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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전쟁 1939-1945 - 편지와 일기에 담긴 2차대전, 전쟁범죄와 폭격, 그리고 내면
니콜라스 스타가르트 지음, 김학이 옮김 / 교유서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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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무덤에 묻힌 사람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마거릿 밀러 지음, 박현주 옮김 / 엘릭시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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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이 떨어진다,라는 이 소설에 대한 평은 적절하다.
긴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이 내내 여자 주인공 데이지의 꿈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데이지는 꿈 속에서 자신의 이름이 쓰인 묘비와 무덤을 보고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아 내고자 한다. 소설 속에서 필딩 부인과 남편 짐, 남편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애벗, 탐정 피나타도 꿈이 사건의 시작이 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애벗과 피나타의 경우 데이지가 꿈 얘기를 꺼내자마자 꿈에 관해서라면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고 말하며 바로 벽을 치고, 대화를 중단시킨다.

하지만 이 소설의 핵심은 개연성 없이 시작해서 개연성 없이 나아가는 것 자체에 있는 것 같다. “데이지 베이비”라고 불리는 데이지는 어머니와 남편과 등등의 주변 인물들이 쳐 놓은 보이지 않는 선에 막혀있다. 데이지가 볼 수 없도록 조심스레 쳐놓은 투명한 선들이다. 그러나 아무리 투명한 선이라고 해도 데이지의 발을 잡고, 데이지의 눈을 가린다. 감춰진 사실과 잘 짜여진 거짓 개연성 속에서 사는 데이지는 서른 살의 베이비이다.

감춰진 사실과 거짓 개연성 속에서 사는 데이지가 무의식중에 감정의 왜곡을 겪었으며, 이것이 꿈으로 드러난 것이었다고 보면 어떨까. 현실감각 없는 여자가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시작점으로 보기에 개연성이 없지도 않다. 그리고 개연성 없는 얘기가 개연성 있는 얘기로 되어가는 과정이 꽤 재미있다. 투명한 선들이 드러나는 과정이 재미있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이 얽히는 방식이 막장 드라마적인 데가 있어서 그점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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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 - 범죄심리학자 이수정과 프로파일러 김경옥의 프로파일링 노트
이수정.김경옥 지음 / 중앙M&B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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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극악무도한 범죄자의 심리를 우리가 굳이 알아야 하느냐고 질문할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범죄자의 목소리를 어떻게 들어야 할까?

범죄자의 목소리를 들을 때, 우리는 범죄자와 우리가 아주 다르다고 전제할 수도 있고, 반대로 그들과 우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전자의 시각을 취할 때 범죄자는 사회에서 추방해야 할 괴물이 된다.

한편, “역지사지” 비슷한 후자의 관점을 취한 나머지 피해자의 괴로움을 망각한 채 가해자에게 공감하고 연민을 느끼는 우를 범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나 자신이라는 거울을 상대방에게 비추는 것이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타인과 내가 공유하고 있으며 동의하는 사회윤리적 질서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라면 나 자신에 비추어 타인을 이해할 수 없다.

이수정, 김경옥은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에서 전문가로서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함으로써 “괴물”과 “역지사지”의 딜레마를 다루는 방법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서 범죄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구분하는 관점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범죄의 동기와 원인을 구분해야 한다는 점도 배울 수 있었다.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는 대중서의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러나 흥미를 유발하는 태도는 지양한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 혼자 등교하는 것도 버거운 꼬맹이를 폭행해 죽음으로 몰고 간 끔찍한 사실 앞에서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5]처럼 가치판단의 언어를 배제하기 보다 적절하게 사용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일반 독자가 흥미 위주로 범죄 이야기에 접근하고, 가해자의 이야기를 들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를 고려한 저자들의 선택일 것이다.

이 책 말미에는 일반 독자와 프로파일러와 범죄심리학자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부치는 에필로그가 달려 있다. 두 편의 에필로그는 이 책이 실제 범죄를 다루고 있으며, 가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를 다루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6개의 부록에서는 본문에서 사용된 범죄심리와 관련된 분석도구와 개념들을 소개하여,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전문가의 방법과 관점을 제시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71] “혹자는 범죄자들을 위한 예산 집행이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정말 고민해야 할 것은, 그들이 언젠가는 반드시 우리 사회로 돌아올 것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그들이 갱생되지 않으면 우리가, 우리 가족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없다. 이 책의 목적은 바로 언젠가 다시 사회로 되돌아올 범죄자들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넓히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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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과학자입니다
바버라 립스카.일레인 맥아들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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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다음 날인 1월 25일 일요일, 우리는 북쪽의 보스턴으로 향한다.”

[89]”미레크와 카시아, 샤이엔, 비테크는 나와 함께 계속 북쪽으로 달리고, 제이크는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뒤에 남는다. 그는 나중에 우리와 합류할 것이다. 다시 쏟아지는 눈 속에서 우리는 두 가지 색으로 된 황량한 풍경을 달린다. 희디흰 길과 들판, 그 들판을 가르는 검은 강, 흰 종이 위에 그린 연필 자국 같은 가지를 달고 있는 검은 나무둥치들. 얼어붙은 세상.”

북쪽 보스턴을 향하고 있는 이 가족의 목적지는 보스턴의 브리검여성병원이다. 2015년 1월 29일 목요일, 63세의 바버라 립스카는 브리검여성병원에서 뇌종양 수술을 받는다. 폭설로 이틀 연기된 날의 늦은 오전이었다. 뇌종양 수술 후 면역 치료 중 전두피질과 두정엽 기능을 상실하며 정신질환을 겪기 시작한다. 길을 잃어버리고, 먹을 것에 집착하고, 저녁으로 먹은 피자에 플라스틱이 섞여 있었다고 의심하고 믿어버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끔찍한 말과 행동으로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바버라 립스카는 병과 무관한 사람은 아니었다. 뇌종양이 발견되기 전에도 2009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투지 넘치는 성격의 바버라 립스카는 수술후 회복하여, 달리고, 자전거를 타고, 수영을 하며, 2013년에는 국립정신보건원 산하 뇌은행원장으로 임명된다.

바버라는 유방암에서 회복된 경험을 다시 떠올리며,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뇌에 전이된 흑색종 문제도 헤쳐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가 30년 이상 정신질환을 연구해 온 신경과학자였음에도, 자신이 뇌종양이 유발한 정신질환을 겪는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몇 주간의 정신질환을 통과하는 동안 다정하고 유대감이 강한 가족에게 상처를 남긴다.
정신질환을 겪는 동안 바버라에게 세상은 낯설고 불안한 곳으로 바뀐다. 한편, 바버라의 가족들에게는 바버라가 낯선 사람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181]”그들이 느끼기에 나는 그들이 알던 예전의 그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늘 화가 나 있고 과도할 정도로 비판을 일삼는, 이기적인 버전의 나였다. 나의 기본적인 특질은 대체로 전과 다르지 않았지만 그것들의 심하게 확대되어 있었다. 마치 나 자신을 과장되게 표현한 캐리커처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182]”그렇게 해서 나의 끔찍한 행동은 별다른 제지 없이 이어졌다. 내 쪽에서는 뭔지 잘못된 점이 있다는 사실조차 아예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됐다.”

2015년 7월 21일 바버라 립스카는 종양이 사라진 MRI사진을 확인한다. 그리고 2015년 여름 몇 주간 지속되었던 정신질환에서 돌아온다. 바버라는 자신의 경험을 고통스럽게 서술하면서도, 객관적으로 치료과정을 서술한다. 완치라는 말을 사용해도 되는 지 주저하며, 계속 자신의 정신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또한 가족들에게 여름 몇 주간에 대해 조심스럽게 물으며 가족들이 받았던 상처를 확인하는 중이다.

책은 가족과 함께 트라이애슬론에 참가한 바버라가 2km수영을 완주하고 자전거 경주를 맡은 남편 미레크와 배턴을 터치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362]”인생은 팀 스포츠야!”

라고 미레크가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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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세대 -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자란 요즘 세대 이야기
진 트웬지 지음, 김현정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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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집단이 젊은 성인기에 접어들기 시작할 때, 이들은 세대로서 등장하며 분석의 대상이 된다. 진 트웬지는 미국에서 현재 성인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세대를 i세대라 명명하며 이들의 특성을 분석한다. 어느 정도 조정될 수 있겠지만 저자는 1995~2012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i세대로 규정한다.

[6]”1995년 이후에 태어난 i세대는 휴대전화와 함께 자랐으며 고등학생이 되기도 전에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게다가 인터넷이 존재하기 이전의 세상은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I세대에서 가장 연령대가 높은 구성원은 아이폰이 등장한 2007년에 청소년기에 접어들어 아이패드가 출시된 2010년에 고등학생이 되었다.”

진 트웬지가 제시하는 i세대의 특징은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된 것과 아닌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소셜미디어의 사용은 우울증의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꺼리는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유년기가 청소년기로 연장되는 모습, 신앙심의 약화나 내재적 가치를 추구하는 성향이 감소한 것, 안전에 대한 관심 증대 등 스마트폰 사용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비껴난 특성들이 있다.

최초의 포스트 인터넷 세대로서 i세대가 겪고 있는 문제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다른 세대에 속한 사람들도 어느정도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세대적 특성이 아니라 시대적 특성이 i세대에게 조금 강화되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i세대의 “개인주의” “개인주의적”이라는 단어에 대한 용법을 살펴보면, i세대는 이전 세대와 다른 방식으로 “개인”을 정의하고 그것을 옹호한다. i세대에게 “개인”은 자유의 전제가 되는 그 무엇이 아니다. i세대는 스마트폰을 통해 매개된 현실을 진짜 현실로 받아들이며, “개인”의 정체성 또한 스마트폰을 통해 매개된 현실 속에서 만들어진다.

안전에 대한 강한 집착과 타인에 대한 관용적 태도, 정치적 독립성을 지지하는 태도와 정부에 무상교육과 무상양육을 권리로서 요구하는 것 등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i세대의 특성들은 상충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i세대가 이전 보다 방어적인 “개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개인”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매우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면 상충하는 것 같아 보이는 특성들을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i세대가 기대감소시대에 성인기를 맞은 세대이기도 하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보면, 협소하고 보수적인 “개인”의 정체성이 위협받는 데 민감한 이 세대의 특성을 좀 더 뚜렷해진다.

[242]”i세대에게 안전이란 신체적인 안전을 넘어 명예훼손이나 정서적인 상처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덧) 진 트웬지는 미국의 경우를 분석하고 있으므로 한국의 현실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i세대가 스마트폰의 등장과 기대감소시대에 성인기를 맞은 세대라는 점에 주목한다면 얻을 수 있는 유용한 분석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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