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5
이철수 지음 / 삼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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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쁘고 고운 책을 만났다.

이렇게 마음에 쏙 들고 내용까지 나를 감동하게 만든 책을 만난것은

올 한해를 지나면서  내게 준 선물이라고 해야할것 같다.

 

책을 받자마자 느낀것은 책을 사랑하게 될것 같은 예감에 고맙다는 것.

첫 느낌에 반한다는 것이 이런것일까?

편집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겉표지 왼쪽 부분을 자주색 헝겊으로 처리해서 만질 때 느껴지는 감촉은

책을 만지는 느낌이 아니라 애장품을 만지듯 애착이  느껴졌다.

 

겉표지 흰색 배경에 이철수님이 그린 삽화 한점 있어 무언가 채워야만 직성이 풀리는

우리에게 채우지 말고 가벼워지라고  말하는 것 같다.

겉장을 열어 헤치면  또 하나의 선물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예쁜 글씨체가 눈에 들어온다.

매 페이지마다 내용과  조화를 잘 이룬 이철수님의 그림 한점이 정성을 더해 주고

거기에 글씨체까지 시선을 집중하게 만들어 시화전을 감상하는 느낌을 준다.

 

<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 는 이철수님이 보고 듣고 느낀 그 모든것들을 망라한 것이라

생각한다.

시골의 모든 자연풍광은 인간에게 지혜이고 스승이다.

도시에 살면 매일의 일상이 늘 그렇고 반복되는 일상 뿐이라 무엇하나 신선할것 까지 없고

무엇하나 깨우칠것이 별로 없다.

그런데 이철수님이 사는 그곳,시골의 풍경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글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깊이와  생각거리들을 던져주고 있었다.

 

자연이 있어서 그래서, 더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자연이 없다면 우리에겐 노래할 이유도 배울 이유도 깨우칠 이유도 없다.

사람에게 무엇하나 배울것이 있으련만 그래도 사람다운 사람이 있다면 그건 예외이다.

 

산야를 자연의 시선으로  노래하고 시골의 땀냄새 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러다 다시

세상으로 눈을 돌려서 세상에 대해 작은 칼자루 하나 쥐기도 한다.  그러다 힘이 들면 다

시 고향같은 시골집으로 돌아가서 자연에게 기대며 위안 한줌 얻는다.

 

명상집 같은 그의 글들은 참 명료하고 간단하다.

군더더기가 없다. 아마 그것은 자연에서 배운 이치 때문일까?

자연은 군더더기가 없다. 치장이 필요 없을 뿐더러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 점이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을 닮았다. 마음까지 시원하게 비워주는 오솔바람처럼.

 

판화작업을 하는 사람이라 낫을 들고 사정없이 잡초를 배어내듯 투박한 글을 쓸 줄

 알았는데 섬세하고 여린 들풀처럼 사물을 보다듬고 있었다.

여린 새색시처럼 아주 조심스럽게 덮혀진 흙을 거둬 내며 조근 조근 귓속말로 세상의

 이치와  삶의 노래를 말하고 있었다. 거기에 덤으로 생각할 거리들을 얹어서.

그래서  조심스럽게 그의 말에 귀를  세워 들을 수 밖에 없다.

그의 글의 견인력이 바로 이것이다.

밤이 새도록 아름다운 이야기를 풀어주고 있지만

때론 상처난 이야기도 뽀족한 피뢰침 같은 이야기도 외면하지 않는다.

이것이 삶에 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상처가 희망을 낳고 희망은 또 다른 희망을 낳기 때문이다.

 

그의 기쁨이  때론 우리에게 슬픔이 될수도 있고, 그의 슬픔이  때론 우리의
 기쁨이 될 수도 있겠다.

그의 기쁨을 우리가 향유할 수 없어서이고  그의 슬픔을 우리가 감지하지 못해서이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향해 풀어내는 고민은 우리 모두의 매듭이기에

실타래 풀어 나가듯 함께 풀어 나갔으면 한다.

 

그가 던진 이야기는 내 가슴에 파장을 일으키며 지나가는 하나의 물맷돌이었다.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며 그 자리에 깊이 머물고 있었다.

삶과 여유와  자족과 상처와 어루만짐과 독백의 노래까지 모두다.

 

짧은 한마디 한마디가 분열해서 또 다른 길을 만들어 내며 사고의 집을 짓고 있었다.

사고의 집에서 그가 내가 되고 내가 그가 되는 만남을 이뤘다.

 

그림을 삶으로 풀어내고, 삶을 그림으로 그려내는 그는  판화작가이자 문학가였다.

그림엽서같은 아름다운 글들이 황량한 이 마음에서 저 마음으로 전해져서

추운 겨울날 솜이불 같은 따스함으로 덮혀지길 바란다.

 

올 한해가 가기전에 솜이불같이 포근하고 정겨운 이불 한장 만난것이

너무 기쁘다.

이 겨울이 다가도록 이 이불 속에서 오래도록 삶을 속삭여야겠다.

마음 한켠 헛헛한 사람이 있다면 이 이불 속으로 들어와 함께 마음을 덮였으면 좋겠다.

 


 

 겨울 들판에 문득 날아 오르는 세떼들

작은것들,마음도 모으고, 몸도 모아서 함께 살아가는 이유가 있을테지!

흩어지라고, 혼자서 있으라고 하지. 세상의 큰 목소리는.

은 새들은 놀라 허공으로 날아 오르는 순간에도 흩어지지 않는다. 결코 !

 

 

얼음과 서릿발과 눈보라의 계절

시린 겨울의 짧은 한낮을 밝히는, 햇볕이 이야기 합니다.

겨울도 간다고. 봄을 이긴 겨울은 없다고.

봄볕에 가랑잎 먼저 더워질 거라고 .

이 계절은 누구에게나 힘겹다고.

러니 외로움에 지지 말라고.

 

 

세상에 이름없는 것들, 하나같이 아름다운 별들입니다.

제 밝음, 제 아름다움 잃지 않는다면  오래 오래 그렇게 조용히 빛날 겁니다.

아름답지 않은 별 없듯 소중하지 않은 생명 없습니다.

존재의 존엄을 살필 겨를도 없고, 초라해 보이는 내게

스스로 실망하기 쉬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모두 내 탓만은 아닙니다.

절 먼저 하시지는 마세요.

 

 

늘 그렇듯 풍경에는 눈이 쌓이지 않는다.

풍경은 옛일 기억하지 않는다.

늘 이 순간을 살지.

친 바람 마다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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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10-01-16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해 주신 두분께 감사 드립니다.
 
나의 참 위로되신 하나님
한나 W. 스미스 지음, 이영배 옮김 / 하늘산책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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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 표지가 참 애잔하다.
19세기의 명화에서나 볼수 있을듯한  한 여인이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는 모습에서 웬지 모
를 슬픔이 느껴진다.
<나의 참 위로되신 하나님>은 그래서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슬픔.
애써 감추려 해도 자꾸만 삐집고 나오는 슬픔 그래서 그 슬픔이 더 진한것이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에게도 이런 진한 슬픔이 때때로 우리를 곤혹스럽게 하고 위태하게 만들기도
한다.

19세기의 잔느귀용이라 불렸다는 이 책의 저자 한나 휘톨 스미스도 잔느귀용처럼 가정이 그리
행복하지는 못했던것 같다.
그래서 고난이 기도를 낳고 절박함이 기도를 재생산해 낸다.
책의 내용이  고난의 과정에서 하나님을 만난 결과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성 싶다.

이분들의 글은 닮은 꼴이 있다. 깊은 묵상의 결과로 나온 글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한번 읽어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녀들의 영적인 체험과 하나님
을 만난 경험에서 나온 글들은 때때로 머리에서의 납득을 어렵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메마른 마음과 메마른 손에서 나온 글들 보다는 이렇게 하나님을 만진 촉촉하고 습기가
있는 감촉이 있는 글이 더 좋다.  내 영의 향방을 머리로의 연결이 아닌 가슴으로 곧장 연결시
켜 주기 때문이다.

모든 위로의 하나님인 것을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삶에서는 여전히 곤궁하고 마음에 평안이 없
다. 부족한 위로,모자란 위로가 있을까 싶지만 너무 완벽한 위로를 바랐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

해 본
다.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라고 해서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순간 순간 찾아오는 짧은 편안함이나 만족감 같은것이 모두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에 속한다.
그럼에도 너무 완벽한 위로만을 찾는 나머지 하나님이 주셨던 위로를 우리가 놓쳤던 것이다.

'하나님이 왜 나는 위로를 해 주시지 않는 것일까?' 의심이 든다면
 시선을 항상 자신에게만 두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숨기시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면 결코 하나님 보기를
기대할 수 없다.
우리의 눈은 언제나 자신에게만 고정 되어 있다.  자신의 문제에만 골몰해 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위로를 얻을 수 는 없다.
우는 아이를 엄마가 달래 주려 해도 아이가 엄마의 시선을 피한다면 그는 위로를 받을 수 없듯
이우리의 시선이 항상 하나님을 향해 있어야 하나님의 따스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이며 우리가 찾는 것 그 이상이 그분 안에 있습니다.
이런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 이시며 그분만으로 나는 충분합니다."
하나님 한분만으로 충분하고, 하나님 한분만으로 일생동안 충분하고
하나님 한 분만으로 영원히 충분합니다.

이런 하나님이 나를 위로 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오른다.
한나의 이 고백이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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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빠져드는 성경 테마 여행 - 125가지 테마와 함께 떠나는 성경 여행
김창대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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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부터 마음을 끌어 당기기에 충분했던 책이다. 성경을 읽으면서도 전체적인 개관이 조명 되지 않아서 전체의 흐름이나 맥을 잡지 못할 때가 더러있다.

성경을 부분에 집착하다 보면 이런 어려움에 빠지게 되고 또 전체적인 맥락에 치중하다 보면 한구절이나 단락마다 주어지는

하나님의 음성을 놓칠경우도 있어서 전체적인 흐름과 맥을  짚어주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었다.  혼자서 큐티를 하면서 성경을 읽어 나가다가도  어떤 경우에는 좀더 자세한 부연설명이 필요할때가 있고 영적인 해석이 필요할 때도 있다.  성경이 인간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어진 말씀이기에 성령님의 조명이 없이는 그 어떤 해석도 바른 해석이 될수는 없다. 하지만 성경을 기본 토대로 하고 성경에 대해서 더 많은 앎을 가지기 위해서는 이런 책의 도움도 때론 필요할 때가 있다.  큐티할 때는 오직 성경으로만 하도록 권하는 책들이 많이 있지만 초신자나 아니면 초신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혼자 다른 도움없이 큐티를 하다보면 오류에 빠질수도 있고 자기함몰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이 책 <거침없이 빠져드는 성경테마여행>은 교수인 저자가 지은 책이지만 어렵지 않게 성경의 내용이 구슬에 꿰어지듯이 그렇게 말씀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꿰어지고 있다. 성경을 먼저 이해시킨 다음에 더 깊은 것으로 들어가서 배경이나 역사,학술적인 내용들

이해를 도와주는 쉽고 자세한 설명,영적인 해석 거기에 곁들여 적용까지 확실하게 짚어주고 있다.

저자가 초신자나 오래 믿은 신자 양쪽 모두를 위해서 쓴 책이라고 한 만큼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그만큼 많이 고심하며 애쓴 흔적이 돋보여서 책을 읽으면서도 저자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었다.

 

신문을 읽으면서 우리는 육하원칙에 의거해서 사건이나 사고를 접하게 된다. 기자들이 이 원칙에 의해서 고쳐쓰고 다듬어서 쓴 내용이기에 읽는 이들이 아무 어려움 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매끄러운 글이 된다. 마찬가지로 이 책도  얕은 지식과 깊은 지식을 넘나들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내용이 이해되고 더 깊은 부분까지도 알게 된다.

 

예를 들어서 아브라함의 경우에, 그가 약속을 믿고 하나님을 따랐는데도 왜 그의 삶에 장애물이 있었을까?에 의문을 품게 되는데 그것에 대한 3가지의 경계해야 할 부분을 알려주기도 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아지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한걸음 한걸음씩 상황을 보여주는 파노라마 같은 영상이 스쳐 지나가게 된다.  당시의 인물속으로 빠져들게 하면서 그 순간의 하나님의 마음까지도 읽을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창22:12)-여기에 나오는 "이제야'라는 말속에 숨어있는 영적인 의미를 통해서

무한정 나를 기다리셨던 하나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책을 통해서 그냥 스쳐 지나가는 한순간의 의미가 아니라 오래도록  마음에 인이 박히는 말씀으로  깨우침을 주는 말씀들이 군데 군데 박혀 있어서 보화를 캐내는 심정으로 읽으며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책에 나오는 사진자료를 통해서도 당시의 인물이나 배경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어서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신구약의 125가지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 이야기들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성령님의 조명이 있으실 것이다.

그 중에서 몇가지만이라도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말씀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모두 읽은 후에는   각자

개인적으로 성경을 읽을 때도 이전 보다는 더 성경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을 통해서 성경을 보는 눈이 더

다듬어졌고 더 깊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신학자이면서 목회자처럼, 때론 성도의 입장에서 때론 학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시각을 갖고 글을 쓴것이 마음에 든다.

또 한가지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적용에 관한것, 영적인 해석에 관한것들도 마음에 든다.

여러가지 참고할만한 책을 책상에 펼쳐 놓고 성경을 읽지 않아도 이 책 한권이면  이 모든것을 카바하고도 남으리라 생각한다.

뿌듯한 책,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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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우리 가정이 회복되었어요!
도은미 지음 / 두란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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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이혼이 늘어나고 있고 가정이 해체되는 위기를 격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행복의 원천이 되어야 할곳이 가정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가정은 깨어짐을 경험하는  첫째 장소가 되기도 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먹고 살기가 바쁘다 보니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가 단절되고 그로 인한 심각한 불균형이 깨어짐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본다.  가정이 원만하면 개인의 모든 생활이 윤활유를 바른것처럼 잘 돌아 가지만 가정이 어긋나기 시작하면 그 결과는 가히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도은미 사모의 이 책은 가정문제 그 중에서도 특히 부부간의 대화의 단절과 어긋남에 대해서 잘 지적해 주고 있고 바른 처방을 내리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맞아 맞아' 그렇지를 연발하며 읽었다. 부부간의 생생한 대화의 현장에, 아니 비록 부부간의 대화가 아닐지라도 사람과의 만남의 과정에서 겪게되는 불편함과, 자기모순, 자존감등이 그 대화내용에 고스란히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누구나 가정이 편안하기를 원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원만하길 기대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사람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불신과 오해의 벽을 안고 살아간다.  '잘못된 이해는 오해를 불러오고 올바른 이해는 사랑을 낳는다.'

사랑 받길 원하고 바른 관계를 원하면서도 여전히 문제안에 고립된 채 문제의 성안에 갇혀 나오길 싫어하는 이중적인 모순들이 누구에게나 있다.

문제를 상대방에게서 찾기전에 자신을 한번 속속들이 파헤쳐 가다 보면 분명히 문제의 근원은 자기 자신안에 내재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서 오히려 그 상황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분명히 모순이다. 문제를 벗어나길 원하면서도 문제안에 사로잡혀 사는 모습이 바로 우리의

거짓된 모습이다.

뭊문제를 해결하려고 대화를  하면서도 여전히 자기주장만을 내세울 때 문제는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킨다. 문제안에 함몰된다.

저자가 해결법으로 제시한 대화를 보면  역시 '자신의 내려놓음'이었다.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이것인데 이것을 내려놓지 못해서 문제를 끌어안고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을 완전히 비우지 않으면 어떤 문제든지 해결될 수 없다.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를 자신처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듬지 않으면 그 어떤 처방도 내릴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가정의 회복도, 사람과의 원만한 관계도 모든것이 사랑을 기초로 한다. 사랑은 모든것을 아우르는 무한대의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화도, 배려도, 이해도 이 사랑의 기초위에 세워져야 한다. 이것 없이는 우린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참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지나간 상황과 책속의 상황을 연결 시키며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타인과의 관계가 왜 그렇게 꼬이고 악화될 수 밖에 없었는지를 금방 알아채게 된다. 해결책의 대화법을 우리가 100% 따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훈련이 필요한 부분이기에 조금씩 조금씩 대화속에 사랑을 가미시켜 나가다 보면 어느 지점에 이르러서는 자신의 대화가  사랑으로 무르익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은 특히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책속에 나오는 대화를 통해서 이제까지 자신의 대화 중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무너져 가는  많은 가정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안에서 훈훈한 촛불처럼 다시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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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스펄전의 야베스의 기도
찰스 H. 스펄전 지음, 유재덕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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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주 오래전에 성경을 읽다가 야베스의 기도내용을 접하고 기도내용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아서 그 내용대로 기도한 적이 있었다.

그만큼 야베스의 기도는 내게는 아주 잊지 못할 기도이다. 그러나 이 책 <야베스의 기도>는 제목처럼 야베스의 기도 내용만 실은것이 아니라 다윗의 기도와 솔로몬의 기도,욥의 기도,시편의 다윗의 기도가 중점을 이루고 있다.

기도에 관한 많은 서적들이 니와 있고 기도에 대한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지침들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기도의 방법이나 일시적인 응답이나 축복을 받기 위해서 기도해야 할것을 가르치지는 않는다. 좀 더 깊은 기도의 세계로 들어가서 참된 영적인 만족과 유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인것 같다.  기도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기도를 통해서이다.

기도는 성령만이 가르칠 수 있고 성령만이 모든 기도의 공급자이시다. 우리는 오직 기도를 위해서 기도해야 하고 기도할 수 있을 때까지 기도해야 한다. 그것이 기도의 바른 방법이다. 응답과 관계없이 기도하는 그 행위 자체가 이미 축복이다. 기도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절실히 깨닫게 된다.

각 장마다 심오한 스펄전의 성경에 대한 남다른 깊이를 볼 수 있다. 야베스의 기도에서는 영적인 축복과 허구적인 축복을 비교하면서 영적인 축복을 소망하도록  다윗의 기도에서는 고난에 대해서 어떻게 기도해야 할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고 솔로몬의 기도에서는 응답받는 기도에 대해서 욥의 기도에서는 하나님과 변론하는 기도에 대해서 다윗의 기도에서는 죄를 고백하고 자비를 구하는 기도를 언급하고 있다.

 

스펄전은 습관적으로 하나님의 응답을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기도하면서도 여전히 반신반의 하면서 이 기도가 이루어질 지 수많은 의심을 품고 기도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믿음의 기도가 충분하지 않으면 야곱이 도달한 곳과 같은 씨름의 장소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 그 곳에서 더 많은 기도의 양을 채울 때까지 하나님이 우리를 시험하실 수도 있다.

사실 기도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 가장 많이 기도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낙심과 좌절, 하나님이 없다는 상실감에 짓눌려서 기도하고픈 마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우리의 마음이 원하는 대로 따라주지 않는 답답함을 경험하기도 한다.

욥도 이런 극한 상황에서 자녀나 물질이나 건강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고 오히려 하나님을 발견하기를 소망하면서 그의 처소에 나가 앉아 탄식했던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 앞에서 그냥 나의 처지를 이뢰는 것 그 이상 더 좋은 기도는 없다. 나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면서 하나님 앞에 변론하는 것 이것은 탄식 그 이상의 기도이다.

때로는 다윗처럼 그냥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아무 말없이 조용히 앉아 있을 때도 있다. 다윗은 하나님의 선하심이 떠 오를 때까지 아무 말없이 잠잠히 있었다. 그로 인해 그는 기도의 영을 받을 수 있었고 성령의 도움을 받아 입을 열어 기도할 수 있었다. 고난 중에 혹은 도저히 기도할 수 없을 때는 그냥 하나님 앞에 도움을 구하며 잠잠히 있을 때도 있지만 아브라함의 경우처럼 열심과 정성과 은밀함으로 철저히 기도를 준비해야 할 때도 필요하다. 어느 경우든 이 모두는 다 필요한 기도이다.

 

스펄전은 특별히 기도의 순서를 중요시 하지 않았다. 기도의 순서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으로 존재하는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맡기고 있다고 느끼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고 보았다. 하나님의 권위에 근거하지 않는 순서는 단지 기계적인 기도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브라함의 기도 중에서 좋은 기도의 본을 찾는다면 핵심을 찌르는 기도의 내용이다. 그는 기도하기를 "이스마엘이나 하나님 앞에 살기를 원하나이다.(창17:18)"라고 기도의 대상이 되는 이름과 사람, 그리고 소원하는 축복을 세심하게 아뢰었다.

지금 필요한 것을 간구하되 언제나 이 순간에 필요한 것을 말해야 하고 하나님을 마주한 것처럼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은 훌륭한 표현과 미사여구를

바라지 않으신다.  하나님을 마주하되 말은 줄이고 마음은 뜨겁게 해야 하고 특히 응답을 받으려면 '거룩한 순종'이라는 소금을 칠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것을 세가지로 요약하면 기도는,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나님과의 진정한 대화로 간주하는 깊은 영성, 간구하는 기도의 내용이 확실한 명확성과,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것을 구하겠다는 열정이다. 그리고 구한후에 주님의 뜻에 계속 맡기는 '완벽한 순종', 바로 이런것들이 기도의 순서이자 내용이 되어야 한다.

 

책을 읽으며 많은 감동과 은혜로 채워갔다. 특히 성경말씀을 기도와 빗대어 적용하는 스펄전의 영적인 해석은 놀라웠다. 그 중에서 열왕기상 18장에 나오는 갈멜산상에서 바알 선지자들과 마주선 엘리야를 보면서 스펄전만의 독특한 통찰력을 다시한번 보게 되었다.

나무를 벌이고 각을 떠서 번제물과 나무에  물을 붓는 장면에서 하나님은 한번에 이루시지 않으셨고 계속해서  물을 부으라고 지시하셨다.

하나님이 우리를 축복하시려고 하실 때 몇번이고 거듭해서 같은 상황, 이를테면 고난이나 어려운 상황을 만나게 하실 수 있다.  이런 상황들이 한번에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진행될 때도 있다. 계속해서 물을 부어야만 하는 수고를 요구하실 때도 있다. 우리를 낙심시키고 슬프게 하고 시험하고 그리고 낮아지게 하실 수 있다.  모든일을 자신의 뜻에 따라 결정한 대로 행하시는 하나님께 이 모든일들이 속한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  그렇게 하신다. 이 때도 끊임없이 우리가 순종해야 할 이유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겸손히 고백하는  행동과 믿음을 보시고 축복하시고 상황을 열어 주실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환란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스펄전은 이 말을 '하늘에 별로 수놓고 싶고 모든 탑의 꼭대기에서 나팔을 불면서 선포하고 싶은 구절'로 소개하고 있다.  하나님은 힘겨운 시기에 우리가 부르짖는 것을 기뻐하신다. 그만큼 간절함을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기도하면서 영혼이 녹아 내릴 때, 이게 아니면 안된다는 절박함을 갖고 기도할 때, 가슴 아파하고 고통스럽게 부르짖을 때 하나님은 응답하신다. 이런 부르짖음이 바로 그분이 관심을 보이시는 유형의 예배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일은 부르짖는 일이고 응답하는 것은 그 분의 몫이다.  기도했다면 하나님이 약속을 지키시도록 맡겨 두어야 한다.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 지켜 보는것은 내가 할일이 아니다. 내가 맡은 일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약속하신대로 행하실 것이라고 믿음으로서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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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책에 나오는 기도의 내용이다 이런 기도가 중간중간에 나오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 기도내용대로 기도하면서 이중의 은혜를 맛볼 수 있었다.

"나의 주여 내가 환란의 날을  겪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나에게는 지금 당신에게 간구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가 있습니다. 당신이 "환란날에 나를 부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어둡고 폭풍이 밀어 닦치고 있는 이 때 당신의 말씀대로 기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내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에게 호소하오니 이 한밤중에 부르짖는 종의 음성을 들어 주소서." -아멘-.

 성경에 나오는 기도의 실제 사례들을 통해서 진정한 영적인 축복과  하나님으로 만족하는 법을 일깨우고 있어서

환란이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나 기도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이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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