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위드 와이 - 수백만의 인생을 바꾼 단 하나의 질문, 15주년 특별 개정판
사이먼 시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임팩터(impacter)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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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나는 사업체를 운영하지는 않는다.
리더의 자격이 나에게 갖춰져있냐라고도 자문해보면 그렇지도 않다. 솔직히 리더의 덕목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만큼 나의 기업, 조직을 꾸려 운영한다라는 것을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어찌 될 지 모르는 일 아닌가? 나이를 한살 한살 더먹어가다보니 희한하게 세상이 더 넓고 내가 알고있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나이가 들면 용기가 없어져 안락해지고 있다던데 나는 그렇지는 않다. 이게 늦바람인지 헛바람인지 두렵기는 하지만 마음만은 나아가고 있다는게 썩 나쁘지는 않다.

그런 의미로 #스타트위드와이 #STARTWITHWHY (#사이먼시넥 지음 #임팩터 출판사)은 나에게 리더가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 하나를 알려줬다.

바로 WHY이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WHAT 과 HOW에 함몰되어있는 세상이 아닌가 싶다. 양자역학의 닥치고 계산이나해! 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실적을 내기위해 수익을 내기위해 정해진 메뉴얼을 따라야하는 것이 일반적인 조직에 속해있는 직원들의 역할이다. 직원들에게는 ‘실적을 내기 위해’라기 보다 ‘잘리지 않기 위해’가 더 적절하겠지만 말이다.

실적을 내고, 조직에 수익을 안겨주기위해 가 아니라, 직원들이 그저 잘리지 않기 위해서 그정도만 일을 한다면 그 조직은 분명 망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동기부여를 해줘야 할까?

그 동기부여가 바로 WHY인 것이다.
그렇다면 WHY는 어떻게 채워줘야 할까? 높은 연봉? 인센티브? 승진? 물론 동기부여가 되긴 하겠지만 이것은 단기적인 동기부여일뿐이다. 정해졌던 보상을 받으면 금방 지친다.
몸이 아플수도 있고 보상을 받은 행복이 오래가지 못한다. 당장 다음날 출근길이 막힌다면 순식간에 불행하던 그전의 모습으로 회귀한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동기부여가 되어야할까?
<스타트 위드 와이>에서는 사람들 마음 속에 목적의식과 소속감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 정체성과 자아실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소들로 보여서 매슬로우의 욕구이론이 떠올랐다. 인간의 욕구를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부터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5단계로 구분했는데 윗단계로 올라갈수록 만족도가 높고 지속적이며 더 가치가 있다고 한다. 자아실현의 욕구가 달성되면 삶은 행복하다 느끼고, 한번 맛 본 자아실현을 또 다시 이루고자 자연스럽게 선순환의 사이클이 만들어진다. 사소한 것들에 무너지지 않는 완전한 행복.
행복을 추구하는 습성의 인간은 그렇게 행복을 찾아 스스로 나서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리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위해, 생각하고 소통하고, 행동하는 방법을 알아야한다고 충고한다.

그러기위해서는 끊임없는 소통과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필수적인 것이다. 조직의 사업 아이템과 마케킹전략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은 엄밀히 따지면 리더의 일은 아니다.
그것을 잘하는 직원을 뽑아 그 직원이 그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물적, 심리적 서포트를 아낌없이 해줘야 하는 것이 바로 리더의 몫인 것이다.

그렇게 되면 조직은 방향을 잃지 않는다.
모두가 어디로 나아가야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게 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자기들끼리의 목적을 통일시켜 한몸처럼 한 곳으로 조직을 몰아가는 것이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사회에서 이것은 더욱 더 중요하다.
급변하다는 것은 산만하다는 뜻이다. 항상 혼돈이 산재되어 있다. 그곳에서는 잠깐 한눈을 팔면 바로 길을 잃는다.
첨단 GPS도 방향을 안내해주지못할만큼 계속 변화하는 곳에서 길을 잃지않고 목적을 잃지않고 나아가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그만큼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스타트 위드 와이>에서 가장 강조되는 경영가치는 이른바 ‘골든서클’이라 불리는 것인데 핵심 키워드 3개는 WHY, HOW, WHAT이다. 대부분의 조직은 이 키워드가 WHAT - HOW - WHY순으로 진행되지만 이제 우리모두 알듯이 WHY 로 시작해야 한다.

성취는 내가 원하는 WHAT을 추구하고 얻을 때 따라오는 것이고, 성공은 내가 왜 그것을 원하는지 WHY를 분명히 알고 있을 때 생기는 감정이라 이 책은 말한다.

나는, 이 글을,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성취를 이루고 싶은가,
성공을 이루고 싶은가?

성취는 성공으로 가기위한 하나의 단계일뿐이다.

<스타트 위드 와이>를 읽고 제1의 가치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성취인지 성공인지, 방법인지 목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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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소포스의 책 읽기 - 철학의 숲에서 만난 사유들
고명섭 지음 / 교양인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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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백년에 육박하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생을 가장 유의미하게, 그래, ‘재밌게’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나도 제법 오래전부터 재미있는 인생을 제1의 가치로 삼아 살아가고있는데 그냥 그 순간을 즐기자 정도였지 깊은 생각은 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어떤 삶이 재밌는 인생일까?
#고명섭 작가의 #필로소포스의책읽기 (#교양인 출판)를 읽으면서 어렴풋하게나마 마음 속에 재미있는 삶의 조건?을 그려낼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취향’을 알고 ‘내 취향’으로 가득채운 삶을 사는 것이다.

기원전 소크라테스, 플라톤 같은 깨어있는 시민들로부터 유례되어 온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철학은, 학문으로 정립되며 시대적 특징, 유형별 분류 등 학문적 편의를 위해 수천년의 역사가 무수히 많은 카테고리도 나누어져있다.

하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 깊은 사유를 통해 수없이 새로운 것들이 발생하는 학문이라 그 구분이 애매하기도 하고 나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철학자들의 이름이나, 용어부터가 몹시 어려워 시작조차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아마 이름이 기억하기 쉬운 것도 니체가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유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래 생각해본다)

그러이 취향은 찾기 위한 ‘처음’은 도움이 필요하다.
다양한 것들을 볼 수 있으면서도 너무 깊지 않으며, 그럼에도 각각의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게 정리되어 있어야한다. 그리고 이왕이면 최대한 많은 것들이 한번의 노력에 담겨있으면 더더욱 좋다.

이미 우리 대부분이 알고 있는 바, 간접경험의 대명사는 바로 ‘책’이다. 책은 우리의 인생이 한번이라는, 고결함와 유한함이라는 성질을 부여하는 특징을 가장 빠르고, 가장 저렴하게 극복해주는 방법이다.

물론 살다가 전공해왔던 것과 전혀 다른 무언가를 더 배우기 위해 대학을 다시 갈 수도있지만 2~4년이 넘는 시간과 비싼 학비가 소요된다. 그리고 대학에서도 교재라는 이름의 ‘책’은 필수이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가벼운 간접경험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바로 <필로소포스의 책 읽기>이다.
앞에서 살펴본 대로 동서양을 막론한 76권의 철학 책이 철학자와 사상가 들의 사상과 주요 개념, 역사적, 학문적 배경, 영향과 의의까지 세심하게 담겨있다.
그러면서도 혹여나 딱딱한 원문에 마음을 닫을까봐 본 책의 내용은 인용하지 않았다. 꼭 필요한 정보들만 교양수업의 첫 시간처럼 조심스럽게 쉽게, 흥미를 잃지않게 제공하고 있다.

보통의 여러 철학들을 동시에 다루는 책들을 보면 시대순으로 나열되어 있어 앞에서 부터 차례대로 봐야 할 것만 같아 뒷장을 보고싶어도 보지 못하는데, 시대적 배열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얽매여진 형식을 따르다보면 내 취향을 파악하기도 전에 흥미가 떨어져 앞부분만 새카맣게 보고 포기하게 된다.
마지 학창시절 수학교과서와 문제집이 앞파트 집합만 시커멓고 나머지는 펼쳐보지도 못해 깨끗했던 그런 것과 같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1장 동일성에도 차이에도 머무르지 마라, 2장 우주는 생각하는 거대한 뇌일까, 3장 영혼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4장 영성과 개벽의 정치를 찾아서 으로 큰 주제로 분류를 해놓아 관심이 있는 부분부터 읽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니면 그냥 챕터도 신경쓰지않고 왠지 끌리는 것만 같은 철학자와 그의 저서를 골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떠한 형식에도 구애받지 않고 내 구미에 맞게 여기저기 펼쳐보고 덮고를 반복 할 수 있는 책, 그렇게 취향을 발견하면 그 책 읽기를 시도해보는 것으로 나아갈 수도 있고, 그 전에 다양한 방식으로 이 책을 여러번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철학사의 굵직한 개념과 저서들은 일반 교양의 수준에서는 충분할 정도로 차오를 수 있다.

무엇이든 첫 경험이 중요하다고 했다.
첫 경험의 이미지가 나머지 팽생의 이미지를 대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우리는 살아오면서 수없이 느꼈다.
그리고 무언가에 재미를 느끼고 내 인생 평생의 동반자로 삼기 위해서는 수많은 반복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도 우리는 안다.
게임만 하더라도 반복해서 실력이 늘면 더 재미있지 않은가.

이 책은 철학 공부나 철학 책 읽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인생에 있어 취향 한꼭지를 철학이 담당할 수 있도록 이끄는 길잡이가 되어준다.

철학의 첫 걸음으로, 첫 만남으로 <필로소포스의 책 읽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오늘처럼 비오는날 집에 콕 틀어박혀 읽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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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영어는 커리어가 된다 - 당신의 커리어를 움직이는 가장 실질적인 영어의 시작
박인영 지음 / 메이애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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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단어와 문법을 넘어선 ‘진짜 영어’가 궁금하다면
작심삼일이 아닌, 삶 속에서 영어를 지속하고 싶다면
내 생각을 영어로 말하고 싶다면

#당신의영어는커리어가된다 (#박인영 지음 #메이애플 출판)의 뒷 표지에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해본 적 있다면, 이 책이 바로 시작입니다’라며 적혀있는 문구 중 일부,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이다.

내가 똘똘하다 믿으셨던(쏘리맘)부모님은 영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셨었나보다. 공부는 알아서 하는 거라며 사교육은 잘 시키지 않던 분이었는데 영어는 떡하니 윤선생 영어교실을 시켜줬다. 알파벳부터 익히는 파닉스로 시작해 아직까지 노래가 기억나는 재미난 동화책까지 몰랐던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남들이 다 TV라고 부를때 혼자 텔레비전이라고 부르는 재미가 있었달까? 하지만 몇달이 지나자 귀찮아 지는 것들이 생겨났다. 일단은 등교준비로 바쁜 아침에 선생님과 전화통화를 해야한다는 것(무슨 내용인지 기억나진 않는데 영어로 잘잤냐 어제치 분량에 나오는 중요내용 확인)과 녹음이었다.
들을 때는 재미있던 동화들이 내가 읽고 녹음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귀찮았다. 그렇게 점점 마음이 떠나서 그만두게 되었지만 돌이켜보니 수능용이 아닌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영어를 놓쳤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게다가 원어민의 발음에 가까워 질 수 있는 가능성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으니🤣

그래도 어쩌다 보니 영어는 성적이 잘 따라줘서 흥미를 잃지않고 입시용 공부를 열심히했고, 그 결과 운 좋게도 영어관련 학과가 아니었음에도 영어로 과외를 하며 취준생생활을 견딜 수 있었다. 스스로도 영어와 멀어지지 않고 붙잡고 있다라는 사실이 그때에는 행복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영어가 멀어지다 못해 인생에 1도 없었다. 단어도 문법도 잊혀져갔다.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영어를 하고싶었다. 하지만 실행으로 옮겨지지 않았다. 그 답이 <당신의 영어는 커리어가 된다>첫부분에 바로 나온다.
마음가짐이가. 해야하는데, 되고싶다 같은 안일한 생각으로는 동기부여가 어렵다는 것이다.

저자는 서울예고까지 진학해 발레를 전공한 엘리트였으나 부상으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경험이 있다. 보통 이때 몇년을 허송세월을 보냈을텐데 바로 다음 스텝을 찾아 이어나갔다.
그렇게 점점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찾아갔고 하고자 하는 일과 가까워지니 목표의식도 뚜렷해졌다.

명확한 목표의식이 필요한 것이다. 작가만큼 드라마틱하진 않더라도 be good at sth. 과 a good -er의 차이랄까.
내 꿈이 이 책에도 적혀있었다.
I am a good english speaker.
그리고 하나더 추가? an english writter😇

이렇게 동기부여된 마음을 붙잡고 리스닝,독해,문법,어휘,라이팅,스피킹 분야의 공부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작가만의 팁이(나는 이책에서 처음 알았다)담겨 있어 아주 유용했다.

몇가지만 소개해 보자면, 리딩에서 글을 읽을때 마음속으로 읽는 ‘음독’을 지양하라는 것이었다.
뭐랄까 상당한 충격이었다. 난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음독으로 나의 글을 따라 읽고있다.
그런데 이것을 하지말라니? 🤣 저자에 따르면 음독을 하면 문장의 전체맥락을 이해하는데 쓰여야할 집중력이 음독하는데에 쓰여 이해력을 떨어트린다는 것이다.
책 내용은 단어하나하나가 아니라 전체적인 큰 그림으로 이해하면서 가볍게 읽어야 빠른 시간에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책 읽기를 시도했다가 음독도 또박또박하지 모르는 단어나오면 참지못하고 뜻을 찾던 내가 떠올랐다🤣

이렇게 큰 그림그리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영어자막을 보는 데에도 쓰이더라. 원어민들의 대화속도는 들리지않을만큼 빠른데 자막을 읽겠다고 자막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으니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니 한걸음 물러나서 그림을 보듯 전체의 장면으로 기억해 두라는 것이 아주 달달한 꿀팁이었다.
apple을 보고 ‘사과’를 떠올리지 말고 빨간사과를 떠올리라는 저자의 말이 여기저기 녹아있다.
두껍지 않은 분량에 영어를 나의 커리어로 만들 수 밖에 없는 마음가짐을 세팅시키고, 꿀팁가득한 영어방법도 들어있다.

다정함과 따뜻함이 물씬풍기며 ‘할 수 있어요’라고 응원해주는 듯한 책 속 폰트 디자인까지 영어를 정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 담겨져있다.

올해는 정말 영어를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당신의 영어는 커리어가 된다>를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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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화의 해명
신연우 지음 / 북스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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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나라 신화를 떠올려보면 왜 생각나는 것이 없을까?
단군신화? 곰과 호랑이의 쑥과 마늘만 먹기 챌린지?

나의 최애 책이 그리스 로마신화라고 어릴적부터 몇번이고 읽었다고 토르도 아스가르드도 유럽신화인거 아냐고 자랑스럽게 떠벌이고 다녔는데 쥐구멍이 있다면 숨고있다라는 느낌이 딱 지금의 내 느낌을 표현하는 것 같다.

신화를 좋아하면서도 왜 우리나라 신화에는 관심이 없었을까? 부끄러워진다.

#북스힐 출판사에서 펴낸 #한국신화의해명 (#신연우 지음)이 해명할게 아닌 것 같은 느낌이 자꾸만 든다.

<한국 신화의 해명>이 친절하게도 한국 신화가 왜 일반 대중들애게 어필이 되지않는지, 잊혀져가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의 신화는 구전되어 전파되지만 그 구전의 형식이 독특하다. 바로 굿이다. 초월적 존재에게 무당이 안녕을 기원하는 굿 또는 ‘제’에 사용되면서 일상 세계와 동떨어진 무언가로 인식하게 되었고, 현대사회에서 무당은 사기로 많이 여겨지는 부정적인 이미지라 심리적 거리감이 더 멀어져갔다.

그로인해 우리에게 전혀 필요없는 무언가가 되어버렸고, 잊혀져갔으며 그리스 로마신화나 우화처럼 무언가를 본받을 교훈이나 여러가지 의미들이 담겨있는 귀한 문화자료라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저자는 신화를 굿, 제의 일종으로 보지않고 우리에게 익숙한 형태인 문학으로 여겨서 유의미함을 알아가보자며, 대학교에서 인기많은 교양수업 같은 냄새를 풍긴다.

물론 편집되어 있는 텍스트형식들이 가독성 좋게 아름답게 디자인되어있지는 않지만 산화들이 가진 문학적의미와 학술적가치를 설명하느라 빼곡하게 채워넣었다.
각주가 이렇게 많은 책은 정말 오랜만이었달까🤣

심지어 함께 읽고있는 동료들이 전공 시험 준비하듯이 필기하고 줄치면서 읽어가고 있었기에 상대적으로(절대적으로 그래 인정)뒤처진 나는 조바심이 났다.

취업 이후로 무한경쟁사회에서 한발자국 물러나 유유자적한 삶을 시작한 나였기에 마음 고생이 제법이었지만 다들 오랜만에 시험공부 하듯 열심히 공부(독서인데요 선생님들🤣)했다는 말을 듣고 그냥 내가 게을르구나라며 책 내용과 관련없이 반성을 했다.

그래도 동료들을 따라 나름 손필기도하고 요약정리도 하고, 창작 글쓰기 미션도 진행하면서, 우리나라의 창세신화인 천자왕본풀이와 베포도업침를 지나 스스로를 괴롭힌 것에 대한 숭고한 희생을 치른 바리데기,바리공주, 너무나 유명한 박혁거세 오릉신화를 배우고 그 속에 비교 대조되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 부가적 신화들, 그리고 트릭스터, 민요, 무가, 설화 등 다양한 학문적 개념들과 친숙해질 수 있었다.

자금은 다 까먹었지만 한창때는 툭 누르기만 하면 줄줄이 재생되던 그리스 로마신화도 이렇게 까지 공부하지 않았다. 물론 수많은 반복이 있었지만 같은 노력이면 우리나라 신화에 더 통달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겨났다.

그래서 무가(굿, 제사용)라는 원형을 버리고 문학으로 설명하는 <한국 신화의 해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것은, 우리의 삶의 기저에 깔려있는 삶, 죽음, 악, 처벌, 권선징악, 결혼, 희생, 영웅 과 같은 것들이 모두 담겨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담겨있는 것 뿐만 아니라 그러한 것들이 우리의 삶에 생긴 이유, 즉 이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것들의 기원에 대한 숙고가 담겨있었다. 이 세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문제점들이 어디에서부터, 왜 왔는가를 먼저 알고 이해해야 한다라는 깨달음과 가르침이 고스란히 간직되어있는 것을 보고 느끼며 우리가 우리만의 신화에 대해 너무나 잘못알고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게되었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얼굴이 붉어진다.

우리만의 고유성을 깨달음은 물론, 교훈과 감동을 주는 문학으로 우리의 신화를 설명함으로써 깊은 몰입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고, 그러한 감동과 감정의 전달로 왜 이러한 신화들이 누군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굿에 사용되는지, 신화의 세상에 대한 기원과 정의의 특성을 어렴풋하게하나 이해할 수 있었다.

제주도방언, 한자이슈, 논문같이 생겨 지레 겁먹고 시작해 실제로도 쉽지않은 독서였지만 솔선수범하여 읽고 정리하고, 관련된 서적을 찾아내는 열정으로 나를 완독까지 이끌어준 #우주클럽_신화방 에 다시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싶다. 정말 대단하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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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은 방 둘이서 2
서윤후.최다정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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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보자보자 20살이 되던 해에 이사를 시작한 이후, 21살에 한번, 26살에 또 한번, 그다음부터 2년이 될 때마다 동생과 이사를 했다. 그때는 보증금도 부족해서 월세를 제법내면서 아둥바둥 살때라 미니투룸이라 불리는 방 하나에 작은 거실이 있는 곳에 살면서 방은 동생을 주고 나는 거실에서 살았었다.

그래서 나의 이십대에는 나의 방이란 없었다.
문을 닫으면 오롯이 내 공간이 되는 것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문을 닫아야 방문 밖으로 남아있는 공간과 함께 나도 남겨져야 나의 공간이 생겼다. 물론 화장실이슈등으로 수없이 공간이 침범되었지만 말이다. 이제는 내가 사는 지역을 옮겨서 동생과 같이 살지않으면서 성인이 된 이후 처음으로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 떠돌이 인생인 것은 똑같은데 그래도 내 것이 갖고 싶었다. 그래서 욕심으로 모듈쇼파도 사고 그 옆에 둘 커다란 스탠드도 해외직구로 하나 사고, 매트리스 받침이 수납장인 퀸사이즈 침대도 사고, 티비와 모니터를 겸하려 42인치 티비도 샀다. 그렇게 욕심을 내다보니 로망이었던 모션데스트는 사지 못했지만🤣 이사할때마다 큰짐이 없어서 박스에 짐을 다 때려넣고 용달을 불러 아저씨 한분과 내가 함께 낑낑거리며 짐을 옮기는 나름 간소한 이사를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이사를 하지 못한다 쇼파도, 침대도 생겼으니.
이제 다음이사부터는 돈 좀 쓰고 몸이 덜 힘든 이사를 하게 되려나 ㅎ 그렇게 내가 지금 조명 아래에서 #우리같은방 (#서윤후 #최다정 씀 #열린책들 출판)을 읽고 글을 쓰고 있는 이곳에 이사한지 벌써 두달이 다 되어간다.

작가의 첫번째, 두번째 책을 연달아 함께한 편집자가, 세번째 책에는 논문에나 존재하는 줄 알았던 공동저자로 쓴 <우리 같은 방>은 작가들이 살아오며 살았던, 또는 여행을 가서 지냈던 방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있다. 심지어 방안에 있는 의자나 장 따위의 가구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그래서 그런가 많은 물건들을 샀지만 옵션에 포함되어 있어서 그냥 쓰던 것 말고 처음으로 열심히 서칭해서 마련한 의자가 참 애착이 가는데 이 책에도 첫 의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더 반가웠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내가 쓴 일기를 오랜만에 펼쳐보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문득 의자에 앉아 앞에 펼쳐진 방을 훑어본다.
이사할 때 가구배치를 고민하던 초기를 제외하고는 또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이렇게 가만히 방을 둘러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매일 청소도 하고 물건 정리도 잘 했었는데, 바닥도 여기저기 놓여있는 물건들이 아무도 없음에도 참 낯부끄럽게 한다.

그래도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방치되어 있다.
쇼파와 책상 사이의 공간에 이동가능하게 설치해둔 삼탠바이미와 선풍기가 놓여져있고, 쇼파와 책상 곁에는 테무에서 구매한 스마트 전구가 끼워져있는 크고 작은 스탠드들이, 쇼파옆에는 새로 마련한 4단짜리 책장이, 그 책장을 넘어 번져나 책상을 뒤덮은 책이, 이전 집에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꾸역꾸역 들고와 쓰지도 못하고 구석에 방치되어있는 이케아 안락의자.

베란다 확장을 한 집이라 아주 마음에 드는 큰 창, 그 앞에 놓여있는 용케 죽지않고 살아주는 기특한 아보카도와 커피나무까지. 나의 취향과 생활, 생각들이 너무나 숨김없이 방 하나에 빼곡히 담겨있다. 그래서 사람을 집으로 초대하는 것이 집이 좋던 나쁘던 항상 긴장되고 수줍은 마음이 드는가보다.

그런 방을 심지어 인생에서 거쳐온 방을 전부 고백하듯 꺼내놓은 작가, 심지어 서로의 방을 공유노트를 적듯 공유한 그 용기가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서로의 방에 대해 보여주는 것을 넘어 들려주기까지 하는 것을 보니 엄청나게 특별한 사이임은 분명하다. 적어도 책을 쓴 그시점부터라도 분명 그랬을 것이다.

처음 이 책을 열때는 글을 공유한다는 것도, 내가 이 둘의 집에 거실로 들어가면 어색할 것 같아서 쭈뼛거렸는데, 책을 덮은 지금은 나도 이 두사람의 방을 공유받은 특별한 사람이 되었고, 보지는 않겠지만 나도 나름대로 방을 공유해서 당당하게 둘의 집에, 거실에, 방에 편안하게 있을 수 있게 되었다.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친근함을 형성하는 일인지를 더시한번 깨달았다. 그만큼 은밀하고 사적인 나의 분신과도 같은 것이다 공간은. 그러고 보니 참으로 공간과 글은 닮은 것 같다.

그래서 글을 보이는 것이 그렇게 부끄러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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