눈앞에 선하게 보이는 노천카페에 앉아 느긋하게 커피와 샌드위치를 즐기는 모습이 바로 몽상하는 모습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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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실제로 커피를 마시기위해 커피잔을 드는 것과 샌드위치를 입에 넣어 씹는 저작운동에는 아무런 의식이 담겨있지 않은 반사적인 행동일 것이다. 시크한 선글라스 안에는 멍때리고 있는 멍한 동공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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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현대 우리사회의 모든 분야에서는 기존에 없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것을 떠올리는 창의력이 굉장히 중요하고 실제로 귀한 능력으로 인정받고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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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창의력은 단순히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머리에 담아 좋은 성적을 이뤄내는 직선적인 사고가 담당하지 않는다. 멍을 때리고 사색에 잠기고 몽상하는, 겉으로 봤을때는 아무것도 하지않는 것 같은 그 시간에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에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심지어 돌이켜봤을때 너무도 간단해보이는 답을 찾아낼 확률이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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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적으로도 충분히 밝혀진 내용이다. 멍을 때리는 동안 우리뇌의 뇌하수체의 이동속도가 빨라져 뇌활동의 부산물로 생기는 노폐물들을 수월하게 걸러준다고. 이렇게 노폐물을 걸러내는 움직임은 오직 멍때리고 몽상하는 순간에만 발생하는 귀한 일이라고 한다.(원래 우리 몸에서 림프절이 하는 역할인데 우리 몸 중 유일하게 뇌에만 림프절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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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이 부족한 나같은 사람에게 집중력이 떨어져도 괜찮아, 오히려 좋아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위안이 되었지만 무조건몽상을 응원하고 있지만은 않다. ‘중도’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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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이성)과 창의력(몽상)의 적절한 비율 유지.
이 둘을 합쳐여 비로소 다른 종들과 비교되는 인간성이 완성된다. 완벽한 자유로운 발상을 위해서는 그 기반이 되는 어느정도의 지식과 이성적 판단은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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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지식없이 펼쳐지는 몽상은 아무짝에 필요없는 허황된 망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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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여 즐기는 서핑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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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몽상과 멍때리는 사색으로 이성과 창의력의 밸런스로 인생이라는 파도에 즐겁게 올라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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