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한국의 탄생
조우석 지음 / 살림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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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아저씨즘을 읽을 수 있다. 저자는 "한국 지식인 사회"의 무차별적인 반-박정희 시각에 문제를 제기하지만, 그의 바람처럼 객관적이지는 않다. 1956년생, 그러니까 한편으로 박정희 키드로 불리는 구386세대라는 좌표에서 소외된 남성 지식인이 박정희에게 감정이입하는 포인트들을 총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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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가 매력적인 건 인간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영생을 얻었다는 게 다르긴 하지만 일상의 의무와 금기에 매여 살아간다는 점에서는 인간과 같다. 뱀파이어의 일상은 이렇다. 해가 지면 일어나서 식량 마련 활동을 하고, 해가 뜨면 관에 들어가 잠이 든다. 그가 밤새 4층 건물 위로 훌쩍 뛰어올라갈 수도 있고, 첨탑 끝에서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는다해도 뭔가를 먹어야 하고 잠을 자야 한다. 이렇게 놓고 보면, 별 사고 없는 한 영생 보장이라는 건 꽤 지루해 보인다. 일상도 그만큼 오래된다는 의미이니까.

 

그렇다고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 나오는 뱀파이어들이 평탄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상상하지는 말기를. 어린아이의 몸으로 몇백년을 사는 클라우디아, 꼭 살인하면서 살아가야 하나라는 존재론적 고민에 빠진 루이스, 격정적이고 탐미적인 레스타 등등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이들의 태도에는 늙은이다움이 녹아있다. 사랑, 분노, 슬픔 모두에 체념이 녹아있다. 나는 이 체념이 오래도록 일상을 지속해 온 탓이라고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체념 위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격렬한 감정들을 읽고 있으면, 영생과 일생을 오가며 뭔가를 반추해 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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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을 새로 매길 때, 무엇이 기준인지는 모르겠으나, 판이 바뀌지 않아도 ISBN을 새로 매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알라딘에서 검색한 '개정판'정보로 35000원짜리 책을 다시 사고 나서야 말이다. 또한 새로운 쇄를 찍어낸 기준으로 책정보를 표시한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몇 판 몇 쇄'인지로 책정보를 표시하는 것이 얼마큼의 노고를 더 필요로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판을 바꾸지 않은 책을 '개정판'으로 표기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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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eattack 2019-02-11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대출판부에서 나온 책들이 대부분 그렇게 하는 거 같아요. 다른 책들도 개정판이라 나왔는데 정작 내용 바뀐게 없다는....
 

 

 

 

 

 

 

 

 

 

 

 

 

 

한국에서 좀비가 얼마쯤의 영향력을 지닌 괴물,귀신인지는 모르겠다. 실은 나는 좀비가 나오는 영화나 만화나 책을 본 적이 없다. 그러니 20세기 들어 정착된 이 캐릭터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이상한 조류학자의 어쿠스틱 여행기>>가 포함된 시리즈를 검색하다가 <<나는 좀비를 만났다>>라는 책을 보았다. 좀비보다는 '국제 정치이론'에 관심이 가서 <<국제 정치이론과 좀비>>를 읽으려던 참이었는데, '좀비'라는 제목을 단 책들을 자꾸 마주치니 '좀비'에도 관심이 간다. 책으로 배우는 '좀비'라니, 억지스럽게 허세스러운 구석이 있어 부끄럽지만, 일단 <<좀비 사전>>을 읽기 시작하니 재미있다. 

 

<<좀비 사전>>은 판형부터 인디자인 표지, 내용까지 잘 맞아떨어지는 책이다. '서브컬처의 흥밋거리'로서의 좀비를 온책으로  보여주고 있다고나 할까. 게다가 만화, 영화, 소설 등의 줄거리 요약이 어찌나 맛깔스러운지 좀비 문외한도 팔락팔락 즐겁게 책장을 넘기게 된다. <<좀비 사전>>을 읽고 난 다음에는 실전형 좀비 가이드인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로 넘어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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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아직 읽지 않았다. 사놓은 지 꽤 되었는데 읽지 않았다는 말이다. 테드 창의 신작인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를 주문해 놓고 작가의 전작들을 읽어 보려고 책장을 들어내다가 <<나오키의 대중 문학 강의>>가 툭 떨어졌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찾지 못했지만  '대중문학'이라는 제목의 일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얼마 전에 현대 사회의 특질 중 '대중'을 꼽고 그에 관해 논하고 있는 책을 읽어서였을 것이다. 오르테가 이 가세트가 <<대중의 반역>>을 낸 것이 1930년이었고 나오키 산주고가  <<나오키의 대중문학 강의>>를 낸 것이 1932년이다. 나오키는 대중사회라는 새로운 흐름의 한가운데에서 이 책을 쓴 것이다. 한편 1932년은 일본이 만주사변을 일으킨 다음 해이다. 일본은 만주사변을 통해 본격적 대륙침략의 계기를 마련하였고 이에 조선도 파시즘 체제로 편입되어 간다.

 

'대중'이라는 개념을 1930년대의 조선으로까지 끌고 온 것은 '왜 한국에서는 국내장르문학이 대중 문학의 한 류로 자리잡지 못했을까?'라는 궁금증 때문이다. 이 궁금증은 늘 궁금해하기는 하나 어디서부터 해결해야할지 감도 오지 않아서 그저 늘 궁금해하기만 하는 궁금증이다.

 

 

 

 

 

 

 

 

 

 

 

 

 

 

 

 

 

 

 

 

 

 

 

 

 

 

 

 

 

소위 장르소설이라 불리는 책들을 띄엄띄엄이나마 읽어 왔다. 그리고 공포와 기괴함을 느낄 때마다 내가 왜 이런 걸 무서워하고 기괴하다고 느끼는지 생각해보는 정도에서 마지막 장을 덮고는 했다. 정서적으로 장르소설을 읽고 즐겼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나오키의 대중문학 강의>>를 조금 읽다보니 이참에 장르소설이 태어나고 자란 맥락에 관한 책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지적으로(?) 장르소설을 읽어보겠다는 건 아니고, 그간 읽어 온 장르소설들이 나름의 지도 속에서 배열되고 앞으로 읽는 장르소설들이 그 지도 위에서 맥락을 갖췄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새로 읽는 책에서 얻는 재미가 이미 읽은 책에도 덧붙여졌으면 하는 바람, 그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장르소설을 막 읽기 시작했던 2008년(아마도) 여름 쯤에 읽었던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들을 다시 펼친다. 이미 읽고 팔아버린 책들을 다시 주문해야 했는데, 40% 할인에다가 <애거서 크리스티 A to Z>라는 소책자가 함께 왔다. 맥락없이 내키는대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을 몇 권을 읽은 나에게는 꽤 도움과 재미를 줄 것 같다. 알파벳 A-Z로 시작하는 키워드를 뽑아 애거서 크리스티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 사진, 자료를 담고 있다. 작고 얇지만 알찬 책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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