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좀비가 얼마쯤의 영향력을 지닌 괴물,귀신인지는 모르겠다. 실은 나는 좀비가 나오는 영화나 만화나 책을 본 적이 없다. 그러니 20세기 들어 정착된 이 캐릭터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이상한 조류학자의 어쿠스틱 여행기>>가 포함된 시리즈를 검색하다가 <<나는 좀비를 만났다>>라는 책을 보았다. 좀비보다는 '국제 정치이론'에 관심이 가서 <<국제 정치이론과 좀비>>를 읽으려던 참이었는데, '좀비'라는 제목을 단 책들을 자꾸 마주치니 '좀비'에도 관심이 간다. 책으로 배우는 '좀비'라니, 억지스럽게 허세스러운 구석이 있어 부끄럽지만, 일단 <<좀비 사전>>을 읽기 시작하니 재미있다.
<<좀비 사전>>은 판형부터 인디자인 표지, 내용까지 잘 맞아떨어지는 책이다. '서브컬처의 흥밋거리'로서의 좀비를 온책으로 보여주고 있다고나 할까. 게다가 만화, 영화, 소설 등의 줄거리 요약이 어찌나 맛깔스러운지 좀비 문외한도 팔락팔락 즐겁게 책장을 넘기게 된다. <<좀비 사전>>을 읽고 난 다음에는 실전형 좀비 가이드인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로 넘어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